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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유이치: " 그래… 아직 만나야 할 사람이 있으니까. "
마키 유이치: " ……… 너희들, 당장 마나베에게 투표해. "
마나베 리츠: " ………? "
타카하시 쥰: " 무슨… 소리지? 지금까지의 정황대로라면…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검정은 먼저 하나에를 죽인 미도리카와가 맞지 않은가. "
마키 유이치: " 어라… 너희들은 살인의지가 없었던 사람의 행위를 살인이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
마키 유이치: " 살인에는 범인의 의지가 들어가 있어야하지.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마나베의 말을 들어보면… 미도리카와는 전혀 그럴 의지가 없었는걸? "
에비나 코토리: " ………… 에? "
마나베 리츠: " 뭐, 뭐라고요…? "
우에하라 에리: " …… 아. "
우에하라 에리: " 아앗…!! 그 말은… 검정이 미도리카와가 아닌 마나베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잖아…!? "
칸다 케이타: " 허어, 그러고보니…… "
칸다 케이타: " 아라이, 저 가스나의 가설대로라면 이 가상세계에는 마키를 지키는 무언가의 힘이 존재한다… 그런 힘에 의해 미도리카와가 자신의 의지가 아닌 살인을 했다면, 거기에는 살인의지가 담겨져있지 않제. "
마에카와 히로토: " 그, 그러니까… 의식이 담겨있지 않은 살인을 저지른 미도리카와 안나 씨는 검정으로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 라는 말이군요. "
마에카와 히로토: " 말이 됩니까!? "
칸다 케이타: " 말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미도리카와의 살인이 정말로 살인으로 취급되는지 모노쿠마에게 물어봤나? "
마에카와 히로토: " 그건… 모노쿠마! 살인의지가 담겨져있지 않은 살인도 살인으로 취급되는겁니까!? "
모노쿠마: " ……… "
모노쿠마: " ……… "
우에하라 에리: " 얌전히 있지만 말고 뭐라도 말을 해줘…!! "
모노쿠마: " 미안하지만, 그건 답해줄 수 없습니다. "
모노쿠마: " 너희 입장에서 그 사안은 미도리카와 양이 검정인지, 마나베 양이 검정인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사안일지도 모른다구? 어떻게 보면 재판장인 나에게 검정을 결정해달라고 하는 꼴이야! "
이즈미 코하루: " 뭐야 그게…!! 결국 둘 다 범인이 될 수도 있고 안 될수도 있다는 말이잖아! "
칸다 케이타: " 호우~ 망했노.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렇군요. 망해버렸군요. 아쉽게 됐군요. "
마에카와 히로토: " … 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말란 말입니다! "
에비나 코토리: " 뭐야…… 범행을 저지른 마나베 조차도 확신하지 못하면… 이건, 정말 찍기 싸움 아니에여…!? "
마나베 리츠: "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요! 아무리 의식이 담겨져 있지 않은 살인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살인은 살인이에요! "
마나베 리츠: " 여러분들은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일으킨 사람도 무죄라고 생각하시나요…? 음주로 인해 심신미약 상태가 되었다면, 무죄를 받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타카하시 쥰: " 그건… 아니다만. "
마나베 리츠: " 거봐요! 그거랑 지금이랑 다른게 뭐죠? 똑같잖아요! 미도리카와 씨가 의식이 있었든 없었든, 살인은 살인이라고요! "
칸다 케이타: " 그거는 또 다른 이야기제. 음주운전은 음주를 하겠다는 본인의 선택에 의해 뒤따라 온 결과일 뿐이다. 미도리카와의 경우는 과정이나 이유가 없었다. 오로지 하나에를 죽였다는 결과만이 따라왔을 뿐이지. "
마나베 리츠: " 윽…!! "
칸다 케이타: " 애초에 니도 누누히 언급했제? 미도리카와의 행동에는 의식이 담겨져 있지 않았다고. 뇌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
칸다 케이타: " 내는 그리 생각한다. 미도리카와는 살인의지를 가지지 않은채 살인에 휘말렸다. 미도리카와의 사건은 미도리카와가 살인을 했다기 보단, 누군가가 미도리카와라는 수단을 이용해 살인을 일으킨거라고. "
칸다 케이타: " 하지만 범인은 학급재판장에 있고, 그 누군가가 미도리카와를 이용했다고 한들 범인으로 지목할 수도 없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목해야할 이 사건의 진범은 하나에를 살해한 미도리카와를 죽인 마나베 리츠… 저 가스나여야 할기다. "
마나베 리츠: " …… 억지, 억지야. "
마나베 리츠: " 억지란 말이야…!! 나한테 개수작 부리지 말란 말이에요-!! "
칸다 케이타: " 개수작? 호오… 그런데, 니는 와 그런 반응을 하노? "
칸다 케이타: " 네 목적은 네 포함 우리들 전원을 몰살시키는거라매? 만약 네가 진범으로 처리되지 않아서 우리가 오답을 짚어내면 오히려 좋은거 아이가? "
칸다 케이타: " 검정은 미도리카와로 처리되고, 우리 11명은 처형당해 죽는다. 네 목적은 어련히 이루어질텐데 그렇게 발악을 할 이유가 있나? "
마나베 리츠: " 으, 으윽…… "
칸다 케이타: " 방금의 일로 저 가스나는 본인이 스스로 검정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도리카와는 살인의지가 없었지만, 저 가스나는 명백히 살인의지도 있었다. "
칸다 케이타: " 이건… 누가봐도 마나베 리츠가 검정이다. 그렇지 않나? "
타카하시 쥰: 그렇지만 이상하지 않은가! 마나베가 스스로 검정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자신이 미도리카와를 죽였다는 것을 밝힐 이유가 없을 것이다! "
칸다 케이타: " 마키가 살기 위해서 마나베를 배신한 시점이다. 그걸 어떻게 감추노? 마나베는 자신의 모든 범행을 마키에게 털어놓고 협력했을텐데. 안 그렇나? "
마키 유이치: " 응, 그렇겠네. 칸다의 말대로야! 내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데 그걸 숨겨봤자 소용 없었을테니. "
마나베 리츠: " ……… "
모노쿠마: " ……… "
모노쿠마: " 헤에, 이렇게까지 전개되는구나? 예상하지 못했던건 아니지만, 상관없겠지! "
모노쿠마: " 그럼, 너네들이 생각하는 검정에게 투표해주세요! "
마나베 리츠: " ………… '
마나베 리츠: " ………………… 죽여버리겠어…!! "
마나베 리츠: " 마키 유이치… 너는, 당신은…… "
마나베 리츠: " 무슨… 속셈인거야……? 대체… 왜 나를……… "
마나베 리츠: " 마키… 마키 유이치…!!!!!!!!!!!!!!!!!!!! "
초고교급 메이드 - 마나베 리츠… 4표
초고교급 하피스트 - 미도리카와 안나… 3표
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2표
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1표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1표
- 학급재판, 종료! -
타카하시 쥰: " ……… "
우에하라 에리: " ……… "
에비나 코토리: " ……… 꿀꺽. "
모노쿠마: " 에, 투표 결과… 본 사건의 최종적인 검정은… "
모노쿠마: " 마나베 양이 맞아! 정답이야-!! "
마에카와 히로토: " 저, 정말로… 마나베 리츠 씨가 검정으로 취급된다고요…? "
모노쿠마: " 아니, 뭐어… 사실 살인의지니 뭐니하는 논쟁은 나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어. 칸다 군이 말했지? 나는 애초부터 그걸로 판결을 내린게 아니걸랑~ "
모노쿠마: " 나는 학급재판의 대상을 [현재 학급재판에서 재판을 하고있는] 사람들에 한하고 있어. 그러니까 내 입장에서는 미도리카와 양의 살인의지 어쩌고 할 것도 없이, 무조건 마나베 양이 검정이었던거야! "
에비나 코토리: " 그, 그런 중요한 사실을 왜 말하지 않은거에여!? "
모노쿠마: " 그런 중요한 것을 너희들이 안 물어봤잖아! 마나베 양은 범행을 저지르기 전, 따로 불러서 그것에 대한 검토까지 했다구! 물론 그 때는 마나베 양이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아서, 단순히 확인차원으로 부른건가 싶었는데… "
마나베 리츠: " ……… "
모노쿠마: " 사실… 뭐랄까, 이런 경우는 처음이거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고 그 다른 사람을 죽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죽는 경우는… 하아, 베베꼬여쓰. "
모노쿠마: " 그러거나 말거나~ 칸다 군의 말도 나름 일리가 있었고, 나도 처음부터 마나베 양을 검정으로 두기는 했으니까! 누이 좋고 매부 좋고~ "
마나베 리츠: " ……… "
이즈미 코하루: " ……… 아직까지 말하지 않았지? 네가… 살인을 한 이유. "
이즈미 코하루: " 마키는 정신나간 사상에 지배당해서 그랬다고 치고, 너는… 어째서 그런거야? 왜 우리 모두를 죽이려고 하는건데? "
마나베 리츠: " ……… "
타카하시 쥰: " 이, 이유라고 한다면… 저 녀석도 스탠드나 제로… 영문모를 그룹의 일원이기 때문이 아니겠나. 심지어 마키까지도…!! "
마키 유이치: " ……… 다 떠나서, 상식적으로 내가 마나베와 같은 소속이었다면 배신을 하지 않았겠지? "
타카하시 쥰: " 그건…… 음, 그렇군. "
마에카와 히로토: " 납득이라도 빨라서 다행이군요…. "
마키와 마나베가 서로의 목적을 가지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은, 두 사람이 모두 스탠드나 제로에 속해있다는 것을 뜻하는 건가?
사쿠라의 경우처럼, 이번에도 역시……?
죽은 에이트와 사쿠라, 현재 살아있는 아라이… 그리고 저 두 명이 설령 스탠드나 제로라고 해도, 아직 우리는 세 명의 늑대를 품고있는 셈이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마나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
모노쿠마: " 엣헴. 그러고보니 너네들에게는 그것도 알려줘야 하는구나? 재판이 끝날때마다 당사자들의 신원을 밝혀주는 것! "
모노쿠마: " 에, 그러니까… 어휴, 당사자가 워낙 많아서 나도 헷갈리려고 그러네. 마나베 양, 미도리카와 양, 하나에 군의 신원을 밝히면 되는거지? "
모노쿠마: " 그럼 공개합니다! 그 세 명의 정체는……!! "
모노쿠마: " 세 명 모두, 스탠드나 제로가 아닙니다-!! 유감이야! "
……………………………
……………………………
카나데 카즈키: " … 하? "
모노쿠마: " 못 들었니? 다시 한 번 말해줘? "
모노쿠마: " 마나베 양도, 미도리카와 양도, 하나에 군도! 전원 스탠드나 제로와는 관련없는 사람들이야! "
모노쿠마: " 우뿌뿌… 그 중에서도 미도리카와 양, 그리고 하나에 군은 이번 사건과는 아~무 관련도 없던 선량한 이노센트였어요! 어맛, 벌써 절반인 세 명밖에 남지 않았네? "
모노쿠마: " 더욱 분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노센트가 전멸해버리면 너네들 전원 벌칙이니까! "
마나베 리츠: " ……… "
칸다 케이타: " 잠깐만… 그래, 그 둘은 이노센트다. 그런데 저 가스나는? 마나베는 이노센트도,제로도,스탠드도 아니면 도대체 뭔데? "
모노쿠마: " ……… "
모노쿠마: " 그러게, 나도 몰라. "
카나데 카즈키: " 모른다고…? "
모노쿠마: " 나도 모르는건 몰라! 하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하게 아는 것이 있지! 그건 바로… "
모노쿠마: " 마나베 양의 처형이 개막된다는 말씀-!! 우뿌, 우뿌뿌…… "
이즈미 코하루: " 자, 잠깐 기다려! 너무 성급하잖아! 저번에는 기다릴대로 기다려주더니…!! "
모노쿠마: " 웅? 내가? 그랬어? 기억에 없는데? "
모노쿠마: " 그러게 재판을 빨리빨리 좀 진행하지 그랬니? 타임오버야, 타임오버라구!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다? "
마나베 리츠: " ……… "
모노쿠마: " 자아, 그럼 시간도 늦었겠다! 슬슬 시작해 볼까요~? 두근두근 세근세근 네근네근 파이널두근! 중간에 두근이 아닌 단어가 꽤 있었지만요! "
이즈미 코하루: " 뭐, 뭐야…? 왜 이렇게 빨리… 모, 모노쿠- "
우에하라 에리: " 정신차려, 마나베! "
마나베 리츠: " ……… "
모노쿠마: " 엔돌핀이 솟구지고 아드레날린이 폭주하는 그 시간!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
우에하라 에리: " 너, 너는… 아까 조사 시간때… 나에게 그런 말들을 해줬잖아…!! "
우에하라 에리: " 미도리카와가 떠난 지금은, 너와 내가… 미도리카와를 기억해줘야 한다고…!! "
모노쿠마: " 자, 그럼! 이번에는 조금 특별하게… 폭풍우가 몰아치는 새벽의 공기를 마시면서 진행해보도록 할까요! "
우에하라 에리: " 여기서 멈춰버리면 안된다고, 그러면 미도리카와의 이야기까지 멈추게 되어버린다고… 일어서야 한다고! 그런데, 그런데… 너는… "
우에하라 에리: "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거야? "
마나베 리츠: " ………… "
마나베 리츠: " …………………… "
이즈미 코하루: " 우에하라… "
모노쿠마: " 초고교급 메이드, 마나베 리츠 양을 위한 스페셜한 벌칙을 즐겨보도록 보자구~!! "
우에하라 에리: " 대답해줘, 마나베…!! "
마나베 리츠: " ………………………… "
마나베 리츠: " ………………………… "
마나베 리츠: " 죽어야 하니까…… "
우에하라 에리: " 뭐…? "
모노쿠마: " 벌칙 타임-!! "
…… 저번과 마찬가지로, 어디선가 날아온 쇠사슬이 마나베의 목을 휘감는다.
마나베는 자신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눈에 공허함만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에는… 눈물조차 머금지 못하는 그 눈동자는… 이윽고 현대기술의 산물인 어떤 물체로 가득 채워지고 말았다.
그것을 인식할 때 즈음엔 이미 우리들의 귀는 날카로운 프로펠러 소리에 귀가 먹먹해지고 말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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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OVER
- 초고교급 메이드 마나베 리츠가 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 처형을 시작합니다.
…… 저번과는 달랐다.
익살스러운 배경음악도 들리지 않았고, 엽기적인 연출도 없었다.
목에 쇠사슬이 채워진 채 어딘가로 끌려간 마나베는… 이윽고 갑작스레 나타난 커다란 스크린에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화면의 안은 어둡고 조용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우리를 맞이할 광경을 예상하면, 절대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짧은 침묵의 순간이 지나자…
스크린에는, 어느 문구가 서서히 새겨지고 있었다.
< 신데렐라의 무도회장 >
…… 무도회장.
그저 우아한 음악이 흘러올 뿐인, 세련된 궁전의 무도회장.
그 곳에는 새하얀 모노쿠마들이 짝을 이루어 춤을 추고 있었고, 마나베는 사태파악을 하지 못한 듯 바닥에 쓰러진 채로 눈동자를 움직이고 있었다.
높은 단상에는 높으신 존재로 추정되는 한 구의 모노쿠마가 와인을 음미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는… 아니, 그것은 쓰러진 마나베에게 성큼성큼 다가가기 시작했다.
죽이려는 것일까. 나도, 처형장의 그녀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노쿠마의 팔이 올라가기 시작함과 동시에 눈을 질끈 감았지만, 상황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 모노쿠마는 마나베에게 손을 건넸다. 그리고… 다른 모노쿠마들처럼 한 쌍을 이루어 춤을 추기 시작한다.
모노쿠마와 마나베의 신장 차이는 꽤나 압도적으로, 모노쿠마의 발은 마나베의 복부 부근에서 버둥거리고 있었으나…
둘은 꽤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아니… 마나베가 모노쿠마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템포를 맞춰주고 있는 모양새였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무도회장의 음악은 막을 내리고… 만족스러운 사교를 보낸 모노쿠마는 싱긋 웃으며 다시 아까의 단상으로 올라갔다.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빛내주신 한 여인에게 감사드립니다.
스포트라이트는 마나베에게 집중되었고, 그녀는 식은땀을 흘리며 주위의 모노쿠마들을 경계하고 있었다.
다른 모노쿠마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마나베의 경계는 혼란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할 때……
12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말았다.
정확히 세 번의 울림이 끝나자 마나베가 입고 있던 우아한 드레스는 허름한 천조각으로 바뀌었고, 예쁘장하던 화장은 먹칠이 되어 꼬릿하게 변해버렸다.
마나베와 춤을 추었던 모노쿠마는 그 광경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라, 그대로 주위의 다른 모노쿠마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그것이 뭐라고 말을 했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이후 모노쿠마들은 마나베를 향해 날카로운 손톱을 세웠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일테다.
마나베의 두 눈이 절망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노쿠마들을… 그녀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 때,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 그 때…… 무도회장의 문이 벌컥 열리고, 그 밖에는 호박마차가 놓여져 있었다.
절망으로 차오르던 눈은 잡히지 않을 희망에 잠식되어갔고, 마나베는 수많은 모노쿠마의 공격을 버티며 앞으로 나아간다.
모노쿠마들의 공격은 꽤나 악착같아, 그 모양새는 거머리와 같았다.
하나 둘 그녀에게 달라붙어 그녀의 살집을 베거나 부위를 날카로운 이빨로 뜯어버린다. 마나베는 고통에 절규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간다.
들러붙은 모노쿠마를 하나하나 떼어 던져버리고,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게 된 앞을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
간신히 무도회장의 끝에 도달해, 주변을 더듬거리며 호박마차에 탑승하는데 성공한 마나베는… 피와 땀, 혹은 눈물이 섞인 무언가로 얼굴을 닦아내며 호박마차에 시동을 걸어보지만……
… 호박은 호박일 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뒤를 쫓아온 모노쿠마들에 의해 마나베는 호박마차에서 끌어내려지고……
수많은 쇠창이, 그녀의 몸을 꿰뚫는다.
꿰뚫리고, 꿰뚫리고, 꿰뚫리고, 꿰뚫어… 화면에는 사람의 몸에서 나올 수 없다고 생각될 정도의 엄청난 양의 피가 흩날린다.
그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피는 바닥에 스며들어, 주변을 장미빛으로 물들인다.
그렇게 화면은 서서히 암전되어간다.
그렇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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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쿠마: " 오, 헬 예-!! 오래간만에 몸 좀 풀었더니 피가 뜨겁게 달아오르는데? "
모노쿠마: " 아, 그런데 너희들은 사교댄스 같은거 춰본 적 있니? 사실 나도 처음이었는데, 마나베 양이 생각보다 잘 리드를 해줘서 잘 춘 것 처럼 보였지? "
모노쿠마: " 역시 초고교급의 메이드 양이네! 그런 소양 정도는 갖추고 있다는건가~? "
카나데 카즈키: " ……… "
카나데 카즈키: " …… 끝난거지? "
모노쿠마: " 응? 응, 끝났어! "
모노쿠마: 뭐… 저번에는 이것저것 충격적인 발표가 있었지만, 마나베 양이 생각보다 많은 걸 알려주고 갔고…… 굳이 입을 더 열 필요는 없지. "
카나데 카즈키: " …… 그럼 난 들어간다. "
에비나 코토리: " 카, 카나데…!! "
카나데 카즈키: " …… 남은 이노센트가 세 명이란다. 마나베는 스탠드나 제로도 아닌데 범행을 저질렀고. "
카나데 카즈키: " 하나에는… 의도가 어떻든 마키를 죽이려고 했어. 그게 옳은 행동인지, 틀린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상으로 죽음이라는 죗값을 치렀지. "
카나데 카즈키: " 마나베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로 어떠한 힘이 마키를 지키고 있는거라면… 미도리카와는 살인을 할 의도따위 없었다면, "
카나데 카즈키: " 미도리카와는 왜 죽어야 했던건데? "
에비나 코토리: " ……… "
카나데 카즈키: " 마키… 난 너보다 머리가 좋지도 않고,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다만… "
카나데 카즈키: " ……… "
카나데 카즈키: " … 아니, 됐다. "
………
아라이 미츠키: " 결국… 아무런 단서도 얻지 못했구만. "
아라이 미츠키: " 하아, 조금은 아쉬워. 메이드 언니라면 좋은 인연이 될 것 같았는데… "
아라이 미츠키: " 야, 사야하. 들어가자. "
이리에 사야하: " ……… "
………
마에카와 히로토: " 어, 어딜 가는 겁니까!? 아직 이리에 사야하 씨에겐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고요! 달라진 로그에 대해 해명을…!! "
타카하시 쥰: " …… 가버렸는데. "
마에카와 히로토: " ……… "
마에카와 히로토: " 저희도 들어갑시다. 비도 많이 오고… 더 있고 싶지는 않으니. 학생회와 관련된 공지는 일어나고 나서 하도록 하죠. "
타카하시 쥰: " 어? 어어… 알았다. 그, 다들… 좋은 꿈 꾸길 바란다. "
………
무리다.
마나베의 처형을 보고, 저번과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 그러나 이를 버텨내겠다는 오기가 느껴졌지만……
지금은 허탈함만이 남아있다. 절대 사람의 죽음에 익숙해져서가 아니다.
그저… 이렇게 버텨봐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에하라 에리: " ……… "
칸다 케이타: " ……… "
마키 유이치: " ……… "
에비나 코토리: " 저어, 여러분? 비가 많이 내려요… 히, 힘든 마음은 알겠지만… 지금은 들어가서 씻고, 다시 마음의 재충전을 해야…… "
이즈미 코하루: " ……… "
에비나 코토리: " ……… "
칸다 케이타: " 마. "
마키 유이치: " …? "
칸다 케이타: " 난 네가 뭘하든 상관 안한다. 살인을 하면 그 증거를 찾아내면 되고, 수상한 짓을 하면 거기서부터 단서를 얻어내면 된다. "
칸다 케이타: " 하지만… 하나만 묻자. 니는, 앞으로도 이런 짓거리를 반복할 셈이가? "
마키 유이치: " …… 글쎄. "
마키 유이치: " 그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
칸다 케이타: " 그 만나야 할 사람이라는건, 호노카 아카네를 말하는거제? "
마키 유이치: " ……… "
에비나 코토리: " 호, 호노카요…? "
칸다 케이타: " 이 가상세계에서 만나야 할 사람이라고 해봤자 호노카밖에 더 있나? 죽은 것도 아니고, 단순히 실종 처리였으니께… "
칸다 케이타: " 마나베도, 니도 우리를 죽이려고 한 위험 인물인게 확정됐고, 앞으로의 처리는 마에카와 같이 앞장서기 좋아하는 녀석이 알아서 맡겠지… 하아. "
칸다 케이타: " …… 다들 수고했데이. "
………
우에하라 에리: " ……… "
우에하라 에리: " 흐, 흐윽…… 우으으…… "
우에하라 에리: " 울지… 않기로 했는데, 미도리카와가 무너지지 말라고 해줬는데…… "
에비나 코토리: " 우, 우에하라! "
털썩 주저앉는 소리, 황급히 그녀에게 달려가는 소리, 빗소리에 파묻혀 흐릿하게 들리는 울음소리…
그 모든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 남자는 난간에 팔을 올리며 바다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에비나 코토리: " 진정… 진정하세여. 제가 개인실까지 바래다줄게여. 우에하라, 뚝…… "
우에하라 에리: " 으으, 으으으…… "
에비나 코토리: " 열도 엄청나잖아요. 비를 많이 맞아서 그런것 같아여… 저한테 업히세요. 약도 가져다 줄테니까…… "
에비나 코토리: " 저어, 이즈미… 우린 먼저 들어갈… "
이즈미 코하루: " 마키 유이치. "
마키 유이치: " ……… "
이즈미 코하루: " 너를 움직이게 만들었던건 뭐야? "
이즈미 코하루: " 아무리 자유니 뭐니 해도… 고작 그걸로 살인에 가까운 범행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
이즈미 코하루: " 아라이도, 마나베도, 칸다도 말했지. 너는… 이 가상세계의 목적이라고. 그렇기에 보호받고 있다고. 그것때문에 미도리카와가 죽게 된거라고…… "
이즈미 코하루: " 너는… 뭐야? "
마키 유이치: " … 하하, 고작 그것이라니…… "
마키 유이치: " ……… 가축만도 못하잖아. "
마키 유이치: " 누군가에게 자유를 빼앗기고, 벗어나기 위한 자유의지까지 보이지 않는건… 돼지와 같은 짐승에 불과해. "
마키 유이치: " 나는 생각을 할 수 있고, 팔과 다리가 있고, 숨을 쉴 수 있어. 사람이라는 증거야. 모든 사람은 자유를 누려야만하지. "
마키 유이치: " 그런데 부득이하게 그러지 못하게 되어버렸으니, 이제는 쟁취해야만 했어. 그러지 않겠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존엄을 포기하겠다는 것이고, 살아있을 가치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하거든. "
마키 유이치: " …… 설명이 됐을까? "
마키 유이치: " 아니,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아. 나는 이미 너희들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있으니까. 날 욕하고, 무시하고, 흉봐도 상관없어. "
마키 유이치: " …… 아니면, 너도 마나베처럼 모두의 몰살을 노리고 나와 손을 잡아보려는거야? 마음은 기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
이즈미 코하루: " …………………………… "
마키 유이치: " 물론… 아까 마음만 먹었다면 마나베의 계획대로 전원의 패배가 확정이었겠지. 하지만 나는… 아직 그녀를 만나야만 하고. "
마키 유이치: " 꿩대신 닭이라고 해야할까… 우선은 마나베를 자유롭게 해줬으니 그걸로 조금은 안심이네. "
……………
정신이 아늑히 멀어져가는 소리들 뿐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잠시나마 그 대화를 이해해보기 위해 머리를 굴려봤지만 그럴 수 없었다.
우리의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누구 마음대로 우리를 죽이니 마니 결정하려는거야?
…… 따지고 싶었지만, 치가 떨렸지만…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어느샌가 우에하라를 부축하고 돌아온 에비나가, 나의 손을 이끌고 개인실로 돌아오게끔 했다.
………………
모르겠어.
개인실로 돌아오자마자 내가 한 행동은, 침대에 몸을 맡기는 것이었다.
비에 흠뻑 젖었지만, 옷을 갈아입을 생각도… 씻을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대로, 그저 이대로… 조용히 눈을 감고 싶었다.
설령 이러는 것이 현실도피라고 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싶었다.
마나베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를 아무렇지 않게 죽이려고 했다. 심지어 본인을 포함해서까지.
무섭고 화가 나지만… 그녀는 죽었다.
하지만 하나에는, 미도리카와는? 분명… 그 둘은 우리를 위해서…… 용기를 내줬고, 힘이 되어줬는데.
비록 둘 다 살인에 손을 대기는 했지만… 마키나, 마나베나, 사쿠라에 비하면 이해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심지어 미도리카와는 자신의 의지로 일으킨 살인도 아니었다.
……………
다가올 아침에는 열이 올라올지도 모르겠다.
-
마키 유이치: " …… 비가 그쳤네. "
모노쿠마: " 어라, 아직도 안 들어갔어? 뭐해, 마키 군? 재밌는거라도 있니? "
마키 유이치: " 그냥… 바다를 볼 뿐이야. "
모노쿠마: " 흐응, 그렇구나… 마키 군은 바다를 좋아하는구나? "
모노쿠마: " 드넓은 바다에는 깊은 잠재력이 있습니다. 드넓은 하늘에는 드높은 자유가 있습니다. "
모노쿠마: " 하지만 바다의 생선은 누군가에게 식량에 불과하고, 하늘의 새는 누군가에게 볼거리밖에 되지 않아요. "
모노쿠마: " 그래서 나는 결정했습니다. 생선은 구경하고, 새는 구워먹기로. "
모노쿠마: " …… 이상! 모노쿠마 시집 2편! 어때? 괜찮아? "
모노쿠마: " 참고로 시집 1편은, 무려 368년 전에 만들어졌다구! 전 세계에 한 권 밖에 없는 초초초 희귀한 시집이야…? "
모노쿠마: " …… 그것도 출판사가 어딘가에 숨겨둬서, 지금은 나한테도 없지만 말이야. "
마키 유이치: " … 뭐하러 온 거야? "
모노쿠마: " 에이, 너무 그러지 마셔. 어쩌면 마키 군에게 최고로 좋은 소식일 수도 있어? "
모노쿠마: " 이제 약 20분 뒤에, 우리는 새로운 섬에 정박하게 됩니다! "
마키 유이치: " ……… "
모노쿠마: " 머, 이번 섬에 대해서는 따로 브리핑을 할테니 나중에 하도록 하고… 마키 군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했지? "
모노쿠마: " 자, 이제 슬슬 새로운 섬이 보일거야! 두 눈 빠지도록 쳐다보면 보물을 찾을 수도 있다구? "
모노쿠마: " 우뿌, 우뿌뿌뿌…… "
마키 유이치: " …… 보물? "
마키 유이치: " …………… "
마키 유이치: " …………… "
마키 유이치: " ……………!!! "
마키 유이치: " …… 드디어. "
Chapter 2. 가면의 소녀가 꿰뚫어보던 진실은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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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 유이치와 관련된 모든 친밀도가 -5로 하락하고, 마키와 가장 친했던 카나데는 -7로 고정되며 에비나와의 친밀도는 +3으로, 칸다와의 친밀도는 0으로 하락합니다.
* 아라이는 친밀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 마키의 친밀도는 이후에 변화가 없으며, 특별한 이벤트 전까지는 이 수치를 그대로 이어갑니다.
* 챕터 3부터는 주인공이 다른 인물로 체인지되며, 이후 고정됩니다.
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 - ]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7]
X???
X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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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5]
초고교급 연극배우 / 타카하시 쥰 [-5]
초고교급 조향사 / 마에카와 히로토 [-5]
X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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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0]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5]
X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0]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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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생존 인원: 10 / 17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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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
- ???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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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미도리카와 안나
- ???
- ???
- 하나에 리온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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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6 ~ 2020. 03
엄청 오랜 시간에 걸쳐서 2챕이 끝났습니다
리플 프롤로그를 2018년 12월 22일에 처음 시작했으니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음.........
1,2챕터는 사실상 빌드업 챕터였고
드디어 본편이라고 부를법한 3챕터가 코앞이라 쓰는 입장에서도 매우 기대가되네요
2챕터 재판이 끝나도록 마나베가 모두를 몰살시키려고 했던 이유나, 이리에가 밤중에 감시를 피하고 몰래 나갔다 돌아온 이유 + 1챕터에서 마에카와가 위증을 한 이유 등등은 아직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지만 이후에 천천히 풀어나갈 수 있게끔 하겠습니다 맥거핀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