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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겨울의 호수

3-31



사건의 개요


사체는 밤 20시 경에 발견되었고, 이즈미의 공연에 사용된 연등에 토막난 사체로 담겨진 마에카와 히로토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이다.


본 사건의 가장 큰 의문점으로는 갑작스러운 암전과 그 사이에 의식을 잃은 타카하시와 카나데, 마에카와를 데리고 간 아라이의 알리바이 등등이 있다. 피해자와 어떻게든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라이 미츠키임에도 그녀의 반응은 매우 격정적이라, 사건의 개요가 맞추어지기 전까지는 섣부른 확신은 금물이다.


… 이외의 특이점이라면, 재판에 아예 불참하게 된 마키와 칸다, 거울의 미궁에서 나온 이후부터 급격히 이상해져버린 에비나 등으로 인하여 재판에 제대로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이 급격하게 줄어버린 상황이라는 것이다. 학급재판이라는 시스템 상 모두의 협력은 불가피하지만, 지금이야말로 그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될 때이다.




3. [범인의 조건>


범인은 14시부터 20시까지, 사체를 분해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오늘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되짚어보면, 분명 누군가의 알리바이 정도는 입증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4. [분장실>


축제장 무대의 바로 아래 쪽에 위치한 분장실이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공연 직전 화면에 암막이 치고나서 분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모양이다.

확실히, 여러 종류의 옷과 가발이 즐비해있다.



8. [사라진 몸통>


축제 연등에 담겨지지 않은 몸통 부위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연등의 크기를 감안하면 그 안에 들어가지 않을 부위는 굳이 드러낼 필요는 없겠지만…



16. [제어실의 사진>


크루즈에 납치된 칸다에게서 17시, 18시, 19시, 20시의 해저동굴의 상황을 담은 사진을 받았다.

특이사항이라면 각각의 사진에는 기포의 흔적이 찍혀있었고, 18시의 사진에는 다른 사진과는 달리 물의 흐름이 거셌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시렌스 섬에서 스피글 섬으로 흐르는 느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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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데 카즈키: " … 할 말이라면 당연히 있지. "


카나데 카즈키: " 나에게 투표해. "




이리에 사야하: " … 응? "


우에하라 에리: " 카나데…? 방금 뭐라고 했…… "


카나데 카즈키: " 두 번 말하고 싶지 않다. 나한테 투표하라고. "


호노카 아카네: " 그, 그 말은… 네가 범인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


카나데 카즈키: " 무슨 말을 지어내고 앉았냐. 내가 언제 범행을 인정한다고했어? 내 입장은 여전히 똑같아. 나는 범인이 아니다. "


카나데 카즈키: " 하지만 불행하게도 내가 멍청한 탓에 스스로의 무죄를 증명할 방법도 모르겠고… 방금 내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유일한 가치마저 짓밟혀서, 이 이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도 않아졌거든. "


카나데 카즈키: " 호노카의 말이 아예 틀린게 아니라는 것 쯤은 나도 알아. 그러니까, 그렇게 의심되면 나를 단상에 매달면 되는 일이잖아? 결과는 모노쿠마가 어련히 알려주겠지. "


이즈미 코하루: "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야, 카나데 카즈키! 정신 똑바로 안 차려? 나는 아직 네가 범인인지 아닌지 확정짓지 않았단 말이야! 아직 너를 믿는 사람도 남아있다는 걸 모르겠어? "


호노카 아카네: " 유, 유일한 가치라니… 네 재능을 나쁘게 말해버려서 그런거야? 그건 정말로 미안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 "


카나데 카즈키: " …… 누가 뭐래? 이해할 수 있어. 목숨이 가장 소중한 너희들에게 목숨이 걸린 재판에서 그보다 더 소중한 건 없겠지. 목숨을 지키기 위해 기존에 있던 신뢰나 관계는 모조리 무시한다… "


카나데 카즈키: " 우리는 그걸 욕할 자격도 없을거다. 앞서 있었던 사쿠라나 마나베의 재판에서도 똑같이 있었던 일이잖아? 이번이라고 해서 다를 것도 없지. 그것가지고 나무랄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


카나데 카즈키: " 적어도 나에게는 달라. 목숨과 재능의 가치를 감히 비교하자면, 나는 나를 지옥에서 끌어올려준 재능에 조금 더 무게를 두겠어… 그러니까, 방금의 일로 생명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짓밟힌 내게 그 무엇의 협력도 기대할 생각 하지 마. "


이즈미 코하루: " 개소리 하지마…! 혼자서 급발진 하지 말라고, 멍청아! 어린 애처럼 투정부려서 우리가 곤란해하는게 네 목적이야? 적당히 좀 하란 말이야! "


카나데 카즈키: " 씨발, 좆같은 입 안 다물어!?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아는데!! "


이즈미 코하루: " …!! "



… 처음이었다.


언제나 여유로워보였던 카나데가, 능글거리는 웃음이 바보같아 보일 정도였던 그가…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화를 내는 모습을, 나는 여태껏 본 적이 없었다.


흠칫 움츠려들었던 이즈미는 그에 지지않고 카나데를 쏘아붙였다. 카나데도 그런 그녀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바락바락 따지고 들었다.


난장판이 되어가고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렸지…? 내가 카나데의 재능을 폄훼하면서까지 가능성을 들추려고해서 이렇게 되어버린건가?


그, 그렇지만… 우리는 이 재판에서 살아 나가야한다. 설령 카나데가 어떤 사정이 있어서 그 재능이 목숨보다 소중한 가치를 지닐지라도, 나머지 일곱에게는 목숨이 더 소중한 일이다.


… 그렇다면 거기에 오류는 없다. 게다가, 게다가……


누군가의 강력한 의지가, 내게 진실을 밝히는데에 집중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만 같다.


… 어라? 이건 내 의지가 맞는건가…?


나의 의지…? 아니면 누군가의 의지…?



호노카 아카네: " 아윽…! "


우에하라 에리: " 호, 호노카…? "



… 이윽고 형용할 수 없는 강도의 두통이 나를 덮쳐왔다.


어떤 미정의 형태가 꾸물거리며 나의 기억을 헤집고, 그것이 무언가의 모양을 만들어내려고하면 즉시 무너져내린다.


이것이 망상인지 진짜 기억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풍경을 그려내는 기억의 조각들은 순식간에 붙었다가 떨어져나가기를 반복하여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건… 뭐야……?



아라이 미츠키: " 어머, 아주 지랄이났구나? 잘한다 잘해. 둘이 치고박고 싸우지 그러니? 뭐, 딴따라가 지겠지만. "


우에하라 에리: " 무, 무슨 소리를… 둘을 말릴 생각부터 해야지! 이즈미, 카나데…!!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잖아! "


에비나 코토리: " …… "


이즈미 코하루: " 누구는 재능이 소중하지 않은줄알아? 너만 네 재능이 소중한것 마냥 굴지 마! 여기에 있는 모두가 자기 자신의 재능을 믿고 꿈을 가지고 있는, 똑같은 처지의 사람들인것 쯤은 너도 알 거 아냐! "


카나데 카즈키: " 아아, 그렇겠지. 근데 그게 너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던가? 너는 요 며칠간 아이돌 따위는 때려치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런 네가 재능의 가치를 알련지 모르겠네. "


이즈미 코하루: " 뭐, 뭐? 지금 말 다했어? 카나데, 네가 언제부터 재능에 그렇게 목을 매게 된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감정에 호소해봤자 도움되는건 없다고! 너답지않게 왜그래? "


카나데 카즈키: " 나답지 않아? 헛소리하네, 아무리 과거에 연이 있는 관계일지 모른다고 해도 지금의 나에게는 너희들에 대한 기억따위는 없어. 지금껏 동료니, 클래스메이트니 하면서 좋게 포장했지만 결국은 생판 남과 다름 없다는 소리야.


카나데 카즈키: " 내가 너희를, 너희가 나를 알고 지낸게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냐? 한 달? 아니지. 끽해야 10일이 조금 넘은 수준이라고. 알아? 난 너희들을 전혀 모르고, 너희도 날 전혀 모른다고. "


카나데 카즈키: " 더 이상 너희가 나에 대해 무언가를 안다고 착각하지 마라. 자, 어서 투표해. 내 재능이 그딴 식으로 우롱되고 의심받는 더러운 광경은 더 이상 두 눈뜨고 지켜보기 싫으니까. "


이리에 사야하: " ……… "


호노카 아카네: " …… 알았어. "


우에하라 에리: " 어, 어…? 호노카? "


호노카 아카네: " 네게 논의할 의지가 없다면야 어쩔 수 없지. 투표하도록 할게. 단, 이것 하나는 확실히 해두고서 말이야. "


호노카 아카네: " 네가 의식을 잃고 막 깨어나서 나와 우에하라에게 했던 말… 17시 경에 설산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했잖아. 그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소리였는지. "


카나데 카즈키: " … 말하지 않았냐. 그 소리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나는 그 때 설산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고, 이상한 소리를 듣지도 않았어. 내 말을 들은 사람이 두 명이나 되는데다가 나또한 무의식중의 기억은 없으니 내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는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


호노카 아카네: " ……… "


호노카 아카네: " … 알았어. 마지막으로 사건을 되짚어보고, 혹시나 존재하는 의문점이 있다면 해결한 다음 투표를 진행하도록 하자. 카나데가 저렇게 나온다면 나도 더 이상 다른 누군가를 의심하는 짓을 하고싶지는 않아. 카나데를 범인으로 두고 사건을 끼워맞춰보겠어. "


아라이 미츠키: " …… "


아라이 미츠키: " 아? "


이리에 사야하: " 호노카 누나, 누나도 열이 많이 오른 것 같은데… 일단 기다려 봐. 물론 카나데 형이 범인의 조건에 충족하는 것도 맞고, 명백히 수상한 것도 사실이긴 한데… "


호노카 아카네: " 그렇다면 더 망설일 이유는 없어. 사건을 정리하고 누군가를 의심하는 것따위 그만두고 싶으니까. "


호노카 아카네: " 카나데가 저렇게 뜬금없이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나도 더 이상 무리해서 감정소모하고 싶지도 않거든. "




- 클라이맥스 추리, 개시! -




ACT 1.



호노카 아카네: " 모든 것은 나와 이리에, 그리고 카나데가 거울의 미궁에서 추방되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아라이가 마에카와를 어딘가로 데려가며 뿔뿔이 흩어졌을 때부터 시작됐어. 여러 정황으로 보건데 아라이는 마에카와를 설산에 있는 자신의 아지트로 데리고 간 거겠지. "


호노카 아카네: " 거기에서 둘은 둘만 아는 어떠한 밀담을 가졌어. 그건 스탠드의 대단한 기밀사항이라도 되는지 우리에게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미궁의 일이 있던 14시 정도부터 마에카와가 동굴을 뛰쳐나갔다고 한 16시 30분까지는 마에카와는 살아있었어. 문제는 그 16시 30분 이후가 되겠지. "


호노카 아카네: " 여기까지만 들으면 범행의 시간대를 특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겠지만, 다행히도 아라이의 뒤를 밟아준 사람 덕분에 사건의 갈피를 조금이나마 바로잡을 수 있었어. "


호노카 아카네: " 우에하라는 16시 쯤부터 동굴안에 들어간 너희들을 저 멀리서부터 감시하고 있었어. 하지만 우에하라는 16시 20분부터 졸아버렸고, 그 이후로 알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적어도 그 이전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말이 돼. 이렇게 범인 후보군이었던 아라이의 의심을 지울 수 있었고, 범인과 마에카와의 이야기는 16시 30분 이후부터 시작되는 것이 확정적이야. "




ACT 2.



호노카 아카네: " 시간대의 틀이 잡혔으니 다음은 범인의 수단과 방법이야. 사실, 마에카와를 어떻게 제압했는지는 이 사건에서 그렇게 중요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 사건의 모든 초점은 사체분해에 맞추어져 있었고, 범인도 그것을 노렸을테니까. 애초에 사체를 분해한 시점에서 흉기가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네. "


호노카 아카네: " 범인은 나와 헤어진 17시 15분 이후부터 박물관에서 타카하시를 만나기 전인 19시까지 알리바이가 없었어. 그렇다면 그 시간 사이에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들여 마에카와를 제압하거나 죽이고 사체를 토막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돼. "


호노카 아카네: " 물론, 아무런 지식도 없이 해부작업을 진행했다면 그보다 시간이 더 걸렸겠지만, 사체가 잘려나간 부위는 전부 비교적 자르기 쉬운 연골부근이었어. 그 말인 즉, 범인은 의학 지식에 해박하거나 인간의 신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일 수 밖에 없다는 뜻이야. "


호노카 아카네: " 톱같은 것으로 필요한 신체부분을 챙기고 불필요하게 큰 몸통이나 허벅다리 부분은 어딘가에 숨기거나 치워버렸을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범인은 17시 경에 설산 근처로 갔다고 스스로 자백까지 했으니 마에카와를 설산에서 죽이고, 남은 사체는 대충 눈에 파묻어 버리면 완벽하게 은닉까지 해낼 수 있었겠네. "


호노카 아카네: " 그렇게 범인은 설산에서부터 챙겨온 사체부위를 축제장의 수풀가라던가, 자기 자신이 암흑속에서도 찾아낼 수 있는 위치에 숨겨두었을거야. 아니지. 이것도 다시 생각해보면 공연장의 관객석, 범인이 점지해둔 좌석 바로 밑에 구멍을 파서 숨겨둘 수도 있었을거야. "


호노카 아카네: " 비록 나와 이즈미가 공연장을 세팅하고 있었던만큼 들킬 위험도 있었겠지만, 공연장과 관객석은 거리도 있을뿐더러 바짝 엎드려서 작업을 했다고 가정하면 앞 열의 의자들에 가려져서 티도 나지 않았겠지. "




ACT 3.



호노카 아카네: " 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마친 범인은 19시에 박물관으로 돌아가고, 약 한 시간 후에 이즈미의 공연을 보기위해 타카하시, 이리에와 함께 공연장으로 모였어. 간단한 서두를 끝내고 이즈미의 공연이 시작되었지. "


호노카 아카네: " 그렇게 곡은 점점 클라이맥스로 향해 달려갔고, 이즈미는 화려한 연출을 위해 매일 20시 정각마다 시작되는 폭죽놀이에 맞춰 곡을 맞췄는데… 이를 이용한 것은 이즈미 뿐만이 아니었어. 공연장에 있는 모두의 시각과 청각을 막으려고 하는 범인도 이를 노렸던거야. "


호노카 아카네: " 20시가 되어 폭죽놀이가 우렁차게 시작되자마자 공연장의 모든 전구가 꺼졌고, 이즈미의 노랫소리와 폭죽소리가 귀까지 먹먹하게 하면서 우리들은 완전히 위험에 노출되었어. 그렇게 공연장의 사람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되자, 범인은 본격적으로 범행에 시동을 건거야. "


호노카 아카네: " 우선은 범행에 방해가 될지도 모르는 타카하시를 클로로포름으로 제압하는 것부터 시작해. 범인이 상황에 묻어가기 위해선 나나 이리에도 제압하는 편이 좋았겠지만, 범인은 추후 서술할 이유때문에 동선을 낭비할 수 없었을테지. "


호노카 아카네: " 범인은 이미 몇 차례 시뮬레이션을 했던 자리에서 숨겨둔 사체 부위를 꺼내들어 하늘에 매달린 연등에다가 던져넣기 시작했을거야. 이즈미의 노랫소리마자 조용해진 그 때 들려온 아홉번의 텅텅거리는 소리. 그게 그 증거야. "


호노카 아카네: "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범인의 초고교급 재능이 뒷받침 해준다면 몇 번의 연습으로 암흑속에서도 감을 잡을 수 있었을거야. 그렇게 범인은 이즈미에게 범행을 뒤집어씌울 준비까지 끝마친 셈이지. "




ACT 4.



호노카 아카네: " 이즈미가 간신히 불을 켜는데에 성공하고, 우리는 쓰러진 타카하시와 범인을 발견했어. 그 목적은 범인인 자신을 피해자로 보이게끔 하는데에 있겠지만, 타카하시와 밀접하게 붙어있는 상황에서 자신만 쓰러져있는건 이상하니까 타카하시도 덤으로 제압해놓은거야. 맨 처음 언급했던 이유와 더불어 또 다른 이유였던 셈이지. "


호노카 아카네: " 그렇게 폭죽과 암전, 클로로포름과 정체불명의 소리, 그리고 범인 자신의 취중진담 비스무리한 자백성 발언과 같은 증거들로 인해 의외로 사건은 쉽게 풀렸던 것 같아. 범행 과정 자체는 첫인상과는 달리 단순했어. 오히려 단순했기에 초반에는 꽤나 고전하게 되었지만… "


호노카 아카네: " 이렇게까지 딱딱 맞아떨어지는데, 더 이상 가능성을 외면할 수는 없겠지. 안 그래? 초고교급의 농구선수… "


호노카 아카네: " … 카나데 카즈키! "



-



카나데 카즈키: " … 네네. "


이리에 사야하: " 카나데 형…? 뭐야, 그 반응은…… "


카나데 카즈키: " 잘 들었어. 이제 투표하면 되는거지? 어이, 모노쿠마! 녀석들이 생각하는 사건의 진상도 나름 정리됐고, 슬슬 투표타임으로 넘어가지 그래? "


모노쿠마: " 엉? 그래? 끝났니? 저번처럼 재판 도중에 꽃히는대로 투표하고 그런건 아니지? "


모노쿠마: " 좋~아쓰! 그럼 너네들, 학급재판에서 충분한 결과를 도출해냈기를 바라며… 지금부터 투표 타임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모노쿠마: " 너네들이 고른 검정은 과연 정답일지, 아니면 오답일지… "


모노쿠마: " 자아…! "



… 마지막까지 망설였다.


카나데의 무기력한 반응은, 차마 살아남고자 하는 검정의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내 정리에 모순은 없다. 설령 있었다면 아라이나 이리에같은 애들이 펄쩍 뛰었겠지. 만약 존재한다면, 그건 또 다른 가능성의 제시일뿐… 내 추리는 틀리지 않았어.


오늘 직전까지도 나와 함께 웃고 떠들며, 서로가 서로를 지탱해주던 관계였던 카나데 카즈키… 그런 그가, 정말로 살인을 저질렀다.


정말로… 저질렀나? 지금껏 다짐하고 또 다짐한 것이건만, 최후의 순간에는 결국 망설이게 되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나의 의지, 혹은 누군가의 의지가 나를 계속해서 몰아붙이고 있다. 나는 결단을 내려야만 하고, 지금까지 와버려놓곤 카나데를 변호하거나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 그래, 본인도 큰 저항은 하고 있지 않잖아? 단순히 체념의 의미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는 투표창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나의 의지가, 나의 선택이… 부디 최악의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기를 바라면서.


























































-




칸다 케이타: " 뭐가 이리 불안하노…? "



그는 목적지 모를 크루즈의 난간에 기대어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는 그의 특성상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궁리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그조차도 체념한듯이 있는것으로 보아 어렴풋이 직감하고 있었을 것이다.


마키 유이치, 그리고 그 소년이 이끌고 올 거대한 무언가를 고작 자신 혼자서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첫번째 섬, 세인트루시아에서의 버그현상… 그리고 크루즈에서의 미도리카와 안나 살인사건. 그 둘은 모두 가상세계가 마키 유이치를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일어난 일이었다.


그는 이미 이 가상세계에서 이질적인 존재가 되었다… 라고 생각한 그는, 무의미한 저항을 하기보단 자신의 불운을 한탄하는 것과 앞으로 닥칠 미래를 대비하는데에 집중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칸다 케이타: " 마키 점마는 항해실에서 한발짝도 나오지를 않노. 안에 있는건 맞나…? 하아, 저 개자슥이… 뭘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구마. "



깜깜한 어둠을 밝혀주는 것은 가짜로 이루어진 별과 달 뿐이었다. 그것에 의지하여 나아가는 배는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출항을 한 지도 벌써 열 시간이 넘어가고 있었다.


서서히 몸도 마음도 지쳐갈 때… 광활히 넓게만 펼쳐져있던 바다의 배경에, 무언가 이상이 생겼다.


처음에는 짙은 어둠 탓에 잘못 본 것인줄 알아 다시금 집중하니, 저 멀리에 점과 비슷한 크기로 보일 정도의 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칸다 케이타: " 섬…? 저기가 가상세계의 네번째 섬인 모양이고. 그런데 마키 그 머스마는 저기를 어떻게 알고… 아니, 이젠 점마가 뭘하든 납득이 가지만서두…… "



그나마 끝없어보이던 항해가 끝난다는 안심을 느낄 새도 없이, 지금까지 계속해서 경계해오던… 이 가상세계에서 이질적인 존재로 인식되던 마키 유이치가 있는 항해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고, 거기에는…


… 거기에는.



칸다 케이타: " ………… "


칸다 케이타: " ………… "


칸다 케이타: " 저, 저게 뭐노. "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의 앞에, 마키 유이치는 그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


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3]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4]

X

초고교급 작가 / 호노카 아카네

X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5]

-


-

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4]

초고교급 연극배우 / 타카하시 쥰 [3]

X

X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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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4]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6]

X

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0]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4]

-


현 생존 인원: 10 / 17 人


-


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우에하라 에리

- ???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마에카와 히로토

- ???

- 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미도리카와 안나

- ???

- ???

- 하나에 리온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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