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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겨울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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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개요


사체는 밤 20시 경에 발견되었고, 이즈미의 공연에 사용된 연등에 토막난 사체로 담겨진 마에카와 히로토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이다.


본 사건의 가장 큰 의문점으로는 갑작스러운 암전과 그 사이에 의식을 잃은 타카하시와 카나데, 마에카와를 데리고 간 아라이의 알리바이 등등이 있다. 피해자와 어떻게든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라이 미츠키임에도 그녀의 반응은 매우 격정적이라, 사건의 개요가 맞추어지기 전까지는 섣부른 확신은 금물이다.


… 이외의 특이점이라면, 재판에 아예 불참하게 된 마키와 칸다, 거울의 미궁에서 나온 이후부터 급격히 이상해져버린 에비나 등으로 인하여 재판에 제대로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이 급격하게 줄어버린 상황이라는 것이다. 학급재판이라는 시스템 상 모두의 협력은 불가피하지만, 지금이야말로 그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될 때이다.



1. [모노쿠마 파일 3>


피해자는 마에카와 히로토, 사망 추정 시각은 14시에서 20시 사이로 추정.

사체가 발견된 장소는 눈의 축제장, 축제장의 연등에 아홉의 시체 부위들이 들어있는 채로 발견.

몸통과 복부를 비롯한 몇몇 부위들은 찾아볼 수 없으며, 사인은 과다출혈 및 쇼크로 추정된다.


또한, 피해자의 후각 신경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었다고 한다.



2. [우에하라의 검시 결과>


범인이 사체를 자르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절단면이 깔끔한 것으로 보아 범인은 상당한 기술을 가졌거나 어떠한 도구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한다.



3. [범인의 조건>


범인은 14시부터 20시까지, 사체를 분해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오늘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되짚어보면, 분명 누군가의 알리바이 정도는 입증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4. [분장실>


축제장 무대의 바로 아래 쪽에 위치한 분장실이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공연 직전 화면에 암막이 치고나서 분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모양이다.

확실히, 여러 종류의 옷과 가발이 즐비해있다.



5. [공연 준비>


이즈미의 마지막 공연을 제안한 것 자체는 칸다였다고 한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녀가 주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어려워지는데…



6. [연등>


마에카와의 사체들은 다섯 개의 연등에 나누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연등의 설치 자체는 어제 이루어졌다. 지금은 자리에 없다지만 칸다라는 증인이 있는 이상 연등에다가 사체를 집어넣는 것은 다소 어려워보이는데…



7. [이즈미의 알리바이>


오늘 14시부터 20시까지, 이즈미의 알리바이가 빈 시간은 15시 30분부터 17시, 17시 05분부터 17시 30분까지라고 한다.

범행을 저지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텀이다.



8. [사라진 몸통>


축제 연등에 담겨지지 않은 몸통 부위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연등의 크기를 감안하면 그 안에 들어가지 않을 부위는 굳이 드러낼 필요는 없겠지만…



9. [뜯겨진 클로로포름 거즈의 비닐>


축제장의 수풀가에 버려진 클로로포름 거즈 비닐.

대충 버려진듯한 흔적인데, 범인이 제대로 처리할 시간이 없었던걸까?



10. [암전과 폭죽>


20시 정각이 되어 공연이 하이라이트를 달리자, 갑작스레 축제장 전체가 암전이 됨과 동시에 폭죽이 터져 청각과 시각이 제 기능을 할 수 없었다.

폭죽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 시간에 알맞게 정전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은…

마냥 예사 일로 취급할 수는 없다.



11. [정체불명의 소리>


암전이 되고 난 이후, 불이 켜지기 직전까지 총 아홉 번의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이 무슨 이유에서 들리게 되었는지는 불명.



12. [기절한 두 사람>


축제장이 정전되고 다시 켜지자 그 둘은 정신을 잃은채로 발견되었다.

단순히 서로 부딪혀서 기절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13. [카나데의 증언>


기절 상태에서 간신히 깨어난 카나데는, 자신이 17시 경에 설산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게 무슨 소리였는지, 어떤 연유로 설산에 갔는지에 대해서는 들을 수 없었다.

… 그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 쓰러지듯 기절하고 말았다.



14. [설산의 아지트>


아라이 미츠키가 설산의 한 동굴에 임시로 준비해둔 아지트. 당시 아라이는 마에카와를 데리고 이 곳으로 온 듯 하다.

안에는 각종 시나리오나 전략, 이것저것을 정리해둔 파일과 추위를 피하기 위한 모닥불, 그리고 임시 책상이 있었다.



15. [우에하라의 증언>


아라이와 마에카와를 감시하던 도중, 16시 경에 아라이가 설산의 동굴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에카와가 나오지 않아 계속해서 동굴을 감시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깜빡 잠이 들어버렸고…

… 다시 눈을 떴을 때는 18시 였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아무도 동굴 근처를 오가지 않았고, 그녀가 움직이게 된 것은 저 멀리의 사체발견방송을 들었을 때라고 한다.



16. [제어실의 사진>


크루즈에 납치된 칸다에게서 17시, 18시, 19시, 20시의 해저동굴의 상황을 담은 사진을 받았다.

특이사항이라면 각각의 사진에는 기포의 흔적이 찍혀있었고, 18시의 사진에는 다른 사진과는 달리 물의 흐름이 거셌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시렌스 섬에서 스피글 섬으로 흐르는 느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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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즈미 코하루: " 동선… 그걸 말하면 되는거지? "


이즈미 코하루: " 우선 오늘 아침 7시에 일어나서 13시까지는 개인실에 있었어. 돌아다녀봤자 살인의 위험에 노출될 뿐이었으니까. "


이즈미 코하루: " 그리고 오후 13시쯤, 준비가 거의 끝나가던 공연장의 세팅이 기억나서 축제장으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그 때 마에카와의 채팅을 본 거야. "


이즈미 코하루: " 미리 말하는데, 이걸로 의심하거나 하지는 마라? 나 뿐만 아니라 타카하시나 칸다, 마키도 그 문자를 받고 움직였을테니까. "


이리에 사야하: " 헤에… 저 말이 사실이야? "


타카하시 쥰: " …… "


이즈미 코하루: " 뭐, 뭐야… 내가 뭐 잘못 말했어? "


타카하시 쥰: " 그게 아니라, 나는 처음부터 마에카와와 함께 있었다. 그래서 딱히 마에카와의 문자를 보고 움직였던건 아니야. "


이리에 사야하: " 아, 맞다맞다… 그러고보니 타카하시 형은 나랑 카나데 형, 호노카 누나가 미궁에서 막 나왔을 때 우에하라 누나를 포박한 채로 우리 앞에 있었지? 그건 어떻게 된 일이야? "


타카하시 쥰: " 그러니까… 나는 미궁에서 막 빠져나온 이후로 마에카와와 줄곧 함께 있었다. 그것이 24시간 내내 붙어있었다는 뜻은 아니지만, 주로 함께 있던 사람이 나라는 말이지. "


카나데 카즈키: " 그렇겠지. 멀리서 걸핏 보기에도 마에카와 녀석은 타카하시랑 붙어다니는 것을 알 수 있었거든. 이유야 모르겠다만… "


이즈미 코하루: " 이유가 뭐겠어? 호노카나 칸다는 마에카와가 수상하다는 걸 어느정도 눈치 챘으리라 생각한거고, 에비나는 자기 쪽에서 다가가기 꺼림칙했을거고… 자신을 진심으로 믿어주고 곁에 있어줄 사람이 타카하시 밖에 더 있었을까? "


타카하시 쥰: " 아무리 마에카와가 배신자였다고는 하나 말이 심하지 않은가…! "


이즈미 코하루: " 네, 네. 어차피 지금의 너희들은 내가 마에카와를 죽인 악녀로 비추어질 게 뻔한데 이미지 따위를 챙겨서 뭐하겠어? 타카하시, 계속 말 해. "


타카하시 쥰: " … 아무튼 그러한 이유들로 마에카와가 나를 곁에 둔 것 처럼, 나도 마에카와를 믿고 싶었기에…… 마에카와의 부탁대로 앞서 미궁을 탈출한 우에하라를 발견해 그녀를 포박했고, 호노카와 이리에, 카나데를 마저 제압하기 위해 그녀를 묶은 채로 거울의 미궁으로 이동했다. "


타카하시 쥰: " 원래라면 칸다도 있어야 했지만 어째서인지 모습을 비추지 않았지. 머지않아 카나데와 이리에가 먼저 미궁 밖으로 추방되어 나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노카도 나왔다… 그 이후부터는 너희와 본 것이 같아. "


이리에 사야하: " 아하, 그랬구나! 타카하시 형은 마에카와 형의 충실한 개였네~ 그런데, 여기에도 이즈미 누나는 없는 것 같다? "


이즈미 코하루: " 그, 그건 지금 말하고 있잖아… 13시쯤 채팅을 보고 도서관에 있는 마키에게로 갔어. 마에카와가 주장한 것은 진위를 파악하기 어려웠으니까, 적어도 걔라면 조금 더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


이리에 사야하: " 오호… 하지만 그걸 증언해줄 마키 형이 없네. 응, 그리고 그 다음은? "


이즈미 코하루: " 마키랑 얘기를 끝내고, 나는 일단 거울의 미궁 입구로 향했어. 어차피 그 문자는 나랑 타카하시, 칸다, 마키에게도 전송되었을테니 나를 죽이려고 하는 음모는 아닐 것 같아서 말이야. "


이즈미 코하루: " 그러다가 크루즈에 올라타는 칸다와 스쳤고, 나는 거기에서 본 칸다의 모습이 그와의 마지막이었어. 그렇게 미궁으로 가려고 호숫가에서 뱃사공을 기다리고 있는데… "


이즈미 코하루: " … 갑자기 웬 뱃고동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래서 그걸 확인하려고 다시 돌아가니까 배는 이미 떠나려고 하고 있었고, 나는 즉시 너희들에 단체채팅을 남겼어. 그걸 본 너희들은 하나 둘 선착장으로 왔고, 마지막으로 도착한게 타카하시랑 호노카였을거야. "


이즈미 코하루: " 그리고 그 다음은 호노카에게 말한 것과 같을텐데… "



내가 미궁에 있을 동안, 그런 일들이 있었나…


… 아무튼, 나는 그 이후의 이즈미의 동선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천천히 생각해보자.




- 말탄환 [이즈미의 알리바이> 제시!


오늘 14시부터 20시까지, 이즈미의 알리바이가 빈 시간은 15시 30분부터 17시, 17시 05분부터 17시 30분까지라고 한다.

범행을 저지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텀이다.



호노카 아카네: " 마에카와 소동이 있고 나서 다같이 선착장으로 달려갔고, 그 이후는 크루즈를 대신할 잠자리를 물색하느라 조를 짜서 움직였지? "


카나데 카즈키: " 엉, 그랬지. 너랑 나, 그리고 이리에가 현재 숙소로 쓰이고 있는 박물관 주변을 위주로 수색했고… 그 쪽은 어땠냐, 타카하시? "


타카하시 쥰: " 나, 우에하라, 이즈미로 이루어진 트리니티-스카우트는 섬 전역을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딱히 어느 한 곳을 특정할 수는 없겠지. "


호노카 아카네: " 아, 아무튼 그러다가 우리 쪽에서 박물관을 찾고 너희들에게 알렸을거야. 하지만 돌아온 것은 너와 우에하라 뿐… 이즈미는 공연 준비를 위해 박물관으로 돌아오지 않고 축제장에서 무대 세팅을 끝마치고 있다고 들었어. "


타카하시 쥰: " 아아, 그렇지. 헤어진 이후의 일은 알 수 없겠지만, 우리와 이즈미는 정확히 축제장에서 헤어졌다. "


이즈미 코하루: " 들었지…? 난 정말 단순히 무대의 세팅을- "


이리에 사야하: " 그 이후의 일이 문제라는 거야, 이즈미 누나. "


이리에 사야하: " 내가 알기론 타카하시 형 쪽과 이즈미 누나가 헤어진 시각은 15시 30분. 불안감을 느낀 카나데 형과 호노카 누나가 이즈미 누나를 찾으러 떠난 시각은 17시… 그 사이에 이즈미 누나는 계속 무대를 세팅하고 있었다… "


이리에 사야하: " … 라고, 형이랑 누나들은 확신할 수 있겠어? "


호노카 아카네: " 이즈미가 우리가 찾으러 가기 전까지 무대 세팅을 계속 했느냐고 물으면… 이즈미의 말이 맞다는 가정하에 그렇겠지만…… "


카나데 카즈키: " …… "



그래… 이리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 것 같다.


15시 30분에서 17시까지, 이즈미는 완벽하게 알리바이가 없는 상황… 심지어 우리가 그녀를 찾으러 갔을 때도 그녀는 무대장에 없던 상태였다.


물론 당시의 상황을 미루어보아 무대에 필요한 코스프레 아이템을 들고 오려고 한 모양이지만……


정말로 이즈미가 범인인걸까? 아니라는 심증은 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는 것은 매 한가지인데…



이즈미 코하루: " 부, 분위기가 왜 이렇게 돌아가는거야… 나는 범인이 아니라니까!? "


이리에 사야하: " 범인이 아니라면 그에 합당한 근거를 대란 말이야. 언제까지 아니라고 잡아떼기만 할 거야? "


이즈미 코하루: " 읏…! "


우에하라 에리: " 이즈미…… "


우에하라 에리: " …… "


우에하라 에리: " 자, 잠시만! 역시 이즈미는 범인이라고 하기에 무리가 있어! 방금 무언가가 떠올랐는데, 너희들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


우에하라 에리: " 친구를 지키는 것이 나의 의무이니까! "



-




호노카 아카네: " 까, 깜짝이야… 그렇게 소리를 치고 그러면 어떡해!? "


우에하라 에리: " 미안하지만, 역시 이즈미가 범인이라기엔 이상한 부분이 있어! 호노카에게는 말한 것 같은데, 같이 생각해보면 어떨까…? "


우에하라 에리: " 내 생각이 맞다면, 이즈미가 범인이라는 설은 어느 정도 기세가 꺾이게 될거야! "



-



우에하라 에리: " 지금 이즈미가 범인으로 몰리고 있는 이유는 15시 30분부터 17시까지의 [알리바이 부재]… "


우에하라 에리: " 하지만 마에카와는 14시에 아라이에게 끌려가, 그 이후부터는 아라이와 함께 있었다고 해도 무방할거야. "


우에하라 에리: " 자세한건 아라이에게 들어야겠지만, 애초에 마에카와와 함께 있었던 사람은 이즈미가 아니라 아라이였어… "


우에하라 에리: " 이것만으로도 이즈미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는 될 수 있겠지만… "


우에하라 에리: " 무엇보다도, 이즈미가 범인이 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을거야! "


우에하라 에리: " 그, 그러니까… 이제 잘못된 의심은 끝내야만 해…! "



- 말탄환 [우에하라의 검시 결과>[시간]에 동의!


범인이 사체를 자르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절단면이 깔끔한 것으로 보아 범인은 상당한 기술을 가졌거나 어떠한 도구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한다.



-



호노카 아카네: " 마, 맞아! 이즈미가 범인이 되기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이 부족할거야! "


호노카 아카네: " … 라고 하기엔, 나도 시체를 그런 식으로 잘라본 적이 없기에 확신할 수 없지만…… "


우에하라 에리: " 나,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사체를 저렇게까지 자르는데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은 턱없이 부족해…! "


이즈미 코하루: " …… "


이리에 사야하: " 하지만… 이즈미 누나의 알리바이가 빈 시간은 또 있지 않던가? 17시 05분 부터 17시 30분까지. 호노카 누나가 축제장을 떠났다가 다시 이즈미 누나에게로 돌아가기까지 비어있는 텀이 좀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


이리에 사야하: " 그럼 이즈미 누나의 알리바이가 빈 시간은 대략 두 시간이지? 그 정도여도 어려울까? "


호노카 아카네: " 17시 05분 이후에도 범행을 저질렀다면, 그건 시간 문제 이전에 사건의 성립 자체가 불가능이 되어버려. 내가 17시에 축제장에 처음으로 도착했을 땐 이미 연등의 세팅이 끝난 상황이었는데… "


호노카 아카네: " 5분도 안되는 시간에 마에카와의 절단된 사체 부위들을 연등에 집어 넣고, 피나 어지러진 흔적을 전부 지웠다? 글쎄, 그걸 거의 불가능이 아닐까 싶은데. "


이리에 사야하: " … 어라, 그런가? "


이즈미 코하루: " 어라, 그런가? 어라~ 그런가!? 너 지금 장난해? "


이리에 사야하: " 아니, 몰라서 그런게 아니라 진짜로 궁금해서 한 말이야. 사체를 그렇게 만드는 데에 1시간 30분이 그렇게 모자란 시간인가? "


이리에 사야하: " 물론 나도 확신을 가지고 하는 말은 아니야. 여기서부터는 불확실한 추측이지만… 나는 사체를 자르는데에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


이즈미 코하루: " 뭐?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거야? 신체를 그렇게 토막내고 전시하는데에 1시간 남짓이면 가능하다고!? "


이리에 사야하: " 머리. "


이즈미 코하루: " … 뭐? "


이리에 사야하: " 머리, 다리의 일부분, 팔의 일부분, 손, 발… 다섯 개의 연등에 담겨있던 다섯 부위야. "


카나데 카즈키: " 어… 그랬지. 그런데 그게 어쨌다는건데? "


이리에 사야하: " 분명 사체의 절단면은 깔끔한 편이었어. 하지만 그 부위들은 몸통과 같이 내장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봉합할 필요도 없잖아? 그러니까, 범인이 할 것은 마에카와 형을 제압하거나 죽여놓고… "


이리에 사야하: " 그 부위들만 절단해서 연등에 담아두는거야. 애초에 연등 안에서 사체 부위들을 발견했을 때는 피가 가득찬 상태였으니 세밀한 작업까지는 하지 않았다는 말이잖아? 그 정도만 하는 데에는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했을거라는 말이야. "


이즈미 코하루: " 뭐, 뭔데…! 그래서, 아직까지도 내가 용의선상에서 내려오지 못한다는 말이야? 다 제쳐두고라도 일개 아이돌에 불과한 내게 그런 기술이 있을 것 같아!? "


이리에 사야하: " 에이, 그렇게 따지면 사쿠라 누나나 마나베 누나는 사람을 죽일 위인으로 보였다는 말이야? 그거 고인모독이라구? "


이즈미 코하루: " 윽… "



이즈미의 혐의는 아직까지도 벗겨지지 않았다. 그건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일뿐더러 틀린 말도 아니다.


하지만, 이즈미가 범인이라면… 축제장에서 나누었던 그 이야기들은 단지 살인범이 마지막으로 남기는 속풀이에 그치는 것이 되어버리잖아. 그게 이즈미의 진심이었던걸까…?


…… 아니겠지. 아닐거야. 그렇게 부정해봐도 현실로 돌아오면 펼쳐져 있는 광경은 이즈미가 최유력 후보라는 것에 불과했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까지 이즈미의 범행을 부정하려는 마음이 드는거지? 단순히 그녀의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진심 때문일까, 아니면 친구를 믿어보려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일 뿐일까.



우에하라 에리: " 그… 잠깐만 기다려봐! 이즈미가 범인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알아내지 못한 것들이 많잖아! "


이리에 사야하: " 응, 맞아맞아! 마에카와 형을 죽인 흉기는 무엇인지도 아직 알아내지 못했지.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것은… "


카나데 카즈키: " 쟤잖아, 아라이 미츠키. "



싸늘한 시선으로 카나데가 바라본 곳의 끝에는, 지금까지의 여유로움은 사라진 아라이 미츠키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채로 있었다.


아라이 미츠키… 마에카와가 생전 마지막으로 우리들에게서 멀어져갈때, 그를 데리고 간 것은 분명히 아라이 미츠키였다.


평소에도 쓸 데없는 말을 할 것 같은 타입은 아니지만, 이번 재판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유독 말을 아끼는 그녀였기에… 카나데의 말 한마디로 이즈미를 향하던 의심은 아라이에게 분산되었다.



아라이 미츠키: " …… "


카나데 카즈키: " 언제까지 다물고만 있을거야? 오후 14시 경, 너는 스탠드로 밝혀진 마에카와를 데리고 어딘가로 데려갔잖아. 틀려? "



카나데의 추궁에도 아라이는 입을 열 생각이 없어보였다.


아니…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대답을 하지 않으면 재판이 진행되지 않잖아!


그래, 뭐… 굳이 그녀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다. 아라이가 마에카와를 어디로 데려갔는지 쯤은 대충 알고 있으니까.



- 말탄환 [설산의 아지트> 제시!


아라이 미츠키가 설산의 한 동굴에 임시로 준비해둔 아지트. 당시 아라이는 마에카와를 데리고 이 곳으로 온 듯 하다.

안에는 각종 시나리오나 전략, 이것저것을 정리해둔 파일과 추위를 피하기 위한 모닥불, 그리고 임시 책상이 있었다.



호노카 아카네: " 설산의 어느 동굴. 아라이가 마에카와를 데리고 간 곳은 아라이가 마련해둔 작은 아지트일거야. "


우에하라 에리: " 그 동굴이 아지트였어…? 그렇다면 호노카의 말이 맞을거야. 설산에 찍힌 발자국을 따라 아라이를 쫓아갔는데, 그 발자국이 동굴의 앞에서 끊겼거든. "


타카하시 쥰: " 그렇다면 아라이는 마에카와를 설산, 그 속의 동굴로 끌고 갔다는 것인가… 그것만 들으면 이즈미보단 아라이가 더욱 범인에 가깝게 들리는데. "


이리에 사야하: " 확실히 그렇네! 하지만 말이야. 형이나 누나들이 아라이 누나였으면 모두가 뻔히 보는 앞에서 끌고간 사람을 죽였을까? 결국에는 자신이 범인으로 몰릴 것이 뻔한데? "


이리에 사야하: " 하지만 무턱대고 이즈미 누나만 몰아붙이는건 역시 불공평하지! 그러니까, 이즈미 누나에 대한 추궁을 마무리짓기 전에 확실히 해두는거야! "


이리에 사야하: " 이즈미 누나가 범인의 조건을 만족하려면, 그 이전에 아라이 누나와 마에카와 형 사이에 있었던 일을 파악하는 것은 필수… 아라이 누나, 언제나처럼 얹혀가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지금은 조금 도와주면 어떨까? "


아라이 미츠키: " ……… "


아라이 미츠키: " 아… 시끄럽네. "


이리에 사야하: " 으, 응? "


아라이 미츠키: " 잠시 생각할 게 있어서 얌전히 있어줬더니, 요즘따라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관심을 조금 꺼줬더니… "


아라이 미츠키: " 그새를 못참고 계속해서 기어오르는거, 진심으로 귀여워서 깨물어 죽여버리고 싶거든, 야옹아? "


이리에 사야하: " 화, 화났어…? 뭔가 분위기가… "


아라이 미츠키: " 이제야 겨우 생각이 정리되나 했는데 계속해서 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 "


아리이 미츠키: " 닥치고 귓구멍만 열어놓아라. 지금부터 저 딴따라가 범인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최유력 용의자들을 줄세워서 자수하기 전까지 패죽일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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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3]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4]

X

초고교급 작가 / 호노카 아카네

X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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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4]

초고교급 연극배우 / 타카하시 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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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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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4]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6]

X

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0]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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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생존 인원: 10 / 17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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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우에하라 에리

- ???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마에카와 히로토

- ???

- 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미도리카와 안나

- ???

- ???

- 하나에 리온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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