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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코하루: " 그래, 여전히 믿기는 힘들지만 저 말이 사실이라고 쳐. 하지만 이노우에나 미도리카와 같은 애들은 죽고, 거기서 끝이 났잖아? 하지만 여기에 있는 우리들은 뭐지? 사후세계에 오기라도 한 거야? "
검은 로브: " …… 그건. "
카나데 카즈키: " 잠깐만 기다려 봐… 생각해봤는데, 죽었다는 것에 그리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있냐…? "
이즈미 코하루: " 하아… 마침내 돌아버린거야? 미쳤어!? 이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
카나데 카즈키: " 아니, 그렇지 않냐? 앞서 하나에가 66번의 살인게임을 반복했다고 했지? 저 누나도 그렇다고 인정하는 분위기였고. 그럼 못해도 열 명은 넘게 죽고 죽이고의 반복을 겪었다는 말인데. "
카나데 카즈키: " 결국은 다들 문제없었잖아? 우리가 죽은 것은 가상세계일 뿐이고. 혹시나 리스크가 존재했다면 앞서 죽었던 애들을 포함해 우리 중 한 명이라도 이상을 호소할 법한데 아무도 그러지를 않았다… "
카나데 카즈키: " 우리의 예상보다… 이 가상세계에서는 죽음에 대한 리스크가 크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 아냐? "
검은 로브: " … 그건 아니예요. 가상세계에서의 데이터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소멸된다면 현실에서의 육체에도 치명적인 위해가 가해져요. 컴퓨터를 강제종료하면 이상이 생기듯이, 이 가상세계와 현실과의 관계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
검은 로브: " 단…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어요. 이 가상세계는 처음부터 단발적인 실험을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 아니라는거죠… "
호노카 아카네: " …… 장기적인 루프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는 말이군요. "
호노카 아카네: " 모노쿠마의 의도를 완벽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하나에 리온이라는 사람의 증언으로 이 살인게임 시뮬레이터가 수 십 번이 넘도록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어… 그렇다면 어째서죠? "
호노카 아카네: " 반복 실험은 무언가의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한 의도로 이루어지는 거잖아요… 왜… 어째서…? 인간을 실험쥐마냥 사용해서까지 얻어내야 할 것이 있다는건가요? "
검은 로브: "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해요. 아직 가상세계에서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끝마치지 못했잖아요…? "
검은 로브: " 우선 당신의 말대로… 이 가상세계는 장기적인 실험을 목표로 두고 만들어졌어요. 과거 신세계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초현실공감각 시스템… 그것이 당신들이 참가하고 있는 래디컬 프로젝트의 기반이죠…. "
이즈미 코하루: " 래디컬 프로젝트…! "
검은 로브: " … 여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도록 하겠어요. 마지막 섬에 도착하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걸 설명하려면 반나절은 걸릴 것 같거든요…… "
검은 로브: " 결국… 핵심은 그거예요. 장기적인 목표가 있는 실험인만큼, 참가자들의 데이터는 죽었다고해서 즉시 소멸되지는 않아요. 컴퓨터의 휴지통 기능과 동일하다고 생각하시면 편하고요… "
검은 로브: " 필요와 상황에따라 당장 눈 앞에서 데이터를 지워버릴 수는 있지만, 그것이 영구적인 소각을 의미하지는 않고… 관리자가 그 데이터를 다시 한 번 삭제하지만 않는다면 되돌릴 수도 있다는 말이예요…… "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
분명히… 놀랄만한 일이다. 기억에 없는 사람일지언정, 나와 관계가 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말이었으니까……
… 하지만, 우리 중 그 누구도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이즈미 코하루: " 기뻐할 일이 아니야… 걔들이 살아난다는건, 우리들도 또 다시 기억을 잃고 아무것도 모르는 꼭두각시로 되돌아간다는 말이잖아? "
카나데 카즈키: " 결국 같은 일의 반복이라는거냐… 젠장. "
호노카 아카네: " 결국 지금까지 알아낸 것도, 이루어 낸 것도… 모노쿠마의 선택 한 번에 모조리 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이잖아…! "
검은 로브: " 그래서 말했잖아요… 아직은 되돌릴 수 없을 거라고. 마키 유이치, 칸다 케이타, 우에하라 에리… 세 명이 살아있는 이상은 말이예요…. "
이즈미 코하루: " 하, 칸다는 그렇다 치더라도 마키 유이치나 우에하라가 살아있는 덕에 우리가 아직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이예요? 아이러니하네. "
검은 로브: " 우에하라 에리라는 사람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아요. 이전의 섬에 모노쿠마와 함께 갇혀버린 이상, 생존 확률은 희박…… 관건은 마키 유이치와 칸다 케이타인데… "
검은 로브: " …… 마키 유이치는 위험해요. "
짐작가는 부분이 없는건 아니지만…
모두가 공공연하게 마키를 위험인물로 인식하고있다. 뱃사공, 그리고 살아남은 대부분의 모두가.
물론 미도리카와 안나의 죽음에 막대한 책임이 있고, 이후의 행동도 탐탁치 않은 것은 사실이나… 이 상황 자체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느껴진다.
마치, 마키가 주적으로 몰리는 듯한 이 상황이… 누군가의 바람으로 흘러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검은 로브: " 앞으로 있을 모든 일에서 마키 유이치는 배제하고 생각해야해요. 지금 당장 당신들에게 위해를 끼치는 막장짓을 하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경계하세요. "
검은 로브: " 그는… 괴물이예요.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저보다 더 가까이 지내본 당신들이 더 잘 알 거라고 믿어요…. "
이즈미 코하루: " … 걔, 크루즈를 몰고 탈주하기 직전에 혼자 중얼거리던게 있거든? "
이즈미 코하루: " 살인게임이라는 억압을 부여한 그들에게 당하고 있지는 않겠다… 라고, 미친 사람마냥 웅얼거리는데 소름이 돋았다니까? 적어도 우리보다 뭔가를 더 알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
호노카 아카네: " ……. "
이즈미 코하루: " 그러니까 말해줘요. 마키 유이치, 걔는 뭐길래 우리랑 같은 입장임에도 이렇게나 동떨어져 가는거예요?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곤 미도리카와를 죽이지 않나, 그래놓고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마나베까지 배신하고, 이제는 모노쿠마의 크루즈까지 탈취해서 마지막 섬까지 혼자 도달하다니… "
이즈미 코하루: " 걔는… 뭐예요? "
검은 로브: " 말했잖아요. 괴물이라고… "
검은 로브: " 더 이상의 긴 말은 필요없어요… 저기에 보이는 섬이 마지막 섬인 메모리아니까… 그 곳에서 모든 것을 알아내는거예요. "
검은 로브: " 모든 것을 알아내고… 끝을 내주세요. 여러분들이 사망처리 되어버린 탓에 상황은 썩 좋지 않지만… 덕분에 가상세계를 깨부술 창이 생겼거든요. "
호노카 아카네: " 가상세계를 부술 창…? "
검은 로브: " 교칙을 봐주세요. 금방 알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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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학여행에 기한은 없습니다.
2. 살인이 일어났을 경우, 참가 가능한 전원이 참가하는 "학급재판"이 실시됩니다.
3. 학급재판에서 올바른 검정을 지목했을 경우, 검정만이 벌칙을 받습니다.
4. 학급재판에서 올바른 검정을 지목하지 못했을 경우, 검정 이외의 하양이 전원 벌칙을 받습니다.
5. 검정이 승리할 경우, 수학여행을 수료하고 바깥 세상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6. 하양들이 계속 이겨 나갈 경우, 남은 학생이 5명 이하가 되면 모든 진상을 밝혀내는 " 졸업 재판 " 을 실시합니다.
7. 밤10시부터 아침7시까지의 "심야 시간"에는 세탁실과 목욕탕, 식당과 주방의 사용을 금합니다.
8. 지도 교수인 모노쿠마를 향한 폭력은 엄격히 금지됩니다.
9. 모노쿠마가 살인에 관여하는 일은 없습니다.
10. 래디컬패드는 개인귀속 물품이므로 부수지 말고,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빌려줄 수 없습니다.
11. "시체발견 방송"은 3명 이상의 학생이 시체를 발견했을 시 울립니다.
12. 각 섬에 대해 조사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행동에 제한은 두지 않습니다.
13. 교칙 위반을 저지른 학생은 " 퇴학 " 처분을 받게 됩니다.
14. 이 가상세계에서 살인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모든 폭력은 제한됩니다.
15. 가상세계의 근원을 깨뜨리는 행위를 할 경우, " 퇴학 " 처분을 받게 됩니다.
16. 또한, 학원장 재량으로 교칙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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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노카 아카네: " 졸업 재판… "
호노카 아카네: " 아앗, 졸업 재판이야…! 우리, 어쩌면 졸업 재판을 할 수 있을지도 몰라! "
이즈미 코하루: " 뭐? 하지만 남은 학생이 5명 이하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아! "
검은 로브: " … 마키 유이치와 칸다 케이타는 이미 학생의 신분을 벗어났다고 말씀드렸죠. 그렇게 되면, 현재 당신들이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남은 학생은…… "
카나데 카즈키: " 하아, 그래봐야 우에하라 한 명이잖아요. 나머지는 전부 그 처형장에서 처형당했다고 말하셨는데. "
검은 로브: " 그렇지 않아요… 이 교칙에서 규정하는 졸업재판의 조건은 살아남은 학생 5명이 아니라 남은 학생 5명이라는거죠. 물론 100% 확신하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
검은 로브: " 이 가상세계에 데이터가 존재하는, 아직 남아있는 학생인 우에하라 에리와 에비나 코토리, 호노카 아카네, 카나데 카즈키, 이즈미 코하루… 다섯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
검은 로브: " … 뭐, 그러거나 말거나 졸업 재판을 시행하는 데에 문제가 되는건 아니지만요. "
호노카 아카네: " …… "
호노카 아카네: " 아라이랑… 이리에는? "
카나데 카즈키: " 엉? "
호노카 아카네: " 아라이 미츠키랑 이리에! 걔네들은 어떻게 된 거야? 생각해보니 없네!? "
카나데 카즈키: " 어… "
카나데 카즈키: " 그렇네? 아니, 어? 뭐야…!! "
이즈미 코하루: " … 바보들. 설마 이제서야 눈치챈거야? "
검은 로브: " 그 두 사람은… 찾지 못했어요. 적어도 지금은 잊는 편이 좋아요. "
검은 로브: "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요. 모노쿠마에게 당신들이 이렇게나마 존재한다는 것과, 제가 이런 독단 행동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면… 모든 것이 끝이예요. 데이터가 완전히 소멸하지 않은 당신들만 급하게 복원시켜서 세번째 섬을 빠져나온거니까요. "
호노카 아카네: " 네? 독단 행동이라니… 당신, 설마…… "
검은 로브: " 오해하지는 말아요… 모노쿠마의 눈을 속이기 위해 붙어먹었던 것 뿐이고… 애초에 진심으로 그랬다면, 죽어가는 당신들을 굳이 데리고 올 이유도 없었을거예요… "
검은 로브: " 거창한 것을 바란건 아니고, 저도 제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기도 했지만… 조금은 감사를 표하는 건 어때요? "
호노카 아카네: " …… "
검은 로브: " 자… 도착했어요. "
기억의 섬, 메모리아…
마지막 섬이라는 거창한 이명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와는 달리 높거나 웅장한 건물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보이는 것은 초입부터 울거진 신비한 분위기의 거대한 숲 뿐… 나무와 수풀을 제외하면 그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에비나 코토리: " … 여기가, 메모리아. "
검은 로브: " 저는… 여기서 이상 징후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을게요. 무슨 일이 생기거든, 다시 여기로 돌아와서 의논하도록 해요. "
에비나 코토리: " ……… "
에비나 코토리: " 내리죠. 오랫동안 바다 위를 떠다녀서 그런지 울렁거려 죽겠어요. "
호노카 아카네: " 아, 응… "
… 모든 것이 변했다.
내가 처음 눈을 떴을 때, 나를 제외한 열 명의 아이들이 남아있었다.
위태롭기는 했어도 무언가 시도해보고, 힘을 주고, 버텨볼만한 인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즈미 코하루: " …… "
카나데 카즈키: " …… "
에비나 코토리: " 우선… 머물 곳부터 찾아보도록 해요. 지형이 이래서야 흩어지는 것보다 뭉쳐다니는게 좋을 것 같아요. "
……
아니, 약한 생각 말자.
아직 희망은 남아있을거야. 악착같이 버텨야 해. 그래야만 하는 상황이야…
검은 로브: " … 잠깐만요! "
검은 로브: " …… "
검은 로브: " 말해두지만, 지금부터는 속도전이예요. 다른 방법이 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당신들이 상황을 파훼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경우들이 있어요… "
검은 로브: " 하나, 메모리아에서 최대한 많은 단서를 수집해서 졸업재판을 신청한다. "
검은 로브: " 이 경우 당신들이 모노쿠마에게 나 살아있다고 당당하게 자수하는 꼴이 되지만, 졸업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모노쿠마도 당신들을 어떻게 하지 못할 거예요… 모노쿠마도 결국은 교칙에 묶여있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
카나데 카즈키: " 근데, 모노쿠마한테 우리가 살아있다는걸 들키면 어떻게 되는데요? 그걸 안 물어봤네. "
검은 로브: " 물어 뭐해요? 처형 재개죠, 뭐… "
카나데 카즈키: " 아… "
검은 로브: "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
검은 로브: " … 방법이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이것 밖에 없네요…. "
카나데 카즈키: " ? "
검은 로브: " 어쩔 수 없죠… 방법이 있는게 어디예요…? 그럼, 조사에 힘내주세요. 모노쿠마가 이상함을 눈치채든, 변덕으로 당장 초기화를 시키든… 어느 쪽의 경우라도 모든 것이 끝나는거니까요. 끝나기전에, 당신들이 먼저 끝내야해요. "
검은 로브: " 무한히 이어진 사슬을 끊을 수 있는건… 지금 뿐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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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4. Ru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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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아, 어딘가의 숲 >
이즈미 코하루: " … 어이없어. "
이즈미 코하루: " 어이없다고! 아니, 내가 이런 곳에서 개같은 일이나 잔뜩 겪고 장작까지 패고 있어야 해!? "
카나데 카즈키: " 어이, 이씨! 불평불만 그만하고 일이나 계속 하라고! "
이즈미 코하루: " 누가 이씨야, 이씨!? 아으, 내 허리… "
에비나 코토리: " 으읏… 차. 물고기 잡아왔어요, 호노카. 손질할 수 있겠어요? "
호노카 아카네: " 아, 응! 옛날에 이런건 자주 해봤으니까… 후우, 떨린다. "
카나데 카즈키: " 아. 물고기를 잡았다는건 근처에 강가가 있다는거지? 어디 쯤이야? 씻거나 물이 필요할 때는 거기 가야 할 것 같은데. "
에비나 코토리: " … 여기서 북동쪽으로 오백 걸음 안이예요. 제법 가깝더라구요. "
카나데 카즈키: " 그러냐? 다행이네. 아까 뗏목에서 바닷물을 많이 먹었는지 찝찝했걸랑. "
에비나 코토리: " 카나데가 뽑혀져있는 통나무 밑단을 잘라서 이어붙였으니 세 사람 정도는 잠자리로 쓸 수 있을거예요… 고생했어요. 나중에 먼저 씻으러가세여. "
카나데 카즈키: " 하핫, 그래도 되냐? 그럼 좋고. 불 피우는건 안 도와줘도 되겠어? "
호노카 아카네: " 그건 우리가 어떻게든 해볼게. 고생했으니 좀 쉬고 있어. "
이즈미 코하루: " ……… "
이즈미 코하루: " 너희들, 무슨 살림 차리니? "
살림… 이라기보단, 마땅한 건물 하나 없는 섬에서 기본적인 것들을 해결할 베이스캠프를 짓는 중이었지.
운동선수인 카나데가 외부에서 쓸만한 것들을 수색하고 힘을 쓰는 일을 하면, 이즈미가 카나데의 서브를 하고… 나와 에비나는 먹을 것 해결과 기타 잡일을 돕기로 했다.
이후 메모리아의 수색은 속도전이라는 말에 강행군으로 새벽까지 이어졌으나… 결국 별다른 소득 없이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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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스 캠프, 새벽 03시 >
카나데 카즈키: " 완전 허탕만 쳤구만. 자면서 덮을것도 못 찾았지? 입돌아가겠네. 손전등이라도 못 찾았으면 빛마저 없었던 거 아냐? "
이즈미 코하루: " 어쩔 수 없잖아… 그래도 저번 섬처럼 영하를 웃도는 추위는 아니어서 다행이지. 기온만 따지면 4월에서 5월 정도 사이의 새벽 추위 같은걸. "
호노카 아카네: " 나뭇잎 같은걸 이용해 볼 순 없을까? 바람 불어오면 되게 추울 것 같아… 까끌까끌해서 무리이려나? "
이즈미 코하루: " …… "
이즈미 코하루: " 근데, 이 섬은 안전한게 맞을까? "
이즈미 코하루: " 이상하잖아! 마지막 섬인것 치고는 너무 평화롭고, 마키 유이치나 칸다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고. 그런데도 너무 조용하단 말이지… "
호노카 아카네: " 그건… 그렇기는 해. 보호해주는 공간이 없다는건 꽤 불안한 일이구나. "
카나데 카즈키: " 하아암… 그럼 어쩌냐. 돌아가면서 감시라도 설까? 셋 중에 누가 세 시간만 감시 서 봐. 그 이후부턴 내가 설테니까… 지금 감시 섰다간 피곤해서 서서 잘 것 같거든…… "
에비나 코토리: " 아니, 그럴 필요 없어요. 감시는 제가 아침까지 설테니까, 나머지는 푹 쉬도록 해여. "
호노카 아카네: " 뭐? 아니… 너도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피곤할텐데. "
에비나 코토리: " 괜찮아요… 여러분들은 빨리 주무셔서 체력을 보충하는게 저를 도와주는 일이예요. 그러니까 어서요. "
그러면서, 그녀는 우리를 밀어 붙이듯이 재촉하듯이 말했다.
… 안절부절 못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말이다.
카나데 카즈키: " 그러면… 하암. 아침부터는 네가 푹 쉬는걸로 하자. 고생해라… 에비나…… "
에비나 코토리: " … 네. "
이즈미 코하루: " …… "
…… 그리고, 그로부터 10분 정도가 지난 것 같다.
카나데는 몸을 많이 쓴 탓인지 코를 고롱거리며 잠에 빠진 것 같다. 이즈미도 별 미동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자는 것 같고…
이대로 잘까 싶기도 했지만… 이상하고 애매한 감정에 쉽게 잠에 들 수가 없었다.
이노우에 노도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느껴진 위화감… 우리가 죽었다는 사실에 대한 의심…
…… 마키 유이치라는 존재 그 자체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
* 지난 화에서 이즈미 코하루의 편을 들어주지 않아 대화 이벤트 생략 *
…………
호노카 아카네: " 별이 참 밝네… "
실없는 소리였지만, 어떠한 인공적인 요소도 가미되지 않은 순수한 밝음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고보니… 어릴 때부터 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며 한 말이 있던 것 같은데, 뭐였더라.
호노카 아카네: " … 아, 생각났다. "
호노카 아카네: " 달만 있으면 허전하니까, 내가 별이 되어줄래… "
" 별은 달이 저물 때까지 곁에 있어주니까, 내가 너의 마지막까지 함께 있어줄거야…. "
호노카 아카네: " 어라… "
호노카 아카네: " 누구한테… 한 말이더라? "
또, 또, 또 다시 느껴지는 위화감이다.
이건… 과거의 기억? 그것과 연관이 있는걸까…?
누구에게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 말을 했던 것은 기억이 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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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노카 아카네: " 우으… "
아직… 어둡다. 하루를 꼬박 잔 건 아닐테고, 아직 새벽인가?
호노카 아카네: " 볼일… 손전등이…… "
호노카 아카네: " … 에비나한테 있구나. 에비나… "
근처의 다른 아이들이 깨지 않도록 조심히 테이블에서 몸을 일으켰다.
어떻게든 만들기는 했지만 역시 딱딱한 나무라서 그런지, 얼마 자지 않았음에도 온 몸이 뻐근거렸다.
다음 수색때는 뭐라도 찾아보지 않으면…
… 응?
호노카 아카네: " 에비나… 에비나? "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
하나밖에 없는 손전등은 에비나가 들고있고, 멀리 나가지 않았으면 그 불빛이 보이지 않을 리가 없는데…?
혹시…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니겠지?
비약적인 발상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급습해온 불안을 지우기에는 만약이라는 경우가 너무 크게 와닿았다.
호노카 아카네: " 아, 저건…! "
손전등이… 떨어져있다. 그것도 꺼진 채로.
아직 덜 떠진 눈을 부릅뜨고 달빛에 의존하며 가까이 가자, 아직 사라진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희미한 발자국이 이어져있었다.
호노카 아카네: " …… "
호노카 아카네: " 별 일 아닐 수도 있잖아…? 에비나도 잠시 화장실에 간 걸수도 있고… 그게 아니면… "
호노카 아카네: " …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볼일 보러가는데 누가 손전등을 떨어트리고 간다는거야…? "
호노카 아카네: " 발자국이 채 사라지기 전에 찾으러 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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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라진 에비나를 찾으러 가야 한다!
A. 혼자 간다 (빠르고 은밀하게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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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X
초고교급 작가 / 호노카 아카네
X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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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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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X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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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X
...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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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생존 인원: 03 / 17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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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우에하라 에리
- 타카하시 쥰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마에카와 히로토
- ???
- 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미도리카와 안나
- ???
- ???
- 하나에 리온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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