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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가면의 소녀가 꿰뚫어보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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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 마에카와의 학생회에 가입할 것인가?


-> 마에카와의 권유를 거절하고 개별로 행동한다 (비 학생회 위주의 스토리 진행) [78.6%]



Q 2. 선박의 어디를 조사할 것인가?


-> 지하 3층 (이즈미 코하루 , 마에카와 히로토와 함께)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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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3층, 다목적실 ~



이즈미 코하루: " …… "


마에카와 히로토: " …… 뭡니까? 그 아니꼬운 눈빛은. "


이즈미 코하루: " 나참… 퍽이나 살가운 눈빛으로 대해주겠다. 우리가 어떻게 헤어졌는지 그새 까먹었나봐?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래요. 그래요. 세상이 놀랄만한 소식이었죠. 해외파 아이돌 이즈미 코하루. 그 실체는 살인 분위기를 조장하는 분란꾼… 충격. 어때요, 이 정도면 핫토픽 감이지 않습니까? "


마에카와 히로토: " 마침 마키 씨도 와있겠다… 자극적인 주제인만큼 화제성도 엄청날 것 같은데. 한 번 기사로 써보시는건 어떤가요? "


마키 유이치: " 아니… 사양할게. 둘 다 지하 3층을 조사하러 온 거지? "


이즈미 코하루: " …… 일단은. 싫든 좋든 조사는 해야 할테니까. 너는 편한대로 조사하고 있어. 나는 마에카와랑은 다른 곳을 조사하려고. "


마에카와 히로토: " 허이구, 그럴 필요라도 있는 모양이죠? 이왕 학생회와도 등을 졌겠다. 이참에 맘에 안드는 녀석을 하나 타겟팅해서 죽이고 이 곳을 탈출해볼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던가. "


이즈미 코하루: " 너…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단순히 예민해졌다의 수준이 아니야. 뭔가가 꼬여있다고. "


마에카와 히로토: " 참나, 제가요? 이제와서 신경쓰는 척 해봤자 와닿지도 않을뿐더러 불쾌하기만 할 뿐이니, 괜한 말은 안하느니만 못할겁니다. "


이즈미 코하루: " …… 기분 나빠. "



-



마키 유이치: " 마에카와…. "


마에카와 히로토: " 마키 유이치, 당신도 마찬가지잖아요? "


마키 유이치: " 뭐? "


마에카와 히로토: " 학생회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선언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하,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너무 당당하게 말하시길래 무슨 선언문 낭독이라도 하는 줄 알았단 말입니다. "


마키 유이치: " 난… 이상한 의도를 가진게 아니라- "


마에카와 히로토: " 예. 대단한 목적이라도 있으시겠죠. 괜히 절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참에 그냥 당신도 이즈미 코하루 씨처럼 개별로 행동하도록 하세요. 위험분자랑 함께 움직이는건 저희로서도 피하고 싶은 상황이니까요. "



-



마키 유이치: " … 이렇게 되어서 널 뒤따라오게 된거야. "


이즈미 코하루: " 그런… 하아, 저 녀석은 갑자기 왜 저러는거야? 아니, 본색을 드러낸 시점에서 의미없는 논의이긴 하지만. "


마키 유이치: " 마에카와 쪽은 제쳐두고 우리끼리라도 조사하자. 뭐… 이상해 보이긴해도 당장에 해를 끼치진 않을테니까. "


이즈미 코하루: " 아, 으응…. "


마키 유이치: " ……? 뭔가 걸리는 거라도 있어? "


이즈미 코하루: " 아, 아니. 별 건 아닌데… 너랑 나, 그닥 사이가 좋지는 않았잖아? 스스럼없이 다가오는게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서. "


이즈미 코하루: " 그걸 넘어서, 내게 있어선 너도 위험인물이었어. 넌 모르겠지만 애들끼리 있을때 너에 대한 얘기도 조금 나왔었거든? "


이즈미 코하루: " 네가 아라이 미츠키, 그 여자와 손을 잡고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려고 한다… 고 말이야. 그게 사실이었다면, 나는 너 역시도 그렇게까지 신용하지 못할 것 같거든. "


???: " 그럼 대신에 체크를 선택하는건 어때, 이즈미 쨩? "



… 이 능글맞은 목소리는.



이즈미 코하루: " …… 나 방금 진심으로 소름 돋았어. 재밌으라고 한 개드립이야? "


미도리카와 안나: " 우리같은 학생들은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게 더 좋아. 자제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안성맞춤이지. 충동적인 소비를 막아주기도 하고. "


이즈미 코하루: " 네, 네. 너무나도 쓸모있는 지식이 늘었네요. 여긴 뭐하러 온 거야? "


미도리카와 안나: " 으음… 별 다른건 아니고, 학생회쪽 얘기를 들어보니 이 컨테이너 쉽을 조사하고나서 서로 결과를 보고하기로 한 모양이야. 우리도 그렇게 하는게 어떨까 싶어서. "


이즈미 코하루: " …… 저기 말이야. 미도리카와? 뭔가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난 마에카와 마냥 또 다른 파벌을 만들고자 하는게 아니야. 정말 말 그대로 가급적 혼자 행동하고 싶을 뿐이라니까. "


마키 유이치: " 그래도… 나쁜 의견은 아니라고 생각해. 어차피 이 배의 구조나 단서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도 있고. 학생회쪽 애들과는 이런 얘기를 할 틈도 없을테니까. "


미도리카와 안나: " 옳지! 마키, 말 잘한다! "


이즈미 코하루: " ……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


이즈미 코하루: " 알았어. 그럼 나랑 마키가 이곳, 지하 3층을 계속 조사할게. 학생회에 들지 않은 애들이 누구누구였더라… "


미도리카와 안나: " 우리 셋을 제외한 사람들은 타카하시 쨩… 그리고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이리에 쨩과 아라이 미츠키. 이렇게 여섯이야. "


이즈미 코하루: " …… 일단 타카하시와 이리에에게는 한 번 물어보도록 하자. 아라이 미츠키, 그 여자는 가급적 피하는게 상책일테니까 말도 걸지 말고. "


이즈미 코하루: " 아, 음… 그리고 또. "


마키 유이치: " 이즈미… 리더쉽은 그닥이구나. "


이즈미 코하루: " 뭐, 뭐뭐, 뭐…!? 딱히 그런걸 발휘할 상황도 아니고, 애초부터 리더랑은 맞지 않을 뿐이고…!! 그걸 굳이 말해야 하는거야? "


미도리카와 안나: " 푸하핫! 이즈미 쨩, 생각보다 좀 귀엽네? "


이즈미 코하루: " 소름 끼치니까 그런 느끼한 얼굴로 느끼한 멘트 치지 않았으면 좋겠거든? "


미도리카와 안나: " 알았어, 알았어. 아무튼 나머지 애들에게도 전달하도록 할게. 한 시간 후에 지하 2층 식당에서 모이도록 하자. 칸다가 여러가지 음식을 준비하고 있더라니까? 완전 군침돌지 않아? "


마키 유이치: " …… "


이즈미 코하루: " …… "


미도리카와 안나: " … 음. 오늘 새벽부터 묘하게 무시받는 것 같은건 기분탓이려나~ 뭐, 일단 할 말은 끝났으니 가보도록 할게. 조사 수고… "


마키 유이치: " 미도리카와. "


미도리카와 안나: " 어…? 무슨 일이래. 마키가 먼저 말도 다 걸어주고. "


마키 유이치: " 벌써… 세 명이 죽고 한 명이 행방불명이야.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거야? 아니면 너무 비현실적인 현실에 감각이 무뎌지기라도 한 거야? "


마키 유이치: " 난… 솔직히 어제 이노우에가 죽은 이후로 두뇌회전이 멈춘 것 같아. 자유니, 뭐니 했지만서도… 막상 현실이 닥쳐오니까 아무런 것도 하지 못하는 멍청이일 뿐이었어. "


마키 유이치: " 그렇지만 너는 우리와는 달라보여. 마음에 여유가 보여. 이 상황에서 너를 버티게 해줄 무언가라도 있어서 그렇게 태평한거야? 아니면… "


미도리카와 안나: " 하핫, 잠깐만 기다려봐. 이야기가 너무 빠르다고, 기자 도련님. 점잖은 숙녀는 갑작스러운걸 선호하지 않아요. "


이즈미 코하루: " 정작 본인도 점잖은 쪽과는 거리가 멀지…? "


미도리카와 안나: " 네 심정이 복잡한건 나도 이해해. 너 뿐만 아니라 이즈미 쨩도, 나도, 우리 모두가 비슷한 상황일거야. 그렇지만 지금 네가 나한테 하는 말은 「난 괜찮지 않은데 넌 어째서 괜찮아 보이는거야?」라고 질문하는 것 같고, 그에 대한 답으로는 「그렇게 자라왔으니까」라고 밖에 대답해줄 수 없단다. "


미도리카와 안나: " 대답이 시원찮았다면 미안하지만… 얘기는 나중에라도 더 할 수 있지? 시간은 생각보다 금방 지나가고 말아. "


미도리카와 안나: " 그럼 이 누나는 다른 곳을 조금 더 조사하고 있을게. 둘이서 좋은 시간 보내렴. "


이즈미 코하루: " 조, 좋은 시간이라니! 아까부터 무슨 말인지 영문을 모르겠는데!? "



미도리카와는 이즈미에게 아무런 대꾸도 않고,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분명히 우리 중에서 그 누구보다도 여유있어보이는 미도리카와였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와 대화를 나누던 그 순간 만큼은, 잠시나마 그 여유가 사라진 것 처럼 보였다.


… 글쎄, 아니면 그저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즈미 코하루: " …… "


마키 유이치: " …… "


이즈미 코하루: " …… 후우. "


이즈미 코하루: " 돌려 말하는건 역시 내 직성에 맞지 않아. 마키, 공기가 조금 어색하니 난 다른 곳으로 가봐도 괜찮을… 꺄악! 어, 어딜 만지는 거야!? "


마키 유이치: " …… 어깨를 잡은 것 뿐이야. "


이즈미 코하루: " 그, 그러니까 어깨를 왜 잡는거냐고! "


마키 유이치: " …… 자유행동 해야 해. "


이즈미 코하루: " 자, 자유행동? 그게 무슨… 이, 이거 안 놔!? "


마키 유이치: " 미안하지만 못 놓아. "


이즈미 코하루: " 왜, 왜 못 놓는다는건데! "


마키 유이치: " 자유행동 해야 한다니까…!! "


이즈미 코하루: " 그러니까 그 자유행동이라는게 뭔데!? "



-

자유행동: 이즈미 코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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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코하루: " 그러니까… 기자로서의 직업정신으로, 남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고 싶다. 그런 취지의 일이라는거지? "


마키 유이치: " 응. 협력해줄 수 있을까? "


이즈미 코하루: " 너 되게 뻔뻔하구나? 그런건 보통 의도를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접근하는게 정상 아니야? 기자씩이나 되는 애가 조심성이 없구나. "


마키 유이치: " 아니… 오히려 맞게 접근한 것 같은데. "


이즈미 코하루: " 뭐…? "


마키 유이치: "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알 수 있어. 넌 속내를 숨기고 다가오는 사람에게 극도의 경계심을 보인다는걸. 마에카와나 우에하라를 대하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야. "


마키 유이치: " 그래서 너에게는 그냥 당당하게 목적을 말하고 다가가는게 좋겠다. 이런 판단을 내렸을 뿐이지. "


이즈미 코하루: " 그건… 그거대로 기분나쁘거든. 그러거나 말거나 간파당했으니 덧붙일 말도 없지만. "


이즈미 코하루: " 뻔뻔한 태도가 내키는건 아닌데… 접근법이 신선했고 솔직했으니 플러스 점수. 기분이다, 취재하고 싶은건 마음껏 취재해봐. "


마키 유이치: " 그럼 첫 번째로, 우에하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


이즈미 코하루: " 푸핫, 첫 질문부터 어이가 없네. 대체 왜 그런 질문을 하는건데? "


마키 유이치: " 그야… 너와 우에하라 사이의 관계는 흥미롭거든. 틱틱대면서도 은근히 의지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불편해 보이고. "


이즈미 코하루: " …… "


이즈미 코하루: " 그래, 뭐… 아예 틀린 말은 아닌데, 하나하나 말하고 설명하기 귀찮으니 말 안할래. 너도 기자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들이 있겠지만, 나도 아이돌 짓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거든. "


이즈미 코하루: " 남의 입에서 구설수가 오르내리게 할 수 있는 행동을 섣불리 하지 말 것. "


이즈미 코하루: " 그런 의미에서 제일 위험한 SNS도 팬 서비스 차원이라는 명목에 간간히 했던거야. 오늘 점심은 무엇을 드셨나요. 장마철이니 우산을 잊지 마세요. 허니비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같은거… "


마키 유이치: " 허니비…? "


이즈미 코하루: " 아, 팬덤을 지칭하는 별명같은거야. 그런거 있잖아? 특정 팬덤을 짧고 멋지게, 혹은 귀엽게 부르는거. "


마키 유이치: " 아하. 뭔지 알 것 같아. 그런데 왜 허니비인거야? 그거, 꿀벌이라는 의미지? "


이즈미 코하루: " 왜냐하면 내가 속해있는 3인조 그룹이 허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었거든. 꿀이랑 꿀벌의 관계라는거야. "


마키 유이치: " 그렇긴 하네… 생각보다 심심한데, 뭔가 숨겨진 의미라도 있는거야? "


이즈미 코하루: " 아니, 정말로 별 의미는 없어. 그런데도 이런 사소한거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는 키보드 워리어들 때문에 골치가 썩어갔지. "


이즈미 코하루: " 참나, 그룹명이 허니라서 팬덤명도 허니비라고 한 것 뿐인데. 그걸로 여왕벌 행세를 하고 싶어서 팬덤명을 그따구로 지었냐. 꿀벌이 꿀을 갖다바치는 것처럼 돈이나 갖다 바치라는 말인가. 등등… "


마키 유이치: " 저런. "


이즈미 코하루: " 꼬우면 자기들이 소속사 높은 자리를 꿰차던가! 그룹명을 내가 지은 줄 알아? 소속사에서 다~ 정해준거거든? 방구석에서 육수나 콸콸 흘리고 다니는 새끼들이 키보드만 잡으면 아주 여포야, 여포. "


마키 유이치: " 응… 이해해. 방향은 다르지만 나도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기레기라는 소리를 꽤나 들어봤으니까. "


마키 유이치: " …… 열받네? "


이즈미 코하루: " 그렇지, 그렇지? 하, 그것뿐만이 아니야. 아까 내가 SNS에 간간히 글을 올린다고 했잖아? 거기서 저 지금 민초쿠키 먹어요! 라고 글을 올리면 세상에, 댓글들이 아주 가관이라니까? "


이즈미 코하루: " 언니, 그거 살 쪄요… 누나, 그러다가 살찌면 어떡해요… 이즈미 쨩이 쿠키먹다가 흘린 가루 핥아먹고 싶다… "


마키 유이치: " 마, 마지막은 조금 역겨운데. "


이즈미 코하루: " 어이가 없어가지고. 내가 살찌든 말든 찌는건 난데! 게다가 저런 글들은 양반이야. 수위를 조금만 더 올려볼까? 욕은 물론이고 루머에 성희롱까지 만연해. "


이즈미 코하루: " 돼지년. XX랑 한판한거 존나 티나지 않냐. 하 X스마렵다. 이즈미 쨩의 과자가루 묻은 손가락 핥아보고 싶어… "


마키 유이치: " 마지막 사람은 아까와 동일 인물이겠지…? 고생이 많았네. "


이즈미 코하루: " 뭐, 저런 글들은 극소수에 불과해. 100명중 1명이 있을까 말까하지. 그렇지만 알잖아? 99개의 칭찬보다 1개의 욕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거. "


마키 유이치: " 으음…. "



…… 칭찬과 욕의 비율이 5:5인 내 입장에선 오히려 이즈미의 입장이 되어보고 싶은데.



이즈미 코하루: "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거야? 집중 안해? 인터뷰잖아. 똑바로 받아 적어야지. 아, 당연하지만 이건 기사로 쓰면 안된다? "


마키 유이치: " 아, 아아, 응. 당연하지. 그런데 허니라는 그룹은 어디에서 주로 활동하는거야? 내가 아무리 연예계에 관심이 없다고는 하지만 유명한 그룹까지 모르지는 않을텐데, 마땅히 들어본 기억이 없어. "


이즈미 코하루: " 으응… 우리는 주로 영국에서 활동해. 거기서도 탑을 찍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중상위권의 입지를 다져놓은 상태고. 운이 좋았지. "


이즈미 코하루: " 처음은 일본의 매우 작은 소속사에 들어가 솔로로 시작했어. 여타 신인들이 그렇듯 쉽사리 뜨지못하고 있었고. "


이즈미 코하루: " 대충 작은 행사의 무대가수로 활동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꿈과 현실은 다르다는걸 받아들이고, 슬슬 아이돌은 포기할까~ 싶던 참이었는데, 그 때 20대 정도로 보이는 언니와 오빠들이 나에게 다가온거야. 그룹의 보컬을 맡아주지 않겠냐고. "


마키 유이치: " 와, 영화의 한 장면 같은걸. "


이즈미 코하루: " … 그 언니와 오빠들이 영국인이었다는 점을 빼면 완벽했겠지. 당시의 나는 15살이었고, 갑작스레 영어가 들려오자 패닉에 빠져버려 예스맨이 되어버렸거든. "


이즈미 코하루: " 그래도 어린 나에게 기회를 주었으니 그에 보답하지 않으면 곤란하잖아? 그렇게 꿈을 향해 나아간 첫 도전이 바로 영어였지. 물론 생각 이상으로 힘들었고, 이 쯤에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들었지만. "


이즈미 코하루: " 그래도 노력해서 안되는 일은 없더라. 현지인들과 붙어있으며 여러가지를 보고 들으니까 언어는 1년만에 꽤나 트이기 시작했어. "


이즈미 코하루: " 조금 놀라웠어. 자랑은 아니지만… 난 공부를 그닥 잘 하지는 못했거든. 노력을 하지 않았던걸까. 아니면 재능이 없었던걸까… 를 판단할 기회조차 없기도 했고. "


마키 유이치: " 기회가 없었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



...



이즈미 코하루: " 자~ 여기까지. 이 정도면 충분히 분량은 뽑았을 것 같은데? "


마키 유이치: " 뭐야, 싱겁게… 여기서 끝내는거야? "


이즈미 코하루: " 미도리카와가 했던 말 잊었어?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다잖아. 빨리 조사하고 모임에 참석해야지. "


마키 유이치: " 으응… "


이즈미 코하루: " …… 찝찝하게스리, 그런 표정 지을거야? "


이즈미 코하루: " 알았어, 알았어. 오늘만 날이야? 다음에 또 만나러 오면 그 때는 다른 이야기도 들려줄게. 됐지? "


마키 유이치: " … 응. 시간 내줘서 고마워. "


이즈미 코하루: " 다음번에 올 때는 민트초코의 참 맛을 알게 해줄테니까. 꼭 공복으로 오는거다? "


마키 유이치: " ? "


이즈미 코하루: " ? "



--

이즈미와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조금씩 더 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친밀도가 2만큼 상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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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코하루: " … 다 왔어. 식당이야. "



지하 3층 구역을 조사하고 간신히 시간에 맞춰 식당에 도착했다.


1~2분 정도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크게 늦은 것은 아니니 괜찮겠지.


칸다가 요리를 차려두겠다고 했었지? 초고교급 요리사의 식탁에는 어떤 메뉴가 올려져 있을까.


지금까지의 불안을 잊기위해 그런 단순한 생각을 하며 문고리를 돌리자, 바깥에서는 전혀 들리지 않았던 귀를 어지럽히는 잡음이 새어나온다.


꺅꺅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애들끼리 장난이라도 치는 거겠지.


… 정도의 안일한 생각을 가진채로 문을 끝까지 열어제끼면.



마키 유이치: " …어? "


마나베 리츠: " … 이 이상 다가오지 마. "


이리에 사야하: " 무섭다고, 진짜! 아라이 누나, 제발 진정하고 얘기로 하자니까!? "


아라이 미츠키: " 아니… 진짜, 메이드 언니야. 주변에 그렇게까지 관심을 가져봤자 피곤할 뿐이라니까? 너무 그러지 말고 창 밖을 봐. 하늘도 맑잖아? 괜한 오지랖 부리지 말고 썬탠이라도 하는게 어때? "



반으로 갈라진 나무 의자들.


엎어진 음식과 깨진 유리접시.


어지러진 카펫과 구석에 몸을 피해있는 사람들.


그 중앙에는… 서로 대치하고 있는 마나베와 아라이, 그런 마나베의 뒤에 꼭 달라붙어 눈물을 삼키고 있는 이리에가 있었다.



마키 유이치: " 잠깐, 너희들… "


이즈미 코하루: " 너희들 뭐하고 있는 거야? 미쳤어!? "


아라이 미츠키: " 입 다물어! "


이즈미 코하루: " 꺄악-! "



아라이의 손에 들려있던 의자가 엄청난 속도로 우리에게 날아온다.


생존본능에 가까운 무언가가 재빨리 문을 닫게끔 하지않았다면, 분명히 안면 함몰까지도 일어났을 법한 세기의 투척이었다.



마키 유이치: " 그러게, 왜 자극하는거야…!? "


이즈미 코하루: " 지금 그게 중요해? 저 미친 기집애가…!! "


칸다 케이타: " 그러게 말이다, 저 미친 가스나가! "


마키 유이치: " 칸다…? 너는 왜 여기에 있는거야? "


칸다 케이타: " 뭐라카노. 저 식당의 요리들을 내가 했으니 쉐프인 내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그것마저 아라이 점마가 엎어부렸으니 원… "


마키 유이치: " 무슨 상황인지… 대략적으로 알려줄 수 있겠어? "


칸다 케이타: " 말이 필요하나. 아라이 저 가스나가 이리에에게 들러붙다가 마나베한테 적발되서 개판 싸움난거제. 저번 재판 이후로 완전 추행범이 다 되었다아이가. "


이즈미 코하루: " 아니, 키보가미네 측은 저런 범죄자를 왜 입학시킨거야? 도대체가…!! "


칸다 케이타: " 뭐… 그래도 괜찮지 않겠나? 마에카와 금마가 의기양양하게 모노쿠마랑 교칙을 합의보고 온다 했으니 곧 뭐라도 소식이 들려오겠제. 거기엔 폭력 금지도 있었으니 잘 해결될 수도 있을기라. "


이즈미 코하루: " 그, 그건 그거고! 저러다 마나베나 이리에한테 큰 일이라도 생기는거 아니야? 말려야 하는거 아니냐고…!! "


칸다 케이타: " 그럼 네가 가서 말려볼라고? 말도 말아라. 단명한다. "


이즈미 코하루: " 으…. "



나와 이즈미, 칸다는 서로의 눈치를 보며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던 그 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자…



마에카와 히로토: "…… 다들 거기에 있었군요. "


이즈미 코하루: " 야, 너…! "


칸다 케이타: " 크으~ 역시 마에카와구마. 모노쿠마와 교칙합의는 잘 보고 왔겠쟤? 지금 안이 개판이라 안카나. 폭력 금지 조항은 어떻게, 잘 해결됐나? "


칸다 케이타: " 역시 믿고 있었다 안카나! "


마에카와 히로토: " …… 아뇨. "


마에카와 히로토: "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


칸다 케이타: " 오… 좆됐노. "


이즈미 코하루: " 이런 상황에서 그딴 엽기적인 반응이 나와!? "



--



~ 컨테이너 쉽, 식당 ~



우에하라 에리: " 흑, 흐으윽… 어떡해, 마나베… 괜찮아? 치료할테니까 가만히 있어…!! 키트 가지고 올게! "


마나베 리츠: " …… "


이리에 사야하: " 미, 미안해. 마나베 누나… 나 때문에 누나가…… "


마나베 리츠: " …… 나중에 계좌로 사례금이나 넣어주세요. 울지 마시고… "



마에카와가 돌아오고 5분 정도가 지났을까, 섣불리 저 안의 흐름에 낄 수 없었던 우리들을 움직이게 만든건 뒤늦게 식당으로 도착한 에비나였다.


지독한 말발로 아라이를 압도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압도적인 힘으로 아라이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나...



에비나 코토리: " 아이구, 아이구우… 고운 얼굴 다 버리겠네… 정말, 저 여자는 머리에 폭력밖에 들어있지 않은 짐승인가요? "


하나에 리온: " …… "


마나베 리츠: " …… 그래도, 당신 덕분에 생각보다는 덜 당한 것 같아요. 그 말이 진짜든… 가짜든… 감사합니다. "


에비나 코토리: " … 당연히 거짓말이죠. 제겐 주모자의 권한같은건 없어요. 단순히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일 뿐이었는데… 의외로 아라이가 쉽게 넘어간 것 뿐이죠. "


마키 유이치: " 주모자의 권한으로 지금부터 더 이상 폭력을 쓰면 교칙과는 관계없이 처벌하겠다…라. 터무니 없는 둘러대기인게 티났을텐데, 거기에 아라이가 속아넘어간게 다행이네. "


미도리카와 안나: " 에비나 쨩의 거짓말 자체는 간파했을거야. 그저 일말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었던 거겠지.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목숨이 걸려있으니까. 더 이상 판을 키워봤자 귀찮아 질 것 같으니 먼저 손을 뺀거라고 생각해. "


타카하시 쥰: " 최소한의 상식선은 있었다는건가. 그렇다고 해봤자 인간 미달 수준이다만. "


우에하라 에리: " 지금 아라이에 대한 감상평이나 나누고 있을 때가 아니잖니! 어제 아라이에게 찔린 상처도 벌어졌고, 왼팔의 화상으로 인한 상처도 곯기 시작했어. 대체 이렇게까지 되도록 왜 말을 한 마디도 안 한거야…? "


마나베 리츠: " …… 거래니까요. "


우에하라 에리: " … 일단 응급실로 가자. 마키나 타카하시 같은 부상자들도 따라와줬으면 좋겠어. 세인트루시아의 양호실과는 달리 선박의 응급실은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진 편이니까. 내가 도울 수 있는 한으로 최선을 다할게. "


타카하시 쥰: " …… 고맙다. "


마키 유이치: " 그럼… 조사보고는 먼저 나누고들 있을래?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은데. "


칸다 케이타: " 뭣하러 그러노? 그냥 다 같이 응급실로 가서 치료 받을 사람은 치료받고. 얘기할 사람들은 얘기하면서 회의나 하는게 좋지 않겠나. 어차피 음식들도 다 엎어졌고 말이다. "


마에카와 히로토: " 잠… 학생회가 아닌 사람들도 섞여있지 않습니까! "


칸다 케이타: " …… 장난하나? 제발 생각이란게 있으면 성찰이란걸 해보고 유연성이란걸 가져라. "


마에카와 히로토: " …… "


칸다 케이타: " 첫 조사보고아이가. 전체적인 틀은 같이 잡고 이후는 개별적으로 하던 마음대로 하는게 좋지 않으랴. 불필요한 상황에서까지 따로따로 움직인다는건 괜한 똥고집일 뿐이다. "


이즈미 코하루: " …… 최단퇴 새끼.


에비나 코토리: " 푸흡! 아, 죄… 죄송. "


마에카와 히로토: " 말 다했습니까…!? "


미도리카와 안나: " 칸다가 맞는 말을 해줬어. 이번 회의는 응급실에서 다같이 하도록 하자.기초적인 정보는 공유해봤자 나쁠거 없잖아? "


마에카와 히로토: " 이보세요. 아까부터 자꾸 누구 마음대로 학생회의 의사를 결정하려는 겁니까! 이 사람들을 이끄는건 미도리카와, 칸다… 당신들이 아닌 저란 말입니다! "


미도리카와 안나: " 그러는 너는 네 학생회의 일원인 마나베가 저 꼴이 되도록 문 밖에서 뭘 하고 있었던거야? 이즈미에게 들었어. 안의 상황을 뻔히 아는데도 말릴 생각은 커녕 몸을 사리고 있었다고. "


미도리카와 안나: " 모든걸 떠안으라고는 하지 않아. 하지만 떠안을 자신이 없다면 모두에게 짐을 나눠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거든. "


미도리카와 안나: " 능력 밖의 일을 무리해서 할 필요는 없다, 이 말… "





마에카와 히로토: " 능력이 없어…? 내가? 누구보다도 뛰어난, 뛰어나야 할 내가 능력이 없다고…!? "


미도리카와 안나: " …… "


마에카와 히로토: " … 알겠습니다. 네네. 네. 알겠다고요. 이번은 당신들이 말하는대로 해보도록 하죠. 기초적인 조사내용을 공유해봤자 도움되는건 하나도 없겠지만, 일단 다수의 의견이 그렇다니 따르는 수 밖에요. 알겠어요. "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탁상을 세게 내리찍더니,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빠르게 중얼거린다.


누가봐도 이상적인 상태는 아니었지만,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성을 붙잡은 듯 보였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 서로의 눈치를 보며 하나 둘 자리를 옮겼다.


우에하라가 고사리같은 손으로 마나베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을 미도리카와와 이리에가 거둬들었고, 그는 눈에 띄일 정도로 울먹이며 마나베에게 거듭 사과와 고마움을 표했다. 물론, 지금은 거기에 포커싱을 둘 것이 아니다.


… 이 상황을 뒤집을만한 무언가가 발견되었는가. 그리고 아라이 미츠키. 배신자. 학생회, 교칙안 수정 등등에 집중해야겠지.


여기서 생각만 해봤자 달라지는건 없을테고..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식당을 나서야…



마키 유이치: " 카나데, 안 나오고 뭐해? "


카나데 카즈키: " 아니…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역시 이대로는 조금 곤란할 것 같더라고. "


마키 유이치: " 뭐? 그게 무슨 말… "


카나데 카즈키: " 아라이 녀석이랑 담판을 짓고 와야할 것 같다. "



아라이 미츠키랑?


… 제 정신인가?



-



[재능/이름/친밀도]


친밀도 변화요인


- 마키가 아라이와 협력하지 않음 ( 영구적으로 친밀도 0으로 고정 )


- 한 챕터를 같이 넘김 ( +1 )

- 이즈미와의 자유행동 1회 완료 ( +2 )

- 학생회의 대표인 마에카와와의 친밀도 감소 ( -2 )

- 아라이를 제외한 비 학생회 멤버들과의 친밀도 증가 ( +1 )



---


[재능/이름]


-

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초고교급 하피스트 / 미도리카와 안나

???

초고교급 메이드 / 마나베 리츠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


-

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초고교급 연극배우 / 타카하시 쥰

초고교급 조향사 / 마에카와 히로토

X

X


-

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초고교급 ??? / 하나에 리온

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


현 생존 인원: 13 / 17 人


-


생존한 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

- ???


생존한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

- ???

- 사쿠라 카야데


생존한 이노센트


- ???

- ???

- ???

- ???

- ???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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