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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가면의 소녀가 꿰뚫어보던 진실은

2-13 (조사편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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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유이치: " 별 다른 이유는 없었어, 그저 위증을 통해 원하는 방향으로 흐름을 돌린 것 뿐이지. 한 시가 급한 지금 물어봐야 할 것은 아니잖아? "


에비나 코토리: " 아, 아무래도 궁금하죠! 아무리 심증이 있다고 한들, 거짓까지 구사하면서 미도리카와를 도울 필요는 없었잖아요? 목숨을 걸면서까지… 말이예요. "


에비나 코토리: " 그래요, 마키의 행동은 마치… 사쿠라가 이레귤러였다는 것을 확정지으면서 말하는 것 같았다고나 할까… 아, 틀릴 수도 있겠지만요…. "


마키 유이치: " …… 맞아, 틀렸어. 아직까지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모양인데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 "


에비나 코토리: " 네… 네? 아, 네에… "



…… 나도 모르게 조금 거칠게 말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려던게 아니었는데도.


분명, 내가 그 때 위증을 했던 것은 나름대로의 확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라도 목숨을 의미없게 거는 도박을 선호하지는 않으니까….



…… 정신 차려, 마키 유이치. 이미 지난 일이다. 계속 과거의 일에 얽매여 있을 시간 따위는 없잖아.


예상치 못하게 에비나에게 시간을 허비한 만큼 더욱 발걸음을 재촉하여 지하 7층으로 이동했다.




~ 지하 7층, 오수처리실 ~



오수처리실에 도착하자 여전히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의 화학약품 냄새가 이 공간을 가득 메워있었다.


나머지도 나와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는지… 손으로 코를 막으며 이 곳을 조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서도 우선순위는 모노쿠마 파일이다. 사체 근처에 있는 우에하라에게 말을 걸어보도록 하자.


- 말탄환 [ 오수처리실의 냄새 > 획득!
-미도리카와의 사체를 발견하기 직전, 코를 찌르는 소독약 냄새가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오수를 처리하는 곳이라지만 이 정도로 냄새가 독할 수가 있나? 다소 의구심이 드는데...


[우에하라 에리에게 말을 걸면…]



마키 유이치: " 우에하라…? "


우에하라 에리: " 으, 으으… 으으으…… "


마키 유이치: " 무슨 일이야? 몸을 그렇게 떨고… 아. "



잊고 있었다. 가뜩이나 비위가 약하고 마음이 여린 우에하라인데, 지금까지 접했던 네 구의 사체중 가장 최악의 형태를 띄고있는 사체를 맡겨버렸으니…


바보같이. 누군가가 옆에서 그녀를 지켜봐줄 필요가 있었는데도….



우에하라 에리: " 미, 미안해… 미안해… 미도리카와… 내가… 내가 대신… 죽었어야 했는데…… "


우에하라 에리: " 미도리카와… 미도리카와… 미도리카와아아…… 윽, 흐끄윽…… 후극. "


마키 유이치: " 아……. "

우에하라 에리: " 난… 멀쩡하게 살아있을 자격이 없어. 간호사로서의 자격마저 박탈되어버리면… 살아갈 의미가… 면목이…… "



안타까운 마음에 우에하라를 위로해주고자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달리 해줄 말이 없었다.


우에하라와 이즈미가 절망병에 걸려 독방에 감금되어 있을때, 밤새도록 말동무가 되어준 것은 내가 아니라 미도리카와였잖아.


그 정도의 접점이 없던 나로서는… 우에하라의 아픔에 공감해주지 못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이럴땐, 고통에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의 위로가 훨씬 도움이 될텐데. 한창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마키 유이치: " …… 어? "


우에하라 에리: " 윽…? "



전혀 그럴 것 같지 않던 그녀가마나베가 우에하라를 뒤에서 살포시 끌어안았다.



마나베 리츠: "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우에하라 씨…… "


우에하라 에리: " 흡, 흐으읏…… 마, 마나베… 후으, 후아앙…!! "


우에하라 에리: " 미, 미도리카와가… 죽어버렸어… 난, 아직 미도리카와에게 제대로 된 감사인사도, 보답도… 하다못해 많은 대화를 나누지조차 못했는데… "


우에하라 에리: " 너무 한심해, 나는… 간호사잖아. 사람을 지켜주고, 상처입은 사람을 위로해주고… 그래야 하는 사람이잖아…? "


우에하라 에리: " 미도리카와에게 너무 미안해… 흐윽, 미도리카와에게… 너무 미안해……. "


우에하라 에리: " 차라리, 내가… 내가 미도리카와 대신 노려졌더라면… 적어도 미도리카와를 구할 수는 있었을텐데… "


마나베 리츠: " …… "


마나베 리츠: " 저도… 마찬가지예요. 제게 있어 미도리카와 씨는 짧은 시간이나마 절친했던 인물……. 메이드로서, 친구로서… 그녀를 지키고 싶었던 마음은 우에하라 씨와 같아요. "


마나베 리츠: " 하다못해 미신이라도 믿고 싶을 정도로, 미도리카와 씨를 살려내고 싶단 말이에요…. "


마키 유이치: " …… "


마나베 리츠: " 이 섬에 들어온 이후부터… 이별의 연속이에요. "


마나베 리츠: " 에이트 씨… 이노우에 씨… 사쿠라 씨… 하나에 씨… 미도리카와 씨… 전부… 과거에는 저희의 친구였을지도 모르는 소중한 사람들인데도, 계속해서 저희의 곁을 떠나가고 말아요. "


마나베 리츠: " 매정하다 못해 차가울 정도로 가차없는 운명인 것 같아요. 애매하게 어른이 되지 못한 저희에게는 너무나도 버거운… 그런 비일상의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


마나베 리츠: " 힘들고… 괴로워요. 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도저히 쉽지가 않아요.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도 버겁고요. "


마나베 리츠: " 이런 상황을 제공한 모노쿠마 씨의 탓을 해봐도, 이런 상황을 막지 못한 제 탓을 해봐도… 어쩔 수 없었다는 위안을 삼아도… "


마나베 리츠: " 이겨낼 수가 없을 것만 같아요. 그렇지만…… "


마나베 리츠: " 여기서 멈춰버리면… 그들의 이야기도, 미도리카와 씨의 이야기까지도 함께 멈춰버리고 말잖아요. "


우에하라 에리: " 아, 흐윽…… "


마나베 리츠: " 버텨야해요. 저희까지 무너져버리면… 더 이상 미도리카와 씨를 기억하는 것조차 못하게 되어버리니까…. "



……



우선 저 둘에게는 나중에 말을 붙이도록 하자. 아무래도 진정할 필요가 있어보이니…


슬픔에 빠진 두 사람을 뒤로하고, 근처에 놓여져있는 모노쿠마 파일부터 집어들었다.



[ 모노쿠마 파일 2-1 ]


피해자: 미도리카와 안나


사망 추정 시각: 알 수 없음


사체가 발견된 장소는 지하 7층의 오수처리실 엘리베이터 통로의 밑바닥. 본래 엘리베이터는 지하 6층까지만 운행하지만 추락 제어 실패로 인해 지하 7층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사인은 알 수 없음. 사체의 자세한 상태도 알 수 없음. 단, 몸에는 자상으로 추정되는 것이 남아있음.



마키 유이치: " 사인은 모르겠다, 상태도 모르겠다, 언제 죽었는지도 모르겠다… 이게 끝인가? "


타카하시 쥰: " 보자마자 어이부터 상실하더군. 저번 모노쿠마 파일 때도 이랬나? "


마키 유이치: " 에이트도, 심지어 이번 사건에서의 하나에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어. 이정도면 오히려 사체에 대한 정보를 주기 싫다는 뜻인데... "


타카하시 쥰: " 그런데 말이다, 일반적으로 사망 추정 시각은 새벽 2시. 사인은 엘리베이터에 깔려서라고 생각하는게 보통 아닌가? 이걸 굳이 숨겼다는 것은… "


타카하시 쥰: " 확실한건 아니지만, 그 일반적인 경우에서 벗어났기 때문일수도 있지 않아? "


마키 유이치: " …… 충분히 일 리가 있어. 좋은 지적이야. "


타카하시 쥰: " 하지만… 이렇게까지 정보가 없어서야, 그럴싸한 추리를 해도 기쁘기는 커녕 막막하기만 하군. "



정보가 빈약하다 못해 없다시피한 수준의 모노쿠마 파일.


미도리카와의 죽음이라는 진상에 다가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모노쿠마의 수작인 것일까?


이러니 저러니 생각해도, 지금 생각하는 모든 것은 추측일 뿐이다. 생각에 잠겨있을 틈은 없다. 어서 다음으로 이동하자.



- 말탄환 [ 모노쿠마 파일 2-1 > 획득!


- 피해자는 미도리카와 안나, 사망 추정 시각은 알 수 없음. 흉기도 알 수 없음. 몸에는 7x0.9의 자상으로 추정되는 것이 남아있음.

사체가 발견된 장소는 엘리베이터 통로 바닥. 컨테이너 박스에 깔려 몸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됨.



타카하시 쥰: " 아, 마키, 잠깐만. "


마키 유이치: " 응. 증언할 거라도 있어? 뭐든 좋으니 편하게 말해봐. "


타카하시 쥰: " 증언… 이라기에도 애매하지. 잠결에 잘못 들었던 것일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말해두는 건데 말이다. "


타카하시 쥰: " 새벽중에 목욕탕에서 소리가 들렸다. "


마키 유이치: " 목욕탕……? 밤중에 그 곳에서 소리가 들렸다는거야? "


타카하시 쥰: " 그러니까 나도 헷갈리는거다. 개인실에는 어차피 샤워실이 있잖나? 씻을 목적이었다면 목욕탕에 갈 필요도 없었을텐데 말이지. "


타카하시 쥰: " …… 이렇게 말은 했지만, 너무 맹신하지는 마라. 정말 잘못 들었을 수도 있고. "


마키 유이치: "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은데, 정확히 무슨 소리가 들렸다는거야? 목욕탕의 물소리? "


타카하시 쥰: " 아니, 아무리 바깥이 조용하다 하더라도 목욕탕의 물소리까지 듣는건 무리지. 내가 들은건… 목욕탕에 들어가기 직전에 있는 탈의실. 거기서 라커가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는거다. "


마키 유이치: " 음… 아마 개인실에 있는 네게 들렸을 정도이니 실수로 문을 쾅 닫아버렸나보네. 그런데 참 신기하다. "


마키 유이치: " 어떻게 그 소리가 들릴 수 있었던거야? 네 개인실이 목욕탕에 가깝다고 해도, 자는 중에 그 소리를 듣는건 쉽지 않은데. "


타카하시 쥰: " 이상하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안다! 그래서 말했잖아, 잠결 중에 들었을 수도 있다고…. "


마키 유이치: " ……. "



- 말탄환 [ 타카하시의 증언 > 획득!


- 타카하시는 야밤에 목욕탕 쪽에서 라커가 닫히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은 것 같다고 한다.

밤중에 그 소리를 어떻게 들을 수 있었는지는 의문.



이즈미 코하루: " 야, 타카하시! 여유가 좀 있으신가봐? 떠들 시간도 다 있고. 그런데 이를 어째, 곧 타임 리미트거든? 조금 더 제대로 해주지 않을래? "


타카하시 쥰: " 아, 아아! 아, 알았다! 그런데…. "


이즈미 코하루: " … 뭐?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있으면 나중에 해. 가뜩이나 머리아파 죽겠단 말이야. "


타카하시 쥰: " 아니… 이즈미, 첫번째 섬에서만 하더라도 꼬박꼬박 '군'이나 '양'을 붙여줬던 것 같은데 말이다. 이젠 안 그러는구나 싶어서. "


이즈미 코하루: " 뭐야, 그거였어? 그럼 예전같이 타카하시 군이라고 불러줘? 같이 먹은 밥만 몇 끼인데 이제 와서 그런거에 신경쓰는거야!? "


타카하시 쥰: " 아, 아니다! 편해졌다는 증거니까, 뭐…… "


이즈미 코하루: " 싱겁게… 마키. 이 곳의 조사는 끝났어? "


마키 유이치: " 아직, 우에하라가 진정되면 미도리카와의 사체를 보려고 했지. 여기서 특별히 주목 할만한것도 없는 것 같고. "


이즈미 코하루: " 하아… 그래.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 곳에는 별 다른게 없긴 하네. 저 둘의 감성팔이가 끝나는 걸 기다리기만 해야한다는게 짜증나지만. "


마키 유이치: " 너무 그러지 마. 둘 다 미도리카와랑 친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야. "

이즈미 코하루: " …… 나도 마찬가지야. "

이즈미 코하루: " 나도 미도리카와에게 진 빚이 있어. 나도 미도리카와한테 보호받았던 입장이라고. 근데 어떡해?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잖아. "


이즈미 코하루: " 왠지 모르게 너라면 공감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런 상황일수록 독해져야 해.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돼. "


이즈미 코하루: " 얕보이면 노려지기 쉬워져. 그렇게되면 끝인거라고. 그런데도 우에하라, 저 녀석은… "


이즈미 코하루: " …… "


이즈미 코하루: " 미안하게 됐어, 조금 울컥해버려서… 야, 계속 기다릴 생각은 아니지? 다른 곳은 다 조사했어? 이제 한 10분 정도 남았는데. "


마키 유이치: " 현장을 제외하면 아무곳도 조사하지 못했어. 하나에 쪽이랑 미도리카와 쪽, 현장의 두 곳의 거리가 너무 멀잖아. 이것도 범인의 노림수라면 노림수인가…. "


이즈미 코하루: " 뭐? 낭패인걸…. 나는 이 곳의 조사를 끝냈으니까 하나에 쪽 부근에서 조사하지 못한 곳을 조사하고 있을게. 너도 사체만 확인하고 뒤따라와. 알겠어? "



...



마키 유이치: " 저기, 우에하라… 조금 진정됐어? "


우에하라 에리: " 으우우… 조금 괜찮아졌어. 사체, 사체에 대해서 얘기하면 되는거지…? "


우에하라 에리: " …… "


우에하라 에리: " 힐끄음…… "


우에하라 에리: " 여, 역시 못 보겠어! 아냐, 봐야해! "


마키 유이치: " 너무 긴장하지 마. 아니, 사체를 두고 긴장하지 말라는 말은 이상하지만… 그럼 이렇게하자. 같이 보는거야. 어때? "


우에하라 에리: " 같이…? 그럴 필요 까지는 없는데, 알았어. 함께라면… 두렵지 않아. "



나와 우에하라는 몸을 바닥에 찰싹 붙여서 서로의 정수리를 맞대었다.


남이 보면 어이없을 광경에, 비웃음마저 살 것이 뻔하겠지만… 손전등을 키자 느껴지는 섬뜩한 긴장감에 그런 걱정따위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미도리카와의 사체는 도저히 몸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 결론이다. 조사는 고사하고 5초이상 바라보고 있는 것 조차 힘들 것 같다.


아마 이 끔찍한… 이상의 잔혹함은 죽을 때까지도 평생 잊지 못하겠지.



우에하라 에리: " … 무리야. 공포나 수위의 문제가 아니라, 저렇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사체를 만지지도 않고 제한된 시야로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이라구. "


마키 유이치: " 역시 그렇지? 하아, 최소한의 단서라도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


우에하라 에리: " 그, 그럼… 그만 보도록 하자. 곧이라도 어제 저녁에 먹은게 역류할 것만 같아…. "


마키 유이치: " 어쩔 수 없네. 미도리카와, 부디 평안한 곳에 갔기를. "


우에하라 에리: " 좋은 곳으로 갔기를… 어라? "


우에하라 에리: " 마, 마키! 저기에 뭔가 있어! 저거… 마스크 아니야? "


마키 유이치: " 마스크…? "



미도리카와가 죽은 차가운 바닥에서 발견된 마스크라니, 현장에서 발견된 물건은 당시의 상황을 반영해주는 좋은 증거일테다.


답답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타개해줄 물증이길 바라며 좁은 틈 사이로 몸과 팔을 우겨넣듯 뻗어보았지만……



마키 유이치: " 으, 으으… 도저히 닿을 것 같지가 않아. 저 마스크… 생각보다 깊은 곳에 떨어져 있어. 꺼내려면 아예 들어가서 빼내야 할 것 같은데? "


우에하라 에리: " 도저히 무리잖아! 위생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한데… "


마키 유이치: " …… 난 불가능하지. "


우에하라 에리: " ……? "



확실히 나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체구가 훨씬 작은 우에하라라면.



우에하라 에리: " 에, 에……? 마키? 마키, 너 눈빛이… 자, 잠깐만! 안 돼! 안되는 일은 안되는거란 말이야…!! "



-



역시, 이건 마스크였나. 재질 때문에 마스크의 안 쪽까지 피가 튀기지는 않았을텐데


… 어째서 이 안까지 피가 묻어있는거지? 그것도 소량으로 말이야.


무언가 흔적을 남기려고 했던 것일까? 피가 번져서 모양조차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지만… 이건 아마도 O, X…?



- 말탄환 [미도리카와의 다잉메시지> 획득!


마스크에 피흔적을 엉망으로 남겨놓은 것을 보아 미도리카와는 죽기 전, 아마도 손과 발을 쓸 수 없는 상태였던 모양이다. 아니면 엘리베이터 통로를 탈출할 수도 없었던 상황이었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도리카와는 사력을 다해 자신의 입술까지 물어뜯으며 마스크에 무언가를 남기고 갔는데


아마, O와 X로 보이는 것이 단서가 되지 않을까.



우에하라 에리: " 후, 후아아앙-!! 마나베에에에에에에-!! "


마나베 리츠: " …… 잘 하는 짓이네요. 아무리 증거일수도 있다 하지만, 저 피지옥으로 사람을 꾸겨 넣어야만 했을까요? 이거, 냄새 빠지려면 하루는 훌쩍 걸릴 것 같은데. "


타카하시 쥰: " 완전히 피를 뒤집어 썼군. 일단… 얼마 안 남았지만 씻고 오는게 어떻겠나. 이대로 두기엔 우에하라가 너무 가엾다고 본다. "


마나베 리츠: " 하아 우에하라 씨? 뚝. 일단 씻으러 가요. 여분의 옷은 제가 챙겨둘테니까요. "


우에하라 에리: " 으, 으응… 히끅. "


마나베 리츠: " 저, 타카하시 씨. 우에하라 씨를 그녀의 개인실까지 바래다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


마키 유이치: " "


마나베 리츠: " 이 사람이랑 얘기를 조금 해야할 것 같아요. "



-



마키 유이치: "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건 너도 잘 알텐데. 보아하니 지금까지 지하에만 있었던 것 아니야? "


마나베 리츠: " 네, 잘 알아요. 그리고… 특별히 마키 씨를 추궁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요. "


마나베 리츠: " 마키 씨도 분명히 하나에 씨를 통해 무언가를 보셨을 거에요. 자신의 잃어버린, 가장 소중한 기억을. "


마나베 리츠: " … 그 기억,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


마키 유이치: " 너희들이랑은 관련 없는 기억이었지. 키보가미네에 입학하기 훨씬 전의 사적인 내용이었으니까. 그러는 너는 어땠어? "


마나베 리츠: " 저… 저는. "


마나베 리츠: " 여러분들과의 학급 생활이… 떠올랐어요. 미도리카와 씨와 호노카 씨, 마키… 당신과 같은 사람들과 평범하게 학급 생활을 하는 것 말이에요. 꿈이라기엔… 너무나도 생생한 기억이었어요. 아뇨, 그건 꿈이 아니었어요. "


마나베 리츠: " 이건…… 현실이에요. 더 이상 추측의 영역이 아니란 말이에요. 마키 씨가 저를 어디까지 믿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전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아요! 제가 말하고 있는 모든 것… 이 모든건 다 진실이에요. "


마나베 리츠: " 하나에 씨가 보여준 기억을 보자 그와 관련된 기억이 연쇄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사슬… 엉킬대로 엉켰던 사슬이 한 번에 풀린 것만 같아요. 마키 씨, 당신은… 당신은 아직도 그대로인가요? 여전히 저희가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건가요…? "


마키 유이치: " … 나도 일전에 그런 꿈을 꾼 적이 있어. 막 첫 번째 학급 재판이 끝났던 시점이었으니 나도 모르게 받았던 충격에 의해 꾸었던 꿈인줄 알았고. "


마키 유이치: " 그렇지만…… 하나에가 나서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어. 우리는 서로가 초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기억이 온전하던 사쿠라는 그렇지 않았다. 사쿠라는 아라이를 구면인 듯이 대했어. "


마키 유이치: " 내가 꾸었던 꿈, 네가 보았던 기억, 사쿠라가 보여주었던 모습…… 네 말대로 더 이상은 추측이 아니야. 명백한 사실이지. "


마키 유이치: " 우리는 서로 알고 지냈던 클래스메이트 였을 수도 있다… 가 아닌, 확실하게 서로가 서로의 클래스메이트 였던거야. "


마나베 리츠: " …… "


마키 유이치: " …… "


마나베 리츠: " 바보같이……. "



딩동-



모노쿠마: " 아아! 너네들, 조사는 잘 진행되어가니? 머, 당연히 그래야만 하겠지만! "


모노쿠마: "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시간은 많이 흘렀고… 현 시간부로 조사시간을 중단하겠습니다! "


모노쿠마: " 지금부터 학급재판을 개정할테니, 너네들! 전원 선박 외부의 헬기장으로 모여주세요! "





마나베 리츠: " …… 누구일까요. "


마나베 리츠: " 제 기억 속에선 특별히 의심이 가는 행동을 했던 사람은 없었어요. 심지어 아라이 씨나 에이트 씨도… 결국에는 저희들과 잘 어울렸고요. "


마나베 리츠: " 저희는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가까워졌고, 각자의 마음의 벽을 헐어가며… 성숙해졌어요. 그런 저희 열 여섯 명 중에 배신자가 여덟이나 있다는건… 도저히…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일… 어? "


마나베 리츠: " 잠깐… 만요. 맞아요. 열 여섯…!! 누군가가 빠졌어요. 누군가가… 빠졌- "


마나베 리츠: " … 아! "



마나베의 말이 맞아.


나와 그녀의 기억속에 있는 사람들은 열 여섯. 그러나… 지금 이 살인게임에 참가하고 있는 인원은 열 일곱.


서서히 맞춰지는 퍼즐판에도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 외부인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분명…



마키 유이치: " 에비나 코토리잖아. "




-



~ 지상 1층, 바깥으로 나가는 복도 ~



카나데 카즈키: " 여, 여어… 왔냐. 마나베, 마키. "


마나베 리츠: " 아, 네. 그런데 우에하라 씨는… "


우에하라 에리: " 괘, 괜찮아졌어. 타카하시가 많이 도와줬으니까… 훌쩍. "


이즈미 코하루: " 얘기는 다 들었어. 야, 마키 유이치! 아무리 그래도 저런 겁쟁이를 시체 핏구덩이로 집어넣으면 어떡해?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는거 몰라? 나쁜 놈. "


마키 유이치: " … 미안해. 할 말이 없어.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래도 뭐, 결국에는 도움만 된다면 되는 일 아니겠습니까? 잔말말고 지켜보자구요. "


이즈미 코하루: " 어머, 감싸주는 것 좀 봐? 너희 둘은 또 언제부터 친구 먹었다니? "


마에카와 히로토: "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건 아니었지만… 최소한 당신같이 꽉 막힌 사람보다는 제 쪽이 더욱 친구가 되고 싶지 않겠습니까, 으응? "


이즈미 코하루: " 얘가 쪼잔하게 재판에서까지…!! 너, 계속 끝까지 이럴 셈이야!? "


마에카와 히로토: " 먼저 쪽준게 누군지는 알고 하는 소립니까!? "


우에하라 에리: " 그, 그만해애애…!! 이제 곧 학급재판이야! 언제까지 싸울 생각이니? 난 괜찮으니까…. "


이즈미 코하루: " …… 등신. "


우에하라 에리: " 어, 어어…? "


이즈미 코하루: " 너는 어떻게 고등학생씩이나 됐는데도 제대로 된 사과요구조차 못 하는거야? 이유야 어찌되었든 마키는 네 동의조차 구하지 않고 널…!! "


칸다 케이타: " 그만해라. 사과는 나중에 제대로 받아되면 되는 일 아이가? 마, 마키. 니는 나중에 우에하라한테 단디 사과하고. "


아라이 미츠키: " … 개판이네! 그렇지, 야옹아? "


이리에 사야하: " ……… "


아라이 미츠키: " 어? 뭐야, 왜 대답이 없어? "


이리에 사야하: " 응… 그런 것 같아. "


카나데 카즈키: " …… 하아. "



현재, 여기에 서있는 인원은 11명. 이 재판장에 들어서는데까지 여섯 명이나 우리의 곁을 떠나갔다.


에이트, 이노우에, 사쿠라, 미도리카와, 하나에… 거기다가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호노카까지. 여섯 명이나……


그리고 몇 시간 후면, 최소한 한 명이 더 죽게 될 것이다.


뭐지? 어째서 우리가 서로를 죽고 죽여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렀지?


사쿠라 카야데가 사람을 죽일 정도의 악인이었던가? 아니, 그건…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죽어나간다. 친구들이……



에비나 코토리: " 마키, 뭘 그렇게까지 고민하세요? 봐요, 문이 열리고 있어요. "



근본적인 원인을 고민하던 사이, 어느샌가 바깥으로 향하는 문은 열려가고 있었다.






" 넌… 지금까지의 모습으로는 분명히 마음에 드는 녀석은 아니었지만, 방금 것으로 확신할 수 있어. 결과는… 선택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걸. "


" … 잘해봐. 지금까지 네 생각보다는 많은게 달라졌으니까. "



증명할 방법은 없지만… 지금까지 수 없이 많은 살인게임을 반복해왔고, 그것을 겪으면서도 지금에 이르러서는 용기를 내어 절망스러운 결과를 바꾼… 어쩌면 그 누구보다 용기있는 결단을 내린것이 분명한 하나에.



" 하핫, 다들… 현실을 부정하는거야? 범인은 나야. 이미 끝난 게임을 왜 이렇게까지 끌고 가려는 건데. "



절체절명의 상황에서까지 우리에게 믿음을 보여주었고, 당연하다는 듯이 모두를 챙겨주던 미도리카와.


왜…? 친구를 죽여가면서까지 이루어야 할 것이 있는 거야? 그것도 두 명 씩이나?


…… 모르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나도 심히 이중적이라, 남이 보기엔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겨울것이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렇지만……



-


[ 타카하시 쥰에게 말을 걸면 ]



타카하시 쥰: " 하아… "


타카하시 쥰: " 각오는 끝났다. 아니, 아직 덜 됐나…? 이런 상황은 연극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란 말이다…. "



[ 카나데 카즈키에게 말을 걸면 ]



카나데 카즈키: " ……… "


카나데 카즈키: " ……… 어려운 일이구만. "



[ 이즈미 코하루에게 말을 걸면 ]



이즈미 코하루: " …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말이야. 결국 학생회니 뭐니 하는 것도 의미가 없었지? "


이즈미 코하루: " 단결? 협력? … 이제 그런건 무의미한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데. "



[ 이리에 사야하 & 아라이 미츠키에게 말을 걸면 ]



이리에 사야하: " 저, 저기, 아라이 누나… 이제 조금 놓아주면 안되는 걸까… 냐, 냐앙. "


아라이 미츠키: " 으응~ 당연히 안 돼! 1분만 더 이러고 있을래~ "


이리에 사야하: " 끄… 끄으… "



[ 우에하라 에리 & 마에카와 히로토에게 말을 걸면 ]



우에하라 에리: " 괜찮겠지……? 우리들, 살아서 돌아올 수 있는 거겠지……?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죠, 노력을. "


우에하라 에리: " 가능할거야…!! 어떻게든, 어떻게든… 모두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


마에카와 히로토: " 아니, 처음부터 제 의견따위 들을 생각도 없었죠? "


마에카와 히로토: " … 뭐, 좋아요. 이번 재판… 저 역시 저번과는 달리 확실하게 준비가 되었으니까요. "



[ 에비나 코토리에게 말을 걸면 ]



에비나 코토리: " 하나에…… "


에비나 코토리: " 아냐, 계속 떠올려봤자잖아. 침착해야 해. 침착, 침착. 후우우…… "


에비나 코토리: " … 자꾸만 답답한 기분이 드는건 기분 탓일까요? 물론, 기분 탓이겠지만요…. "

에비나 코토리: " … 네? 전학 이전에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냐고요…? "


에비나 코토리: " 모, 몰라요, 그런거! 전 정말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단 말이에요! 마키도 참!? "



[ 칸다 케이타에게 말을 걸면 ]



칸다 케이타: " 으음, 하나에는 그렇다고 쳐도 미도리카와가 죽었다라… 그러고보니 하나에 금마가 그랬제. 지금까지의 살인게임에서는 항상 미도리카와가 첫번째 섬에서 살해당했다고. "


칸다 케이타: " 이렇게까지 과정이 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미도리카와가 또, 또 초반부에 죽었다…? 우연이 아니다. 역으로 미도리카와에게 무언가가 있었던기라. 아니면……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있다던가. "


칸다 케이타: " 목적의식이 분명한 자슥들이니 미도리카와를 빠르게 죽였어야 하는 이유가 필히 있었을기라. 암, 그렇고말고…… "



[ 마나베 리츠에게 말을 걸면 ]



마나베 리츠: " 다들, 준비는 되었죠? 그렇다면… 이동하도록 해요. "



모두의 암묵적 동의를 확인한 마나베가 문을 조심스레 열어제끼자, 은은한 달빛이 나를 비추기 시작한다.


철문은 듣기에 불쾌한 소음을 일으키며… 우리들을 또 다른 공간으로 맞이해준다.



-



~ 지상 1층, 헬기장의 재판장 ~



모노쿠마: " 굿모닝쿠마~ 아아, 아직 모닝은 아닌가? 새벽이 영어로 뭐였니? 트와일라잇? "


이즈미 코하루: " 됐으니까 빨리 진행이나 해, 짜증나게…!! "


모노쿠마: " 그래, 그래! 이제와서 무슨 잡담이 필요하겠니? 시작해보자구! "


모노쿠마: " 한 명과 열 명의 목숨을 저울질하는 데스 게임을 말이야…!! 우뿌, 우뿌뿌…… "



이것으로 두 번째 학급재판. 처음이 아니니까 적응됐어! 같은 논리는 적용되지 않는다.


…… 그들이 마지막으로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왜 하필 나야, 따위의 억울함?


어째서 네가, 같은 의문?


결국엔 나도, 라는 허탈?


죽음이라는…… 공포?


범인을 찾아내야만 한다. 하나에와 미도리카와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다.


남은 녀석들을 위해서라도…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전에,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게…!!


이유는 모르겠지만, 너희들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억지로 하고 있는것이… 느껴진단 말이야.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간에, 그들이 무슨 생각이 하고 있던 간에…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재판의 막이 오른다.



목숨을 건 재판.
목숨을 건 거짓말.
목숨을 건 배신.


목숨을 건 해명.
목숨을 건 변명.
목숨을 건 신뢰.


목숨을 건… 학급재판.



새벽의 공기는 우리를 썩 달갑게 여기지 않았던 모양인지 비교적 잔잔했던 하늘에서마저 거센 비가 내려치기 시작한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되뇌인다.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

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 - ]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

X

???

초고교급 메이드 / 마나베 리츠 [3]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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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0]

초고교급 연극배우 / 타카하시 쥰 [8]

초고교급 조향사 / 마에카와 히로토 [2]

X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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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4]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1]

X

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0]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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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생존 인원: 11 / 17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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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한 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

- ???


생존한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

- ???

- 사쿠라 카야데


생존한 이노센트


- ???

- ???

- ???

- ???

- ???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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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은 리플라이 프롤로그 1편을 올린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

공백기도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갤동인을 1년동안이나 잡고 있었던 나에게 치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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