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4-9의 선택 결과, 소우토는 토지로에게 자신을 기관에 고발해달라고 요청함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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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아, 베이스 캠프 근처의 강가 >
호노카 아카네: " 예로부터 낚시는 마음을 비우고 하는 것이라 하였다… "
에비나 코토리: " ……… "
호노카 아카네: " 느껴진다… 물고기의 움직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
에비나 코토리: " 호노카, 낚시는 그렇게 하는게 아니예요… 가르쳐 드릴까요? "
호노카 아카네: " 조금만 더… 바로 지금…!! "
순간적으로 낚시대를 잡아당기는 엄청난 힘에 강가에 빠질 뻔 했지만, 에비나가 빠지지 않게끔 뒤에서 붙잡아 준 덕분에 무언가를 낚아챌 수 있었다.
그것은 강으로부터 튀어나와 땅바닥에 내팽겨쳐졌고, 이내 힘차게 펄떡이며 자신의 생명력을 과시한다.
… 연어인가?
에비나 코토리: " 우와, 엄청 크네요. 오늘도 밥 걱정은 없겠는데… 먹어도 괜찮은건가요? "
호노카 아카네: " 으음… 아무래도 연어같은데. 괜찮지 않을까? 게다가 가상세계의 물고기인데 뭐 특별한 거라도 있겠어? "
에비나 코토리: " 뭐… 저는 잘 모르겠어요. 괜찮다면 다행이고… 그럼 슬슬 돌아갈까요. "
호노카 아카네: " ……… "
호노카 아카네: " 낚시 말이야. 하다보니 재밌는데… 한 마리만 더 잡고 갈까? 그 로브 언니도 배고프실 거 아니야. "
에비나 코토리: " 곧 밤이라 어두워질텐데… 딱 한 마리만 더 잡고 가는거예요. "
호노카 아카네: " 응, 응! "
다시 자리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기를 반복했다.
가만 앉아 있으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정신을 맑게 해주고, 싱긋한 향기가 지금까지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날려주는 기분이다.
……
멍하니 낚시를 하고 있으니 문득 그들이 떠올랐다. 소우토, 그리고 에이트.
분명 소우토는 마지막에 "자신을 기관에 고발해라" 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그게 내 의지로 말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국 그건 소우토 본인의 의지가 맞았던 모양이다.
그 말을 들은 에이트의 눈은 크게 흔들렸다. 그 말을 하자마자 누군가가 노크하는 소리가 정확히 세 번 들렸고… 거기에서 기억은 끝이 났다.
아무 근거 없는 추리지만, 그 노크 소리의 주인공은 소우토의 처분과 관계가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 에이트까지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소우토는 에이트라도 살려두기 위해 자신을 고발하라고 했을 것이고…
… 에이트는 살아남아 이번 살인게임에 참가했다. 아마, 그는 소우토를 고발하여 살아남았을 것이다.
뭐… 지금에 와서 생각하는건 크게 의미 없는 짓이지만.
에비나 코토리: " … 믿겨지지 않아요. "
호노카 아카네: " 응? 뭐가? "
에비나 코토리: " 에이트에게서 보았던 모든 기억들 말이예요. 설령 그것이 진짜라고 해도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조차 판가름하기 어려운게 우리의 처지니까… "
에비나 코토리: " 바보같은 제 머리로는 아직도 그 내용들을 정리하기 어려워요… 호노카, 아까 정리한 것들을 한 번만 더 읊어줄래요? "
호노카 아카네: " 아, 그거? 에이트의 XX 크기는… "
에비나 코토리: " 그, 그런 거 말고요… 다 같이 모여서 전체적으로 사건의 흐름을 정리했잖아요. "
호노카 아카네: " 으음… 우선, 에이트는 어렸을 적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래디컬 센터에 영입되어 신 미래기관의 지부장 직위를 차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재였어. "
거기에는 타카하시 쥰과 우에하라 에리도 속해있던 모양이지만 에이트에 비해 능력이 특출나지는 못한 나머지 지부장의 후임자리를 맡지는 못했고… 어떤 여자아이가 에이트보다 뛰어났다는 모양이지만 모종의 이유로 에이트가 제 8 지부장의 자리를 꿰찰 수 있었지.
래디컬 센터에서 교육받은 영재를 기관으로 연계시키는 것을 보아 신 미래기관과 래디컬 센터는 어떤 제휴나 협약 관계를 가진 모양이야. 센터나 기관이나 "처분" 이라는 행위를 보안 유지를 위해 마구 휘두르는 것도 보통 수상한 일이 아니었고.
아무튼, 그렇게 해서 에이트는 곧 기관에서의 직위 임기가 끝나는 소우토라는 자의 후임자로 영입되었어. 그 기억 속에서 신 미래기관 측의 주요 인물로는…
특수별동지부의 2 지부장 B, 문화예술지부의 6 지부장 F, 사회법률지부의 지부장인 소우토, 그의 대리인 하나에 아리아, 그의 후임자인 에이트… 이렇게 다섯.
B는 그 누구보다 기관에 충직한 인물이었어. 역겨울 정도로. 해외에서 "스탠드" 라는 용병단의 단장직을 맡았던 그는 신 미래기관측의 "판데모니움" 사건에 가족이 휘말린 불운의 피해자…
그의 가족들은 처참하게 죽어나갔어. 그들 뿐만 아니라 마을 단위로. 처음에는 분노했던 B지만, 머지않아 자신이 만나고 싶었던 궁극의 강함을 만났다는 이유로… 그는 자신에게서 가족과 동료를 앗아간 여왕이라는 인물에게 매료당했지.
그렇게 그는 기분나쁜 미치광이가 되었고… 그런 와중에도 아라이 미츠키, 그에게 있어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인연인 아이를 양딸로 입양했던 모양이야.
그 기억 속에서 아라이 미츠키의 사상이나 관념을 확인하지는 못했어. 하지만 그녀도 B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측돼. 듣기로는 아라이도 살인게임에서 종종 힘에 대한 자신의 정신나간 생각을 늘어놓았고… 이는 B와 상당히 유사했다고 했으니까.
그와는 반대로, F는 기관에 충실하지 못한 인물이었어. 사회에서의 영향력과 인지도를 이용해먹기 위해 기관측에서 고용한 인물이었으니까. 그 점을 알아본 하나에 아리아는 F와 접촉해 기관의 부조리와 암흑을 들어내려 했지만… 제대로 시작해보기 전에 소우토의 기억은 끊겼어.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몰라…
방금 이야기 나온 하나에 아리아, 그 사람은 놀랍게도 하나에 리온의 누나이자 굉장한 동생 사랑꾼이었어. 그녀의 모든 행동에는 하나에 리온이 이유였지. 신 미래기관의 암흑을 지우고자 행동에 나섰던 것도 하나에의 또래였던 에이트를 보며 아이들의 세대에 나쁜 것을 물려줄 수 없다는 이유였어… "
… 다소 성격이 4차원이긴 했어도 대단한 위인이라고 생각해. 그녀는 그 기억 속에서 우리를 지속적으로 서포트해줬어. 소우토가 처분당하기 직전에는 연락이 끊겼지만… 다행히도 낌새를 눈치챈 그녀가 행동을 조심해야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생명에 위험이 갈 짓은 하지 않았을거야.
그녀는 살아남았겠지. 에이트와 F, 그 둘이 하나에 씨와 어떠한 형태로든 연계를 펼쳐냈을 가능성도 조금은 있어.
그렇다고 해도 에이트는… 소우토가 처분당하기 직전까지도 기관에 대한 충성심을 보였어. 소우토와 오랫동안 쌓은 친분이 그를 조금은 변하게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 래디컬 센터에서 받은 세뇌 교육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한 모양이야.
그리고, 저번 재판에서 타카하시가 처음 언급한 것으로… 그 기억 속의 핵심이 되는 단어인 판데모니움.
듣기로는 "거짓된 하늘을 만들어 저주를 내렸다" 라고 하더라. 하지만 요즘같은 시대에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마을 단위의 살인극을 일으켰을 가능성은 없고…
… 아마 어떠한 기술이 작용된 결과겠지. 하늘이라는 키워드 자체는 어떤 형태로든 엮여있을 가능성이 커. 기관의 지부장이라는 위치 덕분에 하나에 씨의 도움으로 판데모니움에 대한 정보를 어느정도 알아낼 수 있었지.
물론… 핵심 정보는 들어있지 않았어. 그 정보까지 열람할 수 있는건 과학보안지부의 지부장, A, B, 여왕… 이렇게 넷 뿐이라는 모양이었으니.
… 그래도 판데모니움이 왜 일어났는지 정도는 알아낼 수 있었지?
에비나 코토리: " 아무래도 래디컬 센터와 기관의 연계가 있었던 모양이예요. 그들이 기관측에 모자란 기술을 제공해주고, [어떠한 장치]를 만들어서 거짓된 하늘을 만들고… "
호노카 아카네: " 그 장치의 이름은「패러디스」… 이름에 걸맞게 그 하늘 밑의 사람들은 무언가에 홀린 것 마냥 엽기적인 기행을 저질렀어. 가족 간의 살인, 식인… 평범한 인간이라면 도저히 하지 못 할 일을 마을 단위로 하게끔 만들었지. "
호노카 아카네: " 패러디스의 파장이 뇌에 이상을 적용시킴과 동시에 하늘을 일그러뜨려, 지정한 범위 하늘 아래에 있는 이들에게 무언가의 욕구를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최대치로 끌어내는 거였어. 그것이 식욕이 되었든, 탐욕이 되었든, 자가 실현의 욕망이 되었든. "
호노카 아카네: " 당장 우리에게 알려진 센다이시 판데모니움에선 B의 아내가 아들에게 살해당했고, 그 아들을 딸이 먹어치우다가 질식했다고 했지…? "
알고보니 기관측은 패러디스를 센다이시의 마을에 적용해 탐욕을 극대화시키고 그 마을에 방송을 전파한 모양이야. "이 마을에서 서로를 죽여라. 마지막으로 살아남는 자에게는 막대한 부를 제공하겠다." 라고.
패러디스로 인해 자아를 잃어버린 자들은 인간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육구에 충실해졌어. 죽고, 죽이고, 죽고, 죽이고… 그의 반복이었지.
… 약 한 시간 후, B의 가족이 살던 마을은 괴멸했어. 이 모든 것은 절망의 잔당이 해버린 일로 기록되고. 세계의 분노는 다시금 절망에게 향하면서 신 미래기관은 계속해서 힘을 얻어 나가. 절망에 대항하는 새로운 세력이라는 명목으로.
호노카 아카네: " … 역겨워. "
에비나 코토리: " ……… "
에비나 코토리: " 지금이야 기억이 없더라도… 누구에게든 들었을거예요. 제가 하나에… 하나에 리온과 인연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예요. "
호노카 아카네: " 응? 그, 그랬나… 저번 섬에서 눈을 떴을 때 우에하라가 말해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
에비나 코토리: " …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어요. 마냥 낯선 느낌은 아니었지만 저 또한 하나에를 기억하지 못했거든요. 적어도 가상세계 안에서는 그랬어요. "
에비나 코토리: " 하지만 하나에는 첫번째 섬에서부터 저에게 의미심장한 믿음을 부여해줬고… 저도 그것이 마냥 싫지 않아 살갑게 대해줬어요. 저도, 그 아이도 서로에게 믿음을 준 거예요. "
에비나 코토리: " 하나에가 크루즈 안에서 모두를 불러 모아 자신은 66번의 살인게임을 루프했다며 털어놓는 정보 속… 저는 거기서 조금의 거짓말도 느낄 수 없었어요. 그 아이의 말은 진실이었어요. "
에비나 코토리: " 그제서야 확신했어요. 하나에가 말했던 「나는 에비나 코토리와 수 십 년의 인연이 있었다」라는 문장이 실감되더라고요. "
호노카 아카네: " …… "
에비나 코토리: " 그리고… 미안하면서 무서워졌어요. 기억을 잃은 저는 과연 제가 맞을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
에비나 코토리: " 저는 기억을 잃음으로서 에비나 코토리로 살아왔던 관계와 관념, 성격까지도 잃어버린 거예요. 껍데기만 같을 뿐… 그건 도저히 저라고 부를 수 없어요. "
에비나 코토리: " 그건 호노카도 마찬가지… 이긴 한데, 호노카는 이 가상 세계에서의 기억만 사라진거잖아요? 첫 번째 섬에서 기억을 잃기 전의 호노카와 지금의 호노카는 별 반 다르지 않아요. 달라진 것은 오직 저 뿐… "
에비나 코토리: " … 아까 패러디스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어요. 자아를 잃고 기행을 벌였던 그 마을 사람들과 지금의 저는 과격함의 정도만 다를 뿐 형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
에비나 코토리: " 호노카는 답을 알고 있지 않아요. 그건 확실하지만… 그럼에도 묻고 싶어요. "
에비나 코토리: " 저는… 아직 저인걸까요? 하나에가 과거에 알고 있던 제가 맞는 걸까요…? "
호노카 아카네: " 에비나… "
에비나 코토리: " 하나에가 목 매달린 채로 죽어있는 것을 봤을 때는 아무 이유도 없이 눈물이 울컥 쏟아져 내렸어요. 정말이지… 어떤 감정을 느끼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는 느낌이예요. "
에비나 코토리: " 그러곤 주저 앉았어요.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렸어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저와 하나에는 분명 깊은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으리라 생각할 수 있는데… "
에비나 코토리: " 저는 아무것도 기억해내지 못했어요. 지금까지도…!! "
한참이나 말을 이어가던 에비나는 그 이상으로 말을 꺼내지 못했다.
평화로운 해질녘의 강가에는 한 소녀의 훌쩍이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항상 바보같이 웃기만 했던 그녀가 저번 섬에서부터 급격히 웃음을 잃어가더니… 이제는 아예 다른 사람이 된 것 처럼 굳어버렸다.
그럼에도 그녀는 아직 울 수 있었다. 이 모든 일이 있었음에도 말이다.
뭐라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저 울음마저 사라지지 않은 에비나의 모습에 안도하며 등을 토닥여 주는 것이 전부였다.
호노카 아카네: " … 난 말이야. 깜짝 놀랐다? "
호노카 아카네: " 얼음장 같던 눈밭에서 날 구해준 건 너였어. 지금의 나는 너 덕분에 살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
호노카 아카네: " 가장 고마웠기에 너랑 가깝게 지내고 싶었어. 마에카와의 학생회가 긍정적이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너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면에선 조금 다행일지도 몰라. "
호노카 아카네: " 거울의 미궁에 들어가기 전, 그 때의 너는 살인게임이라는 힘들고 지치는 상황에서도 우리 모두를 웃음짓게 해줬어. 그러면서도 아닌 것에는 아니라고 말하며 내 행동에 힘을 실어 줬지. "
호노카 아카네: " … 너는 알게 모르게 나에게, 모두에게 큰 힘이 되어줬어. 네가 전학생이고 수상한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말이야. 네가 여기에서 보여준 행동까지도 부정할 수는 없잖아? "
에비나 코토리: " ……… "
호노카 아카네: " 하지만… 지금의 너는 예전의 너와 달라. 분명 미궁에서 저 로브 언니에게 어떤 말을 들어서 그런걸거야. 그 때부터 너는 급격하게 달라졌으니까. "
호노카 아카네: " 그러면서도 너는 아직 우리를 저버리지 않았어. 우리와의 기억도 사라지지 않았어. 그 때의 너와 지금의 네가 다른 것은 그 검은 로브에게서 「어떠한 말을 들었냐 듣지 못했냐」의 차이야. 그것이 너를 제외한 우리에게도 불안을 심어주고 있고. "
호노카 아카네: " … 말해주지 않을래? 그 날, 이리에와 카나데, 내가 듣지 못했던 그 말… 너는 무엇을 들었길래 이렇게 변해버린거야? "
에비나 코토리: " 저, 그게… "
에비나 코토리: " 그… 으으…… "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끝내 입을 떼지 못하고 힘을 빼고야 말았다.
… 그 모습에 어쩔 수 없는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머리로는 "어떤 사정이 있으니까 그런거겠지. 이해하자" 라고 말하면서도 마음이 그를 따라주지 않았다.
나는 카나데의 의견에 따라 모두를 믿기로 했다. 여기 이 섬에 놓여진 네 명의 학생 중 누군가는 스탠드나 제로여서 또 다시 살인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말이다.
수학적인 확률에 기대는 것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믿고 싶었다. 누가봐도 수상한 에비나 또한 믿고 싶었기에… 지금까지는 언제나처럼 지내왔다.
하지만… 에비나도 조금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너무 이기적인걸까…
호노카 아카네: " … 물고기가 잡히질 않네. 슬슬 돌아가자. "
에비나 코토리: " 저, 저기… 호노카…!! "
에비나 코토리: " … 말할게요. 제가 그 미궁에서 검은 로브에게 들었던 말을. "
호노카 아카네: " …!! "
에비나 코토리: " 하지만… 적어도 내일이예요. 내일까지 마음의 정리를 끝내고 말씀드릴게요. 이건 저로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저에 관한 이야기라… 제가 직접 말을 꺼내기 전에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언급을 금해주세요. "
에비나 코토리: " 물론 그 시간마저도 불안하다면 오늘 밤, 자기 전에는 말을 꺼내볼게요. 저의 안정을 위해서 여러분들이 더 긴 시간동안 부정적인 감정을 겪게된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지 못하니까요. "
에비나 코토리: " … 어떻게 했으면 하나요, 호노카는? "
호노카 아카네: " 응? 아냐아냐! 네 편한대로 해. 편한대로. 내 입장에선 그렇게라도 말을 꺼내주는 네가 고마운걸. "
에비나 코토리: " 마음같아선 말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호노카가 절 믿어주니까… 그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라 생각해주세요. 자, 언제가 좋을까요? "
……
Q. 에비나에게…
A. 불신이 더 깊어지면 좋지 않다. 당장 오늘 밤 로브에게서 들었던 말을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B. 어찌되었든 내일 안에는 대답을 약속받았다. 그녀의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에비나가 요구한 기간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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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아, 밤 중의 베이스캠프>
이즈미 코하루: " … 잘 먹었습니다. "
카나데 카즈키: " 와, 벌써 다 먹었냐? 빠르네. "
이즈미 코하루: " 내가 빠르게 먹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오늘 야간 감시는 내 차례니까 빨리 잠이나 자. 내일도 새벽부터 조사해야지. "
이즈미 코하루: " … 간다. "
……
카나데 카즈키: " 아니, 진짜 왜 저러는거래? 암만 남을 못 믿겠다고는 하지만 척지는 행동은 오히려 손해인걸 모르나? "
에비나 코토리: " ……… "
카나데 카즈키: " 어휴… 밤이 늦어서 조사하기도 글렀고, 마땅한 성과도 없고… 막막하긴 해도 어쩌겠냐. 힘내야지. "
카나데 카즈키: " 그나저나 이 연어구이 진짜 맛있다! 너, 요리도 되게 잘하는구나? 진짜 짱이야! "
멀리 떨어지지 않은 숲 속으로 향하는 이즈미의 뒷모습이… 어쩐지 많이 불안정해보였다.
이런 상황의 연속이다보니 심적으로 힘든 것은 당연하다. 나도, 카나데도… 그 마음까지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 그러고보니 이즈미는 밤중에 검은 로브를 제압하고 뗏목을 탈취해서 첫번째 섬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지금은 밤이고… 곧 행동에 나설 수도 있는 시간대이다.
하지만… 정말로 혼자서 첫번째 섬으로 갈 생각이었으면 나에게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특히나 의심이 많은 이즈미의 성격이라면 더더욱.
적어도 날 믿는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라고 생각한다. 그런 위험한 일을 대화로 저지할 수 있는 것도 나 뿐이다.
카나데 카즈키: " 너 밖에 있을 때 요리라도 배웠냐? 칸다만큼은 아니지만 너도 충분히… "
카나데 카즈키: " … 똑똑, 여보세요? 뭔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해? "
호노카 아카네: " 아! 그, 그게… 나 잠깐 볼 일 좀 보고올게! "
카나데 카즈키: " 엉, 갑자기? 그래… 다녀와라. 길 잃어버리지 말고. "
에비나 코토리: " … 잘 먹었습니다. 저도 잠시 바람 좀 쐬고 올게요. 같이 갈까요, 호노카? "
호노카 아카네: " 아, 아니… 혼자가도 괜찮아. 바람 쐬기에는 바다 쪽이 좋은데, 거긴 어때? "
………
에비나 코토리: " 네, 뭐… 그러려고 했어요. 그럼 조금 후에 봐요, 다들. "
너무… 티나게 떼어놓은 것 같은데…
어쩔 수 없다. 이즈미가 나에게만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대화의 의사가 있는 것 또한 나 뿐이라는 말이니까…
평소 우리들이 감시를 서던 곳에는 역시나 이즈미가 없었다. 그 말은… 부둣가 쪽의 검은 로브를 노리는 중이라는 뜻이겠지.
이즈미의 행동이 딱히 나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다. 독단적으로 첫번째 섬으로 되돌아 가는 것은 위험해서 만류하려는 것 뿐…
까놓고 이즈미가 첫번째 섬에서 추가적인 정보를 찾아와 졸업 재판에 도움이 된다면, 그건 오히려 손 안대고 코 풀게 해준 모양이 되지만…
… 불가능이다. 이 망망대해에서 위치도 모르는 첫번째 섬을 뗏목 하나에 의지해 찾아간다? 분명 사고가 일어날 것이 뻔하다. 그러다가 허무하게 변을 당하면…
지금의 이즈미는 너무 무모하다. 나를 끌어들이는 것에는 믿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혼자 나서기엔 내심 불안하다는 의미도 비추어진다.
그래… 어물하게 넘어가서는 안 돼. 이젠 어느 한 쪽에 확실해지기로 다짐했잖아.
그런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부둣가 근처였다. 검은 로브 씨는 아직도 저 곳에서 노트북을 만지고 있고… 그럼, 이 숲 어딘가에 이즈미가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 " … 마음을 정했어? "
호노카 아카네: " 윽… 노, 놀랐잖아…! "
이즈미 코하루: " 지금까지도 대답이 없길래 혼자 해보려고 했는데… 뜻을 같이 해줘서 고마워. 자, 치려면 지금이야. 저 여자가 아직 노트북에 신경 쓰고 있을 때… "
호노카 아카네: " … 첫번째 섬으로는 어떻게 갈 건데? "
호노카 아카네: " 가는 길은 알아? 우리가 훔치려는건 배도 아니고 뗏목이야. 지도도 없고. 보통 배를 타고 섬을 이동할때면 며칠은 걸렸다면서? "
호노카 아카네: " 너… 감당할 수 있는 일을 하는거야? "
이즈미 코하루: " ……… "
이즈미 코하루: " 왔던 길 정도는 기억해. 첫번째 섬에서 두번째, 세번째 섬으로 이동할 때에는 북동쪽… 세번째 재판에 실패하고 뗏목을 타고 내려올 때에는 남동쪽이었어. 적어도 서쪽으로 향하면 된다는 것 정도는 알아… "
호노카 아카네: " 이 넓은 바다에서 정확히 서쪽으로만 이동하면 섬이 보인다는거야? 그럴 리가 없잖아… 지금 우리에게는 지도도, 기술도, 아무것도 없다고! "
이즈미 코하루: " 그, 그럼… 어쩌라는건데! "
이즈미 코하루: " 내가 말한건 귓등으로 들었어? 등장때부터 저격수들을 등반하고 나타난 에비나, 스탠드인지 제로인지 배신자일 가능성이 높은 카나데… 그 무리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
이즈미 코하루: " 물론 운좋게 첫번째 섬에 다다르면 다른 정보를 얻어낼 수도 있을 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부가적인 이득이고, 나는 당장 이 섬에서 빠져나가고 싶어 미치겠다고! "
호노카 아카네: "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러다가 섬을 발견하지 못하고 뗏목 위에서 탈수로 죽을 수도 있는거야! 뗏목 하나에만 의지해서 다른 섬으로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거야? 아무런 정보도 없이!? "
호노카 아카네: " 넌 지금 판단력이 흐트러졌어…!! 눈을 똑바로 떠! 네가 하려는건 탐사나 모험이 아니라 도망이잖아! 어째서 그걸 모로는거야…? "
이즈미 코하루: " 읏…!! "
호노카 아카네: " … 돌아가자. 응? 네가 나에게 계획을 말해줬던건, 적어도 날 믿기 때문이었잖아. "
호노카 아카네: " 그 마음은 정말 고맙게 생각해… 이렇게까지 행동하는 널 보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생존의 의지로밖에 보이지 않아. 그렇기에 나도 널 믿을 수 있어. "
호노카 아카네: " 서로를 믿자. 너는 날 믿고, 나는 다른 아이들을 믿기로 했어. 너무 이상론적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도망친다고해도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건 아니잖아? "
이즈미 코하루: " ……… "
호노카 아카네: " 그러니까- "
… 그 때였다.
분명, 매우 가까운 곳에서 짝- 하는 피부간의 마찰음이 들려왔다.
혹시나 내가 맞은건가 싶어 나도 모르게 뺨에 손을 가져다 대었지만 딱히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고… 이즈미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나를 깜짝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곧 이어서 그녀의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진다.
검은 로브: " 너… 너…!! "
검은 로브: " 너한테 만큼은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았어…!! "
소리의 근원지에 눈이 자동으로 움직였다.
나와 이즈미는 아까까지의 상황은 잠시 접어두고 최대한 가까운 수풀에 몸을 숨겨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 곳에는… 감정이 북받쳐 오른 검은 로브와, 막 뺨을 맞았는지 머리가 어색하게 돌아간 에비나가 서 있었다.
이즈미 코하루: " 저, 저 사람들 뭐하는거야…!? "
호노카 아카네: " 쉿, 잠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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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나 코토리: " … 미안해요. "
검은 로브: " 미안… 미안하다고? 아, 제발… 이러지말자, 응? "
검은 로브: " 나는 그 모든 일이 있고 나서도 널 친구라고 믿고 싶었어… 너희들이 저지른 악행은 구역질이 올라올 정도지만, 그럼에도 과거에 진실되게 다가와주던 네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믿음이 생겨버려서…!! "
검은 로브: " 나로서도 이게 마지막 기회란 말이야-!! 너… 설마 나까지 죽길 바라는거야? 너희들이 죽여버린 79기생, 내 친구들… 너는 걔네들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
에비나 코토리: " … 그건 제 기억에 없는 일이예요. 79기생이니, 뭐니… 저에게 강제적으로 의무감을 심으려고 하셨다면 당신의 착각이라고요. "
에비나 코토리: " 당장 기억도 나지 않는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손을 더럽혀서라도 마키를 저지하라니… 더 이상은 가만히 듣고 있을 수 없어요. "
에비나 코토리: " 이젠 당신의 말에 놀아나지 않을거예요. 그러니까… 무리한 부탁은 그만두세요. "
검은 로브: " ……… "
검은 로브: " 기억나지 않으면 다야…? "
검은 로브: " 과거의 기억이 사라지면 전부냐고… 그러면 너희들이 우리에게 했던 일이 사라져…? 그 피해를 받은 우리들은… 언제쯤 용서받을 수 있는건데…? "
에비나 코토리: " … 설령 과거의 제가 정말 그런 죄를 저질렀다고 해도 지금의 저는 아무런 말을 해줄 수가 없어요. 만약 기억이 되돌아온다면, 그리고 당신의 말이 사실로 판단된다면… 그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사죄할게요. "
에비나 코토리: " 하지만 그 때는 그 때… 확실하지도 않은 일을 당신의 증언에만 기대어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예요. 이렇게 접촉하는 것도 마지막일거예요. 그럼… "
검은 로브: " ……… "
검은 로브: " 그래…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
그러면서, 그녀는 로브 품 안에서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는 듯 하더니…
… 작은 잭 나이프를 꺼내들었다.
에비나 코토리: " … 뭔가요. 절 죽일 생각이신가요? "
검은 로브: " 내가… 널? 그럴 리 없지. 넌 마키 유이치를 죽일 유일한 창이자… 내게 남은 유일한 친구인데. "
검은 로브: " 그저… 보여주려는거야. 아직까지도 내 말의 진의가 의심된다면… 아직까지도 너 자신은 착한 아이였다고 믿고 싶다면… "
검은 로브: " 이렇게 해서라도… 진실을 보여주는 수 밖에. "
에비나 코토리: " …!? "
… 그녀의 나이프는 에비나를 향하지 않았다.
그 날붙이의 끝이 향한 곳은… 다름아닌 그녀 자신의 목.
보기만해도 서늘해지는 광경에 그만 몸이 얼어붙고 말았다.
검은 로브: " 움직이지 마. 다가오면 즉시 그을거야. "
에비나 코토리: " 뭐, 뭐하시는 거예요! 그런다고 제 결심이 달라지지는 않아요…!! 멍청한 짓이라고요! "
검은 로브: "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된다면 개죽음이겠네…. "
검은 로브: " … 더 이상 미련은 없어. 내 가족도… 친구들도… 너를 제외하면 나에게 남은건 없어… 오로지 복수심만이 껍데기만 남은 나를 지배해왔지… "
검은 로브: " 천신만고 끝에 이 가상세계까지 침입할 수 있었어. 그럼에도 결국 네 마음 하나를 돌리지 못해서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는 한심한 결말이라면… "
검은 로브: " … 너무나 절망적이라서, 이대로 죽어버리는게 나을지도 몰라. "
에비나 코토리: " 당신, 도대체…!! "
검은 로브: " 에비나, 넌… 본성은 좋은 아이라고 생각해. 너를 믿은 가장 큰 이유가… 너의 진실된 착함이 느껴졌기 때문이야. "
검은 로브: " 여기에선 늘 과도한 요구를 했지만, 그럼에도 너는 그럴 필요가 있었어. 그래서 그랬던거야…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는걸 잘 알지만… "
검은 로브: " ……… 더 이상 할 말은 없어. 내가 너에게 했던 말들… 그건 거짓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 "
검은 로브: " 평생 죄책감에 뭉개져 살아줘. 평생 원령들의 저주를 받으며 살아줘. 평생 씻을 수 없는 죄악에 고통받으며 살아줘. "
검은 로브: " … 그럼에도, 너는 살아줘. "
에비나 코토리: " …………………… "
검은 로브: " 다음 생이 있다면… 그 때는 다시 좋은 친구가 되자. "
에비나 코토리: " ……… "
에비나 코토리: " …히노? "
히노…? 검은 로브의 이름인가? 그녀의 나지막한 부름에 살짝 움찔했지만, 차마 그녀의 각오까지는 흔들지 못했던 모양인지…
나이프를 쥔 그녀의 손은 핏줄이 눈에 띄일 정도로 부들부들 떨리더니… 이윽고 그 떨림마저 사라졌다.
… 더 이상의 과정은 없었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으며, 그대로 나이프로 자신의 목을……
에비나 코토리: " 자, 잠깐… 기다려… 멈춰…… "
에비나 코토리: " 안 돼애애애애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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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생존 인원: 05 / 17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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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우에하라 에리
- 타카하시 쥰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마에카와 히로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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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미도리카와 안나
- ???
- ???
- 하나에 리온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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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비나가 진실을 말할 타이밍
A. 불신이 더 깊어지면 좋지 않다. 당장 오늘 밤 로브에게서 들었던 말을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B. 어찌되었든 내일 안에는 대답을 약속받았다. 그녀의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에비나가 요구한 기간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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