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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Ruin

4-2

 

 

-

 

 

 

에비나 코토리: " 우리 넷은… 서로를 믿어도 괜찮은걸까요? "

 

호노카 아카네: " ……… "

 

 

 

 

호노카 아카네: " 믿는 수 밖에 없잖아… "

 

이즈미 코하루: " 뭐? 그게 무슨… 내가 한 말이 그렇게나 비현실적이었어? 너까지 왜 그러는데!? "

 

호노카 아카네: " 현실적이다, 비현실적이다를 따지는게 아니야. 오히려 남은 둘 중 한 명이라도 이 위에 올라타있을 확률은 5/6, 확률적으로만 따지면 네 의견이 백 번 옳다고 생각해. "

 

호노카 아카네: " 그런데, 그러면… 이 뗏목 위의 사정이 조금이라도 달라져? "

 

이즈미 코하루: " …… "

 

호노카 아카네: " 앞으로도 그래. 아라이나 우에하라는 그렇다 치더라도 마키나 칸다, 이리에는 또 어떻게 대할건데? 우리 넷 중 최소 한 명이 배신자라고 쳐. 그럼 걔들 중에도 또 한 명이 있다는 말이잖아. 그 아이들도 똑같이 의심하는걸 반복할 거 아니야? "

 

호노카 아카네: " 그렇게 의심만 해서는 끝이 없어… 상황이 극적으로 치닫을수록 모두가 단합해도 모자를 상황이야. 너를 질책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 생각은 이래. "

 

이즈미 코하루: " …… 너,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

 

이즈미 코하루: " 완전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이노센트라는 존재는 셋 밖에 남지 않았어. 스탠드나 제로는 물론이고 소속 불명인 녀석들도 아직 둘이나 남아있다고. "

 

이즈미 코하루: " 왜… 그 녀석들은 우리 편일거라는 베이스가 깔려있는 것 같지? 단순히 내 착각이니? "

 

이즈미 코하루: " 정신차려. 그 소속불명이라는, 중립적인 명칭에 속아넘어가면 안 돼! 그런거면 마나베는… 도대체 왜 살인을 저질렀던건데? "

 

이즈미 코하루: " 이젠 아무도 믿을 수 없어… 그렇게 말하니 굳이 내 의견을 피력하진 않겠지만, 처신 잘 하는게 좋을거야. "

 

이즈미 코하루: " 앞서 남을 믿었던 이노우에나 하나에, 그리고 미도리카와의 결말이 어땠는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

 

 

그 셋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당장의 내가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애석하게도 내 기억의 시작은 에비나가 날 구해주었을 때부터 시작됐으니까.

 

하지만 이즈미가 하는 말의 의도를 모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노우에 노도카, 하나에 리온, 미도리카와 안나… 모두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모든 것을 알지도 못하는 채로 죽어가야만 했던 이들이지…

 

죽어간 아이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들과 같은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더욱 신중해질 필요가 있어. 믿고 믿지 않고의 문제가 아닌거야, 이건…

 

……

 

이노우에 노도카?

 

저번 섬에서도 그랬던 것 같은데… 이노우에 노도카라는 이름을 들으면 들을수록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나를 감싸온다.

 

나와 그녀는 무슨 관계였던거지? 지금 당장 알아낸 것이라고는 기억을 잃기 전의 나와 어떠한 협력관계를 맺었다는 것 뿐인데… 그것때문에 느껴지는 감정인가?

 

나와 연이 닿았던 사람의 죽음이라서? 아니야. 그렇다고 하기에는 내 기억속에 존재하지도 않는 다섯 명에게는 이 정도로 특별한 감정이 느껴지지는 않아…

 

이노우에 노도카, 너는…

 

당신은 대체…?

 

 

카나데 카즈키: "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에 잠겼냐? 믿기로 했으면 그걸로 된거야. 그렇다고 조심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지만… 잘 말해줬어. "

 

카나데 카즈키: " … 고맙다. "

 

호노카 아카네: " 응? 아아, 응… "

 

카나데 카즈키: " …? "

 

호노카 아카네: " 저번에도 말하지 않았어?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선 너처럼 바보같은 희망을 말해주는 사람도 있어야한다고. "

 

 

호노카 아카네: " 잊지 않았어. 아무런 기억이 없는 나에게 네 행동들은 큰 힘이 되어주었다는 걸… 그 말로부터 얻은 것이 있어서 동조한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

 

이즈미 코하루: " …… "

 

에비나 코토리: " 정리가 얼추 끝난 것 같네요. 그렇죠? "

 

이즈미 코하루: " 됐으니까 빨리 진행이나 해. 우리 모두가 일어나면 지금 상황을 설명해준다고 했잖아? 이 뗏목, 어디로 팔려가는 건 아닌지 불안해서 미칠 지경이라고! "

 

에비나 코토리: " 알고 있어요. 말해드릴게요. 방금도 말했지만 이 뗏목은 가상세계의 마지막 섬으로 향하고 있어요. "

 

에비나 코토리: " 기억의 섬 메모리아… 행복과 악몽이 공존하는 섬이라고 하네요. "

 

호노카 아카네: " 행복과 악몽이 공존하는 섬…? 그게 무슨 말이야? "

 

???: " 거기서부턴… 내가…… "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 아니,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적은 있는 목소리였다.

 

에비나에 의해 가려져있던 검은 로브의 여성이, 그녀가 몸을 조금 치우자 확연히 드러났다.

 

… 너무 자연스러워서 배경인 줄 알았잖아.

 

 

카나데 카즈키: " 그래서… 누나? 아니면 아줌마? 뭐라고 불러야 할 지 모르겠네. 뭐라고 부르면 되나요? "

 

이즈미 코하루: " 어휴, 바보야! 딱 봐도 우리랑 비슷하거나 조금 연상일텐데 뭔 아줌마야, 아줌마는! 여자 안 만나본 티 낼거야? "

 

???: " 호칭이 중요하지는… 않을텐데…… "

 

검은 로브: " 로브 씨라고 불러요… 나에게 보이는 특징이라곤… 검은 로브 한 벌 뿐이니……. "

 

카나데 카즈키: " 로브 씨… 알겠어요. 그래서, 행복과 악몽이 공존하는 섬이 뭔데요? "

 

검은 로브: " 내가 알기론 호노카 아카네, 카나데 카즈키… 그리고 여기에 없는 이리에 사야하까지… 셋은 그 경험을 잠시나마 해본걸로 알아요…… "

 

호노카 아카네: " 네? 저희가요…? 우희 셋이 동시에 겪을만한 일이 뭐가 있었지? "

 

검은 로브: " 있잖아요. 거기… 거울의 미궁. "

 

카나데 카즈키: " 거울의 미궁이라면… 괴상한 경험만 잔뜩 했던 그 곳을 말하는 거잖아. "

 

검은 로브: " 당신들은… 그 곳에서 무엇을 봤나요? "

 

검은 로브: " 평화로운 따스함에 잠기기도 했을테고… 미쳐버릴듯한 악몽에 빠지기도 했을테죠… "

 

검은 로브: " 그 거울의 미궁은… 완벽한 허상만을 보여주는게 아니예요. 거짓속에 담긴 일말의 진실이 있어요… 그게 그 미궁의 핵심……. "

 

 

거짓 속에 담긴 일말의 진실…?

 

……

 

생전에 마에카와가 추측한 것이 있었다. 모두와 연관되어있던 10일의 기억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과 관련된 과거를 마주한 나는… 어떻게 그게 가능했던 걸까, 라고.

 

우리가 미궁에서 보았던 것은 단순한 이상향의 이상이 아니라 잃어버린 기억 속에 존재하던 행복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렇다는 말은……

 

 

이즈미 코하루: " …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는거예요? "

 

이즈미 코하루: " 그래요, 당신… 조금 수상하다 했어요. 두 번째 섬과 세 번째 섬을 이어주던 뱃사공 언니잖아요? 모노쿠마와는 무슨 관계이길래 지금의 상황을 그렇게까지 잘 아는거죠? "

 

검은 로브: "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왜냐하면…… "

 

검은 로브: " 그 미궁을 만든게 나니까…. "

 

호노카 아카네: " 뭐… 뭐라고요? 그 거울의 미궁을 만든게 당신…? "

 

이즈미 코하루: " … 야. 저 언니, 계속 믿어도 괜찮은거야? 말하면 말할수록 적대감만 쌓이는데. "

 

검은 로브: " 위험한 시련도 많았지만… 그건 모노쿠마의 눈을 속이기 위함이었어요. 실제로… 거기서 다친 사람은 없잖아요…? 해를 끼치고자 설계한 건 아니었어요… "

 

검은 로브: " 그래서 묻는건데… 미궁의 시련을 견뎌내고 보상을 얻은 사람이… 이 중에 있나요? "

 

호노카 아카네: " 아, 네…! 네 번째 시련을 통과하니까 막다른 길이었는데, 거기서 이상한 지도같은걸 얻었어요. 아직 용도는 파악하지 못했고… 보여드릴까요? "

 

이즈미 코하루: " 뭐야… 네가 해낸거야? 어디 봐. "

 

검은 로브: " 안 돼…!! "

 

검은 로브: " … 안 돼요. 그 지도는… 아무에게도 보여줘서는 안 돼요. 당신이 남을 믿기로 한 것과는 상관없어요. 그 지도는… 정말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절대로 보여주어서는 안 돼요… "

 

호노카 아카네: " …… "

 

검은 로브: " … 호노카 아카네, 당신은… 미궁에서 다섯 번째 시련을 마주했나요? "

 

호노카 아카네: " 다섯 번째 시련이라고 하면… 아닌 것 같아요. 마지막 시련을 맞기도 전에 미궁이 무너져 내렸거든요. 그리곤 곧장 마에카와 일행과 대치하는 바람에 생각할 여유도 없었는데. "

 

검은 로브: " 그럴 수 밖에… 미궁 안에서 겪을 시련은 네 번째 시련이 마지막이었으니까요… 마지막 시련은, 지금부터 당신이 해내야 할 과제랍니다…. "

 

검은 로브: " 마지막 시련은 통찰의 시련… 오롯이 당신의 믿음과 의심을 시험하는 단계예요. "

 

검은 로브: " 통과 조건은 간단해요…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지도에 표시된 장소를 찾아가는 것. 그것이 전부이지만… "

 

검은 로브: " 당신이 선택한 사람들과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불순한 자가 한 명이라도 섞여있다면, 지금까지의 선택이 만들어 온 길은 모조리 거품이 되고 말거예요… 명심하세요. "

 

에비나 코토리: " … 지금까지의 경험과 기억을 토대로 통찰하라는 말이네요. 우리 모두를. "

 

 

모두를… 통찰하라고?

 

 

카나데 카즈키: " 그건 또 무슨… 호노카더러 모두를 꿰뚫어보라는 말이예요? 스탠드인지, 제로인지, 이노센트인지? "

 

검은 로브: " 스탠드… 제로… 이노센트…? "

 

이즈미 코하루: " …? 뭐야, 몰라요? 다 아는 것처럼 말하길래 알 줄 알았는데. "

 

검은 로브: " ……… "

 

검은 로브: " 중요한건 그들의 소속이나 목적이 아니예요. 제가 말하는 불순한 자는… 어떠한 생존 의지도 없는 자를 의미해요. "

 

이즈미 코하루: " 생존 의지가 없는 자…? 그게 말이 되는 거예요? 어떻게 사람이 생존 의지가 없을 수 있…… "

 

이즈미 코하루: " …… "

 

이즈미 코하루: " 아냐, 있었어… 자신의 죽음으로 재판을 망치려고 들었던 에이트, 우리 모두를 죽이기 위해 재판에서 발악했던 마나베와 타카하시… 걔네들의 경우 생존보다는 목적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움직였잖아. 그런 경우를 말하는건가…? "

 

검은 로브: " 지나친 의지는 때때로 본능이나 감정을 억누르려고 할 거예요… 너무 깊은 곳을 들여다보다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불순한 자라고 할 수 있어요… "

 

검은 로브: " 호노카 아카네, 당신이 해야할 일은 단 한 가지예요… 바로 지켜보는 것이죠…. "

 

 

불순한 자와 불순하지 않은 자를 골라내야 한다…

 

그 말을 듣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왜 내가…? 따위의 불평이었다.

 

앞서 모든것을 드러내고 죽은 아이들이야 결과론적으로 이런 사람이었으니 불순한 자가 맞았다… 와 같은 판단이 가능하지만, 아직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르다.

 

저 모습이 진심일지, 연기일지… 오히려 맹목적인 믿음이 내 이성을 흐리게 하지 않을지. 각오보단 걱정이 앞서버리고 말았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검은 로브: " … 시간은 많지 않으니 서둘러주세요… 모노쿠마가 우리의 존재를 눈치채는 순간,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거예요… "

 

이즈미 코하루: " 모노쿠마…? "

 

이즈미 코하루: " 맞아, 모노쿠마! 그 곰새끼가 우리를 처형시켰어…! 이제 슬슬 말해요! 우리가 어떻게 그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살아돌아왔는지! "

 

검은 로브: " ……… "

 

검은 로브: " 당신들은 이미 죽었어요. "

 

 

 

 

 

………

 

 

호노카 아카네: " ……… "

 

카나데 카즈키: " ……… "

 

이즈미 코하루: " ……… "

 

이즈미 코하루: " 뭐? "

 

검은 로브: " 아무리 가상세계라지만… 성립하지도 않을 판타지가 마구잡이로 일어나는 곳은 아니예요… 당신들은 그 처형장에서 모두 사망했어요. "

 

검은 로브: " 누군가는 으깨져서, 누군가는 몸이 갈려서, 누군가는 허리가 뒤틀려서… 또 누군가는- "

 

호노카 아카네: " 그, 그만…!! "

 

검은 로브: " ……… "

 

 

…… 말도 안 된다. 내 손과 발 끝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여전히 생생하다.

 

숨을 들이키면 맡아지는 바닷내와 잔잔한 하늘도 여전하다.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모든 것을 들을 수 있고,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그 상황에서 살아나는게 이상한 것은 맞지만… 난… 죽지 않았어. 그럴 리가 없잖아… 죽었다니……?

 

죽… 었어?

 

실감이 되지 않은 탓일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음에도 공포보다는 의문이 더 크게 다가올 뿐이었다.

 

 

검은 로브: " 저는 당신들을 구한 게 아니예요. 저는 그저… 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을 미룬 것 뿐이죠. "

 

카나데 카즈키: " …… "

 

이즈미 코하루: " 하? "

 

이즈미 코하루: " 이, 이상하잖아요… 물론… 처형을 받기는 했지만, 딱히 고통을 받은 기억은 없어요… 게다가 우리 모두 멀쩡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있는데… 죽었다니… "

 

이즈미 코하루: " 헛소리 지껄이지 마요…!! 우리가 죽기는 왜 죽어? 당신, 검은 로브를 썼다고 저승사자가 된 기분이라도 내고 싶은 거 아니야…?! "

 

 

그러면서, 이즈미는 묵묵히 노를 젓던 검은 로브의 후드를 벗기곤 강제로 몸을 뒤돌게 잡아당겼다.

 

… 드러난 것은 예상과 같았다. 저번 섬에서 봤던 똑같은 목소리, 똑같은 금발… 조그마한 인연에도 반가울 법한 낯선 상황이었음에도 무언가를 달가워 할 상황은 아니었다.

 

 

검은 로브: " … 이미 엎질러진 물이예요. 제가 했던 것은 엎질러진 물을 조금이라도 담아놓은 것 뿐이고… 시간이 없다고 한 이유도 이 때문이예요. "

 

검은 로브: " …… 가상세계의 루프에 대해 알고 있나요…? "

 

호노카 아카네: " ……… "

 

호노카 아카네: " 네… 들은 적 있어요. 하나에 리온이라는 사람이, 지금까지 66번의 살인게임을 루프했다고… 본인이 그랬다고 했거든요. "

 

검은 로브: "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네요… 당신들이 죽었음에도 이전과 달리 루프가 진행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어요…. "

 

검은 로브: " 아직 모두가 사망처리 되지 않았다는 점이예요…. "

 

검은 로브: " 이 가상세계가 모노쿠마가 바라는대로 안전하게 루프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죽은 상태여야만 해요. 당신이 말한 하나에 리온이라는 사람이 기억을 잃지 않은 이유는 모종의 이유로 죽지 않은채 살인게임을 반복했기 때문일테죠… 모노쿠마의 지독한 성격상, 유흥이든 뭐든 간의 이유로요."

 

검은 로브: "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아직 세 명이 확실하게 살아있어요. 우에하라 에리, 칸다 케이타, 그리고 마키 유이치… "

 

검은 로브: " 우에하라 에리, 그 여자는 모노쿠마의 손아귀에 있으니 루프를 목적으로 한다면 어떠한 구실을 붙혀서라도 죽일 수는 있겠지만… 칸다 케이타와 마키 유이치는 지금까지의 상황과 사정이 많이 다르거든요… "

 

호노카 아카네: " 사정이 달라요…? 정확히 어떻게 다르다는 말인가요? "

 

검은 로브: " … 그들은 모노쿠마의 통제를 벗어났어요. "

 

카나데 카즈키: " ? "

 

검은 로브: " 그러니까… 지금까지 모노쿠마의 통제를 받던 학생의 입장이 아니게 되었다는 말이예요… "

 

이즈미 코하루: " … 나만 하나도 이해가 안 되는거야? "

 

이즈미 코하루: " 죽을 뻔 했다가 깨어나서 웬 처음보는 여자한테 느닷없이 우리들은 죽었고, 누구누구는 모노쿠마의 통제를 벗어났다는 말을 듣는데… 아, 그렇구나! 하고 납득해야 해, 이거? "

 

검은 로브: " 혼란스러울테니 요점만 말하자면… 두 소년이 도착한 기억의 섬, 메모리아에 무언가가 있어요…. 우에하라 에리는 여전히 학생 신분인것에 비해, 그 두 사람만 이레귤러가 되었다는건… 그렇게 추측할 수 밖에 없고요. "

 

이즈미 코하루: " 아니… "

 

검은 로브: " 저는 과거 초고교급 프로그래머로 활동했어요. 이 가상세계가 흘러가는 것은 잘 알고 있고요. 믿거나 말거나, 당신들의 자유지만… 하다못해 래디컬 패드라도 살펴보면… 알 수 있잖아요…? "

 

 

… 그 말대로였다.

 

래디컬패드 프로필란에 수록되어야 할 마키와 칸다의 얼굴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마치 처음부터 없던 사람인 것 처럼……

 

 

카나데 카즈키: " … 그 이유도 이해하기 어렵긴한데, 그마저도 모노쿠마의 루프와 우리가 아직 존재하는 이유랑은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잘…"

 

이즈미 코하루: " 그래, 여전히 믿기는 힘들지만 저 말이 사실이라고 쳐. 하지만 이노우에나 미도리카와 같은 애들은 죽고, 거기서 끝이 났잖아? 하지만 여기에 있는 우리들은 뭐지? 사후세계에 오기라도 한 거야? "

 

검은 로브: " …… 그건. "

 

 

 

 

 

 

 

 

 

 

 

-

 

 

< 세번째 섬, 학급재판장 >

 

 

우에하라 에리: " … 얘들아? 갑자기 빛이…!! 얘들아, 얘들아!! 모, 모노쿠마! "

 

 

………

 

 

우에하라 에리: " … 모노쿠마? "

 

모노쿠마: " ……… "

 

우에하라 에리: " 저, 정말로 모두 죽은거야…? 히끅, 미, 미안해… 미안해애…!! 내가, 내가… 너무 미안해… 흐윽… "

 

모노쿠마: " ……… "

 

 

그녀는 망연자실 한 채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다.

 

모두에 대한 미안함인지, 혼자만 남은 공포감인지… 혹은 둘 다인지, 아무것도 남지 않은… 심지어 한줄기의 빛조차 남지 않은 학급재판장에 혼자남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정전, 갑작스러운 모노쿠마의 기능정지… 이례적인 상황이었음에도 패닉상태에 빠진 그녀가 달리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스스로를 자책하며 절망하다가, 울다가, 그러다 지쳐 쓰러지곤 다시 의식을 찾아 현실을 부정하다가.

 

… 꽤나 시간이 흘러 간신히 이성을 되찾은 그녀는 처음으로 의문을 갖게 되었다.

 

왜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거지?

 

모노쿠마가 가동하지 않는다는 건, 이 가상세계의 가동도 멈췄다는 말이 아닌가?

 

그럼, 나는 이 곳에서 영락없이 평생을 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거잖아?

 

 

우에하라 에리: " 히끅, 히끅… 우선은… 이 곳을 빠져나가야 해… 히끅. "

 

 

고맙게도 엘리베이터는 아직 가동 중이었다.

 

벽을 더듬으며 어떻게든 기분나쁜 성을 빠져나가자 간신히 빛을 되찾을 수 있었다.

 

어떠한 인공적인 빛도 남지 않은, 달빛만이 존재하는 섬 세계.

 

그리고 그 곳에 혼자 남게된 소녀…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도, 그녀는 울먹이며 무언가를 다짐한다.

 

 

우에하라 에리: " 흑, 흐으윽… 아… 아직은 안 돼…… "

 

우에하라 에리: " 아직… 이대로 미도리카와의 이야기를 끝낼 수는 없어… "

 

우에하라 에리: "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해… 포기할 수 없어… 이대로는…… "

 

 

 

 

-

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X

초고교급 작가 / 호노카 아카네

X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

 

-

...

X

X

X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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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X

...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

 

현 생존 인원: 03 / 17 人?

 

-

 

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우에하라 에리

- 타카하시 쥰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마에카와 히로토

- ???

- 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미도리카와 안나

- ???

- ???

- 하나에 리온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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