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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보다 더 급한 것은, 역시 사건의 피해자와 많은 시간을 보냈을 아라이와 그들을 감시한 우에하라의 증언을 듣는 것이다.
아라이는 뭐, 혼자서 행동하니 그녀의 소재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걸릴테고… 우선은 박물관으로 돌아가 우에하라의 증언부터 듣도록 하자.
- 시렌스 섬, 눈의 박물관 -
우에하라 에리: " 증언…? 아, 아라이 쪽을 감시했던 상황을 묻는거지? "
우에하라 에리: " …… "
호노카 아카네: " …? "
질문을 받고난 이후로 그녀의 얼굴은 점차 굳어가기 시작했다.
우에하라 에리: " 그… 일단 말은 해두겠는데, 아라이와 마에카와는 설산의 어느 동굴에 있었던 모양이야. 산책길의 발자국과 설산의 발자국으로 추적해서 쫓아갔거든… "
우에하라 에리: " 마침 그게 동굴 앞에서 끊겨서, 나는 조금 거리가 있는 바위에 몸을 숨기고 그 곳을 주시했어. 그런데…… "
우에하라 에리: " 너무 피곤해서, 조금 졸아버렸지 뭐야…!! "
호노카 아카네: " 조, 졸았다고? "
우에하라 에리: " 미안해…!! 역시 죽어버릴까? 죽으면 조금 용서가 될까!? "
호노카 아카네: " 조금 진정해봐! 알았으니까, 일단 상황이라도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을래? "
벽에 머리를 박으려는 우에하라를 뜯어말리며, 간신히 그녀에게서 당시의 상황을 엿들을 수 있었다.
우에하라 에리: " 내가 그들의 흔적을 찾아 설산의 동굴을 주시하기 시작한 것은 16시였어. 그 직전까지는 박물관으로 돌아와 너희와 역할배분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렇지? "
우에하라 에리: " 그 동굴을 관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라이가 동굴에서 나왔어. 그러면 자연스레 마에카와도 따라 나올 줄 알았는데, 마에카와는 나오지 않는거야… "
우에하라 에리: " 그래서 동굴에서 나가는 아라이와 아직 나오지 않은 마에카와, 둘 중 어느 쪽을 봐야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동굴 쪽을 지켜보기로 했어. 아라이라면 내가 따라가는 것정도는 금방 눈치챌거라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거든. "
우에하라 에리: "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마에카와가 동굴에서 나오지 않는거야. 그러다 서서히 잠이 쏟아졌고… 눈을 뜨니 18시가 되고 말았던거지…… "
우에하라 에리: " 그 이후로 동굴 주변을 오가는 사람은 없었어. 내가 움직인 것은 저 멀리서 사체발견방송이 울려서 축제장으로 이동했을 때 뿐이었구. "
우에하라 에리: " 아마 마에카와가 동굴에서 나와 이동을 했다면… 내가 잠들었을 16시 20분, 그리고 내가 깨어난 18시… 그 사이였다고 생각해. "
우에하라 에리: " … 미안해. "
그녀는 자신이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짓눌려 고개를 들지도 못했다.
그녀를 위로하고, 힘을 주고 싶었지만…
… 그런 것은 여유가 있는 사람이나 해낼 수 있는 것이기에, 나는 자연스레 올라가던 손을 다시 내렸다.
비록 중간에 졸아버렸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생각을 할 여지가 있는 증언이다.
- 말탄환 [우에하라의 증언> 획득!
아라이와 마에카와를 감시하던 도중, 그 둘이 16시 경에 아라이가 설산의 동굴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에카와가 나오지 않아 계속해서 동굴을 감시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깜빡 잠이 들어버렸고…
… 다시 눈을 떴을 때는 18시 였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아무도 동굴 근처를 오가지 않았고, 그녀가 움직이게 된 것은 저 멀리의 사체발견방송을 들었을 때라고 한다.
우에하라의 증언을 듣고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 박물관 저 편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호노카 아카네: " 어라, 방금 저 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
우에하라 에리: " 저 쪽…? 아, 저기에 카나데와 타카하시가 누워있거든. 누가 일어난건가? "
자연스레 그 쪽으로 향하는 우에하라의 뒤를 따라 움직였다.
그곳에는 박물관의 긴 소파 두 개를 이어붙여 만든 듯한 간이침대에 카나데와 타카하시가 밀접하게 붙어 누워있었다.
… 그리고, 카나데가 지끈거리는듯한 이마를 짚으며 잠에서 덜 깬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카나데 카즈키: " 뭐야, 여기…… 무슨 상황… "
호노카 아카네: " 무사했구나…! 어디 이상한 데는 없어? 괜찮아? "
카나데 카즈키: " …… "
그는 평범하다는 수준 이상의 심각한 두통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일어났음에도 머지않아 쓰러질 것 같은 위태로움에, 나는 이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불안감을 느껴 급하게 질문을 던졌다.
호노카 아카네: " 힘들겠지만 조금만 버텨줘. 축제장이 암전되고나서 너와 타카하시가 기절한 채로 발견됐거든? 혹시 그 때의 상황을 어렴풋이라도 설명해줄 수 있겠어? "
카나데 카즈키: " …… "
카나데 카즈키: " ………… "
호노카 아카네: " 조금만 더 집중해봐! 이대로 또 정신을 잃어버리면 재판이 엄청 어려워진단말이야…! "
카나데 카즈키:
" … 설산. "
호노카 아카네: " 뭐…? "
카나데 카즈키: " 17시 10분… 설산… 소리가…… 들렸… 어… "
호노카 아카네: "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17시 10분에 설산에서 소리가 들렸다고? 무슨 소리인데?! "
카나데 카즈키: " 17… 10… 설……… 산……… "
… 그 말을 마지막으로, 카나데는 다시 의식을 잃으며 쓰러졌다.
나도, 옆의 우에하라도 그 말을 차마 이해하지 못했다.
17시 10분, 설산, 소리, 들렸다…? 거기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고, 또 카나데는 어째서 설산에 간거지?
… 뜬금없지만, 조사해야 할 곳이 더 늘은 것 같다.
- 말탄환 [카나데의 증언> 획득!
기절 상태에서 간신히 깨어난 카나데는, 자신이 17시 10분 경에 설산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였는지, 어떤 연유로 설산에 갔는지에 대해서는 들을 수 없었다.
… 그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 쓰러지듯 기절하고 말았다.
- 말탄환 [기절한 타카하시와 카나데> 획득!
축제장이 정전되고 다시 켜지자 그 둘은 정신을 잃은채로 발견되었다.
단순히 서로 부딪혀서 기절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우에하라 에리: " … 그냥 쓰러진거야. 아직 몸은 깨어날 준비가 안되었는데 뇌만 너무 무리한 것 같아. "
호노카 아카네: " 설산… 이라고 했지? 카나데가 17시 10분경에 설산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다고 한 거 아니야? "
호노카 아카네: " 아쉽지만 네 증언으로는 진위를 판단하기 힘들겠네. 카나데가 17시 10분에 설산에 갔다고 쳐도, 너는 그 때 자고 있었으니까… 그렇지? "
우에하라 에리: " 으, 응… 그렇지. "
호노카 아카네: " 그럼… 직접 가보는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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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로부터 단단히 무장을 하고 설산을 올랐다.
시간은 벌써 8시 30분… 재판까지 30분도 채 남지 않았다. 나는 발걸음을 조금 서둘러, 산길에 남아있는 발자국을 따라갔다.
우에하라가 쫓던 발자국은 이것을 말하는 거겠지. 나는 발자국이 흐려지지 않도록 그것에 빗겨 걸으며 계속해서 주변을 둘러보자…
… 어느 동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호노카 아카네: " … 저기다! "
직감적으로, 혹은 본능적으로 저 동굴이 수상하다고 느꼈다.
아니나다를까 발자국은 동굴의 입구에서 끊겨있었고… 나는 패드의 불빛을 밝혀 안을 살펴보았다.
저건… 화이트보드? 색색의 돌과 보드마카로 쓰여진 빽빽한 글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외에도 돌로 만들어진 책상과 추위를 피하기 위한 모닥불 등등이 보이는, 구식적이지만 의외로 사무실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동굴이었다.
그렇게 동굴 안을 조사하고 있으니 패드의 불빛에 비친 그림자가 동굴의 벽에 새겨졌고, 나는 깜짝놀라 뒤를 돌아보자…
… 그녀가 서있었다.
아라이 미츠키: " … 뭐하냐? "
호노카 아카네: " 까, 깜짝이야! 언제부터 있었던거야…? "
아라이 미츠키: " 방금왔다. 불도 안 켜고 어딜 조사해? "
그러면서, 그녀가 동굴 입구 어딘가의 스위치를 누르자 희미한 불빛이 동굴을 메웠다.
…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전구들이다.
아라이 미츠키: " 조사는 어쩌고 이런 곳까지 굳이 찾아와서 농땡이 피우나 몰라. 여기에 증거라도 있냐? "
호노카 아카네: " 그, 그게… "
아라이 미츠키: " 뭐야, 왜 말을 하다가 말아? 죽여버리고 싶게. "
너, 너같이 무서운 여자랑 어두컴컴한 곳에 단 둘이서 있게 됐는데 안 쫄겠니?
호노카 아카네: " … 카나데가 그러더라. 여기서 17시 즈음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고. 아니, 정확히는 설산 전체를 통틀어 말했지만. "
아라이 미츠키: " 호오, 걔가 그랬다고? 그래서? "
호노카 아카네: " 그, 그래서… 설산에도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눈길에 남아있는 발자국을 따라 올라오니까 여기서 끊겨있었고, 그래서…… "
아라이 미츠키: " 하아, 사람 답답하게 진짜… 말 더듬지 마라. 죽여버린다. "
호노카 아카네: " 더듬는게 아니라 말하다보니 이상해서 그래. 나야 카나데의 말을 듣고 왔지만, 너는 여기 설산… 그 중에서도 이 동굴을 어떻게 찾아 올라온건데? "
아라이 미츠키:
" 그야 뻔하지, 이 동굴은 내 아지트니까. "
… 이 동굴이, 아라이 미츠키의 아지트라고?
아라이 미츠키: " 대충 모노쿠마나 다른 녀석들의 동태를 확인하고 전략을 짜는 곳이다. 여기에 그 이상의 의의는 없어. "
아라이 미츠키: " … 알아들었으면 꺼져. "
호노카 아카네: " 그, 그치만… 어!? "
그러고는, 그녀는 내 목덜미와 옷깃을 잡아 질질 끌어 바깥으로 던져버렸다.
눈이 쿠션 역을 해줘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잖아…!
몸에 묻은 눈을 털어내며 생각했다. 저런 곳에 아라이 미츠키의 아지트가 있다…?
그렇다는 증거는 없지만, 높은 확률로 아라이는 마에카와를 데리고 이 곳으로 향했을 것이다. 애초에 아라이가 마에카와를 데리고 두 번째섬으로 넘어가는 것 까지는 확인했으니 설산의 조건과도 알맞아….
더 자세히 물어보고 싶은 것이 남아있지만, 아라이 미츠키에게서 협력을 구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 정도라도 알아낸 것에 만족하고 다른 곳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 말탄환 [설산의 아지트> 획득!
아라이 미츠키가 설산의 한 동굴에 임시로 준비해둔 아지트. 당시 아라이는 마에카와를 데리고 이 곳으로 온 듯 하다. 안에는 각종 시나리오나 전략, 이것저것을 정리해둔 파일과 추위를 피하기 위한 모닥불, 그리고 임시 책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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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거리며 설산을 내려오자 시간은 벌써 20시 50분, 재판을 하기로 예정된 21시과 근접하고 있었다.
더 조사할만한 곳은 어디지? 아직 대화를 나눠보지 못한 에비나에게 무엇이라도 얘기를 꺼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고민을 하고 있으면, 이윽고 패드의 알림이 울렸다. 이즈미에게서 온 것이다.
… 아무래도 추가적인 증거를 발견한 모양이라, 마침 애매한 시간과 더불어 조사할 곳이 없던 나는 다시 축제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즈미 코하루: " 왔어? … 뭐야, 꼴이 왜 그래? "
호노카 아카네: " 그게… 눈밭에서 좀 굴렀거든. "
이즈미 코하루: " 갑자기 웬 눈밭… 됐고, 이거나 좀 봐. "
그녀가 축제장 주변의 수풀을 헤집자, 어딘가 부자연스럽게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손바닥만한 거즈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호노카 아카네: " 이거… 거즈지? 엄청 축축해 보인다? "
이즈미 코하루: " 만지지 말고 냄새도 맡으면 안돼. 단순히 감이지만, 그거… 좀 위험해보이거든. "
호노카 아카네: " …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런 상황에서 축축한 거즈라니, 약물같은게 묻어있을 거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 "
이즈미 코하루: " 그렇지…? "
하지만… 범행에 이용된 것 치고는 뒷처리가 너무 허술하다.
범인에게는 더 좋은 선택지가 있었을테다. 바다에 버리던지, 땅에 묻던지, 그것도 아니면 본인이 가지고 있던지.
그러지 못할 이유라도 있었을까? 내가 범인이었다면, 범행에 사용한 물건중 부피가 작은 것은 어떻게든 감출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탄환 - [축축한 거즈> 획득!
축제장의 수풀가에 버려진 약물이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거즈. 아무래도 대충 버려진 모양인데, 범인이 제대로 처리할 시간이 없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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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3]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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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작가 / 호노카 아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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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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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4]
초고교급 연극배우 / 타카하시 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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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4]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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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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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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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생존 인원: 10 / 17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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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우에하라 에리
- ???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마에카와 히로토
- ???
- 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미도리카와 안나
- ???
- ???
- 하나에 리온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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