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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Ruin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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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는 어릴 때부터 남들과는 유독 다른 특징이 있었다. 공감능력이라고 해야 하나… 감정적으로 어딘가가 결여되어 있었지. 


하지만 특별히 불우한 과거를 가진 것은 아니다. 남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자랐데이. 시골 마을에서 조부모님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


학교에 다니고, 농사일을 돕고, 요리도 배우고… 그러니까 지금의 내가 주변에 무신경한 것이 후천적인 이유가 아닐 것이라는 말이다.


이 이야기를 회상하는 화자가 초고교급 요리사니까… 느닷없이 감정 결여에 대한 이야기를 왜 꺼내는지 의문이 들제? 요리에 대한 무언가를 이야기 하는 것인줄 알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번에는 내가 초고교급 요리사로서 성장하는 성공 스토리가 아닌… 요리사의 길을 걷기 이전, 꼬마 시절의 이야기를 아주 짧게 해보고자 한다.


 


" 히힉, 형님! 이 기지배 웃긴다? 땅에 돈 흘렸으면 주운 사람이 임자지. 안 그래? "


" 도, 돌려 주세요…!! 그, 그 돈이 없으면 심부름을 못 간단 말이예요…!! "

 

" 히힉, 돌려줘? 돌~려줘?? 이런, 썅! 이게 네 돈이라는 근거는 어딨는데? 뒤질라고! "

 

" 히이익… "



고된 작업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던 어느 날이었다. 

 

험악하게 생긴 덩치와, 얍삽하게 생긴 비실이가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듯한 작은 여자아이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딱히 모르는 얼굴들은 아니었다. 이 시골마을에서 몇 없는 또래들의 얼굴을 까먹는 것은 말이 안되니까.


 

" 히힉, 형님~ 우연히 얻은 이 돈 가지고 뭐라도 먹으러 갈까? 뭐가 좋… 응? "


" 흐으으… 도, 돌려주세요… "



그 아이에게서 볼 일이 끝난 둘은 등을 돌려 갈 길을 가려던 찰나였다. 


여자아이는 없던 용기까지 짜내어 비실한 녀석의 다리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걸핏 보기에는 고작 500엔 정도로 보이는데… 비록 우리같은 아이에게는 큰 돈이라지만 저 정도의 용기를 불러일으키다니… 

 

뭐랄까, 동정이나 되도 않는 정의감보단 감탄이 앞섰던 것 같다.


 

" 히힉, 이것 봐라? 형님! 형님! 얘가 기어 오르려고 해! 형님! "


" …… "


" 도, 돌려주세요… 심부름… 해야 해요… 제바알… "


" 히힉, 히힉! 이거 안 놓냐! 진짜 맞아야 정신 차릴래! 어! "


 

… 라면서, 자신에게 매달린 아이의 볼을 주욱 늘리고 머리를 쾅쾅 치기도 하는등 별 짓을 다 했지만 떨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자 슬슬 비실한 녀석도 지쳐가는지, 길바닥에 주저 앉아 헥헥거리고 있었고…


 그 아이는 돌려달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지치다 못한 그 녀석은 결국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려고 했고, 그대로 소녀는 돈을 돌려받는 적당한 엔딩인가 싶었으나…


… 상황은 덩치가 개입하여 갑작스레 다른 결말로 이어지게 되었다.


덩치는 그 아이의 뒷덜미를 낚아채 후지와라에게서 떼어내고, 그녀에게 얼굴을 들이대며 험상궂게… 그러면서도 나긋이 입을 열었다.


 

" 야, 너 이름이 뭐냐. "


" 히이이… "


" 대답하기 힘들면 듣기만 해. 너, 우리가 땅에서 주운 이 돈이 네 돈이라고 말했지? 증거는 있냐? "


" 즈, 증거는 없는데… 그, 그래도… 위치나 액수가 딱 맞는데요… "


" 그럼 확실한 증거가 없잖아. 이 산골에 CCTV가 있겠냐, 뭐가 있겠냐. 안 그래? 이름이라도 써 놨어? "


" ……… "


" 하아… 그래도 그렇게까지 매달리는 걸 보면 너도 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겠지. 우리가 운좋게 주운 이 돈이 네 돈이라고 생각하는 너만의 이유가. 그렇지?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


" 에…? "



그렇게 말하곤, 덩치는 비실한 녀석에게서 돈을 뺏들어 그 아이에게 300엔을 쥐어주었다. 


" 네 입장에서야 네 돈이라고 생각하면 억울할만 한데, 우리도 이게 땅에서 주운 우리 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네가 이렇게 떼 쓰는 거 많이 억울하거든? "


" 그래도… 그렇게 슬퍼하니까 마음이 안 좋아서 주는거야. 우리가 좀 줄테니까 너무 슬퍼하지말고, 심부름 거리가 뭐냐? "


" 다, 당근… 감자… 양배추… "


" 그래? 그럼 감자랑 당근 딱 하나 씩만 사면 300엔 되겠다. 양배추는 다 떨어졌다고 해. 이해 해주시겠지. 맞은 곳은 괜찮냐? "


" 네? 네… 그, 근데- "


" 그래… 확실하게 해야지. 야, 후지와라. 일어나라. 똑바로 서. "


" 히힉? 왜 그래, 형… "



… 무언가 둔탁하게 찰진 소리가 산길을 가득 메웠다. 


비실한 녀석은 가격당한 복부를 움켜지며 바닥을 뒹굴고 있었고, 그 아이는 깜짝 놀라 떨고 있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 너… 우리 학교 학생이지? 얘가 때린 건 진짜 미안하다. 다음에도 그러면 나한테 말해. 내가 죽여놓을테니까. "


" 아, 아아… 네, 네에… "


" 얼른 들어가봐. 해 지면 부모님 걱정하신다. "


" 네… 네…!! 가, 감사합니다! "



………



" … 이 등신이. "


" 히힉, 히히힉… 혀, 형님… "


" 내가 누누히 조심하라고 말하지 않았냐? 몇 푼 되지도 않는 돈 떼 먹으려다 그 새끼가 어디든 꼰지르면 어쩌려고 그러는데!? "


" 내가, 씨이… 예전부터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냐? 니가 옆에서 거드는거 편하기보단 나중에 귀찮아질까봐 걱정이 앞선다고. 나대지 말라고 했잖냐… 어? "


" 미, 미안해… 형님… "


" 형님 좆까라 그래. 앞으로 앵기지마라. 죽여버린다. "


 

오………


악명높던 콤비의 해체를 라이브로 보게 될 줄이야.


혼자 보기엔 아까운 진풍경에 넋이 나가 히죽거리고 있을 때, 난데없는 충격음과 고통이 쓸려왔다.


아까 괴롭힘 당하던 여자아이였다. 앞을 보지도 않고 도망치다 적당히 숨어있던 나와 부딪힌 모양이다.



" 히, 히이이… 죄송해요… 죄송해요…!! "



그 소녀는 죄송하다는 말만 연이어 내뱉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친다.


… 순간적으로, 기분이 몹시 불쾌해졌다.


부딪히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 아이와 찰나의 순간, 눈이 맞아버린 것이 원인이었다.


분명 가만히 있다가 부딪혀서 아픈 건 난데… 그 아이는 죄송하다면서도 나에 대한 원망을 감추지 않았다.


도와줄 수 있었으면서 왜 지켜보고만 있었냐… 그런 의미일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분명하게 느껴진 감정은… 일반적인 죄책감이나 미안함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기도 전에, 내 몸은 경외심을 느끼게 한 덩치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


뜬금없는 이야기라는걸 안다.


그 날,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 분명한 어린시절의 그 날. 그 세 명과 엮이기 시작한 그 날은 내게 큰 전환점이 된 날이기는 했지만… 아무런 이유없이, 특히 이런 살인게임 속에서 떠올릴 이야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 이 말을 꺼내는 이유는… 이렇게라도 내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 나중에 너희들이 날 이해해 줄 리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세 명에게 세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로, 덩치에게서는 나쁜 짓을 해도 자신을 지킬 머리는 굴려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덩치는 선심쓰는 척 돈을 일부 돌려주면서 같은 편을 흠씬 두들겨 팼다. 어른들의 귀에 들어가 더욱 큰 벌을 받기 전에 약간의 손해를 보고 보여주기 식의 처벌까지 행하면서 말이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덩치는 생긴것과는 다르게 머리가 비상한 녀석이었다.


둘째로, 비실한 녀석에게는 처세의 필요성을 느꼈다.


추종하는 대상을 마냥 좋다고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런 일방적인 관계에서는 더더욱.


덩치는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아홉 가지의 행동보다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한 가지 행동을 더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자신에게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게 된 사냥개는 금새 버려지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소녀에게서는 오직 역함 밖에 느낄 수 없었다.


결국 그 상황에서 아무것도 온전히 해내지 못한 채로, 남에게 도움만을 바라며 마지막에는 내게 원망의 눈빛을 쏘아붙인 그 녀석…


자기 자신의 힘으로 상황을 이겨낼 수 없다면 그에 따라 흘러 가야한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당연한 도리였다.


하지만… 도저히 순응하고 흘러갈 수 없다고 여겼다면……


… 적어도 그 자리에서 그렇게 도망쳐서는 안됐다.


바꿨어야지.


 


 


 


 


 


 


 


 


 


 



-


칸다 케이타: " 커흑, 켈륵… "


이즈미 코하루: "  여, 여기 물 있어. 마시고 천천히 말해 봐. 너는 분명 마키와 같은 배를 타고 갔었어… 그 이후는 어떻게 된 거야? 마키는!? "


카나데 카즈키: " 그 덩치랑 비실이, 여자애가 있었다… 그런 옛날 이야기가 마키에 대한 이야기보다 중요하지는 않지, 그렇지? "


카나데는 숲속의 소란에 우리들이 있는 곳까지 한 걸음에 달려왔고, 우리들은 쓰러진 칸다를 부축하고 캠프까지 돌아와 그의 의식을 깨우는 데까지는 성공해냈다.


미약한 탈수 증상이 보여 그에 맞는 조치를 취했고… 별안간 의식이 돌아온 칸다는 상황파악을 끝내고 한숨을 푹 내쉬더니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지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야기인데도 자신을 이해하려면 과거를 조금이나마 들어야한다면서.


카나데 카즈키: " 많이 춥냐? 이거 덮어라. "


칸다 케이타: " 이건… 뭐고? 피묻은 로브… 누구 피인데? "


카나데 카즈키: " 살 만 하구나? 누구의 피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천 조가리로 보라구. 봐, 덕분에 따뜻하잖아? "


칸다 케이타: " … 그래, 고맙다. "


호노카 아카네: " ……… "



피묻은 검은 로브… 누구의 출처인지는 물어도 입만 아프겠지.


흘깃 시선을 멀리로 돌리면, 저 멀리 나무에 포박된 채로 고개를 떨군 검은 로브… 이젠 로브가 없으니 이름으로 불러야하나.


의식을 잃은 채인 히노 유이가 눈에 띄인다. 예상했던 대로 끔찍한 몰골이다.


칸다도 주변에 튄 핏자국과 멀리에 포박 되어있는 여성을 확인하곤 더는 캐묻지 않았다.


이즈미가 건넨 물을 마시다가 잠시 뜸을 들이고… 남은 물을 마저 벌컥 들이키며 목을 축이고, 그저 생존에 집중할 뿐 이었다.



칸다 케이타: " 진짜… 덕분에 살았구마. 다시 한 번 고맙다. "


호노카 아카네: " 고맙긴… 무사해서 다행이야. 더 필요한 건 없어? "


칸다 케이타: " 아니, 다들 내가 뭐라도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는데 더 뜸 들일 수는 없데이. 괜찮으니까 앉으라. 니들도. "


카나데 카즈키: " ……… "


칸다 케이타: " 우선… 하아, 진짜… 어디서부터 말해야 좋겠노… "


이즈미 코하루: " 너답지 않게 뭘 그렇게 망설이는거야… 우리 중에서 제일 거침없던게 너였잖아. 학생회때도 그렇고… "


칸다 케이타: " 학생회… 그래, 맞다. 마에카와, 금마는 어디갔노? 다른 아들은? "


칸다 케이타: " … 설마 다 죽었나. "


호노카 아카네: " 네가 마키에게 끌려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이 터졌어. 제로였던 타카하시와 우에하라가 스탠드인 마에카와를 죽였고. "


칸다 케이타: " 타카하시랑 우에하라가…? 검정이 둘이었다는 소리가? "


호노카 아카네: " … 하나의 흉기로 둘이 동시에 찔렀던 모양이야. 이런저런 재판의 절차를 통해 결국 검정은 우에하라로 처리되었고… 우리는 타카하시를 검정으로 지목했기 때문에 오답 처리 되었지. "


호노카 아카네: " 타카하시는 속죄한답시고 먼저 처형당했고, 직후 우에하라를 제외한 모두가 처형을 받게 되었는데… 저기 널브러져 있는 언니가 우릴 구해준 모양이야. "


칸다 케이타: " 저 사람은… 저번 섬의 뱃사공 아이가. "


이즈미 코하루: " 맞아. 이름은 히노 유이… 에비나에게 마키의 살해를 주문한 인물. 도와준 건 도와준거지만, 일단은 살인을 사주한 데다가 우리가 휘말린 사건에 대해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을 알고 있었어. "


이즈미 코하루: " … 조금 폭력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측은해하거나 하지는 말아. 뭐… 너에 한해서 그런 걱정은 안 든다만. "


칸다 케이타: " 이해한다… 얻어내야 할 것이 있으면 응당 얻어내야제. "


이즈미 코하루: " 그래… 이해해줘서 고마워. "


에비나 코토리: " ……… "


 

이후로도 칸다는 재판 이후의 상황을 물었고, 서서히 안달나기 시작한 이즈미는 급해보이는 기색이 있었지만 마냥 재촉하지는 않고 답변을 해주었다. 


딱히 칸다를 위해 정보를 공유한다기보단… 이후에 일어난 일들을 들을 수록 칸다가 무언가를 깨달아가고 있는 것 같았기에 그랬던 것 같다. 머리가 하나라도 늘어나는 쪽이 이득이니까.



칸다 케이타: " 마에카와랑 타카하시가 죽었다니… 이제 와서 이런 얘기 하기도 뭣한데, 학생회는 없어진거제? "


에비나 코토리: " … 네. "


칸다 케이타: " 아니, 니 말고… 니한테 물었다. 호노카. "


호노카 아카네: " 으, 응…? 나한테 묻는다고 해도 에비나가 말한대로인걸… 마에카와가 죽은 시점에서 학생회가 무슨 소용이겠어. "


칸다 케이타: " 하아아… 그래, 그렇지… 두 번째 섬과 세 번째 섬에서 무언가를 더 알아내지도 못한 채 넘어와 버렸다는 말 아니가. "


호노카 아카네: " ……? "


칸다 케이타: " 내가 뭣하러 마에카와, 그 머스마를 따르면서 강제적인 평화를 이룩하려고 했겠노… 적어도 그 때 만큼은 살인이 일어나지 않아야 했다는 것에 동의를 했기 때문인데… "


에비나 코토리: " 하, 하지만 칸다… 마에카와의 방식은 다소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잖아요. 게다가 다 지난 이야기인걸… "


칸다 케이타: " 마에카와가 무슨 생각으로 학생회를 조직했는지는 모른다. 스탠드였음이 밝혀진 지금은 더욱이 말이다. 어쩌면 단순한 정의의 사도 놀이였을지도, 스탠드의 목적을 위한 살인게임의 재현이었을지도 모르지… "


칸다 케이타: " 하지만 내는 마에카와의 사상이나 의견에 따른 게 아니다. 그걸 이용해서 기회를 엿 본 것인기라… "


카나데 카즈키: " …? 그게 뭔… 자세히 말해봐. "


칸다 케이타: " 나 참, 오늘은 옛날 이야기를 원없이 하는구마… 내가 학생회에 들어갔던 이유는 두 번째 섬과 세 번째 섬에서 해내야만 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


칸다 케이타: " … 미도리카와의 유언을 들어주는 것. "


 


………


 


이즈미 코하루: " 가… "


이즈미 코하루: " 갑자기 미도리카와 이름이 왜 나와…!? 미도리카와는 분명 마나베에게 당했잖아! 과거 재판의 추리가 틀린 게 아니라면 네게 미도리카와의 유언을 들을 틈은 없었을텐데…!! "


칸다 케이타: " 진정해라… 말이 유언이지.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그 가스나가 마지막으로 부탁한 말이라 유언이라고 말 한 거다. 뭘 그리 놀라노… "


이즈미 코하루: " … 뭐라 했는데, 걔는. "


칸다 케이타: " …… 그 가스나는 내게 두 가지 부탁을 했다. "


칸다 케이타: " 첫 번째 부탁으로는… 다음 섬에 도착하면 거울의 미궁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서 반드시 마지막까지 도달해 열쇠를 얻어야 한다는 거였다. "


카나데 카즈키: " 열쇠라… 무슨 열쇠를 말하는 거야? "


칸다 케이타: " 열쇠가 진짜 열쇠인지, 열쇠의 역할을 하는 무언가를 지칭한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미도리카와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









며칠 전, 다음 섬으로 향하던 크루즈였지… 



칸다 케이타: " 가상세계를 유지하는 열쇠를 얻어야 한다고…? "


미도리카와 안나: " 그래…… 그게 무슨 터무니 없는 소리냐고 할 수도 있지만… 아니, 분명히 그러겠지만… "


미도리카와 안나: " 적어도 빈 말로 하는 부탁은 아니야. 우리는 이 가상세계를 빠져나가서는 안 돼… 그러기 위해선 미궁의 끝까지 반드시 도달해야만 해. 반드시. "


칸다 케이타: " 왜. "


미도리카와 안나: " ……… "


칸다 케이타: " 니는 왜 그걸 알고 있고, 왜 가상세계를 유지시키려 하고, 왜 내한테 그런 부탁을 하는데? "


미도리카와 안나: " … 너 밖에 없었어. "


미도리카와 안나: " 난데없이 이런 부탁을 받고도 흔들리지 않고 냉정하게 있을 수 있는 사람 말이야… 너 밖에 없었다고. "


미도리카와 안나: " 그리고… 나조차도 네 가면의 뒤를 알아볼 수 없었어. 그래서 부탁하는거야. 내가 속내를 알 수 없는 유일한 사람, 내가 예측한 범위를 벗어나는 사람. 그렇기에 변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 "


미도리카와 안나: " 그게 너였기에… 부탁하는거야. "



………




미도리카와 안나: " 무리한 부탁이라는 것도 알아. 그러니까… 가상세계를 유지하려는 이유는 네가 납득할 때까지 설명해줄게. "


미도리카와 안나: " 우리는 이 세계를 벗어나면 안되기 때문이야. "


칸다 케이타: " 왜. "


미도리카와 안나: " … 그렇게 되어버렸으니까. "


미도리카와 안나: " 이 살인게임은 기약없는 루프가 아니야. 하나에가 그랬잖아. 마지막 졸업 재판에서 실패했기때문에 반복되는거라고… 끝이 존재한다는 뜻이야. "


미도리카와 안나: " 지금까지는 하나에가 이전의 기억을 가지고 계속해서 변화를 주려고 했던 모양이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60여 번이 넘도록 루프하는 지금에 이르렀어… "


미도리카와 안나: " 하지만 지금은 달라. 매번 마지막까지 함께했다던 이노우에가 죽었고, 여태 참가하지 않았던 에비나가 추가되었어. 그것만으로도 살인게임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말이 돼. "


칸다 케이타: " … 말 돌리지 마라.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납득당해주리라 생각한기가? 한 번만 말 돌리면 도움 받기 싫다는 의미로 간주할기다. "


미도리카와 안나: " …… 파핫, 너답네. "


미도리카와 안나: " 그래… 말할게.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


미도리카와 안나: " 제일 큰 이유로는, 이대로 나가기엔 너무 이르다는거야. "


칸다 케이타: " 일러…? 네 말은 이 뭣같은 죽고 죽이고를 몇 번 더 반복해야 한다는 말이가? "


미도리카와 안나: " …… 응. "


칸다 케이타: " 참, 웃기네. 그제? "


미도리카와 안나: " 웃기지…? 나도 그래… "



………


 


칸다 케이타: " 뭘 잘못 처먹고 지랄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부로. 더 말해봐라. "


미도리카와 안나: " 이 가상세계는…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야. " 


미도리카와 안나: " 우리가 이대로 살인게임이라는 작은 시험을 끝내 버리면… 그 때는 세계라는 큰 시험을 마주하게 돼. 모든 진상을 알아내지 못하고 살인게임이 끝나면 우리에게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지 알아? "


칸다 케이타: " …… 니는 아나. "


미도리카와 안나: " 인민재판… 이려나. "


미도리카와 안나: " 우스갯소리가 아니야. 바깥에서의 우리들은 세계의 적이란 말이야… 너무나도 터무니 없는 이유로 말이야. "


미도리카와 안나: " … 우리가 네오 카스트를 대표하는 산물이기 때문이래. "



-


 


카나데 카즈키: " … 물어볼 건 산더미인데 우선 이것부터 묻자. 너, 결국엔 미도리카와의 유언은 들어주지 않은 셈 아니야? 미궁의 끝에 도달하기는 커녕 초장부터 탈락해버렸잖아. "


칸다 케이타: "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은 없고… 사실 나도 거울의 미궁의 존재에 대해서만 미리 들었지, 상세한 시스템까지는 몰랐다. 결국 누군가가 끝에 도달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나는 일찌감치 빠진거제. "


칸다 케이타: " 당당히 할 말은 아니지만 숨길 수도 없어서 그냥 말한다. 버티기 힘들어서 조기 퇴근 한기라. 미안하다. 그런데… 혹시 누가 끝에 도달했는지 아나? 거기서 뭘 얻었노? "


호노카 아카네: " 거울의 미궁의 끝? 거기에는… 윽!? "



무언가… 말 하면 안되는 거라도 있었나? 


미궁의 끝에서 얻은 것을 별 생각 없이 말하려고 하자 이즈미의 팔꿈치로 옆을 찔러온다…


옆구리에 멍이라도 들 것 같다. 아무튼, 이건 입막음의 신호인데…


… 어째서?


 

이즈미 코하루: " 하아, 그래… 네오 카스트? 그건 또 무슨… 당장에 판데모니움 사건조차도 완벽히 알아내지 못했는데… "


칸다 케이타: " … 우리가 가상세계로 들어오며 잃어버린 기억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단순히 단순히 키보가미네 학원 80기생으로 입학한 이후의 일 뿐만이 아니다. "


칸다 케이타: " 우리는… 사회에 대한 모든 것을 잃어버린기라. "


카나데 카즈키: " ……… 사회라고 했냐. "


카나데 카즈키: " 사회를 잊어버렸다는 건… 전반적인 사회에 대한 개념을 말하는거야? 바깥은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는 평화로운 사회가 아니라는건가? 소우토 아저씨를 통해 단편적으로 본 사회는 확실히 비정상이긴 했지만… "


칸다 케이타: " 소우토가 누굴 말하는건지는 몰라도… 니들이 비정상으로 느끼던 것이 사회에서는 정상적으로 인식되는걸기다. "


칸다 케이타: " 네오 카스트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하는데… 인류 최대 최악의 사건이 펼쳐진 이후, 그 사건의 발단이 키보가미네 학원 78기생인 에노시마 쥰코였다는 것을 알게 된 세상 사람들은… 그 사건이 종식되어가자 하나로 뭉쳤다. "


 


"재능을 죽이자"… 라면서 말이다.


 


칸다 케이타: " 99%의 재능없는 사람들이 1%의 재능있는 사람들을 말 그대로 사냥하기 시작했다. 한 소녀로 인해 시작된 비극적인 이야기를 완전히 끝내기 위해서 말이다. "


호노카 아카네: " 재능을 죽여…? 에노시마 쥰코, 그 여자가 일으킨 인류 최대 최악의 절망적 사건을… 우리에게 화살을 돌렸다는 말이잖아. 그건 그냥 화풀이랑 뭐가 달라!? "


칸다 케이타: " 작가 씩이나 되는 가스나가 일개 요리사보다 세상 보는 눈이 좁으면 어떡하노. 생각을 해봐라… 일개 "재능있는" 여고생 때문에 사람이 여럿 죽었다. 사람만 죽었나? 국가들이 파멸 직전까지 갔다가 간신히 부활했다. "


칸다 케이타: " 정치하는 높으신 분들은 자기들 살 구멍을 찾으려면 재빨리 핑계를 모색해야 했을기다. 그런 와중에 제일 타깃을 돌리기 쉬운게 뭐였겠노? "


호노카 아카네: " 그거야… 키보가미네 학원… 이었을까? "


칸다 케이타: " 그래. 초고교급의 갸루를 배출한 그 명문높은 학원.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사람들의 분노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에 부족했을기다. 그래서… 위기에 빠진 국가님들은 여러 나라의 수상, 황제, 대통령들을 모아 공식 성명했다. "


칸다 케이타: " 재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


이즈미 코하루: " 푸핫…! 재능에 대한 전쟁이래. 재능에 대한 전쟁… "


이즈미 코하루: " …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우리들은 고작 고등학생이라고! 재능이 좀 있다는 이유로 우리들을 이용했다는거야? 그게 사람이 할 짓이냐고…!! "


이즈미 코하루: " 게다가 아무리 우리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됐다고 한들, 생각이 좀 박혀있는 사람들이면 거기에 선동될 리가 없잖아! 안 그러냐고! "


칸다 케이타: " 어, 안 그랬다. 그들은 자신들을 포함해 99%를 「우리」라고 묶었고, 재능있는 1%들을 「적」으로 규명했다. 단지 그것뿐인 이야기고, 우리라는 소속감에 취한 그들은 이렇게 생각했겠지. "


 


세상이 이렇게 된 것은 우리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들의 잘못이다. 그 괴로웠던 인류 최대 최악의 절망적 사건을 딛고 고작 한다는 생각이 그런 것이었다.


물론… 그 1%들이 고개를 숙이고 타협했다면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을지도 모른다. 아마 99%의 높으신 분들도 그걸 원했을 것이다. 보여주기 식의 엄포를 놓고, 1%들이 싹싹 빌면서 기어다니는 거 말이다. 


하지만… 그 1%는 역시 1%였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벼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99%의 사람들이 1%의 자신들을 마녀사냥하는 그 모습에 그들은 극심하게 분개했고…


한 여성이 세계의 재능있는 1%들, 그 중에서도 핵심 인사들을 불러모아 신 미래기관을 결성했다. 


그녀는 신 미래기관의 여왕을 자처했고, 살아남기 위해 공식 전쟁을 선포했다. 판데모니움 전쟁이었다.


당시에만 해도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1%는 99%를 이길 수 없다고… 


… 하지만 공식 전쟁을 발표하고 100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전쟁이 끝났다. 1%가 99%를 짓누른 것이다.


신 미래기관 측에서는 예전부터 연구해오던 판데모니움 기술을 광범위하게 적용하였고, 이는 치명적인 무기가 되어 전 세계를 서로 죽고 죽이는 정신착란을 유발하였다.


인류의 4%가 사망했다. 말이 4%이지, 숫자로 풀어내면 3억 가까운 인구가 100시간만에 사라진 것이다. 그것도 세계 주요한 국가들에서만 말이다.


그들은 괴멸적인 피해를 입었고… 99%는 1%에게 항복선언을 하였다. 당연하다는 듯이 여겨온 세상의 기초가 뒤집힌 날이었다.


신 미래기관은 그 즉시 여러가지 법을 공포했는데, 결국 크게 나누면 세 가지였다.


하나, 세상은 세계를 이끌어갈 미래의 재능을 의무적으로 육성해야한다. 


둘, 세상을 이끌어가는 재능에게는 걸맞는 존중을 보여야한다.


셋, 판데모니움 전쟁과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세계는 네오 카스트 제도에 따른다.


… 말 그대로 계급제 사회를 부활시킨다는 것이었다. 다른 것이라면, 선천적으로 귀천이 결정되는 카스트 제도와는 달리 자신의 노력으로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고, 신분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사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공식적으로 인정된다는 것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없을 수가 없었다. 


… 물론, 머지않아 불만을 품지 않게 되었다. 아니, 불만을 품을 수 없게 되었다. 어떤 형태로든.


1퍼센트가 99퍼센트를 억누르게 된 것이… 지금의 바깥이다. 


 


칸다 케이타: " … 네오 카스트는 다섯 계급으로 나뉘게 된다. 30%의 우든, 60%의 엠버, 9%의 사파이어, 0.9%의 화이트, 0.1%의 블랙. "


칸다 케이타: " 아무런 재능이 없어 학력이 요구되지 않는 일을 하게 되는 자가 우든. 평범한 고졸에서 대졸정도의 학력자가 하게 되는 일을 맡는 자가 엠버. "


칸다 케이타: " 고학력과 높은 재능이 요구되는 일을 맡는 자가 사파이어, 그 중에서도 특출나 하나의 분야를 리드하는 자가 화이트. 우리처럼 키보가미네 학원에 속한 학생들은 주로 화이트에 속했다. "


칸다 케이타: ' 마지막으로… 신 미래기관의 지부장으로서 세계를 이끄는 리더와 그에 준하는 능력자들, 그리고 각 국가의 원수급 인물이 블랙. 다섯 계급의 계급제가 시행되고 있는기라. "


칸다 케이타: " 피로 이어진 관계가 아니라면 계급이 다른 자들끼리의 접촉은 금지된다. 심지어 가족이더라도 자녀가 재능을 갖춰 신분 상승을 명령받으면 성인이 되는 해, 반드시 가족을 떠나야 한다. "


칸다 케이타: " 그 가족이 다시 같이 살게 되려면 두 가지 방법 뿐이다. 그 자녀가 고위 계급인 화이트 등급까지 올라가 가족 모두가 화이트의 혜택을 받게 되거나, 재능의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도태되어 가족이 있는 계급으로 강등되거나. "


칸다 케이타: " 브로커를 통해서 가족들을 빼오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만… 그건 천문학적인 액수가 요구되기때문에 그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칸다. 자신의 계급이 정해지는 것은 성인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이를 악물고 재능을 찾으려고 안달이라카고. "


칸다 케이타: " … 그렇다고 해서 아랫 계급의 사람들이 노예처럼 다뤄지는 것은 아니었데이. 계급간의 접촉이 불가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평범한 정도의 삶은 보장받을 수 있었다. 물론 계급이 높아질수록 삶의 질이 올라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말이다. "


 

………


 

네오 카스트… 별 웃기지도 않은 질 나쁜 농담처럼 들린다.


요즘같은 시대에 계급제가 부활했다고…? 아무리 우리가 높은 계급에 속한다고 해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믿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그걸 직접 말하는 사람이 칸다인지라 마냥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다.


어느 정도 납득할 여지가 있다면 말이 되냐고 따지기라도 할텐데, 이건… 상식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정도인지라 말문이 트이지를 않는다.


 

이즈미 코하루: " 그래… 충격적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칠까? "


호노카 아카네: " 너… 저 말을 믿을 수 있는거야? 아니, 칸다를 믿고 믿지 않고의 의미가 아니야… 저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


이즈미 코하루: " 누누히 말했잖아. 우리에게는 진실을 검증할 시간과 여유가 없다고. 그렇다고 쳐. 아니면, 뭐 어쩔거야? 평생 여기 눌러앉아서 옳니 틀리니 토론회라도 열어야겠어? "


이즈미 코하루: " 나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 21세기라고!? 후진국도 아닌 전 세계에 계급제가 부활했다는 게 말이나 돼? "


이즈미 코하루: " 하지만… 듣지 않으면 진전이 없어. 그래, 그 네오 카스트가 시행되어서 우리는 화이트라는 높은 계급에 머물게 되었다네? 화이트 등급이라 가족들과도 함께 살 수 있는 모양이고. 잘 됐네!  적어도 우리 입장에서는 잘 된 거 아니야? "


이즈미 코하루: " 네오 카스트를 발표한 신 미래기관이 건재하다면… 우리가 이 가상세계 밖을 나가면 안되는 이유가 뭔데? 그 세상이 또 뒤집히기라도 했나? "


칸다 케이타: " 그래… 1%의 지배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 1% 사이에서도 내분이 일어났다카대. 이게 옳은 거니, 옳지 못한 거니 하고 싸워대면서. "


칸다 케이타: " 아마… 우리가 깨어나면 영국의 어느 연구소일 거다. 그런데… 최근에 또 다시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려고 하는 모양인기라. 영국은 이미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하고 말이다. "


칸다 케이타: " 하나에가 말했던대로 이 가상 시뮬레이션 살인게임은 마키 유이치를 제 2의 무나카타 쿄스케로 만들기 위함이다… 그런 실험을 신 미래기관이 원했다. 찜찜하지만 우리는 신 미래기관에게 보호를 받아야하는 화이트 계급인데… "


칸다 케이타: " 그 영국이 사파이어와 엠버, 우든 계급에 의해 지배력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라한다. 즉, 이대로 우리가 가상세계에서 깨어나면 그 99%의 사람들에게 어떤 해코지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이다. "


칸다 케이타: " 물론 우리는 학생인만큼 어느 정도 보호의 여론은 있겠지. 그렇지만 이미 에노시마 쥰코와 네오 카스트라는 비정상적인 사건을 두 번이나 겪은 다수의 사람들의 분노는 목적지를 잃은 상태다. 그들에게 이성을 바라면 안된다는 말이다. "


칸다 케이타: " 미도리카와가 내게 가상세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탁을 한 건… 적어도 그런 혼란스러운 세계보단 이 곳이 낫지 않냐는 취지였겠지. "


호노카 아카네: " ……… "


호노카 아카네: " 두 번째 부탁은 뭐였어…? 미도리카와, 두 가지 부탁을 했다고 했잖아… "


칸다 케이타: " 두 번째 부탁… 이건 아마 카나데도 들었을기다. 마키랑 이리에, 카나데… 셋이서 밥 먹을 때 잠깐 했던 이야기인데. "


칸다 케이타: " 모두를 멀리서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엇나가지 않도록… 뒤에서 모두를 지켜봐달라고. 기억나나, 카나데? "


카나데 카즈키: " 그래… 기억 나네. 왜 너한테 그런 부탁을 했다냐? "


칸다 케이타: " 모두를 지켜봐달라는건 은유적인 표현이겠고… 감시해달라는 의미였겠제. 뭐, 아무튼. 나는 그 때부터 너희들이랑 거리를 두며 모두를 관찰했다. "


칸다 케이타: " 물론 미도리카와, 그 가스나랑 이야기 한 걸 퍼트릴까 생각도 했지만… 금마는 이 답답한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유일한 정보책이었다. 그 정보책을 까발린다면 스탠드든 제로든 미도리카와의 모가지를 딸 지도 모르는데, 감히 그럴 수는 없었제. "


칸다 케이타: " 그리고… 이즈미의 말대로다. 믿지 않으면 내가 뭘 어쩌겠노? 내가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그에 맞게 흘러가야 하는 것이 순리인기라. 믿기로 했제. 적어도 그래야만 했다. "


이즈미 코하루: " 허어…… "


 

… 그래서.


그래서 뭘 얻어냈는데? 모두를 지켜보고 알아낸 게 있을 거 아니야.


… 라는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나와 눈이 마주친 칸다는 무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간다.


 

칸다 케이타: " 일단… 이것부터 정리해두고 가자. 내가 한 말은 모두 미도리카와에게서 들은거고, 그 미도리카와도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라고 했다. 모든 것이 100% 사실이라고 기대하면 안 되는기다. "


카나데 카즈키: " 그러면? 미도리카와는 그걸 누구한테 들었는데. "


칸다 케이타: " 모른다. 말 안해주더라. 자신이 계속해서 정보를 물어오려면 신뢰와 보안이 지켜져야 한다면서… 나도 거기에 동의했기 때문에 더 캐물어보지는 않았다. "


칸다 케이타: " 물어 볼 필요도 없었다. 흘러가는 사건에 관여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하니까 무언가 이상한게 느껴졌거든. "


이즈미 코하루: " … 그래서 그게 누군데. 마키야? 마나베? 아니면 살아있는 다른 누군가? "


칸다 케이타: " 내 눈이 빙시인지 마나베에 대해서 이상한 점을 느낄 수는 없었다. 끽해야 강박증이 있다는 것 정도였고… 마키, 금마도 삐뚤어진 또라이라는 것만 알았지 주목해서 지켜볼 정도의 인물은 아니었다. "


칸다 케이타: " 오히려 내가 유심히 지켜봤던 건… 다름아닌 이리에 사야하, 금마였다. "


카나데 카즈키: " … 이리에? "


칸다 케이타: " 그래. 이리에 사야하… 아라이 미츠키 뒤에 숨어서 자신을 감추고 있는 그 머스마, 그 순진한 얼굴 뒤에 숨겨진 그림자에는 분명히 무언가가 있었다. "


카나데 카즈키: " … 그건 단순히 추측에 불과하지? "


칸다 케이타: " 그래. 추측이지… 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추측이라. 믿고 싶지 않으면 믿지 않아도 좋다. "


카나데 카즈키: "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자고. 너랑 같이 있었던 마키… 걔는 어떻게 됐지? 왜 너만 혼자 발견된거야? "


이즈미 코하루: " 맞아, 가뜩이나 요즘 마키 유이치에 대한 언급이 많아지면서 걔에 대한 걱정이 늘어가는데… 걔는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여기에 있는 건 맞아? "


칸다 케이타: " 마키… 마키 말이제. 안 그래도 말하려고 했는데…… 하아. "


칸다 케이타: " 결론부터 말하자면, 죽었다. "


 



…………


…………


…………


…………


…………



호노카 아카네: " 뭐? "

 

 



 

 

 

 

-

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초고교급 작가 / 호노카 아카네 

-

 

-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X 
X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

 

-

X 
X 
X 
X 
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

 

-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X 
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

 

현 생존 인원: 05 / 17 人?

 

-

 

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우에하라 에리

- 타카하시 쥰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마에카와 히로토

- ???

- 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미도리카와 안나

- ???

- ???

- 하나에 리온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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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편은 칸다의 과거 에피소드 + 바깥 세상 떡밥이었내요

하필 이름이 칸다라 카에데 성우분이 생각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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