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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겨울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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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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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의 미궁 내부, AM 08:00>



우에하라 에리: " 다리 아파… "


이즈미 코하루: " 앓는 소리 하지마. 힘든건 다들 마찬가지니까. "


이리에 사야하: " 어지러워어… "


이즈미 코하루: " 그건… 어쩔 수 없고. 사방이 거울이라 그런가? 나도 울렁거리기 시작했어… "



쉬지않고 앞으로 나아간지 벌써 4시간이 흘렀다.


이즈미의 말대로, 거울의 미궁 내부는 위를 제외한 모든 방면이 거울로 뒤덮혀있어 울렁거림을 호소하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안성맞춤인 장소였다.


옆을 봐도 내가 있고, 아래를 봐도 내가 있고… 심지어 앞을 봐도 저 멀리서 내가 걸어오다가, 갑작스레 분열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 심지어 미궁 내부는 바깥의 빛이 전혀 들어서지 않는 밀폐된 공간이라, 서서히 정신이 아득히 멀어져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문제점은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호노카 아카네: " …… 추워. "


마키 유이치: " 많이 추워? 괜찮다면 내 겉옷이라도… "


호노카 아카네: " 아, 아니야! 너도 춥잖아. 그러지 않아도 돼…. "


에비나 코토리: " … 이상하지 않아요? "


에비나 코토리: " 요 며칠 사이에 두 섬의 기온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확실한 증거가 있는건 아니지만, 몸이 그렇게 느끼고 있달까… "



그러고보니… 저번에 에비나와 조사를 나섰을 때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


첫 날에는 패딩 하나 정도만 입으면 춥지 않았는데, 이젠 그걸로 부족하다… 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에비나에게 발견되었던 날에도 눈이 지금처럼 많이 쌓이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그녀의 주장에 들어맞는 정황들을 생각하고 있으면, 이번에는 여태껏 말이 없었던 마에카와가 말을 이어나갔다.



마에카와 히로토: " 더 이상 기온 문제는 추측의 영역이 아닙니다. 두번째 섬의 기온에 대한 정보, 다들 기억하시죠? "


호노카 아카네: " 응, 기억해. 분명히 거울의 섬은 15도에서 21도 사이를 오가는, 그럭저럭 춥지는 않은 기온이랬어. "


마에카와 히로토: " … 그런데 오늘 새벽은 그렇지가 않았어요. 축제의 섬이야 처음부터 추웠으니 패딩을 입었다고 치더라도, 두번째 섬으로 넘어온 이상 패딩을 껴입었으면 더위를 호소해야 정상인데… "


마에카와 히로토: " 딱히, 그런 사람은 없지 않았습니까? "


호노카 아카네: " 그 말은… 하루하루가 지날 수록 섬 전체 기온이 떨어지고 있다는 말이지? "


에비나 코토리: " 심지어 체감의 차이가 크기까지 해요. 이대로 가다간 패딩을 세 겹 끼고도 뼈가 시릴 날이 오고야 말 거에여… "


이즈미 코하루: " 그만 좀 떠들어! 거울때문에 울렁거려서 토할 것 같단 말이야…!! "


아라이 미츠키: " 소리 지르지 마, 쌍년아! 가뜩이나 어지러운데 언성 높이면 죽빵 마려워 지는건 아냐!? "


이리에 사야하: " 미, 미츠키 누나가 참아… 다들 예민해서 그래. 이즈미 누나도 진정하고. "


이즈미 코하루: " … 씨발. "



작은 소란이 멎고, 다시금 긴 침묵의 시간이 우리를 덮쳐왔다.


… 반강제적인 침묵이었다. 오랜 시간을 걸어서 지치는 것도 있었지만, 수많은 거울과 착시로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울 지경이라 아무도 입을 열 수가 없었다.


그 탓에, 세 번째 섬보다는 나은 추위가 비교적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였다.



우에하라 에리: " 하아, 아으윽… "


카나데 카즈키: " … 괜찮냐? 천천히 심호흡해. 어지러우면 눈을 감고 걸어봐. 좀 낫더라. "


우에하라 에리: " 으, 응… 신경써줘서 고마워. "


이즈미 코하루: " …… 저기, 마에카와. "


마에카와 히로토: " 허, 당신이 저를 부르는 일도 다 있군요. 무슨 일입니까? "


이즈미 코하루: " 그게 아니라… 하염없이 걸은 지 벌써 몇 시간이나 흘렀잖아. 다들 지쳤을텐데 잠깐 쉬었다 가자고. "


마에카와 히로토: " 절대 안됩니다. 미궁에서 캠프파이어라도 할 생각입니까? 언제 미궁을 클리어 할 지도 모르는데, 어느정도 나아가기 전까지는 절대 쉴 수 없어요. "


마에카와 히로토: " 게다가, 에비나 씨도 말했잖아요? 매일마다 섬의 기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마에카와 히로토: " 네 시간을 걸었는데도 아직 첫번째 시련을 마주하지 않은 걸 보면… 대충 하루 이틀만에 끝날 미궁이 아니라는 것도 염두해둬야 합니다. "


이즈미 코하루: " 알아, 아는데! "


마에카와 히로토: " 미안하지만 여유 부릴 시간이 없어요. 이대로 3일만 지난다면, 저희 모두는 미궁에서 얼어죽고 만다고요. "


마에카와 히로토: " 물론 긴급탈출코드가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미궁에서 시간을 떼우려고 온게 아니라, 뭐라도 얻을 심산으로 왔잖아요?


마에카와 히로토: " … 그러기 위해서는 쉬어서는 안돼요. "



… 그로부터 다시 두 시간이 흘렀다.


기력이 다해 지쳐 쓰러진 우에하라를 카나데가 업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도 서서히 체력과 정신의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당장이라도 옆의 거울을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억제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분명히 지금의 강행군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있겠지만, 아까 마에카와가 주장했던 바에 크게 반발을 하지는 않았다.


… 마에카와의 말대로, 우리에게는 그리 긴 시간이 남아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그걸 알기에 멈추지 않고 계속 걷고, 또 걸었다.



칸다 케이타: " … 답답하구마. 하다못해 우리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라도 알 수 있으면 좋으련만. "


타카하시 쥰: " 지치고, 어지럽고, 추운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막막함이 제일 Hard한 상황이로군… "


타카하시 쥰: " 그리고… 배도 고프다. "


칸다 케이타: " 시간 상으로는 아침이니께. 배가 고픈건 당연… "


칸다 케이타: " …… 잠깐, 밥!? "


호노카 아카네: " 왜, 왜!? 무슨 일이야, 칸다? "



지금까지 당황한 기색을 내비친 적이 없던 칸다에게서, 처음으로 그런 얼굴을 볼 수 있었다.


… 그리고 그 얼굴은 내게 불안감으로 다가왔고, 이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몇 날 몇 일을 있어야 할 지 모르는 거울의 미궁에… 먹을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칸다 케이타: " … 조졌노. "


이리에 사야하: " 여기에 오래있어서는 안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 그렇지? 힘들고, 춥고, 배고프고… "


이리에 사야하: " 게다가… 여긴 너무 무섭다구? 슬슬 돌아가지 않을래? 응, 응? "


마에카와 히로토: " ……… "


마에카와 히로토: " 잠깐 쉬었다가 갑니다. 아라이 미츠키, 당신은 계속 가든 말든 알아서 하세요. "


아라이 미츠키: " 얘가 나를 선발대로 쓰려고 하네? 나도 쉬련다. 혼자 앞서나가다가 총알받이가 되기는 싫거든. "



-



<거울의 미궁 내부, AM 10:30 >



에비나 코토리: " 자, 여기… 핫팩 받으세여. "


호노카 아카네: " 하아, 따뜻하다… 너무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


타카하시 쥰: " 그나마 에비나가 핫팩을 많이 들고다녀서 망정이지…. 두번째 섬까지 이렇게 추워질 줄은 몰랐는데. "


이리에 사야하: " 추, 추추, 추워 죽겠어…… 가뜩이나 추위를 많이 타는 타입이란 말이야… 얼어 주주주죽는 결말만 피했으면 좋겠다… "


이즈미 코하루: " 그래도 너희들은 옷이 길기라도 하지, 나랑 타카하시는 반팔에 민소매거든? 타카하시, 넌 괜찮아? "


타카하시 쥰: " 하, 하항… 노 프라블럼이지… 하항. "



여섯 시간을 넘게 걸은 끝에야, 잠시 모두가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다행히(?) 에비나의 옷 안쪽에 부착되었던 많은 핫팩이 온기를 느끼게끔 해주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미궁과 보상에 대한 갈망, 다가올 추위와 굶주림으로 걱정을 떼어놓을 수가 없었다.



에비나 코토리: " 받아요, 마에카와. 마지막 남은 핫팩이에여. "


마에카와 히로토: " …… 됐습니다, 별로 안 추워요. "


에비나 코토리: " 지금은 안 추워도 나중에 밤이 되고, 내일이 되면 계속해서 추워질걸요? 그러다 몸살이라도 앓으면 어쩌려고 그래여. "


마에카와 히로토: " 됐다니까요! 긍지높은 키보가미네 학원의 학생이 고작 추위 따위에 질 일은 없습니다! "


이즈미 코하루: " 풋-!!! "


이즈미 코하루: " 아, 미안미안. 긍지높은… 푸훗, 긍지높은 키보가미네 학원의 학생이래… 크큭…… "


마에카와 히로토: " … 뭐가 그렇게 웃깁니까? "


이즈미 코하루: " 긍지높은 키보가미네 학원의 장군님은 추위 따위에 굴하지 않으신단다. 에비나, 그냥 그거 네가 쓰는게 어때? "


에비나 코토리: " 네? 하지만, 저는 이미 핫팩이 있는… 아하! "


에비나 코토리: " 그럼 그러도록 할까여? 아무래도 마에카와는 추위를 안 타는 것 같으니까요! "


마에카와 히로토: " ……… "



괜한 자존심 세우다가 본전도 못 땄네… 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아직 출발하기 까지는 2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 잠시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 막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쭈그려 앉아있는 내 곁에 마키가 다가와 있었다.



마키 유이치: " 뭘 그렇게 생각해? 우와, 안경에 서리까지 꼈네. "


호노카 아카네: " 별 생각은 안했어. 쉬어가는 시간도 길겠다, 잠시 누구랑 얘기나 할까… 하고. "


마키 유이치: " 좋은 생각이야! 계속해서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기억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


마키 유이치: " 그럼… 나랑 있을래? "


호노카 아카네: " 으, 응? 너랑…? "


마키 유이치: " 응, 나랑! 싫어? "


호노카 아카네: " 아니, 딱히 싫다는 건 아닌데! 그, 그게… 좀…… "


마키 유이치: " …… "


마키 유이치: " 농담이야! 아무리 너라도 살인미수범 따위와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겠지. 그리고… "


칸다 케이타: " …… "


마키 유이치: " 아까부터 날 진득하게 감시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


호노카 아카네: " 아… "


마키 유이치: " 그럼, 나중에 보자. "


마키는… 내 앞에선 은근히 텐션이 올라가는 것 같다.


그나저나 몰랐어. 칸다가 마키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을 줄은… 꽤나 철저하구나, 칸다도.


마키는 자신이 있던 자리로 돌아가 보란듯이 누워 쪽잠을 청하는 듯하다.



그럼 나는… 누구와 시간을 보낼까?



<자유행동을 함께 할 인물을 2명 지목해주세요>


A. 카나데 카즈키

B. 이즈미 코하루

C. 이리에 사야하

D. 타카하시 쥰

E. 마에카와 히로토

F. 우에하라 에리

G. 아라이 미츠키

H. 에비나 코토리



-

























<???>



모노쿠마: " 이야… 녀석들, 이제야 눈치챈거야? 섬의 기온은 매일마다 약 10'C씩 내려가고 있었는데도… "


모노쿠마: " 이래서는 선조들의 노력이 허사가 되어버리잖아? 곰의 입장에선 좀 더 육감적인 생물로 진화하지 못한 인간이 너무나도 안타깝다니까! "


모노쿠마: " 안타까워요, 안타까워… 안타깝고 안타깝고 안타까워서 산타클로스마저 안타클로스로 착각하게 되어버려요… 우뿌뿌…… "



기괴한 기계의 기괴한 웃음소리와 기괴한 헛소리.


도저히 웃어 넘길래야 웃어 넘길 수 없는, 파렴치한 물건의 앞에서 그녀는 애써 표정을 감추어보였다.



???: " ……… "


모노쿠마: " 어라, 그런데 뱃사공 쨩은 언제 이 곳까지 들어온거야? 위험하다구~?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 "


???: " ……… "


모노쿠마: " 아, 칭찬이 듣고 싶었던 거구나? 고생 많았어, 고생 많았어! 전 초고교급 프로그래머가 날 위해 뱃사공 노릇까지 하려니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히야, 와따시, 눈물 찔끔! "


???: " ……… "


모노쿠마: "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야! 네가 아니었다면 첫번째 섬에서 있었던 하나에 군의 프로그램 해킹 시도도 막지 못했을거고, 호노카 양의 돌발행동도 저지하지 못했을테니까! 정말 아찔했던 순간들이었지~ "


모노쿠마: " 그러니까,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라구? 넌 네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대단한 사람이야~ "


모노쿠마: " 아, 그건 그거고… 지금까지의 경과를 지켜본 소감은 어때? 응? 어땠어? "


???: " ……… "


모노쿠마: " 아니아니, 그런 노잼 리액션을 기대한게 아니라~ 너와 동급생이었던 그 아이의 모습을 다시 보니까 어떠냐구! 오랜만의 재회잖아? "


???: " ……… "


???: " ……… "


모노쿠마: " 뭐야아~ 별로 감흥도 없어? 하긴, 애초에 너는 그걸 위해서 여기에 있는게 아니니까… "


모노쿠마: " 그럼, 슬슬 돌아가주지 않을래? 아무리 너라도 이런 곳에 함부로 드나들면 곤란하다구~ "


모노쿠마: " 그럼, 본분을 잘 이행해주길 바라! 할 수 있지, 뱃사공 쨩? "


???: " ……… "


???: " ………. "



-



* 챕터 3 이후의 친밀도는 전부 호노카의 기준에서 작성됩니다 (남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상관없이)



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3]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3]

X

초고교급 작가 / 호노카 아카네 [ - ]

X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3]

-


-

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3]

초고교급 연극배우 / 타카하시 쥰 [3]

초고교급 조향사 / 마에카와 히로토 [3]

X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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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4]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3]

X

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0]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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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생존 인원: 11 / 17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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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우에하라 에리

- ???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

- ???

- 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미도리카와 안나

- ???

- ???

- 하나에 리온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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