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apter 2. 가면의 소녀가 꿰뚫어보던 진실은

2-4

링크모음


viewimage.php?id=29bac236&no=24b0d769e1d32ca73fee8efa11d02831027538f7794a651c79560564d74f54147ee6f2b8094ccf50a493bef3e6866fe7f322bf4afaa522b39b2b



카나데 카즈키: " 아니… 조금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역시 이대로는 조금 곤란할 것 같더라고. "


마키 유이치: " 뭐? 그게 무슨 말… "


카나데 카즈키: " 아라이 녀석이랑 담판을 짓고와야 할 것 같다. "



-



~ 지하 1층, 양호실 ~



마키 유이치: " … 윽. "


우에하라 에리: " 미, 미안해! 내가 조심성이 없어서… 살살… 해줄테니까. "


에비나 코토리: " 오,오잉? "


우에하라 에리: " 어, 음… 괜찮다면 상의를 조금 더 걷어줄 수 있을까? 옷이 살짝 걸리적거려서... "


마키 유이치: " 으, 응. 이렇게? "


에비나 코토리: " 오, 오옷, 오오오옷…!! "


이즈미 코하루: " 이 쪽은 무시하고. 슬슬 회의나 시작하는게 어때?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거 아냐. "


이즈미 코하루: " 나도 마에카와, 너에게 묻고 싶은게 있어. 저번 섬에서 에이트와 이노우에가 죽었던 어제… 기억나? "


이즈미 코하루: " 설마 잊어버렸다고 하지는 않겠지? 넌 재판에서 위증을 했어. 개인실에 있었다고 주장한 네가 세인트루시아 캐슬쪽에서 현장에 도착했던 것 말이야. "


이즈미 코하루: " 알고 있는거야? 재판에서 위증을 하는 것… 그건 생각 이상으로 무거운 행동이야. 우리들 전원의 목숨을 네 마음대로 가지고 논 거라고. "


마에카와 히로토: " …… "


마에카와 히로토: " 굳이 저에게만 닦달을 할 필요가 있습니까? 위증을 한건 미도리카와 안나, 저 사람도 마찬가지 일텐데요. "


마키 유이치: " 미도리카와의 경우는 조금 다르지? 위증을 한건 사실이지만 재판의 방향을 흐리게 하지 않으려고 그랬던거잖아. "


마키 유이치: " 거기다가 실제로 마나베는 미도리카와의 의도를 재빨리 눈치채서 올바르게 추리를 해낼 수 있었어. 너와는 방향이 다른 위증이었다고. "


에비나 코토리: " 마키. 당신이 위증에 대해 남 말할 처지는……. "


마키 유이치: " …? "


에비나 코토리: " … 이 회의가 끝나면, 잠깐 개인적으로 얘기 좀 해요. "


마키 유이치: " 응…? "



뭐야? 평소답지 않게 정색하고는.


…… 설마.



미도리카와 안나: " 우선 마에카와의 위증 이야기는 나중으로 제쳐두자. 이 선박에 관한 조사보고부터 끝내는게 좋지 않겠어? "


하나에 리온: " 지하…… 5층부터…… "


하나에 리온: " ……… "


타카하시 쥰: " 응? "


하나에 리온: " ……… "


미도리카와 안나: " 아하핫, 하나에 쨩은 말하기 부끄러운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이 누나가 대신 보고하도록 할게! 지하 5층에는 물류창고, 비상전력실, 제어실이 있었어. "


하나에 리온: " 누나… 라고? "


미도리카와 안나: " 물류창고에는 각종 물건들이 있더라. 화장품이나 각종 생필품부터 이름 모를 반도체,원목,화장품,가죽… 이 밖엔 말해봐야 입만 아프지. 정말 말 그대로 없는게 없을 정도의 거대한 물류 창고였어. "


미도리카와 안나: " 저번 섬에서 사쿠라가 시장에서 범행 도구들을 챙겨왔으니, 또 다시 그런 해프닝이 일어나지 않도록 물품 재고를 체크할 생각을 해봤는데…. "


미도리카와 안나: " 그것들을 다 체크하는건 불가능이야. 이런 쪽에 패티쉬를 가진 사람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래서, 나머지 구역은요? 이런 불편한 모임은 가급적 빨리 끝내고 싶으니까, 빨리빨리 진행 좀 하자고요. "


미도리카와 안나: " … 비상전력실은 미처 실험해보지는 못했지만, 피차 못할 상황이 닥쳐 전력이 끊기게되면 선박 전체를 3시간 정도 가동할 전력을 제공하는 모양이야. 안내문에도 그렇게 적혀있었고. "


미도리카와 안나: " 제어실은… 아까 전의 주의사항들을 기억하지?



--
※ 래디컬패드를 사용한 로그는 제어실에 자동으로 기록되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같은 패드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입,출입이 1회이상 인증된 패드는 매번 로그코드가 달라진다
--



미도리카와 안나: " 아무래도 이 부분이 마음에 걸려서 하나에와 실험을 해봤어. 하나에가 로그를 관찰하고 나는 지하 1층의 헬스장에 패드를 찍고 들어왔다, 나왔다를 네 번 반복했더니…. "



--


PM. 15:09 - WZZY9 (IN)


PM. 15:09 - WZZY9 (OUT)


PM. 15:10 - O911W (IN)


PM. 15:12 - 9901K (IN)


PM. 15:12 - 11037 (IN)


PM. 15:17 - O911W (OUT)


PM. 15:17 - 11037 (OUT)


--



미도리카와 안나: " 이렇게 로그가 남더라고. 15시 09분의 WZZY9, 15시 10분과 17분에 들어갔다 나온 O911W도 나야. "


이즈미 코하루: " 그럼 12분에 들어온 9901K,11037은 누구였어? 게다가 그 말대로라면 아웃코드는 3개가 찍혀야 정상 아니야? 9901K의 아웃로그가 보이지 않는데. "


타카하시 쥰: " 그건 각각 나와 우에하라 였을거다. 어쩌다보니 같이 지하 1층을 조사하게 되었거든. 거기서 미도리카와도 마주쳤고 말이지. "


마에카와 히로토: " … 뭐라고요!? 우에하라 에리, 제가 한 말을 잊으셨습니까? 학생회 외부인과는 가급적 접촉하지 말라고 했을텐데요! "


우에하라 에리: " 아, 응… 그, 그게…. "


타카하시 쥰: " 우에하라, 네가 무슨 몹쓸 짓이라도 했나? 괜한 일로 기 죽을 필요는… "


마에카와 히로토: " …… "


타카하시 쥰: " 째, 째려봐도 할 말은 할 거다! "


에비나 코토리: " 쫄았네여. "


이즈미 코하루: " 한심하게. "


마에카와 히로토: " … 슬슬 하나하나 반응하기도 지치는군요. 학생회의 안전을 위해서 하는 말입니다. 잔소리 같아도 새겨 들으란 말이에요. 알겠습니까? "


우에하라 에리: " …… "


에비나 코토리: " 지하 4층의 육류창고, 어류창고에는 많은 고기들이 걸려져 있었어여. 마치 고기파티라도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 같았다니까요! 칸다 씨의 손길이 절실해 보이는 고기들! 키햐아~ "


칸다 케이타: " 암~! 당연한 말이다. 그런 질 좋은 고기들은 무조건 내 손을 거쳐줘야제. "


이즈미 코하루: " 지하 3층은 다목적실, 회의실과 접목되어 있는 카페, 도서관, 실내 공연장으로 이루어져 있었지. "


마키 유이치: " 다목적실은 평범한 빈 방이었어. 이상할 정도로 비어있는 방이라 의심스러울 정도였고.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래놓고 별 다른걸 찾지 못한게 코믹이지만요. "


이즈미 코하루: " 그걸 제외하면 평범한 도서관과 카페, 회의실, 공연장이었어. 냉,난방시설은 생각보다 잘 되어있더라? "


우에하라 에리: " 으응… 이런 상황임에도 이래저래 배려받는기분인걸. "


이즈미 코하루: " 바보야. 이게 배려냐? 그러다가 나중에 꼭 스톡홀름 증후군같은 증세를 보인다니까? 정신 차려! "


우에하라 에리: " 스, 스톡홀름 증후군?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


이즈미 코하루: " 깜짝이야. 아니면 아닌거지, 뭘 그렇게 일일히 반응해?"


우에하라 에리: " 우으…. "


칸다 케이타: " 지하 2층에는 식당, 주방, 세탁실과 건조실이 있었다. 식당이나 주방은 별 볼 일 없으니까 제외하고… "


칸다 케이타: " 세탁실이나 건조실은 22시부터 07시까지 이용 불가인거, 기억하고 있어야 할기다. 괜히 규칙을 어겨서 변을 당하는건 피해야쟤. "


마나베 리츠: " 죄송해요. 가급적 칸다 씨를 도와 2층을 조사하고 싶었는데, 몸이 성치 않다보니…. "


우에하라 에리: " 환자는 절대로 무리해선 안돼! 마나베는 칸다에게 미안해 하기보단, 고마워 하면 되는거야. 그렇지, 칸다? "


칸다 케이타: " 뭐… 아픈 가스나한테 뭘 바라겠노? 괜찮다. 저번 섬에서 우리에게 준 도움만 해도 100 마에카와 인기라. "


마에카와 히로토: " 거기서 제 이름은 왜 거론되는 겁니까!? 제 이름이 무슨 단위인줄 알겠어요. 예? "


우에하라 에리: " 지하 1층은 평범한 생활 공간이었어. 각자 개인실에 들어간 적이 있을테니 개인실 등록 방법은 알고 있지? "


이리에 사야하: " 응. 그리고 지상 1층2층은 탁 트인 공간이라 숨겨진 무언가는 없는 듯 했고… 아, 1층 중간엔 얕은 깊이의 풀이 있었어. 아라이 누나에게 강제로 끌려갈 뻔 했지만… 하아. 이래서 귀여운 아이는 귀찮은 법이라니까!"


에비나 코토리: " 자, 자기 입으로 귀여운 아이라고 칭하는거 부끄럽지도 않아요? 살면서 이리에 같은 당당함은 처음 보네여…. "


마에카와 히로토: " 푸핫, 누가보면 우리보다 인생 진득하게 오래산 사람인 줄 알겠습니다? "


에비나 코토리: " 헹. 적어도 제가 이 중에서 인생 짬밥은 가장 많이 먹었을… "


하나에 리온: " 그럼 끝난거야? 이 선박에 관한… 조사 보고. "


미도리카와 안나: " 응? 그, 그렇지. 생각보다 빨리 끝나긴 했지만. "


하나에 리온: " 그러면 가자, 에비나. "


에비나 코토리: " 에, 엥? 잠깐만여. 전 마키랑 해야 할 말이 있다구여! "


하나에 리온: " 급한 일… 빨리. "


에비나 코토리: " 아, 으으… "



……



이즈미 코하루: " 뭐야. 하나에 저 녀석, 에비나랑 친분이라도 있어? 우리 앞에선 말 한 마디 뻥긋 안하더니. "


마키 유이치: " … 내가 말 안했던가? 쟤, 에비나랑 과거에 연이 있었다고 했는데. "


마나베 리츠: " …!? 그게 사실인가요? "


이즈미 코하루: " 그게 무슨… 야, 언제 그 사실은 또 언제부터 알았던거야? "


마키 유이치: " 언제였더라… 응, 얼마 안 됐어. 대략 2일 전? "


이즈미 코하루: " 2일 전이면 좀 지났네! 그런 정보는 빨리빨리 공유했어야지! "


마키 유이치: " 몇 가지 이유가 있었어. 첫 번째로는 하나에가 순순히 알려줬던만큼 그 정보의 신뢰성이 높지 않다는 거야. 실제로 에비나에게는 물어보지 않았고. 애초에 쟤, 기억상실이니 뭐니 했잖아? "


마키 유이치: " 거기에 절망병 때문에 혼란이 가중된 상황이었어. 지금은 그나마 안정적인 상황인 만큼 다수가 모인 지금 바로 밝혔고. "


이즈미 코하루: " 아… 그래. 그거 말 되네. 다음부터는 그런 거 따지지 말고 바로바로 말 좀 하고 살자고. 어?"


우에하라 에리: " …? 이즈미, 너 표정이…. "


이즈미 코하루: " 뭐, 뭐가? 회의에 집중해. 바보야. "


마에카와 히로토: " 하지만 속마음은? "


이즈미 코하루: " 자기만 알고, 잘나 보이는 거 존나 짜증나! "


이즈미 코하루: " 앗, 아니…! 그, 실수야. 실수! "


마에카와 히로토: " 저런 저런, 같은 학우에게 그런 말을 써야 되겠습니까? TV에 노출되는 아이돌이라는 작자가 말이에요. "


이즈미 코하루: " 아, 진짜! 너 입 안 다물어? "


마에카와 히로토: " 아이고~ 무서워라. 당신이 뭔데 제 입을 닫으라 마라 하는 겁니까!? "


이즈미 코하루: " 너 말이야. 요즘 이상할 정도로 눈에 띄는 행동들만 하고 있다고. 알아? 그래, 말 나온 김에 끝장을 내자! 저번 사쿠라 사건 때 위증을 했던 거! 지금 당장 불어줘야 겠는데? "


마에카와 히로토: "… 윽. "


미도리카와 안나: " 그만들 좀 해-!! "



미도리카와 안나: " 학우… 그래. 말 잘했어, 마에카와. 난 이 섬… 아니, 세인트루시아에서부터 줄곧 해오던 생각이 있었거든. "


미도리카와 안나: " … 우리들은 과거에 어떤 사이였을까? "


마나베 리츠: " 네…? "


미도리카와 안나: " … 이걸 지금 논하는건 너무나도 늦었다는 걸 알아. 에이트도, 사쿠라도, 이노우에도 죽어버렸고… 호노카의 생사도 알 수 없으니까 말이야. "


미도리카와 안나: " 그렇기에, 더욱 늦기 전에 확실히 알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는 너희들의 기억을 되짚어 봐야 할 것만 같아. "


미도리카와 안나: " 너희들은 키보가미네의 몇 기수 학생들이지? "


마키 유이치: " … 난 80기. "


칸다 케이타: " 이하 동문이라. "


미도리카와 안나: " 응. 내 기억도 그래. 80기수 키보가미네 학생들이 이 곳에 끌려왔다. 그것도 한 학급의 인원에 걸맞는 인원으로 말이지. "


미도리카와 안나: " 어쩌면… 우리는 같은 기수일 뿐만 아니라, 같은 학급의 친구들이 아니었을까? "


미도리카와 안나: " 아니, 이게 맞을거야. 맞을 거라고 생각해. 그야… 78기들의 살인 학급 생활도 같은 학급의 친구들끼리 기억을 잃은 채로 진행되었잖아. 이게… 맞는거야. "


마키 유이치: " …… "


미도리카와 안나: " 하지만 우린 78기수 선배들과는 달라. 그들의 경험으로 인해 우린 정보가 생겼잖아. 이건 배후 조직의 놀이판에 불과하다. 이대로 놀아나서는 안 돼.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 "


이리에 사야하: " 그렇지만… 어제 사쿠라 누나의 말은 기억하지? "



-



미도리카와 안나: " 죽음이라는 단어에 감각이 무뎌졌다면 지금이라도 깨닫도록 해. 넌 이제 죽고, 잠시 후면 말을 할 수도… 생각할 수도 없게 될 거야. "


미도리카와 안나: " 정말…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로 죽어도 괜찮은거냐고. "


사쿠라 카야데: " ... ... ... "


사쿠라 카야데: " … 재현. "


사쿠라 카야데: " 재, 재현… 재현이야. 내가… 살인을 일으킨건…「그 사건」의 재현 때문에… 난, 그래서 에이트를 추락시키는 연출까지 했던…. "



-



이리에 사야하: " 사쿠라 누나가 에이트 형을 죽인건 정체 모를 사건의 재현 때문이라고 했어. 최소한 사쿠라 누나가가 속했던 스탠드는 확실한 살인 목적이 있었다는 소리야. "


이즈미 코하루: " 잠깐 기다려봐. 아무리 목적이 있다고 한들 자기 목숨까지 버려가면서 사람을 죽일 필요가 있어? 미도리카와의 추리까지 보태면 사쿠라는 우리와 같은 클래스메이트 였다는 말인데. "


이즈미 코하루: " 아무리 대단한 고등학생이라고 한들 스탠드 녀석들은 인간의 생존 의지, 과거의 정, 최소한의 윤리 의식까지 억누르며 일을 벌이고 있다는 거잖아? 도저히 공감하기가 힘든걸. "


마키 유이치: " 그럼 주어진 사실들만으로 추론을 해보자. 사쿠라가 무언가의 재현을 위해 살인을 저지른 이유. "


마키 유이치: " 하나, 스탠드에 속한 녀석들은 우리 80기수들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피도 눈물도 없는 평범한 범죄 집단일 뿐이다. "


마키 유이치: " 둘, 재현이라는 목적을 위해 무엇이든 감수할 정도로 간절한 상황이다. 어느 쪽일까? "


타카하시 쥰: " 굳이 고르자면 후자 쪽이 아닌가. 단순한 범죄집단이라기엔 스탠드의 리더라는 아라이는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다고 했고, 사쿠라도 살고 싶어서 발버둥 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


타카하시 쥰: " … 하아. "


마키 유이치: " 그렇다면 그 재현은 무엇을 위한, 무엇의 재현인걸까? 사쿠라가 저질렀던 일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뭐가 있지? "


마나베 리츠: " 그야… 에이트 씨를 죽인 것이겠죠. "


마키 유이치: " 그리고, 사쿠라는 그 에이트를 어떻게 죽였더라? "


마나베 리츠: " 유리에 목을 찔리고, 화학 물질로 인해 가슴이 터지고, 추락하며 뼈가 부러지고… 여러가지 요인이 아니었던가요? "


마키 유이치: " 그렇지. "



… …



마에카와 히로토: " 입을 열었으면 끝까지 말을 하세요! 유료 결제라도 합니까!? 답답해 죽겠네! "


마키 유이치: " 그렇지만 나도 더 알 길이 없어. 방금 전에 했던 것은 단순히 특별한 반응을 보이던 녀석들이 있는지, 없는지를 파악하는 것 뿐이야. "


마에카와 히로토: " 하아, 그래서 소득은요. 저번과 같이 당연히 없겠죠? "


마키 유이치: " 응, 없어. "



… 거짓말이다.


방금 전, 에이트의 사망 경위를 들으며 이상한 반응을 보였던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스탠드? 혹은 죽은 에이트가 속했던 제로?


무엇이 되었든…



미도리카와 안나: " ……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 우선 해산하도록 하자. 벌써 밤이 되었어. 다들 지쳤을테니 개인실에서… 휴식을. "


미도리카와 안나: " 휴식을…… 휴식을…. "


마나베 리츠: " … 미도리카와 씨? "


미도리카와 안나: " ……… "


미도리카와 안나: " … 먼저 들어갈게. "



갑자기 말 끝을 흐리며 고개를 숙여가던 미도리카와는 재빨리 한 손으로 붉어지는 코와 입을 가리며 양호실을 뛰쳐나갔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우리는 같은 기수 였을 뿐만 아니라, 동고동락하던 친구였을 수도 있다는 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텐션이 다운되어 가던 것 같지만. 그 조차도 이유를 알기는 어려웠다.



칸다 케이타: " 오메, 이제 공지는 누가해주노? "


마나베 리츠: " 미도리카와 씨…. "


마나베 리츠: " ……후우. "


마나베 리츠: " 마에카와 씨, 전에 말했던 교칙… 모노쿠마 씨와의 협상에 실패했다고 하셨죠? "


마에카와 히로토: " 예? 아, 예. 그랬죠. "


마나베 리츠: " 마에카와 씨는 다시 한 번 교칙을 합의하도록 해요. 저와 이리에 씨도 함께 동행해서요. "


마나베 리츠: " 미도리카와 씨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저희가 과거에 친구였든 아니든. 더 이상 누구도 죽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변함 없습니다. 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교칙은 무조건적으로 쟁취 해야해요. "


이리에 사야하: " 내가 도움이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할게, 누나! "


마나베 리츠: " 당신의 베짱이나 말 솜씨는 충분히 도움이 될 거에요. 이외의 나머지는 개인실로 돌아가도록 하고… 참, 우에하라 씨는 미도리카와 씨를 따라가서 위로해주세요. "


우에하라 에리: " 에, 에? 내가…?? "


마나베 리츠: " 할 수 있어요. 당신은 과도할 정도로 상냥한 사람이니까요. 가서 당신이 잘 하는 일을 하고 오세요. "


우에하라 에리: " …… 응. "


마나베 리츠: " 이상이에요. 교칙이라던가, 오늘 마저 하지 못한 이야기는 내일로 미루도록 하죠. 모두들 평안한 밤 되시기를. "



---


지하 1층, 마키 유이치의 개인실



마키 유이치: " 여기가… 가상 세계라는 말이지? "


마키 유이치: " … 전혀 믿기지 않는걸. "



가상 현실이라기에는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모두가 느끼는 감정. 모두가 느끼는 충격. 모두가 느끼는 현재.


심지어 창 밖으로 보이는 광활한 밤하늘… 모든게 현실적이다.


기분 좋은 바람이 솔솔 불어와 머릿결을 스쳐 지나간다. 동시에 어디선가 매캐한 냄새가 퍼져오는 것 같아 윗층을 올려다보면 희미한 연기가 뻑뻑 피어오른다.


우리 중에 흡연자라곤 그 녀석 밖에 없으니, 아마 위에 있는 사람은 아라이 미츠키겠지.


괜히 시비 걸릴까. 담배 냄새도 몸에 좋을 리 없으니 문을 닫고 침대에 누우려던 때였다.



아라이 미츠키: " 어이, 기자 도련님. "


마키 유이치: " … 언제까지 도련님 호칭 붙일거야? 그닥 부유한 집안도 아니었다고. "


아라이 미츠키: " 그럼 그냥 꼬맹이라고 하지, 뭐. 아무튼 하나만 묻자. "


아라이 미츠키: " 스탠드… 뭐 아는거 있냐? 나름대로 기자잖아. "


마키 유이치: " 내가 미쳤어? 있어도 안 알려줄거야. "


아라이 미츠키: " 개새끼. 말하는 뽄새하고는. "


마키 유이치: " … 위에서 뭐해? "


아라이 미츠키: " 알 거 없잖냐. "



더 이상 내게 볼 일이 없다는 듯 담배를 창문 앞의 바다로 던져버린다. 선박과 담배가 멀어져가는 속도를 보아하니 모노쿠마가 아직까지도 선박을 운항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라이 미츠키: " 하아, 씨발… 좆같네, 진짜. "



그 말을 마지막으로,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가 점점 멀어져간다. 아라이가 떠났으니 밤하늘을 조금 더 구경해도 괜찮겠지만 몸에 누적된 피로도 상당했기에, 그만 창문을 닫기로 했다.


…… 내일은 무엇을 해야하지?


선박을 조사해봤자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한정적일 것이다. 그나마 볼 곳이라면 도서관 정도일까.


문득 시계를 보면 시침은 11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섬에 도착하지 않아서 그런가, 심야시간 방송도 울리지 않는 모양이다.


다소 답답했던 니트 조끼를 벗어 던지고 와이셔츠의 단추만 재빨리 풀어 침대에 몸을 던진다.


…… 이제부턴 그 녀석의 행동도 유심히 살펴봐야겠지.





……… 그러나, 그 때는 몰랐다.


이 가상 세계에서의 악몽은…


지금부터였다는 사실을.


~ 운항 2일차, 오전 05시 50분 ~



쾅쾅쾅.


불규칙적인 충돌음이 아침잠을 깨운다.


갈수록 그 강도는 거세지고, 빈도는 잦아져 서둘러 문을 열지 않으면 곤란할 것 같았다.


문 앞에 있을 사람이 살인을 하리라고는 의심치 않았다. 이렇게 세게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살인을 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겠지.


옷도 다 챙겨입지 않은 채로 문을 열면, 그 앞에는…



우에하라 에리: " 흐, 흐윽, 흑. 마키…!! "


마키 유이치: " 우음… 무슨 일인데 그래…? "


우에하라 에리: " 그, 그게, 그게에…!! "


이즈미 코하루: " 아, 증말… 시끄러워어…!! 무슨 일인데 난리야? "


우에하라 에리: " 그, 그흐읍, 흐, 흐으으으…… "


마키 유이치: " ……!! "



무언가 잘못되었다.


잠결에 상황판단이 늦었지만, 무언가가 심각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알아챈 나는 우에하라를 달래며 대답을 촉구한다.



마키 유이치: " 진정해봐, 우에하라.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말 하는거야. "


이즈미 코하루: " 무슨… 야, 말을 해야 알 거 아니야? "


우에하라 에리: " 사, 사람… 사람이, "














우에하라 에리: " 사람이… 죽었어. "



……



마키 유이치: " 뭐? "


이즈미 코하루: "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누가 죽었단 말인데? "



우에하라는 몸을 벌벌 떨며, 간신히, 간신히 입을 열었다.



-

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 - ]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1...0]

초고교급 하피스트 / 미도리카와 안나 [12]

???

초고교급 메이드 / 마나베 리츠 [3]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5]

-


-

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0]

초고교급 연극배우 / 타카하시 쥰 [8]

초고교급 조향사 / 마에카와 히로토 [2]

X

X

-


-

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4]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1]

초고교급 ??? / 하나에 리온 [-1]

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0]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9]

-


현 생존 인원: 13 / 17 人


-


생존한 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

- ???


생존한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

- ???

- 사쿠라 카야데


생존한 이노센트


- ???

- ???

- ???

- ???

- ???

- 이노우에 노도카



---


'Chapter 2. 가면의 소녀가 꿰뚫어보던 진실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  (0) 2021.03.25
2-5  (0) 2021.03.25
2-3  (0) 2021.03.25
2-2  (0) 2021.03.25
2-1  (0) 202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