아라이 미츠키: " 아니, 그러니까 네가 선발대 역할 좀 하라니까? 그 잘난 학생회의 리더님이라며. "
마에카와 히로토: " 화살, 화살이 날라온다고-! "
아라이 미츠키: " 오호, 화살이라… 다른건? "
마에카와 히로토: " 창, 창!! 발 밑에서 창이 올라오고 투포환이 날아와요!!!!! "
아라이 미츠키: " 그래…? 히야, 진짜 무식한 함정이네. "
마에카와 히로토: " 감상에 젖어 있지말고 문부터 열어달라니까요! "
미궁의 위험을 확인하겠답시고 마에카와를 문 너머로 던져넣는 이도 있었지만…
아무튼, 그 덕분에 다음 시련의 구조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그 구조는 마에카와의 필사적인 설명에서 알 수 있었듯이, 각종 물리적인 함정이 즐비한 구조가 틀림 없었기에 직접 보지는 않았다지만… 도저히 나아갈 엄두조차 생기지 않았다.
…… 역시 이번에도 한 사람만 빼고.
처량하게 널브러져 있는 마에카와를 뒤로한 그녀는, 다시금 거리낌없이 그 문을 다시 열어제끼더니…
이리에 사야하: " … 아, 아라이 누나? "
아라이 미츠키: " 쉿. "
이리에를 자신의 뒤로 끌어당기곤, 그대로 나아가버렸다.
마에카와 히로토: " …… "
우에하라 에리: " …… "
호노카 아카네: " …… "
카나데 카즈키: " 저 녀석이…!! "
그 행동에, 우리 모두는 벙찐 채로 아라이가 지나간 문이 흔들거리는 것을 바라볼 뿐이었다. 멋대로 이리에를 끌고 갔다는 것에 분노한 카나데만이 간신히 그 뒤를 바로 따라갔지만… 그 누구도 섣불리 몸을 움직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마에카와 히로토: " …… 울쩍. "
우에하라 에리: " 마, 맞다! 마에카와, 괜찮아? 많이 다쳤어? "
에비나 코토리: " 특별히 외상은 안 보이는데… 울어여, 마에카와? "
마에카와 히로토: " 안 웁니다…… "
… 많이 무서웠던 모양이구나.
몸에 힘이 풀린 마에카와를 간신히 부축하여 앉히고, 저 멀리서 멍하게 하늘만 쳐다보는 마키를 제외한 우리 네 사람은 잠시 숨을 돌리기로 했다. 먼저 미궁을 벗어난 세 사람은 무사할까. 먼저 두번째 시련에 도전하는 아라이와 이리에, 카나데는 무사할까. 이 미궁의 끝에는 합당한 보상이 있을까.
직접 움직여서 확인하지 않으면 무의미한 걱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저 바랄 뿐이다.
이 모든 일이 끝나있을 때,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괴롭지 않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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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카와 히로토: " 아까 전에는 계속해서 추워질테니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로 얼버무렸지만, 어차피 쉬어가는 지금에는 해도 괜찮은 이야기가 아니겠어요? "
마에카와 히로토: " 말해보자고요. 각자가 첫번째 미궁의 환상에서 본 것들을요. "
우에하라 에리: " …! …!! "
마에카와 히로토: " 저부터 말하자면… 세계적인 명성과 재능을 얻은 채 살아가는 일상이었습니다. "
에비나 코토리: " 저는, 어떤 남자와 여자랑 함께 맛있는 걸 먹고… 웃고 떠들며 행복을 만끽하고 있었던 것 같아여. 그 여자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에비나 코토리: " 여자는 아마… 금발이었나? 음, 남자 쪽은 잘 모르겠네여… 헤헤. "
호노카 아카네: " 나는 말 그대로 평범한 학교생활이 보였던 것 같아. 그리고 그 중에는 너희가 있었고… 솔직히, 조금 무서웠어. "
호노카 아카네: " 일상에 빠져들 법 하면 그 거짓된 일상을 방해하려는 자아가 상황을 뒤틀어서… 공포영화인 줄 알았다니까? 밤이었으면 가위 눌렸을거야, 분명. "
마에카와 히로토: " …… 이상하네요. "
마에카와 히로토: " 분명히 첫번째 시련은 유혹의 시련이었죠. 그것이 자신의 이상을… 아니면 현실을 보여주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
마에카와 히로토: " 호노카 씨는 저희와 관련된 10일 간의 기억마저도 잃어버린 상태이지 않습니까? "
에비나 코토리: " 그게… 무슨 말인가여? "
에비나의 순수한 물음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그는 자신의 등을 마주하고 있던 거울의 벽을 어루만지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마에카와 히로토: " 그 시련은 거울이 우리를 비추었을 때 일어났습니다. 그게 이렇다 할 의미를 가지고 있다… 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
마에카와 히로토: " 기억을 잃은 당신들에게 80기생이나, 그 금발의 여성이 아무런 접점도 없이 이상으로 나올 리가 없다는 말이에요. "
호노카 아카네: " 그, 그렇다는 건… 우리가 보았던 건 이상이 아니라… "
마에카와 히로토: " … 맞아요. 우리가 보았던 건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잃어버린 기억 속에 존재하던 행복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죠. "
우에하라 에리: " 너, 너가… 그걸 어떻게 알…… "
마에카와 히로토: " 뭘 그렇게 놀랍니까? 바보도 아니고, 아무리 저라도 그 정도는 추리할 수 있다고요. 아니면 뭔가요, 허세만 부리는 놈이 예상외로 너무 정확히 짚어내서… "
마에카와 히로토: " …… 놀랐습니까, 주모자? "
에비나 코토리: " ……… "
호노카 아카네: " ……… "
우에하라 에리: " ……………………………… "
우에하라 에리: " ……………………………… "
우에하라 에리: "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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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 3 이후의 친밀도는 전부 호노카의 기준에서 작성됩니다 (남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상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