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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Ruin

4-9

 

 

 

-

 

 

 

 

 

우에하라 에리: " … 마음에 안 들어요. "

 

타카하시 쥰: " 어쩔 수 없잖아… 토지로… 아니, 에이트는 기관의 지부장을 맡아야 하는 몸이니까. 우리랑 멀어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

 

우에하라 에리: " 알아. 에이트가 아니었으면 우리들은 끝이었을거야. 그건 알아… "

 

우에하라 에리: " 그래도 기분 나쁘잖아…. 우리 셋은 언제나 함께였다고! 그 거리가 갑작스레 멀어진 것 같단 말이야… "

 

소우토?: " 철없는 소리 하지 마라. 에이트는 훗날 기관에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야. 불평은 그만둬. "

 

우에하라 에리: " 으으… "

 

타카하시 쥰: " 나도 속상하지만 우리가 어쩔 일이 아니야… 지부장님 말씀대로 일단은 그만 두자. "

 

우에하라 에리: " … 너는 괜찮은거야? 우리 셋은 언제나 함께였어. 기쁠 때도, 슬플 때도. "

 

타카하시 쥰: " 안 괜찮지… 갑작스레 느껴지는 거리감에 얼떨떨한걸. 하지만 알고 있잖아? 우리들은 래디컬 센터에 버려졌을 때부터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는거… "

 

타카하시 쥰: " 에이트는 이제 토지로가 아니야. 우리 셋은 언제나처럼 붙어다닐 순 없는 처지가 되었고… 언젠가는 에이트와 우리가 상관과 부하관계로 지내야 할 날이 올 거라구. "

 

우에하라 에리: " 알아… 아는데…!! "

 

소우토?: " 너희들… 에이트랑 야밤에 AV라도 보기로 했냐? 뭘 그렇게 기다려? 새벽 감성에 찌들어 흑역사 만들지 말고 자러 가라. "

 

타카하시 쥰: " 아아, 네! 안녕히 주무세요, 지부장님! "

 

우에하라 에리: " …… "

 

타카하시 쥰: " 뭐하는거야…! 인사드려야지, 우에하라. "

 

우에하라 에리: " … 안녕히 주무세요. "

 

 

… 들어갔나.

 

에이트와 얼마나 가까운 사이였으면… 저렇게까지 상실감을 느끼는걸까.

 

타카하시든 우에하라든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살인범이라는 점에서 동정심은 커녕 꼴좋다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그 셋의 관계에 대해선 조금 유감스럽네.

 

아이들이 들어가자 아무도 없는 거실은 분침과 초침이 똑딱거리는 소리만이 남게 되었다.

 

 

소우토?: " … 벌써 새벽 두 시구만. "

 

 

가뜩이나 숨막힐 정도로 꽉 막혔던 토지로의 하루 일과에 또 다른 것이 추가되었다.

 

저번에 지부장 B와 이야기 된 것으로, 아무래도 나이나 경력이 타 지부장에 비해 약해 기관 내에서의 영향력이 낮을 것을 대비하여 스탠드라는 용병단이 신 미래기관 제 8 지부의 산하에 속하게 되었다.

 

이는 B가 홀로 남아버린 아라이 미츠키를 걱정하여 든든한 연결줄인 신 미래기관과 연계, 그녀에게 최소한의 장래를 보장하기 위함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우리 쪽에서 더욱 이득이 되는 일이었다.

 

일단, 지부 자체의 행동력이 늘었다는 것이 큰 이익이다. 며칠 전에는 스탠드에 아라이 미츠키 혼자 뿐이었지만 지금은 정예 대원들을 선출한 상황이라고 한다.

 

… 그 이유에서 에이트는 기관에서의 일과가 끝나면 아라이 미츠키와 시간을 보낸다. 딱히 개인적인 이유는 아니고, 에이트가 정식 지부장이 되면 따라서 정식으로 산하단체가 될 스탠드가 사전적으로 준비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그나저나… 이렇게 스탠드가 기관의 제 8 지부에 속한 용병단이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러면 어떻게 되는거지? 스탠드의 뜻이 곧 에이트의 뜻이 되는 구조 아니야? 결국 스탠드는 에이트의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 구조일텐데.

 

하지만 살인게임에서 두 집단의 목적은 엄연히 달랐어.

 

스탠드는 "어떤 살인게임을 재현하여 마키 유이치를 제 2의 무나카타 쿄스케를 만드는 것"

제로는 "살인게임을 통해 모두를 죽이고, 바깥세상에 무언가를 증명해내는 것"

 

간단히 말해, 스탠드는 살인게임을 성공시켜야 하는 입장이고 제로는 살인게임을 망쳐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무조건적인 살인이 들어가 있으니 나를 포함한 이노센트에게는 어느 쪽이든 달가운 목적은 아니지만 말이다.

 

조금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지금 이 기억속에서 그녀와 많은 대화를 나눠본 것은 아니지만… 아라이 미츠키는 생각보다 그리 미쳐있지는 않았다.

 

예의를 갖출 상황에서는 예의를 갖출 줄 알고, 어리지만 유능하며 판단력도 남다르다. 적어도 B에게 들은 것은 그렇다.

 

그러면 생각해보자. 딱히 래디컬 센터에서 강제주입식 세뇌교육을 받지도 않았고, 나름 상식적이며 용병단장을 맡을만큼 이성적인 아라이 미츠키… 그 아라이 미츠키가 신 미래기관의 진정한 목적을 알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판데모니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로와 스탠드, 둘은 반대되는 행동을 해왔으니 필연적으로 에이트와 아라이 또한 의견대립의 구조를 이루어야 하는데….

 

… 그러면 또 말이 이상해진다.

 

살인게임을 재현하고 진행시키려는 쪽은 오히려 아라이 미츠키 쪽인 스탠드이다. 살인게임을 망치려는 쪽은 에이트 쪽인 제로고. 우리가 겪는 살인게임도 통상적으로 생각했을 때 신 미래기관이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아.

 

신 미래기관이 진행시킨 살인게임, 그를 진행시키려는건 아라이 미츠키의 스탠드… 이를 방해하려는건 신 미래기관 제 8 지부의 에이트?

 

과거 이야기는 계속 흘러갈테니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나와 하나에 씨의 노력으로 에이트는 정신을 차린건가…? 그렇다면 아라이 미츠키는? 왜 판데모니움 같은 것을 일으키려는 기관의 편을 드는거지?

 

… 선천적으로 또라이인가?

 

 

???: " … 지부장님. "

 

소우토?: " 어으, 어! 깜짝이야! "

 

에이트: " 저, 저도 놀랐습니다… 눈은 뜨셨는데 미동은 없길래 눈 뜬 채로 주무시는 줄 알았어요. "

 

소우토?: " 그랬냐… 오늘도 그 꼬마랑 히히덕거리고 왔지? 니 쫄다구 둘이 질투하더라. 옆자리 빼앗아간다고. "

 

에이트: " 히히덕거리지는 않았습니다…! 그, 그저… 신 미래기관에 더욱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여러방면으로 토론을… "

 

 

………

 

얘, 왜 얼굴이 빨개졌… 설마……

 

 

소우토?: " 썅, 너 걔 좋아하냐? "

 

에이트: " 네, 네네네, 네? "

 

소우토?: " 아라이 미츠키… 걔한테 반했지? 와, 얼굴 빨개진 것 좀 봐라?! 8 지부 행동부서 견적 짜고 오랬더니 눈 맞아서 연애질이나 하고 온 거냐? "

 

에이트: " 그, 그런 거 아닙니다…!! 놀리지 마십시오, 지부장님…! "

 

 

너무나 뜬금없는 상황에 어이가 없어 머리가 띵하다…

 

그리고 어이가 없었던 것은 나 뿐 만이 아니었는지… 우에하라와 타카하시의 방에서 어두운 무언가를 내뿜는 아이들이 조용히 문을 열어제꼈다.

 

 

우에하라 에리: " 너… 나카무라 토지로… "

 

타카하시 쥰: " 우리는 네가 고생하는 걸 알아서… 이해해주려고… 멀어지는 것도 가슴 아프지만 참고 넘겼는데… "

 

우에하라 에리: " 그 이름모를 여자랑 밤늦게까지 연애질 하다가 왔다고…? 제가 제대로 들은건가요. 지부장님? "

 

에이트: " 그, 그런 거 아니라니까…! "

 

소우토?: " 그런 거 아니긴. 연애질이 뭐야? 벌써 거사 치뤘을 지 누가 알아. 키킥… "

 

에이트: " 지부장님…!! "

 

우에하라 에리: " 친구를 버리고 연애를 택한 너는… "

 

타카하시 쥰: " 용서할 수 없다…!! "

 

에이트: " 얘, 얘들아? 그런거 아니라니까! 지부장님이 장난 치시는 거라니까! 으, 으악-!! "

 

 

이윽고 우에하라와 타카하시가 토지로를 때리고 비틀고 뜯고 꼬집고…

 

오우, 피 튀긴다.

 

한참이 되도록 토지로를 만신창이로 만들고서야 난리는 겨우 수그러졌고… 둘은 씩씩거리며 분노를 표출하듯이 방문을 쾅하고 닫아버린다.

 

… 그렇게 또 다시 거실에는 둘만 남게 되었다.

 

 

소우토?: " … 밤중에 소란스럽군. "

 

에이트: " 지부장님 때문이잖아요-!! "

 

 

 

 

 

 

-

 

 

소우토?: " … 그럼 고생들 해라. 첫 날이라고 쫄지 말고. "

 

타카하시 쥰: " 꿀꺽… "

 

우에하라 에리: " 야, 지부장님 말씀이 맞아. 우리 뒤엔 에이트라는 8 지부장 빽이 있는데 뭐가 그렇게 겁이 나? 꼽주는 인간들 있으면 찔러버리자구! "

 

타카하시 쥰: " 그, 그건 너무 하잖아! 아무튼 알겠어… 노력해볼게. "

 

 

신 미래기관에 처음으로 출근한 아이들을 8 지부로 배웅해줬다.

 

… 그런데 이거 노동법 위반 아닌가? 아니, 우에하라랑 타카하시, 쟤들이 우리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당장 때려 죽이고 싶기는 한데…!!

 

그래… 과거 기억 속의 쟤네가 뭘 알겠어. 둘의 머리채를 잡고 옥상에서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참아야겠지. 참아야…

 

…… 개자식들…!!

 

 

하나에 아리아: " 아, 지부장님…… 뭐예요? 뭐가 그렇게 안달나서 손을 쥐었다가 폈다가… "

 

소우토?: " 우에하라 에리… 타카하시 쥰…!! "

 

하나에 아리아: " 이상한 짓은 그만두세요. 아니, 지부장님은 이미 충분히 이상하신 분이지만… 적어도 중요한 일을 하실 때는 정신을 차리셔야죠. "

 

하나에 아리아: " F의 방향성을 확인했어요. 제가 예상한대로 그는 지금 상황을 굳이 바꿀 필요를 느끼지는 않지만 우리의 의지에 따라 마냥 안 도와줄 이유도 없는… 정확히 중립인 입장이더라고요. "

 

하나에 아리아: " 중립이라기보단 자신의 이익만 확실하다면 된다는 느낌인데… 일단은 오늘 그와의 만남이 예정되어있어요. "

 

소우토?: " 그러냐… 나도 거기에 끼는거지? 몇 시에 가는데. "

 

하나에 아리아: " 아뇨, 그게… 지부장님은 이제 아무런 대외 행동도 하시면 안될 것 같아요. "

 

소우토?: " 앙? 무슨 소리야. 앞으로는 나보고 나서지 말란 소리야? "

 

하나에 아리아: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상황이 안 좋아요. 지금껏 저희가 눈에 띄일만한 행동은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곧 처분당하는 전임 지부장인 당신이 아직까지도 기관의 일을 챙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아한 시선이 쏠리거든요. "

 

하나에 아리아: " 과거 모든 것을 귀찮아하던 당신의 행실과 더불어, 예전보다 더욱 많은 활동에 나선다는 것에 의심이 쏠리고있어요. 우리에게 그나마 호의적인 지부장 F도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간다 싶으면 즉시 우리를 배신할 수 있는 상황이예요. 원래 그런 인간이니까. "

 

하나에 아리아: " … 이젠 B의 도움은 커녕 당신의 도움조차도 받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아실련지 모르겠는데, 최근 당신의 숙소 근처에 경비 인력이 더 붙었어요. 표면상의 이유야 보안 강화지만… 속뜻은 아시죠? "

 

하나에 아리아: " 주 목적이 목적인만큼 누구보다 기밀 유지에 신경쓰는 기관이예요. 당신의 최근 행보가 그들의 눈에 띄었으니 더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말아라… 이런 거겠죠. "

 

소우토?: " 끄응… 그러면 뭐 어떡하라고. 난 진짜 은퇴한 노땅마냥 방구석에서 손가락이나 빨고 있을까? "

 

하나에 아리아: " ……… "

 

하나에 아리아: " 저는 다짐했어요… 리온의 세대에까지 어른들의 잘못을 넘겨버릴 순 없어요. 판데모니움을 비롯한 기관의 부조리까지… 어떻게든 여기서 끊어내고 싶어요. "

 

하나에 아리아: " 하지만 그러려면 최소한 실행 전에는 들키지 않아야해요. 네. 지부장께서는 이제 물러나주세요. 남은 일은 유능하고 완벽한 제가 어떻게든 끌어보일테니까… "

 

하나에 아리아: " 그리고 당신의 일은 아직 끝난게 아니잖아요? 한 달 남짓한 시간동안 에이트, 그 아이를 구제해주세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아무것도 모른 채로 놀아나기 전에… "

 

소우토?: " … 미안하다. "

 

소우토?: " 다른 지부장의 도움도, B도, 심지어 나도 도울 수 없다면 우리 계획은 사실상 실패한거나 다름없다… 오히려 지금 포기하는 쪽이 나을 수도 있어. 지금이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평소의 생활로… 비정상적이지만 그것이 일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

 

소우토?: " 비록 우리들이 시작한 이야기라지만 내가 거기에 함께 할 수 없다면… 너만 위험속에 버려둘 순 없다. 그만두자. "

 

소우토?: " 멍청하게 지켜 보고만 있으면 어때…? 적어도 죽진 않겠지. 우리들의 그 잘난 희망도 결국은 살아 있어야 이어질 수 있는건데… "

 

하나에 아리아: " … 지부장님. "

 

소우토?: " 지금이 아니더라도… 내가 처분당하더라도 기회는 있을거다. 괜히 불확실한 도박따위는 하지 말고 때를 기다려. "

 

하나에 아리아: " ……… "

 

하나에 아리아: " … 생각을 조금 정리해봐야겠어요. 돌아가볼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

 

 

예상치도 못했다. 설마, 소우토라는 사람의 과거와 지금의 내가 다르다는 이유로… 그런 터무니 없는 이유로 의심을 받게되다니…

 

일이 너무 일사천리로 돌아간다 싶었어. 우연히 만난 직장 부하가 기관에서 유일하게 제정신이었고, 그 부하가 알고보니 8 지부의 대리인이었고, 또 우연찮게 하나에 리온의 누나인 덕에 기관 이외의 정보도 알아낼 수 있었고, 나와 뜻이 같아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고… 행운이 겹쳤으니 슬슬 불행도 찾아올 법 했지.

 

적어도 지금은 더 나설 때가 아니다. 지금까지 얻은 것만 해도 소중한 정보들이니까…… 이렇게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남은거지?

 

하나에 씨의 말대로 에이트와 시간을 보내는 것 밖에 남지 않았나…? 그거라면 원래의 내 일이니 의심받을 구석도 없긴 하다만.

 

갑작스레 종료된 상황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서있던 그 때였다.

 

 

???: " … 지부장님. "

 

소우토?: " 뭐야, 에이트… 네가 왜 여기 있어. "

 

에이트: " 따라와주세요. "

 

 

그러면서, 그 아이는 내 팔목을 강하게 낚아채 어딘가로 끌고나갔다.

 

갑작스러운 일에 저항할 법도 했지만… 에이트에게서 느껴지는 강한 감정이 그조차도 하지 못하게끔 만들었다.

 

 

소우토?: " 얌마, 손목 아프다…! 말로 하라고, 말! 옥상에는 왜 온건데? "

 

에이트: " … 그게 사실이예요? "

 

소우토?: " 뭐, 뭐가? 뜬금없이 진짜… "

 

에이트: " 지부장께서 기관을 배신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아요. 그게 사실이냐고 묻는거예요…!! "

 

 

…… 뭐?

 

말도 안 돼. 에이트에겐 아직 제대로 된 작업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런 소문이 벌써 돌기 시작하는거지?

 

과거의 기억 속에서 접촉한 사람이라고 해봐야 우에하라와 타카하시, 에이트, 하나에 씨, 지부장 B와 F가 전부인데…

 

기관에서 소문이 돈다면 방금 막 기관에 처음 출근한 우에하라나 타카하시의 짓은 아니겠고… 에이트는 나에게 이렇게 따지고 드는 것을 보아 역시 아닐 가능성이 높고, 하나에 씨는 이런 상황을 걱정하여 일선에서 물러나라고 경고했으니…

 

지부장 B나 F… 둘 중 하나가 우리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건가?!

 

 

소우토?: " …… "

 

에이트: " 아, 아니죠…? 저는 지부장을 존경했어요… 신 미래기관에 그 누구보다 충성적이었다고… 그래서, 같이 살게 될 때도 내심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

 

에이트: " 그런데… 이젠 기관에서 지부장님의 충성심이 빛을 바랬다고 말해요. 그에 부정하고 싶었지만 최근들어 기관의 행보에 부정적인 제스쳐를 취하신 것도 사실이고…… "

 

소우토?: " … 누가 그러든. "

 

에이트: " 누가 말했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예요! 신 미래기관은 썩어빠진 세상을 재건하려는, 말 그대로 희망인 곳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소문이 퍼질 수가 있어요… 아니잖아요. 네? 아니잖아요…!! "

 

에이트: " 저는 제가 존경하는 지부장께서 그런 오명을 쓰는 것이 싫어요.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이상한 짓은 그만둬주세요. 저는 지부장님을 믿어요… 그러니까 제발…… "

 

소우토?: " …… "

 

소우토?: " 어쩜… 둘 다 그리 똑같은 말을 하는건지…… "

 

 

… 에이트의 말을 듣자마자, 몸의 기운이 쑥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흘러간 두 달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에이트와 함께 지내며 신 미래기관의 잘못과 부조리함을 은연중에 강조해왔다.

 

물론 에이트가 기관에 세뇌당했다는 점 또한 염두에 두어 비판의 정도는 약하게 했다만… 그럼에도 언젠가는 에이트 스스로 상황의 잘못을 인지하길 바랐다.

 

그런데… 지금의 에이트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그나마 나와의 친분을 고려하여 이런 걱정이나마 해주는 것이 전부이다.

 

그렇게나 공을 들였는데… 더 이상 대외적인 활동도 할 수 없고, 에이트를 어른들의 세뇌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자 허탈한 웃음만이 새어나왔다.

 

그저 앞에서 울먹거리는 소년을 끌어 안으며 달래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소우토?: " 내가 그럴 리가 있냐… 내게 희망을 바칠 기회를 준 신 미래기관 아니냐. 처분당하는 것은 아쉽지만, 그렇다고 내 충성심에 금이 가는 일은 없었다. "

 

소우토?: " 이거면 됐냐…? "

 

에이트: " ……… "

 

에이트: " 네, 그거면 됐어요… 제가 존경하던 지부장 H로 남아주셔서 감사해요. "

 

 

몇 분이나 지났을까… 아직까지도 내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에이트를 간신히 품에서 떼어놓고 앞에 두었다.

 

 

소우토?: " … 이제 묻자. 어떤 놈이 내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가는 말을 했냐? 처분당할 때 당하더라도 그건 해결하고 가야 할 것 같은데. "

 

에이트: " …… "

 

에이트: " 오늘 아침에 있던 지부장 회의였어요…. 오늘은 안건이 별로 없어서 빨리 해산하나 했는데, B가 언급하셨어요. "

 

에이트: " 전임 8 지부장, 소우토가 반역의 뜻을 품고있다고… "

 

에이트: " 지난 밤에 소우토에게 사상 검증을 해보았는데, 도저히 기관에 충성하는 자라고는 할 수 없었다고 했어요. 거기에 지부장께서 과거 몇 차례 저지르신 가벼운 일탈도 문제 삼으셨구요. "

 

에이트: " 그래서… 회의에 참석한 모든 지부장들은 더이상 소우토 지부장님을 우호적으로 바라보지 않을거예요. 곧이어 그들의 의심은 저에게로 향했어요. 충성심이 바닥난 지부장에게 뭘 보고 배웠겠냐면서요. "

 

에이트: " 다행히 그 부분은 B께서 직접 나서 해명해주셨어요. 소우토와 달리 에이트는 진실된 충성을 가지고 있다고… B의 발언권이 셌기에 그 이상의 추궁은 없었지만, 다른 지부장들은 이미 저를 불신하고 있는 눈치였고요. "

 

에이트: " 그들이 절 어떻게보든 그건 상관없어요. 저는 기관에 진실된 충성심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부장님이 하찮은 반역자로 비추어지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요…!! "

 

 

B… 였구나.

 

그 날 밤, B는 나와 함께 사는 아이들을 보고 싶다고 했지만 사실은 나의 진심을 떠보려고 한 거야…! 자신의 정신나간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반응을 관찰하려 했던 거였어.

 

아니… 어쩌면 그건 하나의 명분에 불과했을지도 몰라. B, 그 인간은 상상 이상으로 미쳐있었으니까.

 

기관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남고 싶었던 그라면… 기관에 불성실한 나를 고발함으로서 더욱 충성을 내보일 수 있는 기회였겠지. 임기 연장 시험을 앞둔 지금이라면 더더욱 좋은 기회였겠고…!!

 

 

소우토?: " 씨발… "

 

에이트: " 걱정마세요! 제가 도와드릴테니까요…! 지부장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명예롭게 떠날 수 있도록 전심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약속드려요… "

 

소우토?: " … 내 처분은 어떻게 되는거지? 원래대로라면 약 한 달이 남았을거다. B의 추가적인 공지는 없더냐? "

 

에이트: " 그게… 있긴 했어요. 이번 주 중으로 그의 처분을 앞당긴다고. 여왕에게도 보고가 되었다고… 처분은 원래 2 지부의 담당이었으니 B가 직접 나선다는 모양이예요. "

 

소우토?: " 개자식, 날 이렇게 이용해먹다니… "

 

에이트: " … 지부장님. "

 

에이트: " 지부장님은 정말 최고의 지부장이셨어요. 전 알아요. 언행은 이상했어도 기관에 진심으로 충성하셨고… 그럼에도 정이 있으셔서 위험에 빠진 제 친구들을 둘 씩이나 구해주시기도 했고요. "

 

에이트: " 분명 지부장께서는 저를 단순한 후임자가 아닌, 그 이상으로 바라봐 주셨어요… 그 덕분에 저도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

 

에이트: " 설령 이번 일로 처분이 앞당겨져 저희가 일찍 헤어지게 되더라도… 연대 책임으로 후임자인 저까지 덩달아 처분된다고 하더라도, 저는 지부장님의 진심을 알아요. 기관에 보인 충성심은 진심이었다는걸… 절 진심으로 사랑해주셨다는 사실을요. "

 

에이트: " … 감사합니다. 소우토 아저씨. "

 

 

…………

 

…………

 

…………

 

 

 

 

 

 

 

 

 

 

 

 

-

 

 

그로부터 3일이 흘렀다.

 

이젠 육안으로 확인이 될 정도로 숙소 주위의 경비 인원이 늘었다.

 

예전에는 간단한 외출이나마 허락되었는데… 이젠 그조차도 허락받을 수 없게 되었다.

 

이유를 묻지는 않았다. 알고 있었으니까.

 

나는 B의 충성심 보이기에 놀아난 셈이다… 다행히 F가 하나에 씨와의 연관 관계를 불지는 않은 모양인지 그녀의 신상에는 별 이상이 없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뿐… 내 숙소에는 나와 에이트를 제외한 그 누구도 출입할 수 없게 되어, 사실상 그녀와의 만남은 기관에서 나눴던 대화가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에이트: " 이, 이거면 됐어요! 지금까지 아저씨께서 기관에 헌신한 증거들을요! 이 업적들을 보면 돌아섰던 지부장들의 마음이… "

 

소우토?: " 그만 됐다. 아직도 모르겠냐…? B, 그 녀석은 내 충성심따윈 안중에도 없어. 그냥 명분 하나 잡았으니 자신의 임기 연장 테스트에 도움이 될까 싶어 이런 실적이라도 하나 쌓는 것 뿐이지. "

 

소우토?: " 충성심을 보여주기에 이만한게 어딨냐? 배신자를 처단하는 것. 내가 여왕이었으면 침 줄줄 흘리면서 말뚝 박게 해줬어. "

 

에이트: " 윽…… "

 

소우토?: " … 하나만 묻자. 만약 내가 진짜 기관을 배신하려고 한 배신자라면… 어쩔거냐? "

 

에이트: " 네, 네…!? 분명 저번에는 아니라고 하셨- "

 

소우토?: " 내가 보기엔 시간이 별로 없다. 오늘 밤이면 저들이 진짜 날 처분하려고 들이 닥칠거야. 길게 끌지말고. "

 

에이트: " …… "

 

에이트: " 저 또한 신 미래기관의 지부장… 기관의 배신자가 있다고 하면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

 

에이트: " … 설령 아저씨라고 해도 말이예요. "

 

소우토?: " 하핫… 그러냐. "

 

 

………

 

 

에이트: " 하지만… 아저씨는 제 친구예요. "

 

에이트: " 아저씨는 우에하라와 타카하시를 처분으로부터 구원해주셨어요. 부정한 일이지만, 제 친구라는 이유로 말이예요… "

 

에이트: " 그러니까… 그 행동이 기관의 뜻에 반대되는 부정한 짓이라는걸 알지만, 저도 아저씨를 구해주고 싶어요. "

 

에이트: " … 적어도 이 곳에서 도망치게 해주고 싶어요. "

 

소우토?: " 간도 크다. 그런 짓을 들켰다간 기관에게 어떤 처분을 받는지는 잘 알잖냐. "

 

에이트: " 아저씨도 마찬가지예요… 타카하시와 우에하라를 낙하산으로 기관에 넣어주셨잖아요. 그 짓이 여왕님께 들키면 어떻게 되는지 알면서도… "

 

 

… 맞아. 에이트에겐 아라이 미츠키의 스탠드가 있다.

 

비록 기관의 인력들을 전부 상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지금 그런 것을 가릴 때가 아니지…. 당장 어떻게든 기용할 수 있는 무력이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인 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탈출을 시도해볼 수는 있다. 오늘 밤이면 어제보다 인력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지금 시각은 오후 17시… 밤이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에이트에게 부탁하여 스탠드를 이용하면 가능한 이야기지만… 그렇게되면 에이트가 어떻게 될 지는 불보듯 뻔하다. 분명 기관에게서 좋은 처분을 당할 리는 없다.

 

물론 이건 과거의 이야기… 어찌 되든 에이트는 살아남는다. 심지어 살인게임이 진행되는 시점에서도 에이트는 신 미래기관의 8 지부장 역할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소우토?: " … 토지로. "

 

에이트: " … 전 토지로가 아니라 에이트입니다. "

 

소우토?: " 아니, 잊지 말아라. 네 이름은 에이트가 아니라 나카무라 토지로다. 전해야 할 말이 있어. "

 

에이트: " ……… "

 

소우토?: " 그래… 녀석들의 말이 옳다. 나는 기관을 배신했다. 판데모니움이라는 말도 안되는 계획에 도저히 공감할 수가 없어서 말이지. 누누히 말했지? 판데모니움이 터지면 세상은 다시 멸망에 가까워지게 된다. "

 

소우토?: " … 여왕이라는 자의 말도 안되는 이상에 휘둘려서 말이야. "

 

소우토?: " 기관도 참 똑똑해… 아직 밑에서 사전 작업 정도만 하고 있었는데, 사전 차단도 정도껏이지… 너무 한 거 아니냐고. "

 

에이트: " …… 왜요? "

 

에이트: " 왜 기관을… 아니,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어요. 지부장께서 기관에 진심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그런데… 왜 그러신 거예요? "

 

에이트: " 당신도 이 썩어빠진 세상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판데모니움 계획에 동조한 거 아니었나요!? 듣기로는 당신과 B가 그 모든 행동에 앞장섰다고 들었어요! 계획에 방해가 되는 것이 있으면 모든 것을 처분한다는 명목으로 죽이고 없앴다고 들었다고요! "

 

에이트: " 이제 와서 양심의 죄책이라도 느껴졌나요? 죽을 때가 다가오니까 그제서야 역사에 이름 한 줄이라도 남기고 싶었습니까!? "

 

소우토?: " 그래… 그랬지. "

 

에이트: " …!? "

 

소우토?: " 옛날엔 나도 이 판데모니움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어… 그런데 그 마음은 어느 순간 회의감으로 변질되기 시작했고, 너를 래디컬 센터에서 막 데려왔을 때 확실히 돌아서더군. 아무것도 모른 채로 세뇌당한 널 보니까 말이다. "

 

소우토?: " 너는 래디컬 센터와 기관에 세뇌당했다. 판데모니움이 뭐가 희망이란 말이냐…? B에게도 들었다시피, 판데모니움은 그저 학살극일 뿐이다. 거짓된 하늘을 만들어 사람들의 정신을 앗아가, 죽고 죽이는 학살극을 만드는 장치일 뿐이라고… "

 

소우토?: " 너는… 그게 옳다고 생각하냐? 인류 최대 최악의 절망적 사건을 간신히 딛고 일어난 인류를, 다시 짓밟는다는 그 계획이…? "

 

에이트: " … 네. "

 

소우토?: " 그래… 너라면 그럴 줄 알았다. 사실, 너랑 같이 지내는 시간동안 래디컬 센터에서의 흔적을 지워보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보단 잘 되지 않은 모양이야. "

 

에이트: " ……… "

 

소우토?: " … 석양이 지는구만. "

 

 

………

 

 

소우토?: " 더이상 꾸물거릴 시간도 없겠군. 본론으로 들어가마. "

 

소우토?: " 토지로… 부탁이 있다. 나를…… "

 

 

A. 고발해라 (기관에 소우토를 고발)
B. 도와줘라 (스탠드를 호출해 탈출을 시도)

 

 

-

 

 

-

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X

초고교급 작가 / 호노카 아카네

X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

 

-

...

X

X

X

X

-

 

-

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X

...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

 

현 생존 인원: 03 / 17 人?

 

-

 

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우에하라 에리

- 타카하시 쥰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마에카와 히로토

- ???

-

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미도리카와 안나

- ???

- ???

- 하나에 리온

- 이노우에 노도카

 

 

-

 

 

* 간만에 투표가 돌아왔습니다

 

이미 과거의 기억이라 선택지가 어찌 되든 에이트의 생존에는 변화가 없지만, 과거의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갔다는 식으로 전개가 되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주시면 감사하겟읍니다

 

A 혹은 B를 댓글로 남겨주시면 3월 23일까지 집계하여 진행하도록 하겟읍니다... 고발해라는 소우토가 에이트에게 꼬리 자르고 너라도 살아라 라는 느낌이고, 도와달라는 도저히 이대로 죽을 수는 없었던 소우토가 뒷일을 도모하기 위해서 도망치는 루트라고 생각하면 댐...

 

오늘도 리플라이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기억의 섬, 메모리아의 호수 -

 

 

검은 로브: " …… "

 

검은 로브: " 너에게는 딱히 이 기억이 중요하지는 않겠지. 그렇지, 에비나…? "

 

 

검은 로브의 그녀는 얕은 호수에 잠들어있는 에비나 코토리를 향해 무릎을 꿇고, 잠든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아무리 만져도 미동이 없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검은 로브: " … 에비나. "

 

검은 로브: " 우리는… 언제쯤 이 저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

 

에비나 코토리: " ………. "

 

검은 로브: " 아직도 살인게임에 휘말려 죽은 친구들이 악몽에 나와. 하야기, 아키카와, 미나미, 이치타니… 억울하게 죽어버린 79기의 망령들이… "

 

검은 로브: " 나에게 남은건 너 뿐인데… 나, 알아버렸어. 내게 마지막으로 남은 너 조차도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

 

검은 로브: " 모든 진상을 밝혀내는 졸업 재판에서 승리하고, 마키 유이치의 각성 이전에 이 가상세계를 끝낸다고 해도… 거기에 네 구원은 없다는 걸 알아버렸어… 그렇다면 내 모든 행동의 근거가 사라져버려…. "

 

검은 로브: " … 여전히 너를 원망하고 있어. 79기… 내 친구들을 모조리 죽게 만든 것에는 너라는 존재가 큰 이유였으니까. "

 

검은 로브: " 하지만… 너는 그저 그렇게 태어났을 뿐이잖아. 그렇다면 그건 죄가 될 수 없어… 아직까지는 그렇게 생각해… "

 

검은 로브: " 그러니 부탁이야. 내 안의 증오가 너까지 집어 삼키기 전에… 내가 아직 너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을 때… 그 믿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줘. "

 

검은 로브: " 태어난 것에 죄는 없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핑계거리를 찾기 마련이거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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