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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가면의 소녀가 꿰뚫어보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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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후의 이야기는..


마키 유이치 (기자)의 시점으로 보고싶다 (53.4%)

마나베 리츠 (메이드)의 시점으로 보고싶다 (46.6%)


-> 이후의 이야기는 마키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링크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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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하시 쥰: " 심연의 어둠 속에 잠들어있던 타카하시가 마침내 의식을 차렸다고 한다! "


" 아, 그거 다행인…. "


………


"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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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가면의 소녀가 꿰뚫어보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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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루시아, 중앙 광장으로 가는 길 ~



타카하시 쥰: " … 그런 일들이 있었나. "


마키 유이치: " 그렇게 됐어. 너는 이제 움직여도 괜찮은거야? 상처가 벌써 다 나았을 리는 없고. "


타카하시 쥰: " 후, 훗…. 이 정도의 상처로 엄살 부리는 것은 전사의 수치… "



… 그 말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해버린 나는 실수로 타카하시의 상처부분을 만져버리고 말았다.



타카하시 쥰: " Ouch-!! "


마키 유이치: " 미, 미안. 아무렇지도 않아보이길래 만져보고 싶었어. "


타카하시 쥰: " 너… 너! 방금 그런 의도 아니었지! "


마키 유이치: " 미안해… 혹시 화났어? "


타카하시 쥰: " 흐, 흐흥… 화났을 리가 있겠나! 게다가 난 보았단 말이지. 네가 내게 남겨준 문안 글을!



- 총도 살살 맞으면 덜 아프대. 그러니까 별 문제 없을거야. 화이팅.



타카하시 쥰: " 네가 어떻게 틱틱거리든 그 상냥한 마음만큼은 숨겨지지 않는다, 마키! "


마키 유이치: " 그게 그렇게… 어디가서 상이 좋아보인다며 데려가려고 하거든 절대 따라가지 마. "





카나데 카즈키: " 우물우물 "


타카하시 쥰: " 그나저나… 아까부터 뭔가를 열심히 쩝쩝거리고 있던데, 뭘 먹고 있는거지? 그것도 혼자서, 몰래 말이다. "


카나데 카즈키: " 우물우물 "


마키 유이치: " 냅둬. 재판이 끝난 이후로 계속 시장의 간식들을 먹고 싶다고 했으니까. 절망병도 치료된 마당에 뭐라도 먹어야지. "


카나데 카즈키: " 끄덕끄덕 "


타카하시 쥰: " 그런데 말이다. 조금 궁금한게 있는데… "


타카하시 쥰: " 듣기로는 대부분이 절망병에 걸렸다고들 했지? 그게 어떻게 자연스레 나아진건가? "


마키 유이치: " 생각해보면 그래. 모노쿠마가 나서서 절망병을 풀어준거라면 자기가 알아서 나불거렸을테고… 설령 살인사건이 일어나서 풀어진거라면 더욱 이상하지. 너희들이 정신을 차린건 20시. 살인사건이 일어난건 21시인데. "


카나데 카즈키: " 에잉~ 그런게 뭐 중요하냐? 됐어, 됐어~ 나았으면 만사 오케이지! "


타카하시 쥰: " 참… 편하게 사는 타입이로군. "


카나데 카즈키: " 엥? 뭐, 뭔가 묘하게 저격당한 기분이다? 노렸냐? "


마키 유이치: " …… "


~ 세인트루시아, 중앙광장 ~



같이 방을 썼던 카나데, 갑작스레 찾아온 타카하시와 함께 도착한 나를 마지막으로 중앙광장에는 살아남은 모두가 모이게 되었다.


카나데가 중간에 시장에 들리자고 한 것이 지각의 요인이겠지. 타카하시가 책임감을 느끼라는 의미에서 카나데를 살짝 쏘아보았지만, 별 효과는 없는 모양이다.


눈치가 빨라서 시선을 회피하는건지, 눈치가 없어서 태평한건지…



카나데 카즈키: " 여~ 다들 아는 얼굴들이구먼! 좋은 아침! 잘 잤냐? "


이즈미 코하루: " 생각을 하고 입을 열어, 바보야. 사람이 셋이나 죽었는데 퍽이나 잘 잤겠다! "


미도리카와 안나: " 뭐, 같이 잘 파트너가 없다보니 혼자 자버리기는 했는데… 이즈미의 말대로 그리 좋은 밤은 아니었던 것 같네. "


마나베 리츠: " 어쩔 수 없었어요. 에비나 씨를 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


에비나 코토리: " 하아… 전 정말로 흑막이나 끄나풀이 아니라니까여? 벌써 이 말도 6일째라구요! "


하나에 리온: " …… "


미도리카와 안나: " 아무튼 사람들도 다 모였겠다. 슬슬 모노쿠마가 나타날 타이밍 같은데…. "


타카하시 쥰: " 저, 저기. 나 병상에서 일어났는데… 무슨 할 말은 없는가? "





모노쿠마: " 옛써~! 모노쿠마 티쳐가 등장했다구! 미도리카와 양이 그토록 기다리던 언제나의 모노쿠마야~ "


미도리카와 안나: " 기다린 적은 없고. 네가 말했잖아? 아침이 되는대로 광장으로 모이라며. "


모노쿠마: " 응응, 그랬지! 제대로 기억하고 있어줬구나~ 요즘 교권 추락이니 뭐니 말이 많아서, 너희들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


모노쿠마: " 다행이네~ 아직 교권 제대로 남아있네~ 교사로서 체면이 세워진 기분이야! "


마에카와 히로토: " … 하아, 저런 것도 교사라고. "


에비나 코토리: " 반으로… 아니, 열등분으로 갈라져서 죽으세여. 이 정도로 저주를 퍼부었으면 슬슬 효과가 나타날 법도 한데. "


마나베 리츠: " 그걸로 되겠어요? 아예 회쳐서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


모노쿠마: " 흐에엑! 다른 애들은 몰라도 마나베 양의 입에서 그런 험한 말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


타카하시 쥰: " 얘들아…? 나 중상 상태에서 벗어났다니까…? "


아라이 미츠키: " 어이, 모노쿠마. 빨리 진행해. "


모노쿠마: " 아… 응. 해야지. 공지 해야지… 으응. "


에비나 코토리: " 푸핫! 쫄았다! 저 곰탱이 좀 봐여! 완전 쫄았어여! "


이리에 사야하: " … 풉. "


이리에 사야하: " 푸하핫-!! 뭐야, 언제는 손톱 세우면서 으름장 놓더니, 합심해서 쪽수에 밀리니까 꼬리 빼는거야? 완전 추하다, 모노쿠마 아저씨! "


모노쿠마: " 아, 씨이… 몰라! 빨리 공지하고 운항 준비 해야하니까 떠들지 말고 집중해! "


마키 유이치: " 운항…? "



모노쿠마는 대답대신 짧은 팔을 하늘로 뻗으며 위를 올려다 보았다.


자연스레 우리들의 시선도 위를 향하게 되었고, 그렇게 몇 초가 지나자…


… 웬 거대한 화물선이 하늘에서 항구쪽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우에하라 에리: " 뭐, 뭐야… 저거? 배… 였지? "


미도리카와 안나: " 이젠 놀랍지도 않고… 역으로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오네. 그래서? 이번 목적은 뭐지? "


모노쿠마: " 이, 이거… 꽤나 마력코스트 높은 기술이라구?! 정말 아무런 감흥도 없는거야? 됐어. 없으면 없는대로 진행해야지, 모. "


모노쿠마: " 아~무튼! 요즘 애들은 갬성이라는게 부족해! 나때는 말이야! "


에비나 코토리: " 으으, 꼰대의 말은 무시하고 다들 항구쪽으로 이동해여. 어차피 하려던 말은 그거 아니었어여? 배에 탑승해라. 우리는 두 번째 섬으로 향할 것이다. "


모노쿠마: " 어? 어어. 그렇지… 그렇지. 맞기는 한데. "


모노쿠마: " 내 대사를 왜 에비나 양이 채 가는거야! 가뜩이나 없는 분량 다 뺏기게 생겼다구! "


마에카와 히로토: " 모노쿠마 씨? "


모노쿠마: " 아, 응응! 마에카와 군! 뭔가 질문할 거라도 있는거야? 모노쿠마 쌤은 성심성의껏 답해줄 준비 오케이 입니다! "


마에카와 히로토: " 꺼져요. "


모노쿠마: " … "


모노쿠마: " 너희들 다 바보야! 바보에다가 얼간이야! 진짜 미워! 밉다구! "



-



미도리카와 안나: " … 상황정리 고마워, 마에카와 쨩. 가뜩이나 혼란스러울 때에 모노쿠마 녀석이 개입하다니…. "


마에카와 히로토: " … 이러니까 당신들이 무르다는겁니다. "


마에카와 히로토: " 어떻게든 단합을 추구하겠다는 미도리카와 안나, 당신은 사쿠라 씨와 호노카 씨, 이노우에 씨, 에이트 씨가 사라질 때까지 어디서 뭘 하고 있었죠? "


미도리카와 안나: " … 갑자기 무슨 말이야? "


마에카와 히로토: " 또 뭐냐… 하, 맞다. 모두를 지키겠다며 혈안이 되어 눈 돌아가던 마나베 리츠 씨. 당신은요? 그래, 그나마 미도리카와 안나 씨보다는 낫군요. 최소한 아라이 미츠키를 막으려고 노력한 부분에서 D- 정도는 받을 수 있겠습니다만. "


마에카와 히로토: " … 하지만 나머지들은 대체 뭘 한겁니까? 17명이 벌써 13명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무언가 변화를 추구하기는 커녕 흐름에 휩쓸리기까지. "


마에카와 히로토: " 한심해요. 한심하다 못해 우습기까지 합니다. 키보가미네 학생, 나라를 이끌어갈 엘리트들이 고작 이 정도 상황에서 허우적대는게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


미도리카와 안나: " 그래서? 하고자 하는 말이 뭔데. 질질 끌지말고 똑바로 말해. "


마에카와 히로토: " … 말하자면 깁니다. 우선 배에 탑승하도록 하자고요. 괜히 꾸물대다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니까요. 아니면 뭐죠? 이런 위험까지 미도리카와 안나, 당신이 다 책임질 수 있다는 말인가요? 그렇다면 지금 얘기 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 "


마나베 리츠: "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나요, 마에카와 씨? 당신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만… 지금 상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만은 알고 계셨으면 하네요. "


마에카와 히로토: " 참나,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저는 당신들과는 다릅니다. 말만 단합이다. 살인이 일어나게 하지 않겠다. 그런 허울 뿐인 허세는 부리지 않겠다는 말이죠. "


마에카와 히로토: " 뭐,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설명은 나중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단, 이거 하나는 기억하세요. "


마에카와 히로토: " 앞으로는 제가 모든 것을 휘어잡고 통제하겠습니다. 살인의 「살」조차 보이지 않게 완벽하게 통제하겠다는 말입니다. "


미도리카와 안나: " … 뭐? "


이즈미 코하루: " 그거 잘 됐네. 누가 되었든 간에 이 상황을 조금 더 강력하게 휘어잡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


이즈미 코하루: " 그런데 하필 그게 너라니… 너무 못 미덥지 않아? 네가 애들을 감시하건 말건 별 상관하지는 않겠지만. "


이즈미 코하루: " 적어도 네 망상에서 나는 제외시켜줘. 난 내 목숨을 남에게 맡길 수 있을 정도로 대담한 성격은 아니거든. "


마에카와 히로토: " … 예, 잘 알겠습니다.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죠. 가면을 벗어던지고 속내를 훤히 보여줘서요. "


이즈미 코하루: " 뭐라는거야, 가면? 속내? 찐따새끼가 망상은. "


마에카와 히로토: " 다들 잘 들으셨죠? 여기있는 초고교급 아이돌, 이즈미 코하루 씨가「난 살아남기 위해서 살인을 저지를 용의가 있다」라고 간접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표했습니다. "


마에카와 히로토: " 대단합니다, 대단해. 그럴 용기를 갖는건 쉬운 일은 아닐텐데요. "


이즈미 코하루: " 허어, 네가 드디어 미쳤구나? 지난 6일동안 잠잠하더니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 가면? 하, 말 잘했어. 너도 그 가면 속에 꽁꽁 숨겨두고 있었던거지? 그 추악한 속내를. "


이즈미 코하루: " 내가 바깥에서 너 같은 녀석을 못 만나본 줄 알아? 말도 마. 누구 위에 군림해서 맛좀 보려고 하는 케이스는 수도 없이 봐왔어, 멍청아. "


마에카와 히로토: " 제발 뇌내망상은 뇌 안에서만 끄적거리고 입 밖에 내뱉으려 하지 마세요. 살인을 막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겠다는데, 이게 그렇게까지 이상하게 보이는겁니까? 웃기지 마세요. 이 편집증 환자야. "


이즈미 코하루: " 편집증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럼 조금 더 편집증스럽게 굴어봐? 그렇게 모두를 자신의 손아귀에 놓아놓고, 나같이 네 말을 따르지 않는 녀석에게 정치질 몇 번 해서 꽤나 재미 좀 보려는 속셈 아니야? 마에카와 히로토. "


타카하시 쥰: " 다들 그만해-!! "



...



타카하시 쥰: " 다들 너무 지쳤다. 이렇게 되는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 나는 요 며칠간 쓰러져 있었기에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다만… "


타카하시 쥰: " 일단 배 위로 움직이자. 마에카와의 말대로 이 곳에서 시간을 끌다가는 어떤 변을 당할지 모르잖나. "


이즈미 코하루: " … "



여태껏 묘하게 존재감이 옅던 타카하시 였지만… 그의 중재로 인해 격앙되어가던 감정선은 잠시나마 사그라들 수 있었다.


마에카와에게 차가운 눈빛을 흘기며 홀로 떠나는 이즈미, 그런 이즈미를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는 마에카와.


그 둘로 인해 순식간에 차가워진 분위기였으나, 하나 둘 서로의 눈치를 보며 항구의 배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서도.



칸다 케이타: " … 이 상황에서 먹을게 넘어가더나, 카나데? "


카나데 카즈키: " 그, 그렇지만… 우물우물, 맛있는걸? "


칸다 케이타: " 하이고야… "



~ 세인트루시아, 항구 ~



모노쿠마: " 여~ 와주었구나, 이즈미 쨩! "


모노쿠마: " 안녕하살법~ "


이즈미 코하루: " ... "


모노쿠마: " 오잉? 모야. 어제만 해도 잘 받아쳐주던 이즈미 양이 저렇게나 저기압이라니… 설마…!! "


모노쿠마: " 너희들 대판 싸웠구나! 맞지? 내 말 맞지! 드디어 너희들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거야! 하아, 너무나도 뜻깊은 순간이 아닐 수 없어! "


마나베 리츠: " 당신의 말은 길게 듣고 싶지 않아요. 이 화물선에 탑승하면 된다는 말이죠? "


모노쿠마: " 네, 맞아요! 너네들은 이 여객선을 타고 이 네트워크에서 가~장 넓고 화려한 섬으로 이동할겁니다! "


모노쿠마: " 어째서 가장 넓냐고? 그야 간단해! 두 번째 섬과 세 번째 섬이 하나로 합쳐진 섬이니까! "


이리에 사야하: " 두 번째 섬과 세 번째 섬…? "


모노쿠마: " 응응! 그렇다구? 지금까지 우리가 있었던 첫번째 섬은 낙원의 섬 「세인트루시아」였어! 머, 그닥 낙원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이후에 있을 섬들을 생각하면 낙원이었다는 생각이 절로 날걸? 심플 이즈 베스트라는 말도 있잖니! "


모노쿠마: " 암튼… 새로이 등장할 두 번째 섬은 거울의 섬이야! 그리고 이어서 등장할 세 번째 섬은 축제의 섬이라고해!"


이즈미 코하루: " 끝났어? 시덥잖은 설명 말이야. "


모노쿠마: " 응! 끝났어! 인원도 13명. 정확하네! 그럼 슬슬 여객선에 올라타줘! 겉보기에는 구리지만 내부는 말끔히 리모델링해서 아늑할거야! "



… 모노쿠마의 말대로, 왠만한 호화 크루즈보다 2배 이상은 커보이는 여객선이었다.


무식한 크기와 반비례하듯 이곳 저곳에 녹이 슬었고… 겉보기에도 털털거리는게 과연 중간에 시동이 꺼지지나 않으련지 걱정될 정도의 여객선이었지만, 일단은 올라타기로 한다.


다른 사람들이 좁은 계단을 헤집고 지나가기까지는 시간이 꽤나 걸려보였기에… 마지막으로 세인트루시아의 풍경을 눈에 담아두기로 했다.



마키 유이치: " … 저기, 모노쿠마? "


모노쿠마: " 어엉, 불렀어? "


마키 유이치: " 호노카는… 어떻게 된 거야? 재판 불참까지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섬을 이동하는데 코빼기도 보이지 않잖아. "


모노쿠마: " ...... "


모노쿠마: " 무슨 상관이니? 호노카, 그 여자가 있든 없든 마키 군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도 아니잖아? "


모노쿠마: " 너는 그냥 네가 하던 대로만 해주면 돼. 갈등을 조장하고, 시한폭탄같은 존재가 되라는 말이야. 자유를 추구해. 여긴 네가 그토록 끔찍하게 여기던 자유롭지 못한 세계니까. "


모노쿠마: " 너는 그것만 생각해. 자유를 갈구해. 그게 네 임무니까 말이야. 우뿌, 우뿌뿌… "



... 자유롭지 못해?


이 상황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소리는, 결국 내 선택의 실패를 의미하는게 아니었던가?


내가 가만히 있는 선택을 했고, 그로 인해 사건에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사라졌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내 선택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을 지도 몰라.


선택으로 인해 과정이 달라졌을 수는 있겠지만, 과연 결과까지 달라졌을까?


알 수 없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이 드는것이 사실이다.


내가 자유를 쟁취하기위해 할 수 있는것. 그걸 위해서라면…


앞으로는 선택 따위에 의미를 두지 말고, 내가 해야 할 일과 행동만을 생각하도록 하는게-



에비나 코토리: " 훠이, 훠이! 마키한테 이상한 바람 불어넣지 마세여, 노모쿠마! "


모노쿠마: " 노, 노모쿠마!? "


모노쿠마: " 알써, 알써! 어차피 나도 조종대를 잡아야 하니까. 이 정도면 바람은 충분히 불어 넣은 것 같고. 그럼 5분 안에 컨테이너 선에 탑승해줘! 낙오되면 교사 인솔에 불복종 한 것으로 간주하고 처벌할테니까! "





에비나 코토리: " 하아, 정말 거슬리는 기계덩어리네여. 그렇죠? "


마키 유이치: " ... "


에비나 코토리: " … 기억나요? 자기가 한 선택에 후회하지 말것. "


에비나 코토리: " 잊지 말아요. 이 문장의 의미를 찾고, 나아가는 건 마키가 해야할 일이겠지만… 마키는 영리한 아이니까요. "


마키 유이치: " … 있지, 에비나. "


마키 유이치: " 너는 뭐하는 사람이야? 이젠 네 정체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어. 네가 뭔가를 알고 있는건 분명해. 틀림없어. 무조건적인 사실이야. "


마키 유이치: " … 그렇다고 해도 네게는 악의가 보이지 않아. 넌… 뭐야? 뭘 위해서 이러는 거고, 무엇 때문에 네 정체를 숨기는건데? "


에비나 코토리: " 네? 그… 그게 무슨. "


하나에 리온: " … 에비나! "



… 무언가를 더 추궁하려고 하자, 하나에가 에비나의 손을 끌어당기며 그녀를 여객선 입구쪽으로 끌고간다.


이젠 대놓고 언어를 구사하는 하나에 녀석에게 일말의 괘씸함마저 느껴졌지만, 이 이상 시간을 끌어봐야 유의미한 소득은 없을 것 같았기에 떠나가는 그들을 굳이 붙잡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진짜 마지막으로 이 섬에서의 기억들을 되새겨본다.


좋은 기억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를 마지막으로 모두가 컨테이너 선에 탑승했다. 비좁은 계단을 한 계단씩 올라가며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한다.


이 컨테이너 선의 길이는 약 280m라는 표지를 확인함과 동시에 엄청난 길이와 크기에 압도되면서, 마지막 한 계단을 올라가 컨테이너 선의 꼭대기로 올라가면…



이리에 사야하: " 우, 우와아아… "


아라이 미츠키: " 뭘 그렇게 놀라? 배 처음 타보는 사람마냥. "



상상 이상으로 훌륭한 미경이, 세인트루시아 에서의 마지막을 알려주고 있었다.


조종실의 모노쿠마가 천장의 레버를 잡아당기자 힘차고 우렁찬 경적소리와 함께 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모든 생각을 놓아내리고 눈 앞의 현실에 눈을 빛낼 수 있는 순간은 지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겠지만…


세인트루시아 에서의 추억,후회,선택,결과… 모든 것을 그 곳에 둔 채로… 살아남은 우리 13명은,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간다.




-



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초고교급 하피스트 / 미도리카와 안나

???

초고교급 메이드 / 마나베 리츠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


-

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초고교급 연극배우 / 타카하시 쥰

초고교급 조향사 / 마에카와 히로토

X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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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초고교급 ??? / 하나에 리온

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


현 생존 인원: 13 / 17 人


-


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

- ???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

- ???

- 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

- ???

- ???

- ???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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