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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겨울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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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개요


사체는 밤 20시 경에 발견되었고, 이즈미의 공연에 사용된 연등에 토막난 사체로 담겨진 마에카와 히로토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이다.


본 사건의 가장 큰 의문점으로는 갑작스러운 암전과 그 사이에 의식을 잃은 타카하시와 카나데, 마에카와를 데리고 간 아라이의 알리바이 등등이 있다. 피해자와 어떻게든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라이 미츠키임에도 그녀의 반응은 매우 격정적이라, 사건의 개요가 맞추어지기 전까지는 섣부른 확신은 금물이다.


… 이외의 특이점이라면, 재판에 아예 불참하게 된 마키와 칸다, 거울의 미궁에서 나온 이후부터 급격히 이상해져버린 에비나 등으로 인하여 재판에 제대로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이 급격하게 줄어버린 상황이라는 것이다. 학급재판이라는 시스템 상 모두의 협력은 불가피하지만, 지금이야말로 그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될 때이다.



1. [모노쿠마 파일 3>


피해자는 마에카와 히로토, 사망 추정 시각은 14시에서 20시 사이로 추정.

사체가 발견된 장소는 눈의 축제장, 축제장의 연등에 아홉의 시체 부위들이 들어있는 채로 발견.

몸통과 복부를 비롯한 몇몇 부위들은 찾아볼 수 없으며, 사인은 과다출혈 및 쇼크로 추정된다.


또한, 피해자의 후각 신경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었다고 한다.



2. [우에하라의 검시 결과>


범인이 사체를 자르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절단면이 깔끔한 것으로 보아 범인은 상당한 기술을 가졌거나 어떠한 도구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한다.



3. [범인의 조건>


범인은 14시부터 20시까지, 사체를 분해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오늘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되짚어보면, 분명 누군가의 알리바이 정도는 입증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4. [분장실>


축제장 무대의 바로 아래 쪽에 위치한 분장실이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공연 직전 화면에 암막이 치고나서 분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모양이다.

확실히, 여러 종류의 옷과 가발이 즐비해있다.



5. [공연 준비>


이즈미의 마지막 공연을 제안한 것 자체는 칸다였다고 한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녀가 주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어려워지는데…



6. [연등>


마에카와의 사체들은 다섯 개의 연등에 나누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연등의 설치 자체는 어제 이루어졌다. 지금은 자리에 없다지만 칸다라는 증인이 있는 이상 연등에다가 사체를 집어넣는 것은 다소 어려워보이는데…



7. [이즈미의 알리바이>


오늘 14시부터 20시까지, 이즈미의 알리바이가 빈 시간은 15시 30분부터 17시, 17시 05분부터 17시 30분까지라고 한다.

범행을 저지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텀이다.



8. [사라진 몸통>


축제 연등에 담겨지지 않은 몸통 부위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연등의 크기를 감안하면 그 안에 들어가지 않을 부위는 굳이 드러낼 필요는 없겠지만…



9. [뜯겨진 클로로포름 거즈의 비닐>


축제장의 수풀가에 버려진 클로로포름 거즈 비닐.

대충 버려진듯한 흔적인데, 범인이 제대로 처리할 시간이 없었던걸까?



10. [암전과 폭죽>


20시 정각이 되어 공연이 하이라이트를 달리자, 갑작스레 축제장 전체가 암전이 됨과 동시에 폭죽이 터져 청각과 시각이 제 기능을 할 수 없었다.

폭죽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 시간에 알맞게 정전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은…

마냥 예사 일로 취급할 수는 없다.



11. [정체불명의 소리>


암전이 되고 난 이후, 불이 켜지기 직전까지 총 아홉 번의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이 무슨 이유에서 들리게 되었는지는 불명.



12. [기절한 두 사람>


축제장이 정전되고 다시 켜지자 그 둘은 정신을 잃은채로 발견되었다.

단순히 서로 부딪혀서 기절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13. [카나데의 증언>


기절 상태에서 간신히 깨어난 카나데는, 자신이 17시 경에 설산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게 무슨 소리였는지, 어떤 연유로 설산에 갔는지에 대해서는 들을 수 없었다.

… 그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 쓰러지듯 기절하고 말았다.



14. [설산의 아지트>


아라이 미츠키가 설산의 한 동굴에 임시로 준비해둔 아지트. 당시 아라이는 마에카와를 데리고 이 곳으로 온 듯 하다.

안에는 각종 시나리오나 전략, 이것저것을 정리해둔 파일과 추위를 피하기 위한 모닥불, 그리고 임시 책상이 있었다.



15. [우에하라의 증언>


아라이와 마에카와를 감시하던 도중, 그 둘이 16시 경에 아라이가 설산의 동굴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에카와가 나오지 않아 계속해서 동굴을 감시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깜빡 잠이 들어버렸고…

… 다시 눈을 떴을 때는 18시 였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아무도 동굴 근처를 오가지 않았고, 그녀가 움직이게 된 것은 저 멀리의 사체발견방송을 들었을 때라고 한다.



16. [제어실의 사진>


크루즈에 납치된 칸다에게서 17시, 18시, 19시, 20시의 해저동굴의 상황을 담은 사진을 받았다.

특이사항이라면 각각의 사진에는 기포의 흔적이 찍혀있었고, 18시의 사진에는 다른 사진과는 달리 물의 흐름이 거셌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시렌스 섬에서 스피글 섬으로 흐르는 느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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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노쿠마: " 이야~ 어느덧 세 번째 학급재판의 시간이네~ 슬슬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절차상 다시 한 번 말하도록 할게! "


모노쿠마: " 학급재판에선 [누가 범인인가?]에 대하여 논하고, 그 결과는 너희들의 투표로 결정됩니다! "


모노쿠마: " 올바른 검정을 지목할 경우에는 검정만이 처벌을 받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검정 이외의 하양이 처벌을 받게되고 검정만이 가상세계에서 졸업하게 됩니다… "


모노쿠마: " 라는 룰이야! 아차, 호노카 양은 처음이니까 다음을 위해서 확실하게 숙지해두도록 하렴? "


이리에 사야하: " 피, 그런건 숙지 안해도 되거든!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다음 살인을 확신하지는 말아줄래? "


모노쿠마: " 머, 그거야 두고보면 알 수 있겠지. 원래라면 이 다음에 나의 소중한 흑막, 에비나 양과의 만담 타임이 있겠지만… "


에비나 코토리: " …… "


모노쿠마: " 저런 상태이니 딱히 예능 만담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네! 저런저런, 가뜩이나 멍청하고 아둔한 에비나 양이 분량을 챙기려면 이 방법 밖에는 없는데, 앞으로 어쩌려구 저럴까? "


이즈미 코하루: " 이게…! 사람 목숨이 달린 재판에서 농담이 나와!? "


호노카 아카네: " 자, 자… 진정하자. 저런 것 따위에 휘둘리면 지는거니까. "



… 기어코 학급재판이 시작되었다.


나는 무언가의 말을 더하는 대신, 마음을 가다듬으며 재판장의 공기를 느끼고 있다.


현 생존자는 열 명이지만, 재판장에 서 있는 것은 마키와 칸다를 제외한 여덟 명… 그나마도 타카하시와 카나데는 조사 시간 도중 의식을 잃은 탓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에비나도 순식간에 변해버린 분위기에 쉽사리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사람은 다섯. 나와 이리에, 우에하라, 이즈미… 믿을 수 없는 아라이 미츠키까지 다섯 뿐이다.


솔직히 말해 아직까지도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의심가는 사람이라면 있지만 그것을 확신하게 되면 편협한 추리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어버린다.


그렇지만… 생각을 포기해버리고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을 원해버리면 그건 그것대로 더욱 곤란해져버린다.


… 힘내자.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추리와 집중을 여기에 쏟아붓는거야.



이즈미 코하루: " 시작하는 분위기에 앞서 흐름을 끊어서 미안한데 말이야, 이번 재판에는 빠진 사람이 있지? "


모노쿠마: " 응? 빠졌어? 누가? "


이즈미 코하루: " 누구긴! 마키 유이치랑 칸다를 말하는 거잖아! "


모노쿠마: " 아, 아아~ 맞다! 그런 애들도 있었지? 어쩐지 재판장에 빨딱 서있는 쥬지의 개수가 모자란 것 같더라니~ "


이즈미 코하루: " 모르는 척 하지 말고! 아무튼, 묻고자 하는 것은 이거야. 마키와 칸다는 재판에서 제외해도 될 만큼 이번 사건과 무관한 사람들인거야? "


타카하시 쥰: " 응? 그야 당연하지 않은가… 애초에 그 둘은 마에카와가 살해당하기 이전에 섬을 떠난 것으로 안다. 범인이 되기엔 무리가 있지. "


이즈미 코하루: " 그래도 이건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해. 그 둘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만약 그 둘 중 하나가 범인이라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가능성 자체를 닫아놓고 시작하는 거잖아? 만약 그렇다면, 이건 거의 반칙 수준이라고. "


모노쿠마: " …… "


모노쿠마: " 그건 너희들이 추리해야 할 영역이잖아! 예전부터 느낀건데, 매 재판마다 나를 이용해먹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거든? 언제까지 내가 떠먹여줘야 하는건데! 벌써 세 번째라구? 이 정도는 알아낼 수 있잖아! "


이즈미 코하루: " 뭐, 뭐라는거야? 이용해 먹는게 아니라 확실하게 해두자는 거잖아! "


모노쿠마: " … 마키 군과 칸다 군, 그 둘은 검정은 아니야! 그건 확실하니까, 이 이상으로 뭘 물어보지는 말라구! 그 때는 진짜 괘씸죄로 여러모로 위험한 벌을 부여할테니까! "



마키와 칸다는 범인이 아니다… 라.


모노쿠마가 재판에서 그 둘을 제외한만큼, 그 정도는 예측하고 있었지만… 그의 말에는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든다.


마치 보험 계약서에 작은 글씨로 써져있는 함정인 마냥, 그 둘이 검정은 아니지만 어떤 형태로든 사건에 관여했을 수는 있다는… 즉, 검정만 아닌 사람일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은 나만의 망상인걸까?


… 아무런 증거도 없는 추측이기에 효력은 없지만 말이다.



우에하라 에리: " … 이제 슬슬 시작해야하지 않아? 뭐, 뭐부터 해야하더라? 저번과 마찬가지로 마에카와의 사체부터인가? "


이리에 사야하: " 이번 재판에 한해서, 조금만 들추면 찔러볼 만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 워낙에 수상한 것들이 중구난방으로 펼쳐져 있으니까, 차라리 정석대로 하나하나 시작하는게 좋을지도… "


이즈미 코하루: " 그럼 저번처럼 사체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자는거지? 좋아, 동의해. "


이리에 사야하: " 그 중에서도 사체가 발견된 장소에 대해서부터 시작하는거야. 사체는 조금 이상한 곳에서 발견되었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걸까? "



마에카와의 사체가 발견되었던 장소라… 특별히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지. 사체들은 거기에서 발견되었으니까.



A. 공연장을 장식한 연등
B. 분장실



- 말탄환 [연등> 제시!


마에카와의 사체들은 다섯 개의 연등에 나누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연등의 설치 자체는 어제 이루어졌다. 지금은 자리에 없다지만 칸다라는 증인이 있는 이상 연등에다가 사체를 집어넣는 것은 다소 어려워보이는데…



호노카 아카네: " 연등… 이었지? 이즈미의 공연에 사용된 연등 말이야. "


우에하라 에리: " 이즈미를 의심하고 싶지는 않지만… 공연에 직접적으로 사용된 곳에 사체가 있었던 이상, 무언가 이상하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아… 흐윽, 의심해서 미안해…!! "


이즈미 코하루: " 하아… 뭐가 의심하지 않고 싶다는거야? 저번에도 그렇고, 미안하다는 한 마디면 모든게 다 허용되고 착한 아이라는 이미지도 유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거야? "


이즈미 코하루: " 차라리 뻔뻔해지라고. 내가 의심스럽다면 의심스럽다고 말을 하란 말이야! 그렇게 위선 떠는거, 예전부터 꼴사나웠으니까. "


우에하라 에리: " 그, 그런게 아니잖아…! "


이즈미 코하루: " … 그래, 내가 의심스럽다는 것 정도는 이해해. 하지만 난 연등에 어떠한 조작도 가하지 않았어. 호노카도 알고있지 않아? "


호노카 아카네: " 으, 응. 듣기로는 연등의 설치는 마에카와가 죽은 오늘이 아니라 어제 이루어졌다고 했어. 이 자리에는 없지만 칸다도 함께 했다고 했고… "


이리에 사야하: " … 라고, 증언해줄 칸다 형은 이 자리에 없지? 호노카 누나는 그저 용의자의 진술을 그대로 듣고 읽었을 뿐이야. 이즈미 누나의 무죄를 입증해줄 수단은 어디에도 없잖아? "


이즈미 코하루: " 짜증나게… 그래서 뭔데? 너도 날 범인으로 의심하겠다는거야? "


이리에 사야하: " 에이, 왜 그러나 몰라~ 지독하게 현실적인 이즈미 누나라면 이 정도의 의심은 합리적으로 이해해주리라 생각했는데! "


이리에 사야하: " 나도 나에게 친근하게 다가와준 누나에게까지 이러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잖아? "


이즈미 코하루: " ………… "


이즈미 코하루: " 알았어. 이 정도는 각오했던 일이니까… 나는 내 무죄를 입증하면 되는 일이잖아? "


이즈미 코하루: " 그렇다면 똑똑히 들어. 내가 범인이 아니라는 이유를 설명할테니까! "





이즈미 코하루: " 호노카에게 말했던 내 증언은 이래. [연등의 설치 자체는 어제 끝냈다. 칸다가 증인이다.] "


이즈미 코하루: " 비록 직접적인 증인이 자리에 없는만큼 내 말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알지만… "


이즈미 코하루: " 그 증인을 없앤 마키의 돌발행동을 내가 어떻게 예견하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소리야? "


이즈미 코하루: " 그렇잖아? 내가 범인이라면, 연등의 설치에 대해 [거짓말을 할 필요]가 있는데… "


이즈미 코하루: " 그 모든 것을 떡하니 본 칸다가 마키에게 납치당하지만 않았다면, 내 거짓말은 금새 간파당하고 말았을거라고. "


이즈미 코하루: " 맞잖아? 뭐라고 반박이라도 해봐! "


이리에 사야하: " 지, 지금 나한테 소리 지르는거야? 울어버린다!? "


카나데 카즈키: " 네가 무슨 어린 애냐고! "




- 말탄환 [공연 준비>[거짓말을 할 필요]에 동의!


이즈미의 마지막 공연을 제안한 것 자체는 칸다였다고 한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녀가 주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어려워지는데…



호노카 아카네: " …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었을거야. "


이즈미 코하루: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말했잖아! 내가 범인이었을 경우, 마키의 돌발행동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쯤 칸다와 치고박고 싸우고 있었을거라니까? "


호노카 아카네: " 그게 아니라… 문득 생각이 들었거든. 다들 범행에 이용될 공연을 제안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기억해? "


카나데 카즈키: " 누구고 자시고, 그게 칸다 아니었냐? 갑자기 걔 이름은 왜 나와? "


호노카 아카네: " …… "


호노카 아카네: " 우선, 이즈미의 말에 모순은 없어. 이즈미가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이 있는게 아니고서야 어떻게 마키의 돌발행동에 칸다가 휘말릴 것을 알 수 있었겠어? "


타카하시 쥰: " … 그건 그렇군. 이즈미가 범인이라기엔 너무 도박성이 짙지 않은가! "


호노카 아카네: " 그렇다면 연등 설치에 대해서 의심해야 할 사람이 달라져버려. 이즈미가 범인으로 몰리는 이유가 뭐였어? 바로 사체가 발견된 연등을 설치한 것이 이즈미였기 때문인데, 사실 그건 이즈미 혼자서 한 것이 아니었지? "


호노카 아카네: " 게다가… 애초에 공연을 제안한 사람도 이즈미가 아니라 칸다였잖아? 이 자리에 없는 칸다에게 막말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이렇게 되면 의심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이즈미가 아니라 칸다 쪽이 되야 할 것 같은데. "


이즈미 코하루: " 호노카… "


우에하라 에리: " 그게 그렇게 되는거니…? 아, 아무튼 다행이다! "


카나데 카즈키: " 뭐가 다행이냐? 이즈미를 의심하지 않는건 둘째치고, 우리는 또 다른 동료인 칸다를 의심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


우에하라 에리: " 그, 그렇지만… 그래도 이즈미를 믿을 수 있다는건 기쁜 일이잖- "


이리에 사야하: " 다들 어째서 이즈미 누나를 믿는거야? "






호노카 아카네: "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그저 가능성이 높은 추리를 했을 뿐인데… "


이리에 사야하: " 정신차려. 이즈미 누나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어. 게다가, 여전히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칸다 형이 아니라 이즈미 누나란 말이야. "


이즈미 코하루: " 무슨 소리를… 나랑 호노카가 말한 것들은 전부 귓등으로 들었니? 나도 억울해! 칸다가 그 공연 얘기만 꺼내지 않았더라도…! "


이리에 사야하: " 물론, 그 말이 사실이라면 억울하겠지. 응, 이해해. 그 말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제일 억울한 사람은 이즈미 누나일거야. "


이리에 사야하: " 그렇지만 칸다 형이 이즈미 누나에게 공연을 제의한것도, 심지어 칸다 형이 크루즈로 [직접] 들어간 것을 본 것도… 이즈미 누나가 아니면 그 누구도 모르는 사실이지? "


이즈미 코하루: " 뭐, 뭐…!? "


카나데 카즈키: " 야, 이리에… 그게 무슨 말이냐? 이즈미의 증언이 거짓이라는 뜻이야? "


이리에 사야하: " 거짓이라고 단언하지는 않았어. 이상하게도 칸다 형과 관련된 증언은 이즈미 누나가 아니면 그 누구도 모르는 사실 뿐이라는거지. "


이리에 사야하: " 상상 보태서 얘기해볼까? 저 증언들을 입증해줄 다른 사람이 없는 이상, 공연 제의는 이즈미 누나가 칸다 형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수도 있는 일이야. 어쩌면 칸다 형은 크루즈로 걸어들어간게 아니라, 이즈미 누나에게 제압당해 강제로 집어넣어질 수도 있는 일이고. "


이즈미 코하루: "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그건 추리가 아니라 망상이잖아…!! "


이리에 사야하: " 이 정도면 근거있는 추리라고 자신할 수 있는데? 그럼 또 다른 근거를 제시해주지 않을래, 누나? "


이리에 사야하: " … 지금까지의 내 발언을 망상으로 부정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말이야. "



… 나는 이즈미가 범인이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공연을 제안한 사람은 이즈미가 아니라 칸다. 그것만으로 이즈미는 이번 범행에 있어 수동적으로 움직인 피해자에 가까운 포지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그걸 뒷받침해줄 수 있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저 이즈미의 진실되어보이는 모습 하나에 현혹되어 그런 기본적인 것조차도 확실히 하지 못한 것이다.


… 그것을 깨닫자, 아까까지 변호했던 이즈미를 몰아붙이는 이리에를 차마 막아세울 수 없었다. 확실하지는 않더라도 모순되는 것 또한 없었기 때문이다.



이즈미 코하루: " … 난 범인이 아니야. 이리에의 추리는 그저 끼워맞추기에 불과한 헛추리에 불과해. "


이즈미 코하루: " 그런 어이없는 추리에 반박할 수 있는 증거는 없어. 왜냐하면… 저 추리에는 어떠한 진실도 가미되어있지 않기 때문이야. "


이즈미 코하루: " 일말의 진실도 없는 추리에 진실로 반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야. 그러니… 지금은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어. 미안해. "


우에하라 에리: " 이즈미… "


이리에 사야하: " 안타깝지만 미안하다고 한들 누나에 대한 추궁은 끝내지 않을거야. 그렇다고 아직 누나를 범인으로 확정짓지는 않았으니까, 너무 주눅들지는 말구! "



이즈미 코하루: " 닥치고 네가 원하는 바나 얘기해! 지금 날 놀리는거야!? "


이리에 사야하: " 원하는 바라니… 뻔하잖아? 마지막으로 우리가 누나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아볼 기회를 갖는 시간을 주는거야. 오늘 하루동안의 모든 동선을 이야기해줘. 판단은 그걸 듣고 나서 할 테니까. "


이즈미 코하루: " 마, 마지막…? "


이리에 사야하: " 응. 마지막이야. 어차피 이 곳에 없는 칸다 형은 범인이 아니라고 못 박은 상태잖아? 혹시나 해서 묻는건데, 지금 칸다 형과 연락을 해도 괜찮을까, 모노쿠마? "


모노쿠마: " 당연히 안 돼! 누가 신성한 재판 시간에 전자기기를 사용한단 말이니? 정말 예의라곤 찾아볼 수가 없네! "


타카하시 쥰: " 신성한 시간이라니… 죽어버린 마에카와가 떠올라 버리는군…… "


이리에 사야하: " 들었지? 어차피 칸다 형과의 대화는 불가능해. 무고를 밝혀줄 사람이 없는 이상, 이 모든게 이즈미 누나의 자작극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야. "


이리에 사야하: " 그 말인 즉, 지금 상황에서 가장 의심스러운 사람은 다름아닌 이즈미 누나라는 소리… 자, 다른 궁리할 생각 말고 진솔되게 말해주지 않을래? 이즈미 누나의 오늘 하루동안의 동선을. "


이리에 사야하: " 그렇지 않으면… 누나를 믿고있는 다른 모두가 죽어버리고 말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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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3]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4]

X

초고교급 작가 / 호노카 아카네

X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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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4]

초고교급 연극배우 / 타카하시 쥰 [3]

X

X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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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4]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6]

X

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0]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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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생존 인원: 10 / 17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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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우에하라 에리

- ???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마에카와 히로토

- ???

- 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미도리카와 안나

- ???

- ???

- 하나에 리온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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