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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겨울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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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하시 쥰: " Sexy하게 다시 말해보겠나, 마에카와…? 방금 뭐라고 했지? "


칸다 케이타: " 아직 미궁에 남아있는 카나데, 호노카, 이리에, 우에하라, 에비나… 금마들이 아라이를 제외한 남은 다섯 명의의 배신자라고? "


마에카와 히로토: " 네, 확실합니다. 여러분들은 조기에 탈락했으니 세번째 시련의 내용을 자세히는 모르시겠지만… "


마에카와 히로토: " 그 시련에는 현재 남아있는 배신자의 인원수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었어요. 저를 포함한 여섯 명이 그 곳에 도달했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여섯 명중에 다섯 명이 배신자라고 나타나더군요…!! "


칸다 케이타: " …… "


타카하시 쥰: " 그, 그게 사실이라면… 이건 엄청난 뉴스다. 빨리 마키나 이즈미에게도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럼요, 그럼요…!! 이제 더 이상의 의심암귀 게임은 끝입니다! 빨리 마키 씨와 이즈미 씨를 불러모아 다음 대책을 강구해야해요! 그들도 정체가 들통난 이상, 무슨 일이 터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



어설픈 언변이었지만, 타카하시 씨는 확실히 놀아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냉정을 유지한 채로 상황을 바라보는 칸다 씨의 마음까지 뒤흔들지는 못한 모양이다.


나는 칸다 씨의 마음을 회유하기 위해 이후에도 갖가지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그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했다.



마에카와 히로토: " 뭡니까, 그 반응은… 저를 믿지 못하겠다는 건가요? 같은 학생회끼리 의심하지 맙시다, 예!? "


칸다 케이타: " 네가 에비나, 그 가스나를 의심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그런 말 해봤자 설득력 없는건 알제? "


마에카와 히로토: " …… "


칸다 케이타: " 이상한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하지만 이것부터 묻자. 니는 어떻게 그 배신자 소굴에서 빠져나왔노? "


마에카와 히로토: " 그, 그건… 기권 패스워드입니다. 나를 제외한 전원이 배신자라는 사실을 알아내자마자, 저는 패드에 기권코드를 입력했어요. 그 덕에 무사히 빠져나와 여러분들에게 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던겁니다! "


칸다 케이타: " … 그럼 금마들은 와 기권을 안하고 미궁에 붙어있노? 내가 배신자였다면 니를 어떻게든 저지하려고 따라 붙었을긴데. "


마에카와 히로토: " 어, 어차피 저 쪽은 인원이 다섯 명이잖아요? 저들이 합심해서 입만 맞추면 나쁜 놈은 저들이 아니라 제가 되는 것 정도는 식은 죽 먹기가 아니겠습니까…! "


칸다 케이타: " …… "


마에카와 히로토: " …… "



아무래도… 실패한 모양이다.


지금껏 표정변화를 거의 내비치지 않은 그였지만, 이번만큼은 그 무뚝뚝함에서 느껴지는 불신을 보았다.


… 애초에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타카하시 씨는 그렇다고 치고, 칸다 케이타, 이즈미 코하루, 마키 유이치… 이 셋을 속여 넘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된 이상 다음 플랜으로 넘어가…



칸다 케이타: " … 알겠다. "


마에카와 히로토: " 뭐라고요…? "


칸다 케이타: " 뭘 되묻고 앉았노? 알겠다 안카나. 니는 무고한 이노센트에, 아직 미궁에 남아있는 다섯이 배신자라는 말을 하고싶은거제? "


칸다 케이타: " 차마 거짓말은 못하겠는게, 네 언행은 매우 수상하다만… 일단은 알겠다고 하는기라. 먼저 호소한 쪽의 말 정도는 들어줘야제. "


칸다 케이타: " 그게… 미도리카와, 그 가스나가 생전에 우리에게 남긴 메세지가 아니겠나? "


마에카와 히로토: " …… "


칸다 케이타: " 그래서, 뭐 어쩌자는 말이고? 금마들이 미궁을 빠져나오면 덮치기라도 할까? 무슨 생각이라도 있어서 우리에게 털어놓은거제? "


타카하시 쥰: " 믿고 맡겨만 줘라, 마에카와…!! "


마에카와 히로토: " 아, 그게… "



……



마에카와 히로토: " 생각을… 못했는데. "


칸다 케이타: " 어휴… "


칸다 케이타: " 일단 금마들이 배신자라는 전제하에 학생회가 제일 먼저 취해야하는 행동이 뭐고? 배신자들을 무력화시키는게 우선 아이가? "


칸다 케이타: " 어차피 남은 시련도 두어 개 정도 남았을기라. 탈락이야 줄줄이 하게 될거고… 단순무식하게 생각하자고. 미궁에서 탈락하게되면 추방되는 장소인 미궁의 입구에서 대기를 타는기다. "


칸다 케이타: " 막 추방된 사람들은 의식이 몽롱하겟제. 그 틈을 타 다시 구속해서 개인실에 감금시킨다… 이 정도면 되지 않겠나? "


마에카와 히로토: " 아, 네, 네…! 그러도록 합시다. 좋은 방법이네요! "


칸다 케이타: " … 그럼 바로 미궁 입구로 가자. 이렇게 있을 시간이 없지 않나.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래야겠죠… 그런데, 마키 씨와 이즈미 씨는 어디에 있습니까? 그들도 함께해야 일이 수월해질텐데. "


타카하시 쥰: " 이즈미는 어제인가 그제부터 열심히 무대를 꾸미고 있더군. 마키는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만 읽고 있고… 무슨 책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말이다. "


마에카와 히로토: " 책이요? 뜬금없이 책이라니… "


마에카와 히로토: " 됐어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그 두명은 따로 부르는 걸로 하자고요. 지금은 한 시가 급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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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뭐하는거야, 그만둬… "


" …… "


" 그만해, 그만… "


" 그만하라니까-!! "



성 안은 눈이 암흑으로 점칠되어있는 섬칫한 시체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고, 그로부터 시선을 돌리고자 유일하게 내가 발을 디딜 수 있는 공간인 창가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수 천, 수 만으로 보이는 에이트의 사체들이 수직으로 낙하하고 있었다.


환영이라기에는 생동감이 넘쳤다. 땅으로 고꾸라박은 에이트의 사체는 목부터 꺾여 앞으로 굽혀지거나 뒤로 굽혀졌다. 팔이나 다리가 온전하지 못한 채로 기괴하게 부러져버렸다.


그 광경은 너무나도 보기 끔찍했기에 억지로라도 눈을 감았다. 그 광경을 보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성 안에 있는 에이트의 사체들이 나를 조금씩 좀먹어갔다. 그 불쾌한 감촉에 눈을 뜨면 펼쳐지는건 아까와 같은 풍경이었다.



" 싫어… 왜 그러는거야, 이제 충분하잖아…!! "


" …… "



그는 죽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죽음을 보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괴로움을 울부짖어도, 멈춰달라고 애원을 해도… 그것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은 채 감정을 죽이고 있었다.


나는 그저 무기력해져서, 에이트의 사체들이 산을 이루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다.



-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하늘에서부터 떨어지는 그의 사체가 드디어 끝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방금까지의 일들은 절대 적응할 수 없을 일이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조금이나마 안도하고 있자, 아까까지의 성을 배경으로 한 장소는 순식간에 변질되어갔다.


나를 둘러싸던 에이트의 사체도, 바깥에 펼쳐져있는 사체들의 산도 한 순간의 신기루인마냥 사라져있었다.


다시금 어둠이 찾아왔다. 아까와 같이 손을 뻗어봤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시 저 멀리서부터 희미한 불빛이 내게로 다가온다. 불빛이 가까워질수록, 그 불빛을 이끄는 사람의 실루엣이 선명해져갔다.


그 불빛이 나의 코앞으로 온 후에야 나는 그 사람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역시 이번에도 면식이 있는 사람이었다.



" 이노우에… 이노우에 노도카? "


" …… "


" 네가 이노우에지…? 나와 함께 가상세계 이곳 저곳을 조사했다던 사람이 너잖아…! 뭐라고 말이라도 좀 해봐! "



하지만… 그녀에게서 대답이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대답 대신이었을까. 아까 에이트와 똑같이 그녀는 어둠을 자신만의 색으로 바꾸어 나갔다. 이번의 장소는 양호실이었다.


아까와 똑같이 내 주변을 가득히 둘러싸고 있는 이노우에의 사체들 사이에서, 나는 한 자루의 총을 주울 수 있었다.



" 총이잖아…? "



내가 총을 든 것을 확인한 그녀의 사체들은, 하나 둘 그녀들의 품에서 나이프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덜컥 겁이 났지만… 다행히도 그것들의 행동은 매우 느렸다. 저지하려면 충분히 저지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였다.


한 구, 두 구… 여러 사체들의 손을 쳐내며 나이프를 꺼내드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그녀의 사체들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 나 혼자서 그 모든 사체들을 막아낼 순 없는 노릇이다.


서서히 힘에 부쳐가기 시작할 때, 갑작스레 내 뒷목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길한 미래밖에 예측되지 않았다.


황급히 뒤를 돌아보자,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이미 칼을 꺼내들어 내 목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그것을 본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들고있는 총을 한 번 훑어보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달려오는 사체를 노려보았다.


… 고민할 것이 없었다. 저지하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설령 이것이 미궁의 함정이라고 해도, 죽어도 죽고싶지 않은 것이 사람의 본능이다.


쏴버렸다. 그러자 나에게 달려오던 사체는 맥을 추지 못하고 풀썩 쓰러져버렸다.


이윽고 형용할 수 없는 혐오스러운 감각이 내 몸을 지배해버렸다. 손을 파들파들 떨며 충격에 빠져있을 찰나… 나는 또 다시 뒤쪽으로부터 다가오는 서늘함을 느꼈고, 또 다시 사체를 쏴버렸다.


그것들은 피를 내뿜으며 쓰러지면서도 시선만큼은 나를 향해있었다. 아무런 감정이 담겨있지 않은 그 눈은, 나를 미치게끔 하기에는 충분한 것들이었다.



" 이, 이노우에… "


" … 이노우에 노도카-!! "



-



다시 그로부터 몇 시간이 흐르고, 나의 앞에는 수 천 구의 사체들이 늘어져있게 되었다.


이미 내 몸은 피로 흥건히 뒤덮혀, 더이상 나를 호노카 아카네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그러던 와중… 벽에 걸려있던 거울을 무심코 보고야 말았다.



" 이게… 나라고? "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숨을 헐떡이며 이것들에게서 죽지 않았다는 안도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 너무나도 추악한 모습이다.


변해버린 나의 모습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던 사이, 다시 상황은 급속도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사지가 절단되고 안구가 척출당해 느릿느릿하게 기어오는 사쿠라 카야데, 그리고 숲을 배경으로 한 장소가 눈에 띄었다.


총은 여전히 내 손에 들려있었지만, 이번에는 딱히 그녀에게 쏘고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 의미없는 짓거리를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는걸까. 어차피 이 미궁에서 죽는 것은 죽는 것이 아니다. 그저 미궁의 입구로 추방될 뿐… 어째서 이 사실을 조금 더 빨리 받아들이지 못했을까.


간신히 정신을 거느린 채, 총구를 내 머리에 겨냥했다.


이 이상 사체와 피는 보고싶지 않다. 가짜라고 해도 살인은 하고싶지 않았다.


그래… 미궁 밖에서도 해야만 하는 일이 산더미잖아. 마에카와가 스탠드라는 사실을 알리는 일이라던가, 상태가 안좋아보이는 에비나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거라던가… 어차피 미궁의 끝은 카나데나 이리에가 알아서 도달해주겠지. 내가 할 일은 다른 곳에 있는 것 뿐이야…


이 모든게… 앞으로 일어날 나쁜 일들을 막을 수 있는 것들이잖아. 더 의미있고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것 뿐이야…!!


조금이라도 더 이곳에 머물렀다간 모든 것을 포기해버릴 것만 같았다.


그랬기에, 나는 그녀의 사체들을 뒤로하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A. 방아쇠를 당긴다 (미궁 에피소드 종료)
B. 총구를 돌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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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3]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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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작가 / 호노카 아카네

X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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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4]

초고교급 연극배우 / 타카하시 쥰 [3]

초고교급 조향사 / 마에카와 히로토 [1]

X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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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4]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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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0]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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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생존 인원: 11 / 17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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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우에하라 에리

- ???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마에카와 히로토

- ???

- 사쿠라 카야데


이노센트


- ???

- 미도리카와 안나

- ???

- ???

- 하나에 리온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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