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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Ruin

4-4

 

-

 

 

 

 

<세번째 섬, 눈의 박물관>

 

 

우에하라 에리: " 으으, 으으으… 너무 추워…… "

 

 

도망쳐나오듯 재판장을 빠져나왔지만, 상황파악조차 제대로 못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본능이 시키는 제일 중요한 일은, 극한의 추위를 벗어날 공간을 찾기…

 

그녀는 앞서 그녀의 친구들이 물색한 박물관에서 몸을 녹이며, 지금의 상황을 정리하기로 했다.

 

 

우에하라 에리: " 이, 이거… 불은 어떻게 붙이는 거야…? 다큐멘터리 같은 데에서 보면 나무를 막 이렇게 비벼서… 꺄아! "

 

우에하라 에리: " 나무에 가시가… 피, 피…!! 아파… 너무 아파아…… "

 

 

… 몸을 녹이는 일도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무튼, 시간이 지나 몸과 마음에 조금의 여유가 생긴 그녀는 그제서야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이 멈춘 지금의 상황, 처형 직전에 생긴 암전… 얼마 지나지 않은 타카하시 쥰과 친구들의 죽음.

 

평소였다면 이 모든 것을 파악하는 데에 불가능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겠지만, 생존본능에 가까운 무언가는 그녀의 판단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켰다.

 

 

우에하라 에리: " 타카하시는 확실하게 죽었어… 그 뿐만이 아니야… 다른 아이들도 죽었을거야…. "

 

우에하라 에리: " 나 때문에… 내가… 그런 선택을 해서…!! "

 

우에하라 에리: " ……… "

 

우에하라 에리: " … 아니야. 후회해서는 안 돼. 이럴 때일수록 독하게… "

 

우에하라 에리: " 독… 하게… "

 

 

말과는 상반되게도 또 다시 눈물을 머금어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눈물이나 흘리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이 한심해서, 죽어버린 모두에게 미안해서, 이 상황이 너무나도 무서워서…

 

모든 것이 끝났음에도 자기 자신은 같은 자리를 맴돌기만 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해서.

 

 

우에하라 에리: " 아라이… 네가 예전에 그랬잖아… 다람쥐 쳇바퀴 속에서 같은 자리를 돌기만 하는 우리를 그 곳에서 꺼내주겠다고… "

 

우에하라 에리: " 이게… 맞는 결과야? "

 

 

……

 

 

우에하라 에리: " 하하… 나도 참. 대답이 돌아올 리가 없지. "

 

우에하라 에리: " … 하아. "

 

 

아라이 미츠키, 자신의 정체를 순식간에 파악해 저번 섬에서 내도록 가지고 놀았던 무서운 여자.

 

비록 그에 반하여 그녀를 거울의 미궁에서 탈락시키고, 그로 인해 관계가 파탄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했지만…

 

지금에서야 찾는건 그녀가 내민 만약의 손길이었다.

 

만약에, 내가 아라이 미츠키를 절대적으로 믿고 협력했다면… 조금 더 나은 결말이 찾아왔을까.

 

 

우에하라 에리: " ……… "

 

우에하라 에리: " 잠깐만, 아라이? "

 

 

그 순간이었다. 아라이 미츠키, 그녀가 남겨놓은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떠올린 것은.

 

세 번째 섬에 도착하자마자 아라이 미츠키가 우선은 협력관계인 그녀를 설산의 어느 동굴로 끌고 들어갔던 기억이, 그러면서도 핵심적인 정보 파일은 보여주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설산의 아지트… 그 곳에는 아직 그녀가 보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

 

모든 것이 끝났고, 멈춰버렸지만… 자신마저 멈춰버릴 수는 없었다.

 

 

우에하라 에리: " 무섭지만… 움직여야 해. 내가 여기서 멈춰버리면…… "

 

우에하라 에리: " 미도리카와도… "

 

 

-

 

<세번째 섬, 설산으로 올라가는 길>

 

 

우에하라 에리: " 무서워… 무서워… 아침에 올라갈 걸 그랬어…!! "

 

 

박물관의 횃불에 불을 옮겨 아까보다는 밝은 빛을 비출 수 있게 되었지만, 인공적인 빛이 하나도 없는 어둠을 완전히 몰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눈이 깊게 쌓여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발이 푹푹 잠겼고, 고개 하나를 넘어갈 때마다 넘어지기에 바빴다.

 

매서운 추위바람과 더불어 몸이 성한 데가 남아나지 않았다. 약 2주 전, 아라이 미츠키에게서 피격당한 어깨의 총상이 다시금 아려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동굴, 아직 자신들이 닿지 못했을 진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 하나로. 어쩌면 끝나지 않는 가상세계에 대한 단서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하나로…

 

동굴까지 단 하나의 오르막만 남겨놓고 있었다.

 

이런 극한의 상황이라면 목적지만 바라볼 뿐, 주변에 신경쓸 여유따위는 없었겠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어느 한 지점에서 멈췄다.

 

… 바로 마에카와 히로토가 죽은 곳이다.

 

 

우에하라 에리: " 저기에… 핏자국이 있어… 아직 채 마르지 않은 것만 같아… "

 

우에하라 에리: " 누가 흘렸지…? 아, 맞아. 마에카와야.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마에카와였으니까… "

 

우에하라 에리: " 걔를 찌른건 타카하시고… 나는… 아무런 관계 없어…. "

 

우에하라 에리: " 나는 마에카와를 살리려고 했어… 멋대로 죽인건 타카하시야… 나는 잘못한 게 없어… 죽인건 타카하시야, 타카하시… "

 

우에하라 에리: " 그래… 그것 뿐이야. "

 

 

거짓말이다.

 

모든 것이 거짓말이다. 그녀의 기억에 존재하는 유일한 진실은 마에카와 히로토가 죽었다는 사실 하나 뿐.

 

나머지는 모두 그녀가 편하려고 만들어 낸 허구의 기억일 뿐이다.

 

모든 것이… 거짓말이다.

 

 

-

 

<사건 당시, 설산>

 

 

마에카와 히로토: " 읍, 읍-!! "

 

타카하시 쥰: " 조금 가만히 있어라, 마에카와! 하아… 일단 재갈을 물리기는 했는데, 이대로라면 금방 아라이에게 들통나고 만다…! "

 

우에하라 에리: " 내, 내가 다리를 붙잡고 있을게! 미안해… 정말 미안해…… "

 

마에카와 히로토: " … 읍? "

 

타카하시 쥰: " …… "

 

 

열심히 발버둥치던 도중, 그는 타카하시와 눈을 마주치고 말았다.

 

그의 눈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더 큰 것이 담겨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왜 네가…? 의 의미가 내포된 허탈함이었겠지.

 

자신을 습격한 괴한의 정체가 자신과 제일 절친했던 이였음을 파악하자마자 그 발버둥은 금새 사그라들었다. 자신에게 재갈까지 물리며 꼼짝도 못하게 제압한 데에는, 단 하나의 확실한 목적이 있기 때문임을 모를 리도 없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을 덮친 괴한은 아직까지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타카하시 쥰: " …… "

 

마에카와 히로토: " …… "

 

우에하라 에리: " 흑, 흐윽… 마에카와… 미안해… "

 

 

미안하다고, 또 미안하다고 계속해서 말하면서도 그녀는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타카하시 쥰이 모든 것을 끝내주기를. 자신은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해 타카하시를 도울 수 밖에 없었던 가해자가 된 피해자로 보이기를.

 

… 끝까지 착한 아이로 남을 수 있기를.

 

그런데, 상황은 그녀의 바람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타카하시 쥰: " … 마에카와. 재갈을 풀겠다. "

 

우에하라 에리: " …… 어? "

 

 

아무리 독한 마음을 가졌다고 해도, 스스로 친구의 목숨을 끊는 데에는 그 이상의 각오가 필요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모양이다.

 

마에카와의 재갈을 벗긴다는 돌발적인 행동에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만약… 이대로 마에카와 히로토가 소리라도 질러버린다면, 그 소리를 근처의 아라이 미츠키가 듣기라도 한다면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셈이다.

 

상황은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은 채, 자신은 살인미수범이라는 딱지를 달고 살아야 한다. 착한 아이가 될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것만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마에카와 히로토: " …… "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그의 입에서 떨어진 첫번째 마디는, 너무나도 담담해서 그를 해하려는 두 사람이 당황할 정도였다.

 

 

마에카와 히로토: " 왜… 나입니까? 내가… 스탠드라서…? "

 

타카하시 쥰: " … 그런게 아니다. "

 

마에카와 히로토: " 내가… 당신들에게 못된 짓을 한 것은 압니다… 우에하라, 당신에게는 별 답지도 않은 이유를 핑계로 며칠씩이나 감금되게 만들었고… "

 

마에카와 히로토: " 타카하시, 당신은 이러나저러나 나에게 가장 잘 대해준 사람인데도… 나는 그 호의를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어요. "

 

마에카와 히로토: " 나는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어서… 이런 관계에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랬던거예요… 미안합니다. "

 

타카하시 쥰: " 그런게 아니라고 하지 않나.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러면, 어째서…? "

 

타카하시 쥰: " ………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러고보니 두 사람이 한 사람을 덮치는군요…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공범이라는 희생을 받아들이기는 쉬운 일이 아닐텐데… "

 

마에카와 히로토: " 우에하라 에리, 타카하시 쥰… 당신들이 제로군요. 그래서… "

 

우에하라 에리: " 히이익…!! "

 

타카하시 쥰: " … 그 말대로다. "

 

마에카와 히로토: " 나는… 여기서 죽는겁니까? "

 

타카하시 쥰: " 그렇겠지.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렇군요…. "

 

 

……

 

 

마에카와 히로토: "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건 잘 압니다만… 나는 너무 괴로웠습니다. "

 

마에카와 히로토: " 사쿠라 씨가 살인을 저지르던 날, 저는 분명히 그녀가 이상한걸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녀는 나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더군요. 그제서야 알게되었죠. 사건을 재현하려고 하는구나… "

 

마에카와 히로토: " … 하지만 나는 함구했습니다. 나에게로 오는 모든 의심을 받아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순간 패닉이 온 것은 사실입니다만… "

 

타카하시 쥰: " 마에카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가. 앞뒤 영문을 전혀 모르겠군. "

 

마에카와 히로토: " 나도… 지금의 당신처럼 친구들과 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서 갈등했다는 겁니다. "

 

타카하시 쥰: " …!! "

 

마에카와 히로토: " 만약… 당신이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다면… 저에게 이런 말을 할 시간도… 재갈을 풀 여유도 주지 않았겠죠…. "

 

우에하라 에리: " ……… "

 

마에카와 히로토: " 학생회… 후후,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면 그만큼 부질없는 조직 놀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알지만, 그럼에도… 나는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습니다. "

 

마에카와 히로토: " 살인을 통제한다. 모두의 미움을 받게 되더라도… 어때요. 꽤나 슬픈 히어로의 이야기 같지 않습니까…? 크크… "

 

타카하시 쥰: " …… 실패했군. "

 

마에카와 히로토: " 네, 실패했죠… 거울의 미궁이 없었더라도 내 방식은 오래 가지 못했을 것을 압니다. 칸다 케이타, 에비나 코토리, 호노카 아카네… 그리고 당신까지도 내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 쯤은 눈치채고 있었어요. "

 

타카하시 쥰: " … 어째서지? "

 

타카하시 쥰: " 너희 스탠드는 살인게임을 통한 사건의 재현으로, 제 2의 무나카타 쿄스케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을텐데… 어째서 살인을 통제하는거지? "

 

타카하시 쥰: " 내가 아는 한 아라이 미츠키의 기억은 아직도 불완전하다. 그렇다면… 이건 단순 너의 독단이 아닌가? 왜 그렇게 행동했지? 남은 그 녀석은 그걸 순순히 지켜만 보던가? "

 

마에카와 히로토: " … 후후. "

 

 

그는 한참이나 웃어댔다.

 

그 질문이 그렇게나 어이가 없었던지, 그는 끅끅대는 웃음을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 불쾌할 정도로 말이다.

 

 

타카하시 쥰: " … 뭐가 그렇게 우습지? "

 

마에카와 히로토: " 분명… 사건의 재현과 친구들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건 명백한 사실이고… 부정하지 않겠습니다만… "

 

마에카와 히로토: " 나는 단 한 순간도 친구들을 죽이려고 한 적이 없습니다. "

 

타카하시 쥰: " … 뭐? "

 

마에카와 히로토: " 탁상공론에 미치지 않는 제 미련함 때문이겠죠… 인생 처음으로 사귄 친구들을 어떤 이유에서라도 해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건의 재현은 굳이 살인이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거든요… "

 

마에카와 히로토: " … 게다가 신성한 키보가미네 학원의 학생이 그런 일급 범죄를 저지른다니, 당치도 않아요. "

 

타카하시 쥰: " 마에카와… "

 

마에카와 히로토: " 물론 나머지 한 명이 무슨 생각을 할 지는 저도 모릅니다. 어쩌면 뒤에서 다른 범행을 공작했을 수도… 내가 만든 평화를 부수려고 했을 수도 있어요. 그 사람은 첫번째 섬에서부터 사건을 재현하려고 끊임없이 연구하던 악질이니까…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러거나 말거나, 나도 그런 그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으니… 생각해보면 비극의 히어로라고 불리기엔 너무 역겨운 모순덩어리군요. 후후… "

 

마에카와 히로토: " 너무나도 힘들었는데, 이제서야 아라이 미츠키… 아니, 아라이 씨에게서 희망을 찾았는데… 여기서 끝이라니. "

 

마에카와 히로토: " 아쉽군요… 아쉬워. 너무 아쉬워요. "

 

 

…… 희망?

 

스탠드인 그가, 아라이 미츠키에게서 희망을 찾았다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단 하나의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었다.

 

아라이 미츠키의 상태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우에하라 에리: " … 안 돼. "

 

마에카와 히로토: " …… 이대로 있다가는 얼어죽겠군요. "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는 지긋이 눈을 감았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의 소름끼칠 정도로 차분한 모습이, 두 사람에게는 기괴할 정도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타카하시 쥰은… 손에 들린 고드름을 바라보며 아직까지도, 아직까지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우에하라 에리: " 으, 으으… 으으으…!! "

 

우에하라 에리: " 으아아아아아아아아-!!!!! "

 

 

찌걱, 하는 불쾌한 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났고, 순식간에 끝났다.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마에카와는 피를 왈칵 토해내며 생명을 다해가고 있었고, 그걸 지켜보는 타카하시도, 그를 직접 찌른 우에하라도 혼란에 빠졌다.

 

 

우에하라 에리: " 하아, 하아, 하으으으… "

 

타카하시 쥰: " 마, 마에카와… "

 

우에하라 에리: " …… "

 

우에하라 에리: " 어, 어차피… 죽일 거였잖아… 게다가 이 계획을 알려준것도 너였잖아…? 이제와서 뭘 망설이는데… "

 

타카하시 쥰: " ……… "

 

우에하라 에리: " 그, 그그, 급소는… 찌르지 않았어. 하지만… 치료가 없다면 죽게될거야… 이대로 마에카와가 죽으면… 안되잖아? "

 

우에하라 에리: " 가, 같이… 찔러야지… 응? 정신 차려, 타카하시…… "

 

우에하라 에리: " 너 그런거 잘 하잖아… 옛날부터 잘했잖아… 멀쩡한 척 하기. 되어야 하는 사람을 연기하기… "

 

타카하시 쥰: " … 닥쳐라. "

 

우에하라 에리: " 나, 나도… 나도 이러고 싶지는 않았어…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리면… 어, 어쩔 수… "

 

타카하시 쥰: " ……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우에하라… "

 

타카하시 쥰: " 그런 말을 지껄이면서… 입은 웃고 있지 않나…. "

 

우에하라 에리: " …… 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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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하라 에리: " 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 "

 

우에하라 에리: "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이미 눈 속에 파묻혀 싸늘하게 식어버렸을 마에카와의 절단된 시체 앞에, 그녀는 계속해서 나무에 머리를 박으며 사과를 연발했다.

 

아마, 서서히 자신도 헷갈리기 시작했을 것이다. 인지한 지는 꽤나 오래되었을 지도 모른다.

 

착한 아이가 되었어야 할 자신이 너무 많이 뒤틀려가고 있다는 것 쯤은 말이다.

 

그러다가 풀썩, 머리가 어질어질해져 눈밭에 쓰러지고 만다.

 

마에카와 히로토는…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

 

 

우에하라 에리: " 어… 라? "

 

 

아직 마에카와 히로토의 시체가 채 덮혀치지 않았다. 정말 미세한 틈이지만, 이렇게 누워서야 볼 수 있는 틈이지만… 조사 시간때 발견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 정도다.

 

… 그리고 그 틈 사이에, 무언가가 이질적인 것이 있는 것만 같았다.

 

시체라고 해도 두려울 것은 없었다. 어차피 시체나 인체는 실습때 잔뜩 봐왔던 것이기에… 마에카와의 머리는 다른 곳에 있으니, 몸통 정도라면…

 

… 라는 마음으로 눈을 조금 파내자, 마에카와의 포켓에서 떨어진 듯한 작은 수첩이 눈에 띄었다.

 

 

우에하라 에리: " 이건… 마에카와의 일기장 같은건가… "

 

우에하라 에리: " ……… "

 

우에하라 에리: " 흐, 흐윽… 미안해… 나도, 나도 이젠… "

 

우에하라 에리: " 모르겠어… 내가 뭐가 되고 싶은건지… 모르겠어… "

 

우에하라 에리: " 흐윽, 흐으윽…… "

 

 

 

-

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X

초고교급 작가 / 호노카 아카네

X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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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

X

X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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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X

...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

 

현 생존 인원: 03 / 17 人?

 

-

 

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우에하라 에리

- 타카하시 쥰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마에카와 히로토

- ???

- 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미도리카와 안나

- ???

- ???

- 하나에 리온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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