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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겨울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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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다 케이타: " … 이해했나? "

 

호노카 아카네: " 이, 이해했냐니… 전혀 이해할 수 없어…!! "

 

마에카와 히로토: " 어려울 것 없습니다. 비일상적인 상황에서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당신이 지금까지 함께 다니던 그 남자는 그런 사람이었다는 소리일 뿐… "

 

마에카와 히로토: " … 적어도, 납득은 하셨으면 좋겠네요. "

 

호노카 아카네: " …… "

 

 

… 포박되어 엎어진 채로 마에카와를 째려보고 있는 마키를, 조심스레 내려다보았다.

 

방금까지 함께 하늘을 눈에 담으며 얕게 미소를 짓던 얼굴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아니, 아니야…

 

마키 유이치라는 사람이… 정말로 나와 함께 있던 사람이 맞던가 싶을 정도로 소름끼치는 형상이었다.

 

 

호노카 아카네: " 뭐, 뭐야… 저 말이 전부 진짜란 말이야? 마키…! "

 

마키 유이치: " 우, 우읍……!! "

 

칸다 케이타: " 윽… 머스마가, 날뛰기는 드릅게 날뛰노…!! "

 

마에카와 히로토: " …… 하아. 이봐요, 당신… "

 

 

칸다 케이타라는 남성에게 몸이 짓눌려 제대로 고개조차 들지 못했던 마키를, 그는 마키의 머리칼을 거칠게 부여잡고 뽑아내듯이 처올렸다.

 

 

마키 유이치: " 으윽…!! "

 

호노카 아카네: " 마, 마키! "

 

마에카와 히로토: " 이봐요, 살인미수범…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겁니까? "

 

마에카와 히로토: " 당신은 미도리카와 안나를 죽였습니다. 검정이 누구였든, 그 사실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겁니다.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런데… 이게 무슨 태도지? 어딘가의 구석에 틀어박혀 속죄를 백 번은 해도 모자랄 판에,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바깥을 싸돌아다녀요? "

 

마에카와 히로토: " 경악스럽네요. 물론 당신이 흑막의 목적이라고 추측되는 이상, 어느정도 경계해야 할 인물이라고는 짐작하고 있었습니다만…… "

 

마에카와 히로토: " … 이건 인간적으로도 아닌 것 같거든요. "

 

 

그는 무언가를 보고 내비칠 수 있는 최대한의 혐오스러움을 담은 시선을 보이며, 마키의 얼굴을 다시금 눈밭에 내리꽃았다.

 

… 그러고는, 모두의 앞에 서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마에카와 히로토: " 보셨습니까? 마키 유이치라는 사람의 실체를 말입니다. 잘 압니다. 역겹고, 추악하죠. 지금까지 우리가 함께해왔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요. "

 

마에카와 히로토: " 이 사람 뿐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누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조차 분명하게 파악하지 못했어요. "

 

마에카와 히로토: " 존재 의의와 목적까지 알 수 없는 괴리집단은 아직도 여섯이나 섞여있고, 미도리카와 안나, 하나에 리온… 이 두 사람이 죽은 시점에서 저를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의 입장은 매우 불리해진 것도 명백한 사실이죠. "

 

마에카와 히로토: " 곤란해요, 곤란합니다… 이대로는 그들의 장난질에 놀아나다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말거라고요. "

 

이즈미 코하루: " 뭐야…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

 

마에카와 히로토: " 요지는 이것. 남은 11명 중 스탠드와 제로를 제외한 5명. 그 다섯 명을 제 나름대로 추출해보았습니다. "

 

우에하라 에리: " 그, 그건… 남은 이노센트 세 명과 소속 불명의 두 명을 말하는 거야…? "

 

마에카와 히로토: " 예, 뭐… 물론 소속 불명인 두 명의 신원까지 알아냈다는건 아니지만 아라이 미츠키, 그리고 에이트… 그 두 사람이 속해있지 않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두 집단보다는 훨씬 신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마에카와 히로토: " 아무튼, 최대한 안전할 것 같은 다섯 명의 멤버를… 학생회의 새로운 임원, 새로운 기원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

 

이즈미 코하루: " … 그게 저 다섯 명이라는거야? 칸다, 에비나, 타카하시, 호노카… 너까지 해서 다섯? "

 

호노카 아카네: " 나, 나는 아직 아무런 말도 안 했는데… "

 

우에하라 에리: " 잠깐…!! 그게 무슨 말이야? 나랑 카나데는? 그 명단에서 우리의 이름이 빠졌다는건 마치 신용을 잃었다는 말처럼 들리는데… 기분 탓이지? "

 

마에카와 히로토: " …… "

 

칸다 케이타: " 왜 아니겠노? 네가 생각한게 얼추 맞다고 본다. "

 

우에하라 에리: " … 뭐? "

 

카나데 카즈키: " …… "

 

칸다 케이타: " 아니, 신용을 잃었다기보다는… 그 이전에 조금이라도 더 믿을 수 있는 다섯 명에 속하지 못했던 것 뿐이라. 어떻노.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나? "

 

우에하라 에리: "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어! 나랑 카나데가 특별히 잘못을 한게 있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그런 말을 해도… "

 

이즈미 코하루: " 야, 우에하라. 저런 녀석들을 이해할 필요도 없어. 추해지지 마. 아무도 널 증거도 없이 몰아가지 않아. "

 

마에카와 히로토: " … 풋. "

 

이즈미 코하루: " 웃어…? "

 

이즈미 코하루: " 기분 나쁘게 실실 쪼개지만 말고, 증거가 있으면 말을 해보란 말이야! 네 생각으로는 나랑 우에하라, 카나데, 이 자리에 없는 이리에까지 전부 나쁜 놈으로 낙인 찍었다는 말이잖아? "

 

카나데 카즈키: " 어디 그 뿐이냐? 네가 그렇게 나오는 이상 진땀 뻘뻘 흘려가며 결백을 주장하고 싶지도 않지만, 나랑 우에하라가 의심받는 이유조차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잖아. "

 

카나데 카즈키: " 야… 슬슬 입 좀 열어보는게 어때? 이건 네가 모은 자리라고. "

 

마에카와 히로토: " 칸다 케이타 씨가 말했듯이, 당신들이 특별히 의심받을 짓을 했다기보다는 이 사람들이 의심받을 짓을 하지 않은 것이 플러스 요인이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그렇게나 섭섭하시다면… "

 

마에카와 히로토: " 신용을 보이면 될 일이 아니겠어요? "

 

카나데 카즈키: " … 신용? "

 

마에카와 히로토: " 뭐, 지금 당장은 할 얘기가 아니니… 당분간은 그렇게 알고 있어주세요. "

 

 

무슨… 상황이지?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조차 알 수 없었지만, 대략적으로는 감을 잡을 수 있다.

 

학생회라는 모임이,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고 있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뜻에 군말없이 따르는 사람을 거느리고, 다수가 소수를 억누른다.

 

…… 독재나 다름없다.

 

 

우에하라 에리: " 너, 너무해…! "

 

 

이즈미 코하루: " 어머, 아주 국왕님 납셨어? 횡포 부리는데에 눈엣가시였던 미도리카와랑 마나베가 없으니까 아주 살판났나봐? "

 

마에카와 히로토: " ………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러고보니… 당신과는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단 말이죠. "

 

이즈미 코하루: " 그걸 이제야 알았니? 너와 엮여봤자 좋을 거 하나 없을 것 같고, 앞으로 네 행동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을 생각이지만… "

 

이즈미 코하루: "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이런 상황에서 편가르기를 한다는건 생각보다 훨씬 나쁜 결과를 가져올거니까. "

 

마에카와 히로토: " 남이사 조심하든 말든 그 쪽 알 바는 아니고… 참, 이걸 깜빡했군요. 가장 중요한건데…… "

 

마에카와 히로토: " 여러분. 저 두 사람도 구속하세요. "

 

타카하시 쥰: " …… 미안하다. "

 

칸다 케이타: " 오야, 이즈미, 저항하지 말아라. 뼈 나간다. "

 

이즈미 코하루: " 뭐…? 구속? 미, 미쳤어!? "

 

호노카 아카네: " 이게 무슨…… "

 

 

타카하시 쥰, 그리고 칸다 케이타… 신체 건장한 두 남성이 그보다 훨씬 작은 두 여성을 제압하는 것은 예상보다 훨씬 간단한 일이었다.

 

구속 과정은 순식간에 이루어져, 마키보다는 덜 과격하게 다루어졌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은 여전했다.

 

 

우에하라 에리: " 뭐, 뭐야? 타카하시…!! "

 

마에카와 히로토: " 어우, 귀 아파. 소리 지르지 마십쇼. 신성한 키보가미네 학원의 학생답게 조금 차분해질 필요가 있지 않나요? "

 

이즈미 코하루: " 신성은 개뿔이…!! 야, 칸다 케이타! 이거 안 놔!? 너, 그렇게는 안 봤는데 완전히 저 녀석의 쫄따구라도 된 거야, 뭐야? "

 

칸다 케이타: " 쫄따구라니 말이 심하구마! 애초에 이건 내가 제안한기다. 학생회를 운운하면서 통제를 할 거면 조금 더 완벽하게 해야 하지 않겠노? "

 

이즈미 코하루: " 무, 무슨…… "

 

마에카와 히로토: " 학생회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크루즈에 감금한다… 간단명료한 방책이죠. 살인을 저지를 일 없는 다섯 사람이 나머지를 통제한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살인이 일어날까요? "

 

마에카와 히로토: " 물론 100% 일어나지 않는다… 까지는 장담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게 그나마의 최선인걸. "

 

이즈미 코하루: " 미친 새끼…!! 배신자나 주모자라는 증거도 없이 우리들을 감금하겠다고…!?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럼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까? "

 

마에카와 히로토: " 스탠드, 제로 극도로 위험한 두 조직을 견제하며 살인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당신에겐 그럴 방법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있어요? "

 

이즈미 코하루: " 낸들 알아? 그래도, 하나 확실한건 지금의 너는 우리의 자유를 빼앗으려는 미치광이라는 것과… "

 

이즈미 코하루: " 너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생각 이상으로 등신같다는 것은 알겠다…! "

 

에비나 코토리: " …… "

 

칸다 케이타: " 아따, 까스나… 말 많노. 마에카와, 이 셋은 각자 개인실에 감금해두면 되제? "

 

마에카와 히로토: " … 네. 수고해주세요. "

 

칸다 케이타: " 오야. 가자, 야들아. "

 

타카하시 쥰: " 아, 으응… 우에하라, 다치진 않았는가? "

 

우에하라 에리: " …… "

 

우에하라 에리: " 너희들은… 내가 필요없어 진 거야? "

 

우에하라 에리: " 나는 너희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밤낮을 지새우며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는데도…… "

 

타카하시 쥰: " …… 미안하다. "

 

우에하라 에리: " 아까부터 계속 미안하다. 미안하다만 반복하는데! 그렇게 미안하면 처음부터…… "

 

우에하라 에리: " 처음… 부터… 가담하지 말았어야…. "

 

우에하라 에리: " 말았… 어야…. "

 

우에하라 에리: " ……… "

 

 

양 팔이 묶인 채로 울분에 호소하던 우에하라는 끝내 할 말을 잃었는지… 금새 조용해져 타카하시에 의해 후송되었다.

 

여태껏 발광에 가까운 저항을 보인 마키도 결국 기력을 다했는지 실신에 가깝게 뻗어, 그도 에비나에게 끌려가듯 후송되었다.

 

 

마에카와 히로토: " … 그나저나, 바닥에 붙어있는 꼴이 생각보다 볼 만합니다? 이즈미 코하루 씨. "

 

이즈미 코하루: " …… 우리를 감금해서… 그 다음은 어쩌겠다는거야? 굶겨죽일 작정인가? "

 

마에카와 히로토: " 걱정도 많으셔라. 식사와 생필품 조달은 매일마다 해드릴 생각입니다. 저희는 그런 야만적인 방법으로 고문을 가하지 않아요. "

 

마에카와 히로토: " 학생회가 당신들을 감금하고 있는 동안에, 저희는 이 가상세계를 탈출할 방법을 모색할겁니다. "

 

마에카와 히로토: " 유감스럽게도, 아직 그 방법까지는 찾아내지 못했지만… "

 

마에카와 히로토: " 조사 인원이 11명에서 5명으로 줄어든 탓에 속도는 늦어지더라도, 믿을 수 있는 사람들만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머지않아 모두가 알게 될 겁니다. "

 

마에카와 히로토: " 어찌보면 당신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요? 원하면 자고, 먹고, 씻고… 비디오 게임이나 잡지를 즐기거나, 만화를 볼 수도 있고요. "

 

마에카와 히로토: " 이 조치는 저희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당신들에게도- "

 

 

툿.

 

날카롭게 끊기는 소리가 툭하고 내뱉어지는 곳에 시선을 맞추면…

 

그녀의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에서, 허연 침이 가늘게 떨어지고 있었다.

 

 

마에카와 히로토: " ……… "

 

이즈미 코하루: " 나쁜 새끼…!! 뭐가 우리들에게 좋다는거야? 개소리도 정도껏 하란 말이야! "

 

이즈미 코하루: " 그래, 분명히 갑작스러운 위험은 어느정도 차단되겠지. 하지만… 감금되는 우리가 너희들을 어떻게 믿으라는 소리야? "

 

이즈미 코하루: " 알기나 해? 인간의 의식주는 생명과 직결되는거야. 그런 것이 남에게 맡겨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너는 그 무게를 전혀 모르고 있어, 등신아! "

 

이즈미 코하루: " 지금이라도 다시 생각해. 이딴 짓거리는 분열만 일으킬 뿐…… 우웁-! "

 

칸다 케이타: " 아해가 조신하지 못하구로. 내는 들어간데이. 카나데랑 호노카에게는 말 잘 해놓고. "

 

 

… 그것을 마지막으로, 자리에는 나와 카나데 카즈키, 마에카와 히로토… 세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마에카와 히로토: " … 더럽군. "

 

카나데 카즈키: " 야, 뭐하자는거야? "

 

카나데 카즈키: " 나와 같은 처지였던 우에하라는 얄짤없이 감금시켜놓고, 나는 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거지? 물론… 얌전히 당해주겠다는 말은 아니다. "

 

마에카와 히로토: "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당신은 얌전히 당해줄 리가 없으니까요. "

 

카나데 카즈키: " 뭐…? "

 

마에카와 히로토: " 아라이 미츠키를 구속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당신은 현직 농구선수… 일개 고등학생인 우리가 덤벼봤자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게 뻔하죠.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래서, 당신은 특사라고나 할까… 개인적인 임무를 부여할 생각입니다. "

 

카나데 카즈키: " 푸훗, 뭐? 특사? "

 

카나데 카즈키: " 야, 내가 그 정도로 호구로 보이냐? 되도 않는 소리를 지껄이며 선을 그은 사람의 말을 들을 것 같아? "

 

마에카와 히로토: " 분명히, 저는 당신과 선을 그었습니다만… "

 

마에카와 히로토: " 당신과 이리에 사야하 씨의 사이가 틀어진 건 아니지 않습니까? "

 

카나데 카즈키: " …!? "

 

마에카와 히로토: " 이리에 사야하 씨와는 꽤나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친구가 짐승같은 살인범에게 붙잡혀있는데… "

 

마에카와 히로토: " … 이걸 지켜보기만 하실건가요? "

 

카나데 카즈키: " ……… "

 

카나데 카즈키: " ……… "

 

카나데 카즈키: " 원하는게 뭔데. "

 

 

-

 

 

현재 시각은 새벽 01시.

 

아까의 우에하라 말에 따르면 나는 반나절을 꼬박 잠들어 있었다는 모양이지만, 이상하게도 잠은 금방 쏟아졌다.

 

아직 완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를 한 것이다. 침대에 반 쯤 쓰러지듯이 몸을 맡기며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 앞으로 마키 유이치와 우에하라 에리, 이즈미 코하루는 학생회에 의해 감금,감시를 받게된다.

 

그리고… 그런 학생회에 내가 속하게 되었다. 영문도 모른채 권유를 받았고, 학생회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반감이 들어 당연히 거절하고자 했지만……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마에카와라는 사람이 벌이는 짓들이, 정말로 옳은 판단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 옳지 못하다는 확신이 들게 되면, 그 때는 학생회를 내부에서부터 무너뜨리면 되는 일이다.

 

게다가… 이렇게 해야만 마키 유이치… 라는 사람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테니까.

 

내일부터 나는 학생회의 업무과 섬의 조사를 함께 맡게된다. 내가 감시관찰해야 할 사람은 마키 유이치. 이것만으로도 학생회에 잠시 장단을 맞춰줄 이유는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잠에 들기 전, 나는 생전에 나와 손을 잡았다는 이노우에 노도카라는 사람과 나눈 채팅 내역을 곱씹어보았다.

 

 

-

 

" 이번 사건의 배신자들은 「제로」라는 조직에 속해있는 모양이고, 우리 17명중 무려 4명이나 속해있는 것 같아. "

 

" 거기다 제로는 네가 예전에 말했던 (신) 미래기관 지부에 속해있는 것 같아. 다른 정보를 발견하는대로 더 알려줄게. "

 

" … 그 제로라는 조직의 리더를 찾았어. 그게 에이트인 모양이야. 전문을 하나 발견했거든. "

 

" 이건… 해외 분교의 키보가미네 학원장이 본교의 학원장에게 보낸 편지지야. 어째서 이게 이런 곳에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

 

-

 

 

…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와 면식이 있는 것처럼 구는 것을 보아 이 모든 게 거짓말일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

 

그렇다는 말은… 오늘 있었던 일들 역시, 전부 사실이라는 뜻……

 

……

 

나는… 누구였을까?

 

어째서, 마키 유이치라는 사람을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 지는걸까.

 

그리고… 나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던 이노우에 노도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수많은 의문은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채, 창문 너머로 흑운이 가득찬 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감는다.

 

 

-

 

 

 

* 챕터 3 이후의 친밀도는 전부 호노카의 기준에서 작성됩니다

 

 

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3]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3]

X

초고교급 작가 / 호노카 아카네 [ - ]

X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3]

-

 

-

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3]

초고교급 연극배우 / 타카하시 쥰 [3]

초고교급 조향사 / 마에카와 히로토 [3]

X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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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3]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3]

X

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0]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3]

-

 

현 생존 인원: 11 / 17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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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우에하라 에리

- ???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

- ???

-

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미도리카와 안나

- ???

- ???

- 하나에 리온

- 이노우에 노도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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