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쿠마: " 졸업재판이라… 실은 고민 되게 많이했거든. "
결국… 돌고 돌아 여기구나.
모노쿠마에 의해 다시 네 번째 섬으로 이송되었다. 정말 아슬아슬했어. 조금만 늦었어도 목적을 이루지 못할 뻔 했지만…
결국 해냈다. '그 아이'를 바깥 세상으로 내보내는 데에 성공했어. 그 아이라면 칸다와 함께 충분히 변수를 야기할 수 있을 거야.
…… 반드시 그래야만 해. 당신과의 기억은 없어. 비록 옛날 어느 시점에서는 클래스메이트였을 지도 모르지. 내가 기억하지 못하기에 큰 의미부여를 하긴 어렵긴 해도…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주길 간절히 바라겠어.
모노쿠마: " 사실 우리가 이 섬 전역에 공습을 가한 이유부터가 너희들 전원 저번 재판의 패배를 이유로 전원 처형당해야 했기 때문이야. 운좋게 그 상황을 모면했다고는 하지만 면죄가 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
모노쿠마: " 괘씸한 히노 유이…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죽여버리겠다곰. "
아라이 미츠키: " 그래, 말 한 번 잘했다. 그 점은 나도 참 의아한게… 생존자 다섯 이하일 때만 졸업 재판을 할 수 있다며? 어라,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냐? "
아라이 미츠키: " 지금 여기있는 나, 사야하, 호노카 아카네, 우에하라 에리… 여기 없는 마키 유이치와 에비나 코토리, 카나데 카즈키까지 합치면 일곱 명이나 되지. 하지만 어째서인지 조건은 충족했어. 생존자가 다섯 이하라는 소리겠지. "
아라이 미츠키: " 그럼… 누가 살아있고 누가 죽었지? 마키 유이치, 에비나 코토리, 이즈미 코하루, 칸다 케이타가 죽었나? 나랑 사아하, 우에하라 에리는 처형을 피했으니까. "
모노쿠마: " ……… "
모노쿠마: " 생존자는 다섯 이하야. "
아라이 미츠키: " 누가 살아있고 누가 죽었냐고. "
모노쿠마: " 다섯 이하. "
아라이 미츠키: " 칫, 당초부터 말해줄 의중따윈 없었구만? "
호노카 아카네: " 열 낼 필요 없어. 저렇게 말을 돌리는 것만 해도 짐작할 수 있잖아. 그걸 확실히 알아내는 것은 졸업재판에서 하면 돼. "
아라이 미츠키: " … 그건 그렇지. 기왕 열리게 된 졸업재판이니 이를 아득바득 갈면서 준비해야지. 그런데… 원래부터 이런 년이었냐? 꽤나 열받게 말하는 방법도 아네? "
호노카 아카네: " 사람은 언제나 변하니까… 특이한 일은 아니지. 뭐… 그건 그거고. "
호노카 아카네: " 이건 미리 밝혀둘 필요가 있어. 네가 말하는 생존자들… 「살아있다」의 기준이 뭐지? "
모노쿠마: " 무, 무무무, 무슨 소리인지~ 살아있다… 암 어 라이브… 그 문구 이상의 의미가 있을까아? "
호노카 아카네: " 어차피 이 데스게임의 배경이 가상세계라는 것 쯤은 공공연히 밝혀진 사실이야. 그렇다면 우리가 상정할 수 있는 목숨은 두 가지가 있어. 이 가상세계에서의 가짜 목숨과 바깥, 현실세계에서의 진짜 목숨. "
아라이 미츠키: " 하, 그게 무슨 말이지? 여기서 살아있는 것이나 저기서 살아있는 것이나 다르다는 말… 아니, 그야 다르긴 하겠지만, 결국 바깥에서 살아있으니까 이 가상세계로 접속할 수 있는 거 아냐? …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냐? "
아라이 미츠키: " …… 야, 그 말은 설마… "
호노카 아카네: " 재판까지 길게 끌고 갈 필요도 없어.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증거를 봤거든. 내가 보았던 사진은 에비나에게 있으니 지금 당장은 증거가 없긴 한데… 걔가 나한테 보여준 세 장의 사진이 있었어. "
이리에 사야하: " 사진…? "
호노카 아카네: " 두 장은 별 볼 일 없는 사적인 사진이었어. 아니, 그 마저도 소우토 씨나 하나에의 누나, 하나에 리온, 히노 유이와 같은 사람들이 찍혀있으니 마냥 무시할 것은 못되지만… 그 정도의 것들은 금새 잊혀지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거든. "
호노카 아카네: " 에비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이 의기투합했던 친구의 주검 사진 말이야. "
………………
아라이 미츠키: " … 뭐? "
호노카 아카네: " 카나데 일행이 히노 유이, 그 언니를 심문하고 있을 때였지… "
-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망치로 머리가 으깨지는 듯한 충격적인 사진이었다.
역겨울 정도로 잔혹한 그 사진을 한참이나 뚫어지게 보다가, 이내 내 옆에 앉아있는 에비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현실과 가상, 그리고 그 경계를 구분할 수 없게 되어버려 혼란스러웠다. 무슨 말을 해야할 지도 알 수 없었다.
에비나도 그를 예상한 듯이, 숨이 막힐 정도의 침묵은 꽤나 길게 이어졌다.
그러다가… 겨우 입을 열 수 있게 되었다.
호노카 아카네: " ……… 이거, 너야? "
에비나 코토리: " ……… "
그녀는 말 대신 고개를 작게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하였다.
이게 진실이라고 해도 말이 안되고, 합성이라고 해도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하지만… 앞선 두 장의 사진에 대한 것은 에비나 본인도 인정했잖아. 과거에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그렇다는 말은 역시…
-
우에하라 에리: " 뭐…!?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에비나가 애당초 죽어있었다니, 그런 건 듣지 못했어! "
아라이 미츠키: " 이 놈이고 저 년이고 다 뒤졌대, 씨발. 존나, 다 개복치야? 좆같게… 씨발. "
이리에 사야하: " 그 사진을 에비나 누나가 들고있었다고? 확실해…? "
호노카 아카네: " 딱히 거짓말 할 이유는 없잖아. 근데 너는 놀라는 기색이 없다? "
이리에 사야하: " 그거야 뭐… 각자 이 세계에서의 역할이 있는거니까. "
호노카 아카네: " 꽤나 의미심장한 말을 하네, 너… "
호노카 아카네: " … 그거 알아? 에비나는 자신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고도 포기하지 않았어. 내부의 불안에 떨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우리들을 대신해서, 에비나는 자신의 죽음과 맞서 싸웠어… "
호노카 아카네: " 그런데 우리는 여태까지 도대체… 하아, 얘들아. 하나만 물을게. "
호노카 아카네: " 우리들의 옛 이야기가 어떻게 되든… 그 스탠드와 제로라는 것이 그렇게나 중요한거야? "
우에하라 에리: " … 중요해. 아라이는 모르겠지만 죽은 타카하시와 에이트도 똑같이 말할 거야. 이리에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테고. "
우에하라 에리: " 그건… 우리들의 목적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타협점이 존재하지 않는 사명이 있기 때문이야. "
아라이 미츠키: " … 사야하, 얼마나 거짓말을 못 했으면 저 여자한테까지 제로라는 사실을 들킨거니? "
이리에 사야하: " 아하하… 숨겨보려고 해도 이미 확정 지은 듯한 느낌이네. 누나도 진즉 알고 있었구나? "
아라이 미츠키: " 당연하지. 나한테 마음은 하나도 없는 새끼가 좋다고 24시간 붙어다니며 밀착 마크하는데. 눈치 못 채는게 등신 아니야? "
호노카 아카네: " 그래… 중요하구나. "
호노카 아카네: " … 그걸로 됐어. 이번 재판에 사적인 감정을 버릴 계기를 마련해줘서 고마워, 하나 밖에 없는 동기들아. "
우에하라 에리: " ……… "
모노쿠마: " 저, 저기~ 분위기가 너무 싸해서 끼어들 타이밍을 못 잡겠는데요… "
모노쿠마: " 그래도 이런건 밝힌다기 보단 규정한다는 의미니까, 여기까지 추리해낸 너희들에게 숨겨봤자 재미도 없겠고… 교칙에 명시된 졸업 재판에 필요한 생존자란 「바깥 세상의 생존자」를 의미해. "
모노쿠마: " 그 이상은 말해줄 수 없지만… 단 하나 확실한 건 이 곳, 가상세계에서의 완전한 죽음은 현실에서의 뇌사상태… 죽음을 의미해. 이 정도면 대답이 됐겠지? "
호노카 아카네: " ……… "
가상세계에서의 죽음은 현실에서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딱히 각오하지 않았던건 아니다. 어쩌면 이 쪽이 아니었다면 그게 더 반전이었겠지.
하지만 어째서? 바깥 세상의 생존자를 설명하는 데에 이런 예시를 들어줄 필요가 있었나? 너무 과분한 배려가 아닌가?
그러니까… 내 의혹은 그 부분이다. 가상세계의 완전한 죽음은 현실세계에서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곳은 가상세계이니 현실세계에서의 상태가 어떻든 이 가상세계와는 무슨 상관일까…?
「이미 죽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말도 안 되지만, 에비나의 경우를 알아버렸으니 마냥 불가능한 가설은 아니야…
모노쿠마: " 이렇게 할까? 뭐, 졸업재판을 노린 것도 꽤나 기특하긴 하거든! 사실 존재 자체를 망각하고 있었는데 한 방 먹은 느낌이랄까, 알지? 다 끝난 체스게임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체크메이트 당한 기분이거든! 가슴이 조금 두근거렸어~ "
모노쿠마: " 조금 이상하고도 이른 클라이맥스 입니다만… 요구 사항은 들어주겠어. 일방적인 학살극보단 졸업재판이 보는 맛도 좋고 말이지! "
모노쿠마: " 단… 두 가지 조건이 있어. 승낙하지 않는다는 존재하지 않으니 통보라 생각하고 들어! "
모노쿠마: " 하나, 이 재판에서 모든 것을 밝혀내지 못할 시 전원 처형 재개. 단, 저번 재판의 승리자인 우에하라 에리 양은 졸업재판 자체를 거부할 수 있어. 거부할 시 졸업재판은 진행되지 않고 본인만 이 가상세계에서 탈출하는거야. "
모노쿠마: " 만약 우에하라 양이 졸업재판을 받아들인다는 바보같은 선택을 할 경우 졸업재판을 클리어하지 못하면… 기껏 살아남을 기회를 얻은 우에하라 양까지 처형이야. "
이리에 사야하: " 저 누나가 그런 리스크를 짊어지겠냐고… 이러면 뭘 해보기도 전에 끝이잖아. "
모노쿠마: " 그렇지만 이건 저번 재판의 승리자에게 주어지는 권리야. 우에하라 양이 졸업재판이라는 리스크를 거부하면 너희들은 뭘 해보기도 전에 죽어버리는거라구? 우뿌뿌, 절망적- "
우에하라 에리: "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난 졸업 재판에 임하겠어. "
아라이 미츠키: " ……!? "
우에하라 에리: " 왜…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이유를 댈 수는 없어. 머리로는 아직까지도 제로의 본분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런데… 이대로 가다가는… "
우에하라 에리: " 죽어버린 친구들이… 나를 떠나가지 못할 것 같단 말이야…… "
대견하면서도 구역질이 올라오는 태도네요.
죽여놓고, 배신해놓고, 멋대로 나쁜 놈이 되었다가 착한 놈이 되었다가…
막판에 마음 고쳐먹은 티 조금 내면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나요?
………
잠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에하라도 용기를 내서 저런 선택을 한 거잖아. 과거는 과거로 미뤄두고 저 결정에 감사해야 하는 거잖아…
왜… 그런 생각을 했던 거야……
방금의 나는… 대체……
우에하라 에리: " 카나데… 네가 그랬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라고. 비록 어느 쪽이 정답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
우에하라 에리: " … 이게 내 선택이야. "
우에하라는 자리에도 없는 카나데에게 말을 걸듯, 그러면서도 무언가를 결의한 듯 비장하게 말해온다.
… 어라, 그런데 카나데는…? 분명 다리를 다쳐서 혼자는 움직일 수 없을텐데…
아라이 미츠키: " 다 죽이려고 해놓고 염병은… 야, 모노쿠마. 저 년 동의는 얻은 것 같은데? 두 번째 조건은 뭐지? "
모노쿠마: " 쯔쯧. 절호의 기회를 제 발로 차다니… 뭐 됐어. 두 번째 조건은 졸업재판 도중에 알려줄테니까~ "
모노쿠마: " 모든 것을 밝혀내야 하는 파이널 트라이얼… 너희들은 그 끝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지… "
모노쿠마: " 그리고… B. 아니아니, 아라이 무라사메씨, 이번 재판은 당신도 참가해 줘야겠는걸. "
이리에 사야하: " 헤에… 무라사메가 아저씨 이름이야? 누나가 말해주던대로 구린 이름이네. "
아라이 미츠키: " 새끼야. 사람 이름가지고. "
B: " … 나더러 재판에 참여하라고? "
모노쿠마: " 그…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나를 대신해 재판을 진행할 인물이 각성해야했어. 하지만 아직 그러질 못했으니… "
모노쿠마: " 온 김에 도와주고 가라구, 응? "
B: " …… "
모노쿠마: " …… 지독하게도 싫은 모양이네, B. "
모노쿠마: " 괜찮은거야? 무려 여왕님의 이상을 위해서라구. 그걸 거역한다는 건- "
B: " … 알겠으니 재판을 시작해라. 너까짓 것과 대화 나누고 싶지 않으니. "
모노쿠마: " 흐응… 고마워. 당신의 충성심을 의심하지는 않으니까~ 협력해주셔서 앙~ 감사띠! "
모노쿠마: " 그럼 잠시 얘기들 나누고 계셔! 15분 안으로 재판을 열게! "
이리에 사야하: " 엑, 15분? 너무 촉박한데… "
이리에 사야하: " 근데… 여기에 없는 사람들은 뭐야? 이즈미 누나, 에비나 누나, 마키 형, 칸다 형, 카나데 형까지 다섯 명은 모자라잖아… 첫번째 섬까지 쫓아와서 우릴 복귀시켰으니 추적에 애로가 있던 건 아닐 거 아닐텐데. "
우에하라 에리: " 그… 그게, 이즈미는… "
모노쿠마: " 말해두지만 나는 재판에 참여 가능한 사람들은 모두 불러모았어! 참, 카나데 군은 다리가 너~무 아작이 나서. 아예 카나데 군이 있는 곳에서 재판을 열려고 해. 열심히 재판장 세팅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줘! "
모노쿠마: " 그리구… 그 녀석들이 재판에 참가하지 못하는 이유, 그런 것까지 모두 밝혀내야 졸업재판이 아니겠니? 참, 그래서 하는 말인데… "
모노쿠마: " 이 모든 일이 있기 직전에 가상세계의 근원을 깨트리는 행위가 두 번이나 있었어! 분해… 너무나도 분해!! 감히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이 세계에서 멋대로 부정을 저지르다니! "
우에하라 에리: " 부정…? 무슨 부정인데…!? "
모노쿠마: " 이 가상세계에서 부정한 방법을 이용해서 두 명이나 퇴출을 시켰어. 이건 아마… 그 녀석의 발버둥이겠지. 이것 또한 교칙에 적혀있는대로 처리할거야. "
모노쿠마: " 퇴학처리. 그 의미는 곧 죽음… 말 안해도 눈치챌 때도 됐지? "
호노카 아카네: " ……!! "
아라이 미츠키: " … 하아. 또 뒈진다는 말이냐…… 마구잡이로 패고 죽인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닌데, 머릿수가 너무 줄어들면 이 쪽도 곤란하다고. "
모노쿠마: " 해서! 재판 때 밝히려고 했던 두 번째 조건이야! [부정한 자를 찾아내기]… 단, 나 역시 마찬가지로 부정을 저지를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 이유는 너희도 잘 알테고, 그치? "
이리에 사야하: " 기능이 정지되었다가 의식없이 학살에만 몰두했으니… 그러니까, 그 사람을 찾아내서 처형시킨다는 말이지? "
모노쿠마: " 정확해! 여태까지는 범인을 알고있던 상황이 아닌지라 재판의 흐름을 살펴보며 검정으로 판단되는 사람을 검정으로 간주할거야. 그게 다르다면 조금 다른 정도지? "
………
우에하라 에리: " … 하? "
모노쿠마: " 열내지 마앙,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마지막으로 정리해줄게! 너희들이 해야할 일은 크게 세 가지야. "
모노쿠마: " 하나, 이 가상세계를 둘러싼 모든 진실 파헤치기. 너무 걱정하지 마! 이번 재판에 한해서 무지하고도 가여운 너희들을 위해 내가 진행을 도울거고, B가 서포트 해 줄거야. "
아라이 미츠키: " 하핫, 완전히 돌아버린거냐? 네가 우리들을 돕는다고? 저 틀딱이 우리를 서포트한다고? 왜지? 우리의 성공을 기원하기라도 하는건가? "
모노쿠마: " 그래야 공평하니까… 아까도 말했지만 이건 매우 이른 시점에서 일어나는 졸업재판이야. 최소한 졸업 재판이라는 의미를 갖출 수는 있도록 진행되어야 하지 않겠니? "
모노쿠마: " 호의를 의심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그 호의에 속아주는 것도 필요하단다? 우뿌, 우뿌뿌뿌… "
B: "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겠지만 필요한 질문에 답은 해주겠다. 괜한 걱정 말고 재판이나 준비하거라. "
B: " 미츠키… 꽤나 혀가 길어졌군. 난 너를 그렇게 키우지 않았는데. "
아라이 미츠키: " …… "
모노쿠마: " 다음, 둘! 가상세계에서 부정을 이용해 참가자를 둘이나 퇴출시킨 부정한 자를 찾기. "
모노쿠마: " 마지막으로, 너네들이 저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 졸업재판에서 승리하게되면 방주에 탑승하여 가상세계를 나갈 수 있어. "
모노쿠마: " … 생존자만 말이야. "
아라이 미츠키: " 뭐… 이젠 슬 되묻기에도 짜증나니까 무슨 의미인지 설명해. "
모노쿠마: " 아까 말했지? 누가 살아있고 누가 죽었는지. 현재 바깥 세상에 살아있는 생존자만 방주에 탑승할 수 있어. "
모노쿠마: " 뭐~ 대충 감 오지?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이야~ "
모노쿠마: " 우뿌, 우뿌뿌뿌… "
아라이 미츠키: " …… "
모노쿠마: " 이게 세 번째 조건에 대한 힌트야. 졸업 재판이 끝나면 밝혀줄테니… "
모노쿠마: " 지금은 당장 놓여진 벽에만 신경쓰라구? 그런 거 신경쓰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고달픈 상황 아니니? "
이리에 사야하: " …… "
우에하라 에리: " … 이 쯤하면 됐잖아. 15분 동안 우리도 얘기를 나눠야 하니까… 자리를 비켜줘. "
모노쿠마: "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거든!? 딱히 너희들이 눈치줘서 떠나는 게 아니라, 나도 재판 준비하러 가려고 했거든? 허참나! "
이리에 사야하: " 누가 뭐래… "
그래… 맞아.
내 황당한 가설이 맞든 아니든… 그걸 고민할 수 있는 여유는 없다.
가상세계의 모든 진실을 파헤치기… 이건 오히려 나도 바라는 바였다. 나만이 알아낸 진실도 있겠지만 다른 아이들만 아는 진실도 있을테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탓에 그런걸 터놓고 말할 자리가 없었어.
이건 오히려 기회… 라고 생각하자. 그렇게 생각하니 분명 부담감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두 번째 조건… 부정을 이용하여 가상세계에서 둘을 퇴출시킨 부정한 자를 찾는 것.
… 나잖아.
아라이에게 받은 장치를 이용하여 내가 칸다와 "그 아이"를 바깥으로 내보냈다. 이 사실이 들키면 죽임당하고 말거야…
너무 가혹한걸. 아라이는 이미 부정한 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데……
아라이의 눈치를 보자, 그녀는 이미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지는 안 봐도 뻔해.
날… 죽일 셈이구나.
아라이 미츠키: " … 다들 들어봐. 틀딱은 꺼지고. "
B: " … 흥. 밥상머리에서 가정 교육을 그렇게나 시켰는데, 영 쓸모가 없던 모양이군. "
한없이 가벼워 보이는 툴툴대는 듯한 문장과 대조되는 살벌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자리를 뜨는 B.
아라이는 그런 B를 노려보다가, 그가 완전히 시야에서 벗어나자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간다.
아라이 미츠키: " 내가… 이런 말 해봤자 와닿지 않는다는 것 쯤은 내가 잘 안다. 사실 지금도 너희에게 이런 부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쪽팔리거든? "
아라이 미츠키: " 그렇지만 이 재판… 나 혼자의 힘으로는 무엇 하나 해낼 수 없다. 저 좆만한 모노쿠마도, 방구석 틀딱 노땅도… "
아라이 미츠키: " … 부탁한다. 힘을 모아줘. "
………
이리에 사야하: " … 다 제쳐두고 누나 입에서 힘을 모으자는 말이 나오니까 굉장히… 뭐랄까… 인지부조화… 오는 것 같아! "
아라이 미츠키: " ……… 말 안해도 안다. "
아라이 미츠키: " 말하지만 내가 이 살인게임에서 대단한 심경의 변화를 겪어서, 혹은 심적으로 성장을 해서 이러는 건 전혀 아니다. 그럴 계기도 없었고. "
아라이 미츠키: " 그렇지만 말이다… 나도… 정말 가끔은… "
아라이 미츠키: " 지키고 싶은게… 있더라… "
이리에 사야하: " ……… "
이리에 사야하: " 엑, 지금 나 보는 거야!? "
아라이 미츠키: " 내가 지금까지 한 행동들… 말들… 그런 것까지 미화하지는 말아라. 그런 거 존나 싫어해. 그럴 자격도 없겠고… 나에 비해 평범한 삶을 살아왔을 너희들은 이해할 수도 없어. "
아라이 미츠키: " 힘이 있으면 지킬 수 있어. 내가 평생을 힘을 쫓은 건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가상세계에서 기억을 잃은 채로 불안함과 맞서 싸우는 나는… 빌어먹게도 무력했어. "
아라이 미츠키: " 그 불안함을 잊으려고 너에게 집착했다… 라고 말하면, 지금까지의 내 행적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줄 수 있겠냐. "
이리에 사야하: " ……… "
이리에 사야하: " 내가 제로인건 언제부터 알았는데? "
아라이 미츠키: " 크루즈에서부터. "
이리에 사야하: " 도박사 실격이네… 표정 연기부터 다시 배워야겠는걸. "
………
이리에 사야하: " 내가 누나를 용서할 이유는 없어. 딱히 스트레스 받지 않았거든. 애초부터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거라… 적당히 붙어있을 이유를 찾았다 싶어서 편리했지, 오히려. "
이리에 사야하: " 그거랑은 별개로 묻고 싶은데… 이 졸업재판을 무사히 클리어하고 나가고 싶은 이유가 오로지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는거야? 그건 그것대로 정말 놀라울 것 같은걸… "
이리에 사야하: " 물론 나는 초절정 귀여운 요정이니까… 납득은 되면서도… 놀라운 건 놀라운거니까… "
아라이 미츠키: " 큭큭, 존나 뻔뻔한 건 여전해… "
아라이 미츠키: " 물론 아니지. 나는 바깥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B, 아까 봤던 그 남자… 그 인간이 죽기 전에는 절대 죽을 수 없어. "
아라이 미츠키: " 그렇지만… 지금이 자신들의 과거사를 밝히는 고해성사타임이 아니잖아? 이 쯤 말하면 그런갑다하고 넘겨. 재판이 끝나고도 무사히 살아남으면 언젠간 알게 될 수도 있겠지. "
이리에 사야하: " 그래도 의기투합을 하려면 짧게라도 말하는 편이 좋겠지. 이 재판에서 살아 나가야 하는 이유를… "
이리에 사야하: " 졸업 재판때 밝히겠지만 나는 돈과 명예를 위해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이 데스게임에 참가한거야. 제로 측의 조력자로… 말이지. "
이리에 사야하: " 이 자리에는 제로인 우에하라 누나랑 내 정체를 알고 있는 호노카, 아라이 누나만 있으니까 가볍게 말하는거지만… 이렇게 쉽게 말할 주제는 아니긴 하네. "
이리에 사야하: " 그렇지만 데스게임이 망가지고 B와 뒷배의 어른들이 나를 버림말로 취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됐으니… 내 목적은 살아남는 것, 그것 하나야. 졸업재판을 클리어 해야만 하는 단순하고도 명확한 이유지. "
이리에 사야하: " 하지만 나와 달리 우에하라 누나는 다르잖아. 모두가 죽어야 한다는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
우에하라 에리: " 그렇지… "
우에하라 에리: " 하지만… 다짐했어. 나는 내가 원하는대로 살 거야. 누군가를 위해 속죄한다느니, 증명한다느니… 더 이상 내 알 바가 아니야…!! "
우에하라 에리: " 난… 내가 원하는대로 살고 싶어.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지만 이젠 그러고 싶어… "
우에하라 에리: " 죽은 미도리카와를 기억하고 싶고… 이즈미가 편히 눈 감을 수 있게 이즈미의 아버지를 간호해 줄 거야…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
우에하라 에리: " 울면… 안 되는데… 또… 히끅… "
분명… 이 장면만 놓고 보자면 우리에게 있어 기특한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 모두를 죽이려고 했던 그 선택이 며칠도 채 되지 않았다. 믿기도 힘들고, 아직 그 감정을 완전히 정리할 수도 없어…
계속해서 나를 잠식해가는 무언가의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온전한 상태였어도 우에하라에게 마음을 열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랬기에… 위로해줄 순 없었다. 동정이나 분노의 감정 같은 것이 생기지 않도록 잠시 등을 돌려 다른 곳을 쳐다보는 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였다.
우에하라 에리: " 너희들이 날 못마땅하게 생각해도 할 말은 없어. 호노카, 네가 말했던대로 난 언젠가 지옥에 떨어져 천벌을 받을 녀석이니까… "
우에하라 에리: " 하지만… 나도 살아나갈 이유가 생겼어. 졸업재판을 클리어해야 할 이유도 명백해… 게다가 너희도 봤잖아. 난 나 혼자서 살아나갈 기회가 있었어. 그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건 나야. "
이리에 사야하: " 그렇지. 그건 좀 많이 의외였어… 어째서야? 내가 아는 우에하라 누나는… 아니, 가상세계 초반부의 모습이라면 납득 되긴 하는데, 얼마 전부턴 영 이기적인 사람이었잖아? 사람이 자꾸 휙휙 바뀌는 기분이다? "
우에하라 에리: " 난 나쁜 아이가 맞아…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착한 아이가 되기로 마음 먹었고, 모든 것을 연기하며… 나 자신까지 속여가며 착한 아이가 되려고 했어. 극한의 상황이 나를 옥죄여오니까 본성이 다시금 드러난 것 뿐이지… "
우에하라 에리: " 호노카, 아까 소우토 아저씨의 이름을 말했지? 그렇다는 건… 이 섬에서 우리들의 기억을 본 거구나? "
호노카 아카네: " 봤지. 에이트… 나카무라 토지로의 기억이었어. 나 뿐만 아니라 카나데, 에비나, 이즈미도 함께 보았던 기억이야. "
우에하라 에리: "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네. 우리 제로가 이 살인게임에서 맡은 역할… 너희들도 알고 있겠지만 살인게임을 실패로 만들어 모두가 죽게 만드는 것이었어. "
우에하라 에리: " 하지만 그건 과정에 불과해. 진정한 목적은 이 살인게임을 지켜보고 있는 외부자들에게 우리들의 죄를 뉘우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자체적인 처벌을 받아 화를 잠재우는 것이었어. "
우에하라 에리: " 보여주기 식 쇼… 라는 거지. "
이리에도 그렇고, 우에하라도 그렇고… 분명 이 살인게임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는 자들이 있다는 것 같다.
하지만… 뭐야? 우리들의 죄라니… 그래서는 마치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 같잖아. 그에 마땅한 벌을 받고 있는게 당연하다는 듯이…
호노카 아카네: " 우에하라, 물을게. 아까부터 계속 죄가 있다, 속죄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게 대체 무슨 죄인데? 누가 죄를 지었다는 거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야? "
우에하라 에리: " ……… "
우에하라 에리: " 재판으로… 알아내보자. 그 이상은 나도 추측의 영역이라 함부로 말하기엔 곤란해. "
우에하라 에리: " 그 죄의 영역을 모두 말하기엔… 이제 곧 시간이잖아. "
아라이 미츠키: " 그래, 이제 곧 시간이지. 하지만 그 전에 너희들 모두를 데려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
아라이 미츠키: " 기억의 섬 어느 곳에는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있어. 영롱한 빛을 내는 심상치 않은 나무지. "
이리에 사야하: " 우와, 그걸 또 찾아냈어? 용하다 용해… "
아라이 미츠키: " 그 곳에는 거대한 나무가 있었고… 나는 이유모를 이끌림에 잠시 의지를 빼앗겼지. 나무에 다가가 이유없이 손을 뻗어보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 "
아라이 미츠키: "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참 이상한 일이지. 그 기이한 나무를 발견했을 땐 운명의 반쪽이라도 찾은 기분이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
아라이 미츠키: "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여기가 무슨 컨셉의 섬이라고 했지? "
우에하라 에리: " 기억의 섬 메모리아. 잃어버린 기억이 스며든 곳… 이야. "
우에하라 에리: "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데? "
아라이 미츠키: " 글쎄다… 그냥 한 번 가 봤으면 좋겠어. 우리가 조사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니까. "
호노카 아카네: " 뭐라도 조사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 그렇다면 빨리 가야해. 모노쿠마가 제시한 15분이 거의 끝나가. 거리는? 여기서 멀어? "
???: " 아쉽게도! 전부! 지나가버렸습니다-!! "
기분나쁘게도 익살스러운 목소리…
… 모노쿠마가 되돌아왔다.
그걸 이제서야 말하면 어떡해? 정말 중요한 단서였으면 어쩌려고!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거대한 나무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뛰어서 제법 걸렸겠지. 15분도 부족했을거야… 라고 위안을 삼았다.
이후의 상황은 꽤나 조용하고 신속하게 흘러갔다.
결국 마주하지 못한 거대한 나무, B와 모노쿠마 여러 대가 우리를 에워싸 이송하며 숲 속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이 졸업재판에서 모든 것을 알아내야만 한다…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최대한 모두의 힘을 빌려 해내야만 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모두를 속여내야 한다.
다시 차분하게 정리해보자. 나에게 비상전원장치를 건네준 것을 아는 사람은 당연히 당사자인 아라이 미츠키 한 명일 것이다. 설령 이리에나 우에하라가 안다고 한들 그 자리에는 없었으니 추리를 해야하는 입장이지.
우에하라는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이리에는 아라이와 함께 붙어다니며 여러 정보를 들었을 가능성이 높아. 그렇다면 그 장치에 대한 정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건 좋지 않을 수도… 아니, 이리에와 아라이 미츠키가 항상 붙어있던 것도 아니니 적당한 시간대로 둘러대면 모른다고 잡아떼는 쪽이 낫나?
무엇보다도… 아라이 미츠키는…
… 아까의 그 살벌한 눈빛, 절대로 나에게 협조적으로 나올 기세가 아니었어. 설령 협조적으로 나온다면 그건 무조건 연기겠지. 아까 잠시 저자세로 나왔다고 해서 경계를 풀 이유는 없다.
물론 여론전으로 바로 내 우위에 서려면 충분히 시도해볼 법 했겠지만, 바로 그러지 않은 걸 보면 적어도 초장부터 나와 기싸움 할 메리트가 없으니까… 겠지. 내가 부정을 저지른 범인이라고는 해도 졸업재판을 클리어하지 못하면 의미없는 소모전에 불과하다.
우선은 협력하고 이용하겠다는건가… 아라이 미츠키.
아라이 미츠키: " … 어이, 호노카 아카네. "
서로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걸어가는 탓에 남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말을 걸 수 있었다. 아무도 우리를 신경쓰지 않아…
아라이 미츠키: " 너도 알겠지만… 우선 순위는 졸업재판이다. 무슨 의미인지 알겠지. "
호노카 아카네: " … 알고 있어. 새삼스럽게 각인시키지 않아도 돼. "
아라이 미츠키: " 존나 건방져졌네. 이제 곧 칼 들이댈 사이라 막 나간다 이거야? 너… 곱게 죽을 거냐? "
호노카 아카네: " 내가… 죽어? 웃기지 마. 누구 마음대로. "
아라이 미츠키: " 그래… 당연한 반응이지. 그럼, 미리 말하건대… "
아라이 미츠키: " 서서히 말라죽어가며 추악하게 발버둥 쳐. 너를 죽게 만든 나를 원망하면서 사라져라… "
아라이 미츠키: " 넌… 날 이길 수 없어. "
호노카 아카네: " ……!! "
졸업재판이 성공… 아니, 성공하든 실패하든 진실을 알고 있는 너와 나 사이에서 아름다운 말이 오고갈 수는 없겠지.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원망하고 있어. 그 의도가 어찌됐든 결과적으로는 내 생명의 동앗줄을 꽉 쥐고 있게 되어버렸으니까.
하지만… 난 죽지 않아.
호노카 아카네: " 읏…! "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불어온다.
숲 속이라 그런걸까. 시원하다기보단 서늘함에 가까운 감각이다.
그 아이가 서투른 실력으로 짜 준 목도리가 바람으로부터 목과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 나쁜 자식.
뭐가 '구하러 올 테니까' 라는 거야? 이 지경이 되도록… 넌 마지막까지…
………
아니, 너는 왕자님 같은 존재가 될 필요가 없어. 그럴 이유도 없어. 그건 너무 속 좋은 바람에 불과하다는 걸 나도 잘 알아.
너가 나의 진정한 인연이라면… 그렇기에 나의 기억 속에서 계속 아른거리는 거라면…
나의 소중한 사람이었다면… 혹시라도, 아직까지 살아있다면……
호노카 아카네: " 어처구니가 없다? 아라이 미츠키, 네가 간과하고 있는 게 하나 있어. "
호노카 아카네: " 네가 동료들을 죽이고 폭력을 휘두르며 분열을 조장할 때… 그 속에서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했던 게 누구였을 것 같아? "
아라이 미츠키: " …… "
호노카 아카네: " 아마 모르겠지. 너는 그 속에 없었으니까. 네가 머리 좀 굴러가고 힘 좀 쓴다고 해서 사람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어? 아까, 그 잠시 머리 좀 숙인 것 가지고? "
호노카 아카네: " 꽤나 노력했네… 그렇지만 그게 네가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야. 장담해. 그러니까…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
호노카 아카네: " 네가 생각 없이 휘둘렀던 폭력, 남에게 상처를 주던 말, 아랑곳 하지 않고 목숨을 앗아가던 손… "
호노카 아카네: " 그것들이 저지른 모든 업보… 이제는 되돌려 받을 시간이야. "
호노카 아카네: " 넌 벌 받아야지. 벌 받고, 누구보다 처절하고 처참하게 스러져 가렴. "
호노카 아카네: " 죽는 건… 내가 아니라 너야. "
아라이 미츠키: " … 하, 이 씨발년이. "
… 어차피 너와 나를 빼면 부정을 저지른 진범은 아무도 몰라. 심지어 모노쿠마 조차도.
그럼… 범인은 내가 만들어내면 되는 일이잖아? 나를 지켜줄 백 가지의 방패보다 너를 공격할 한 가지의 창이 있다면… 나는 그 쪽을 선택하겠어.
악녀가 되어도 상관없어. 살아남을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되어주겠어…!!
난… 죽지 않아.
절대로… 이런 곳에서 죽지 않아.
호노카 아카네: "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
호노카 아카네: " 나에게는… 아직 용기와 희망이 남아있거든. "
모노쿠마: " 자, 도착했습니다-! 뭐, 제대로 된 재판장의 형태가 아니긴 하지만… 시설에 운운할 때가 아니지? 각자 원하는 나무 위를 올라가 주세요! 아, 다치지 않게 사다리는 조심해서 밟아? "
B: " 허… 나무에 올라가서 재판이라니. 귀찮게도 하는 군. "
높이가 조금씩 다른 나무들이었지만, 평균적으로 7M 내외의 높이였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득해지는 거리감에 정신이 아찔해지곤 했지만… 목숨이 걸려있는 일 앞에선 그 조차도 작은 일이 되어버린다.
원형으로 둘러싼 아홉 개의 나무들… 그 중 하나의 꼭대기에 다다르자 목재로 깎아놓은 단상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고… 그 중앙의 공중에는 모니터가 달린 세 대의 드론이 부양하고 있다.
또 다시 재판이다. 이번에는… 내가 범인인 채로.
졸업재판을 클리어하는 것조차 미지수인 상황에… 아라이 미츠키라는 확실한 적수까지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
이번에는 그 어떤 때보다도 각오가 남다르다.
두렵지만 나아가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목숨을 건 재판.
목숨을 건 거짓말.
목숨을 건 배신.
목숨을 건 해명.
목숨을 건 변명.
목숨을 건 신뢰.
목숨을 건… 졸업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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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초고교급 작가 / 호노카 아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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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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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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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X
X
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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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X
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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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생존 인원: ?? / 17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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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우에하라 에리
- 타카하시 쥰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마에카와 히로토
- ???
- 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미도리카와 안나
- ???
- ???
- 하나에 리온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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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참내 졸업재판이내요
4년간 묵혀놓았던 떡밥들과 흑화한 호노카와 10% 정도 갱생한 아라이의 더럽고 추악한 아가리 싸움을 기대해주십쇼
아마 재판 에피소드 부터는 다시 선택지 시스템이 부활할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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