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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가면의 소녀가 꿰뚫어보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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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가면의 소녀가 꿰뚫어보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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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베 리츠: " …… 저,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것 같은데요…. 언제까지 기다리게 하실건가요? 최소한 저희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려는 지는 정확히 짚어주셨으면 좋을텐데요. "


마키 유이치: " 그래, 풍경이라고 했지? 일전에 호노카가 보았던, 우리에게 보여줘야 할 것. 그 풍경이란게 뭔데? "


하나에 리온: " ……. "


하나에 리온: " 그야… 너희에게 제일 중요한 기억이겠지. 정확히는 사라진 중요한 기억. "


마키 유이치: " …… 당최 이해할 수가 없네. 중요한 기억을 잊었다는게 의문인 것은 아니야. 널 이해할 수 없다는거지. 너, 대체 뭐하는 녀석이야? 제일 경계해야 할 인물이라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이건 정도가 심하잖아. 도대체 넌 이 연극에서 무슨 역할을 맡은거지? "


마나베 리츠: " 저, 그게…. "


마키 유이치: " 뭐야…? 마나베, 뭔가 짚이는 거라도 있어? "


마나베 리츠: " 짚인다기 보다는… 하나에 씨가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단순한 추측들로만 이루어진 생각이라… 말씀드리기가 곤란… "


하나에 리온: " … 나랑 무슨 관계였던거야, 마나베? 잠시만… 아하. "


하나에 리온: " 넌… 나랑 거래를 맺었어. 그런거지? 그래서 네가 속 시원하게 말 하지 못하는거야. "


하나에 리온: " 그렇다면 편하게 말해버려. 당사자가 허락했으면… OK잖아? "



마나베는 다소 모호한 하나에의 반응을 살핀다.


나 또한 녀석의 어색한 발언을 알아챌 수 있었다. 자신과 마나베 사이에 맺은 거래라면, 어째서 남의 일인 양 말하는 것이지?



마나베 리츠: " 당사자의 허락이라면… 괜찮겠죠. "


마나베 리츠: " 일단 설명에 앞서, 마키 씨에게 묻겠어요. 마키 씨가 저를 처음 봤을 때의 모습과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 두 모습이 동일하던가요? "


마키 유이치: " 예전의 네 모습? 분명, 운동장에서 처음 너를 봤을 때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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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베 리츠: " 인사는 생략하도록 해요. 전 여러분들의 이름을 알고 있는데다가, 지금은 이렇게 자기소개를 나눌 상황이 아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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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베 리츠: " 괜찮으시겠어요? 지정해준 곳 이외의 장소는 위험하다고 판단되거든요. "


마키 유이치: " 괜찮아. 걱정 해줘서 고마워, 마나베. "


마나베 리츠: " 아뇨. 이 정도는 무상 서비스가 가능한 영역이라. 그렇다면 저는 가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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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뭐랄까, 지금에 비하면 당시의 마나베는 훨씬 딱딱하고, 차갑고, 거래를 바탕으로한 수지타산적인 행동이 눈에 띄는 여자였다.


그러나 저격수에게 공격을 받고 의식을 차렸을 땐, 그녀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다소 유해지고, 감정적으로 변하고, 마땅한 대가가 없음에도 모두를 위해 움직였으니까.



마나베 리츠: " 가상세계에 들어오기 전과 후의 저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을거예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마키 유이치: " 어, 어? 그야… "



A. 단순 변심

B. 거래를 이행하기 위해서

C. 살인을 하기 위해서



마키 유이치: " 거래를 이행하기 위해서 였던거야. 뉘앙스를 보면 하나에가 부탁한 것 같은데. 맞아? "


마나베 리츠: " 뭐… 맞아요. 거래의 보안을 위해서 말하면 안되는거긴 하지만, 거래 자체는 저번 섬에서만 유효한 거래였고, 본인의 허락도 맡았으니까요. 그래도 찜찜한건 어쩔 수 없네요…. "


마나베 리츠: " 그래도 이왕 말한 김에 끝까지 말해야겠죠. 저는 저번 섬에서… 마키 씨가 의식을 잃었을 첫째 날에 하나에 씨와 거래를 맺었어요. "


마나베 리츠: "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17명의 신원보장과, 하나에 리온의 활동 보조. 그게 제가 저번 섬에서 무리하게 나선 이유이기도 하고요. "


마키 유이치: " 그럼… 너의 진짜는 뭐인거야? 가상세계에 들어온 이후가 아닌 처음으로 널 만난 그 순간이 너의 진짜라는 말이야? "


마나베 리츠: " 지금 상황에선 그닥 중요한 얘기는 아니지만… 네, 맞아요. 저는 제게 실이 되는 행동은 하지 않아요. 무리해서 리더 역할을 자처하는 정신나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검정의 표적이 되기에는, 더더욱이 배신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최적의 타겟이 되어버리고 마는걸요. "


마키 유이치: " … "


마나베 리츠: " …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 마세요. 물론 미도리카와 씨라는 존재가 제 믿음을 비웃는 것 같긴 하지만, 지금의 제 반응이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 않나요. "


마키 유이치: " 응… 동의해. 이제야 너의 비정상적인 행동이 이해가기 시작했어. 미도리카와와 너 사이에 의견이 갈렸을 때도, 너는 필요 이상으로 역정을 냈었지? 너는 네 방식대로 사람을 지키고 싶었던거고, 그걸로 의견이 갈리는 것 자체가 싫었던 거야. "


마나베 리츠: " 그래도 거래를 중요시하는 만큼, 전 계약을 이행하려고 최선을 다 했어요. 거래에는 대가가 따르고, 대가에는 신뢰가 따르니. "



확실히… 마나베의 행동이 자의였든, 타의였든… 카나데를 비롯한 다섯을 지켜주고, 절망병으로 인해 하나 둘 무너져가는 상황 속에서도 모두를 지탱해준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마음 한 켠이 아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마키 유이치: " 그래. 17명의 신변 보호… 그건 알겠어. 그렇다면 하나에 리온의 활동 보조는? 거기에 대해서는 감조차 잡히지 않는걸. "


마나베 리츠: " 생각보다 눈치가 없으신 편이네요. 저와 하나에 씨가 거래를 맺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번 섬에서 제일 먼저 생각나는 행적이 무엇인가요? "


마키 유이치: " 마나베와 하나에의 행적을 말하는 거지? 그야… "



A. 하나에 리온은 저번 섬에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B. 치안을 핑계로 뒷골목을 봉쇄했다



마키 유이치: " 아…! 너희들, 치안을 핑계로 주택가 근처의 뒷골목을 막았잖아. 그거랑 관련된거야? "



-


마나베 리츠: " 맞아요. 슬슬 올 때가 되었군요. "



마나베는 여분의 손전등을 꺼내들고 골목길의 여러군데를 수시로 비춰보았다. 그러자 곧..



하나에 리온: [기다렸지]


마키 유이치: " 하나에? "


마나베 리츠: " 아, 부탁했던 물건은 챙겨와 주셨나요? "


하나에 리온: [여기]



하나에는 마나베에게 경보기로 추정되는 작은 기계 장치 여러 개를 건네주었다.



하나에 리온: [그럼 수고해]


-


마키 유이치: " 그럼… 그 때 열감지 카메라를 마나베, 네게 준 것도… 활동 보조에 속하는 행동이었던거야? "


마나베 리츠: " 그런 거예요. 저희는 안심하고 무언가를 행동할 공간이 필요했어요. 세인트루시아는 전체적으로 개방된 느낌의 섬이었기에, 뒷골목 같이 폐쇄적인 공간이 필요했다는 말이죠. 사람들이 잘 오가지 곳은 뒷골목이 유일했거든요. "


마나베 리츠: " 어찌 되었든 계획은 성공이었어요. 열감지 카메라 덕분에 스탠드나 제로는 얼씬도 하지 않았죠. "


마키 유이치: " …… 카나데에게 얼핏 들었어. 네가 카나데들을 구하고, 하나에가 너희들을 폐광으로 대피 시켰다고 했지? 그 상황에서도 하나에는 노트북을 두들기고 있었다고 하던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무슨 연관이 있던거 아니야? "


하나에 리온: " 그건… 아마 호노카 아카네와 직관되는 문제일거야. 그 얘기는 조금 후에. "


마키 유이치: " 뒷골목에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줄은 몰랐네. 그렇다면 낙서도 너희들이 한거야? 자유, 희망, 선택… 그런 의미 불명의 단어들 말이야. "


마나베 리츠: " 네? 그게 무슨… 아, 저희가 같이 보았던 문구들 말이군요. 그건 제가 한 짓이 아니예요. 했다면 하나에 씨겠죠. "


하나에 리온: " ……? "


마키 유이치: " 라기엔 저 녀석도 모르는 눈치인데. "


마나베 리츠: " 뭐…… 지금 그게 중요한가요? 아무튼 저 역시 하나에 씨는 정상적인, 저희와 동등한 처지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


마나베 리츠: " 거래에 따른 대가를 위해 아무 말 않고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라는 것도 아니고, 모두를 지키라니… 뭔가, 저희를 보호하는- "


하나에 리온: " 추측만 해서 뭐가 달라지겠어? 당사자로부터 듣는게 정확하지. 사람 앞에 두고 그러는거 조금 웃기지 않아? "


마키 유이치: " 말해준다니까 고맙긴 한데… 아주 말이 트였구나? 저번 섬에서는 답답해서 어떻게 살았대, 정말. "


하나에 리온: " … 그러게. 어떻게 입 꾹 다물고 있었는지… 그럴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긴 했지만. 실컷 말 하니까 좋다. "


하나에 리온: "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저번 섬에서 가상세계를 망가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어. 모노쿠마가 이상하리만큼 간섭하지 않기는 했지만, 이 정도 스케일의 일이 들키게 된다면 방해받게 되는건 시간 문제잖아? "


하나에 리온: " 마나베의 도움을 받아 방해받지 않을 상황을 만들고 이 가상세계의 핵심인 코어 시스템을 붕괴시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리스크가 크더라고. 강제적인 힘에 의해서 가상세계가 꺼지게 되면… 우리 17명은 전원 뇌사상태에 빠지게 되니까. "


하나에 리온: " 안전하게 가상세계를 나가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어. 현실 세계의 누군가가 가상세계 프로그램을 끝내는거지. 그렇지만 순순히 끝내줄 리가 없잖아? 그랬을거면 우리를 납치하는 것 조차 하지 않았겠지. "


하나에 리온: " 그래서 난 믿을만한 사람을 가상세계 밖으로 내보내고, 우리들을 구하게 하라고 하려 했지. 그게 바로… "


마키 유이치: " …… 호노카야? 아니면 마나베? "


하나에 리온: " 아니, 그 둘은 아니지만… 이 곳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촉박하니까 중요한 얘기만 하자고. "


하나에 리온: " 호노카는 분명히 로그아웃을 시도했었어. 나를 제외한 누군가가 그런 상상을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지. 아마 이노우에의 입김이 작용했을거야. 이노우에가 죽었으니 이 이상은 호노카에게 듣지 않으면 안되겠지만…. "


하나에 리온: " 실패한 이유는 하나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리한 모험을 했던거야. 최소한 내가 알았더라면, 바깥 세상을 눈속임해서 확실하게 탈출 했겠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호노카의 실패는 경계 강화로 이어졌고… 결국 나의 시도도 실패하게 됐어. "


...


마키 유이치: " 뭐야, 결국 한 건 옛날 이야기 뿐이잖아? 너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하고. "


하나에 리온: " 뭐 어때. 내가 어떤 사람이던… 이미 끝났는데. "


마키 유이치: " 뭐…? "


하나에 리온: " 얘기가 너무 길었다. 지금부터 볼 것은 마나베의 소중했던, 동시에 잃어버린 기억의 단편이야. 똑똑히… 봐둬. "



동시에, 아까부터 줄곧 꿈틀거리던 빛의 구체가 마나베를 흡수하듯 빨아당긴다.


여태껏 존재하던 마나베의 존재를 지워버린 것 마냥…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비현실적인 현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키 유이치: " 마, 마나베…!? "


하나에 리온: " 너무 놀라지 마. 잃어버린 것을 돌려받을 뿐이니까. 이걸 모두가 했어야 했는데, 아쉽네. "


마키 유이치: " …… 마나베는 어떻게 되는거야? "


하나에 리온: " 어딘가에서 만날 수 있겠지. 호노카처럼. 이 가상세계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운이 좋다면 너희들이 타고있는 배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을테고. "


마키 유이치: " 너……. "


마키 유이치: " 너, 하나에 리온… 맞아? "


마키 유이치: " 아까부터 이상했어. 네 자신의 일을 남의 일인 양 말하고, 지금도 '우리'들이 아닌 '너희'들이라고 부르고… 게다가 넌 이 세계의 구조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 비록 지금까지 겪었던 살인게임 덕이라고 할 지언정… "


마키 유이치: " 호노카는 로그아웃에 실패했다고 했잖아? 마나베는 호노카와 경우가 완전히 다른데, 넌 그 둘의 상황을 동일시 하고 있다고.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단 말이야. "


하나에 리온: " 이해가 안 돼…? "



...



하나에 리온: " 어렵게 생각하지 마. 둘의 상황을 똑같이 봤다면, 둘의 상황이 똑같기 때문이라는 생각부터 해보라고. 넌… 언제나 빙빙 꼬아서 생각하는 면이 있어. "


마키 유이치: " 뭐……? "



그 때, 엄청난 굉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분명히 주위에는 어둠, 소량의 빛 밖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것들조차 일그러져간다고 느낄 정도로, 이 공간 자체가 곧 무너질것만 같았다.



마키 유이치: " 이, 이건 무슨… "


하나에 리온: " 이 곳은 말 그대로 '오류'라고 할 수 있는 곳이야. 왜, MMORPG 게임 같은 곳에서도 맵 코드가 맞지 않으면 어디로든 보내주는 세계여행 맵이 있잖아? 그런 곳이라는 말이지. "


하나에 리온: " 가뜩이나 존재해서는 안될 불안정한, 동시에 요주의 맵인데, 바깥에서는 이미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아버렸고 치트까지 쓰면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으니… 바이러스가 버텨나겠어? "


마키 유이치: " ……… "


하나에 리온: " 자, 다음은 너야. 네가 잃어버린 소중한 기억을 평생 새겨… "


마키 유이치: " 야, 하나에, 잠깐. 방금… 오류 맵이니 뭐니 했는데 말이야. "


마키 유이치: " 네가 말한 그 오류맵 또한… 개발자의 의도로 만들어진 것 아니야? "


하나에 리온: " ……. "


마키 유이치: " 그리고… 꼭 내 기억만 볼 수 있는건가? "


하나에 리온: " 아, 그건…… 생각하지 못했는데. "


하나에 리온: " 좋아. 네가 네 기억을 보든, 남의 기억을 보든 상관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볼 수 있는 풍경은 오직 한 가지야. 이 맵이 무너지는 즉시 풍경도 사라지게 되니까. "


마키 유이치: " …. "


하나에 리온: " 서둘러, 시간이 없어. 네 기억을 보겠다는거야? 아니면… "


… 원래라면, 난 나의 기억을 봤을 것이다. 하나에도 그걸 원하는 눈치였고, 하지만.


문득 생각이 났다. 지금이라면 죽은 이들의… 이노우에, 사쿠라, 에이트 라던가. 사라진 호노카… 아라이 미츠키. 누구든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보여주는 것은 매우 한정적이지만, 그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기억은 인물과 사건의 단편적인 모습을 파악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여기에 있는 이 미스테리한 사람의 기억도 볼 수 있겠지.



A. 마키 유이치의 기억


B. 하나에 리온의 기억

C. 사쿠라 카야데의 기억

D. 이노우에 노도카의 기억

E. 에이트의 기억

F. 아라이 미츠키의 기억

G. 에비나 코토리의 기억



하나에 리온: " …… 그걸로 결정이구나. "


마키 유이치: " …. "


하나에 리온: " 알았어. 강조하지만, 네가 보게 될 풍경들. 절대로 잊지 말고 살아가. "


마키 유이치: "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게 있어. 정체에 관해서인데… "


하나에 리온: " 내 정체에 대해서 묻고 싶은 거라면 기각이야. 그거, 하나하나 말하려면 반나절이 지나도 무리- "


마키 유이치: " 나는… 누구야? "


마키 유이치: " 호노카가 그랬어. 나는 위험하지만, 지켜보고 싶은 사람이라고. 그리고 넌, 지속된 살인게임에서 나를 봐왔을 거 아니야? "


마키 유이치: " 나는… 그 소중한 기억을 봐도 괜찮았던 사람인가? 하나에, 답해…!! "


하나에 리온: " 아……. "



머뭇거렸다.


분명히,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다시 입으로 삼킨것이다. 필시 나에게 말해서는 안되는 무언가 였을테다.

그러면서도 마나베를 삼켰던 빛의 구체는 내게 향하고, 하나에는 그것을 보고는…


무언가를 말하는 대신, 마스크를 내리며 여태껏 보여주지 않았던 미소를 보여주었다.



하나에 리온: " 넌… 지금까지의 모습으로는 분명히 마음에 드는 녀석은 아니었지만, 방금 것으로 확신할 수 있어. 결과는… 선택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걸. "


하나에 리온: " … 잘해봐. 지금까지 네 생각보다는 많은게 달라졌으니까. "


마키 유이치: " 에…? "


하나에 리온: " ……… "


하나에 리온: " 에비나한테… "


하나에 리온: " …… 아무것도 아니야. "



-



~ PM 20:30, 도서관 앞 ~




마에카와 히로토: " 나는 피해자다. "


마에카와 히로토: " 나는 피해자다…. 난 지금 마나베 리츠가 되어서 움직인다. "


타카하시 쥰: " 꿀꺽. "


마에카와 히로토: " 도서관 입구를 두들겨볼까? 아니, 치안이 취약한 새벽에는 괜한 소음을 내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



드륵-



마에카와 히로토: " 언제 봐도 웅장한 넓이의 도서관이다. 그리고, 많은 책장들과 장애물 탓에 피해자는 범인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


마에카와 히로토: " 그렇다면 범인은 이 도서관에 없는 상태인가? 아니,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


마에카와 히로토: " 피해자는 꼼꼼한 성격이다. 냉방중인 도서관의 문을 열어두고 다닐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피해자가 들어온 시점에서 도서관의 문은 닫혀있었을 터, 이후 범인이 들어왔다면 그 소리를 듣지 않을 수가 없다. "


타카하시 쥰: " 범인이 마나베를 스토킹하고, 도서관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조용히 들어왔다면…? "


마에카와 히로토: " …… 타카하시 쥰, 남이 추리하는데 그렇게 찬물을 끼얹어야 속이 후련하십니까, 예? "


타카하시 쥰: " 그, 그러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미, 미안…. "


마에카와 히로토: " …… 흥. "



또각, 또각-



마에카와 히로토: " 피해자는 꽤나 깊은 곳의 책장을 조사한다. 범인에게 몰려서 구석으로 향했을 가능성은 없다. 이 구석진 곳 이외에는 그 어떤 카펫에도 피가 튀지 않았다. "


마에카와 히로토: " 사다리는 부숴지지 않았다. 만약 범인이 처음부터 살기를 띄고 있었다면, 피해자는 사다리에서 뛰어내리고 대응을 했을테다. 그렇다면… "


마에카와 히로토: " 범인은, 피해자를 방심시킬 수 있는 인물이다! "


타카하시 쥰: " 애초에 마나베가 눈에 띄게 경계할 사람도 없지 않은가…? "


마에카와 히로토: " 흥쯧쯧, 그러니까 당신이 아직 2류라는 겁니다. 없기는 왜 없어요? 버젓이 살아있구만. 아무튼 그 인간, 나… 아니아니, 학생회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부터 알아봤다니까. "


마에카와 히로토: " 피해자에게 경계를 사지 않으면서, 학생회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 그 사람, 그 범인은 바로…!! "


마에카와 히로토: " 미도리카와 안나입니다!! 자, 박수! "


타카하시 쥰: " …… 응? "


마에카와 히로토: " 뭐합니까? 박수 안 치고. "


타카하시 쥰: " 아니… 어떻게 박수를 치겠나? 뭣도 아닌 똥추리를 가져다 놓고선. "


마에카와 히로토: " 아오! 예, 그러겠죠! 당신이 추리를 알기나 합니까? 학생회가 아닌 인간이 다 그렇지 뭐! "


타카하시 쥰: " 아니……그게 무슨…. "


마에카와 히로토: " …… 아무튼, 미도리카와 안나가 의심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마나베 리츠, 그 여자가 쉽게 뒷통수를 허락할 여자입니까? "


타카하시 쥰: " 그, 그래… 뭐… 그렇다고 치고, 굳이 그 얘기를 학생회도 아닌 내게 할 이유가 있는가? 난 애초에 네 뜻에 반해서 학생회에 들지 않은거잖아…. "


마에카와 히로토: " ……. "


마에카와 히로토: " 하아…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이런 골든 명추리를, 학생회도 아닌 사람에게 들려주고 있는건지…. "



씁쓸한, 혹은 허탈한 헛웃음을 내뱉는다.


타카하시 쥰은 그런 웃음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3일 전, 마에카와는 살인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야심차게 학생회를 조직했었다.


이즈미 코하루의 말대로 학생회는 단순히 자기 만족을 위해서 조직했을 수는 있겠지만… 형식적으로나마 이렇게 나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분명 칭찬할만한 일이다.


비록 마에카와 히로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고, 살인은 일찌감치 일어나 버렸지만… 이런 상황에서, 앞장서 사람들을 모으는 것은, 분명히 칭찬할만한 일인 것이다.


그 미도리카와 안나 마저도 저번 재판이 끝난 이후 서서히 폐인이 되어가고있다. 학생회 조직은 사람들을 자신의 밑에 두기 위한 수작이라던 이즈미의 추측대로라면, 마에카와는 지금쯤 신이 나고도 남았을 상황일텐데…



타카하시 쥰: " 저기, 마에카와…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표정이 좋지 않다. "


마에카와 히로토: " 뭐, 뭐가요! 아무 일 없거든요?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을 만큼 학생회는 아주 잘 굴러가고 있단 말입니다! "



아무도… 거기까지 묻지는 않았다.


필요 이상으로 씩씩거리는 모습에, 타카하시 쥰은 곧 눈치채고야 만다.


학생회 내부에 무슨 일이 생겼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책장 틈 너머로 장발의 남성이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칸다 케이타: " 왠 소란인가 싶었네. 니들 여기서 뭐하노? 곧 심야시간이구마, 타카하시는 몸 괜찮고? "


타카하시 쥰: " 아, 그게… 마에카와가 마나베를 기습한 범인을 찾아내고야 말겠다면서, 날 붙잡고 도서관에… "


마에카와 히로토: " ……. "


칸다 케이타: " 그래? 뭐, 알아낸 것은 있고? "


타카하시 쥰: " 그… 뭔가 추리를 하긴 했는데 말이다, 영 터무니 없… "


마에카와 히로토: " 딱히 알아낸 것은 없습니다. 곧 심야시간이니 들어가봐야겠네요. 내일 아침에 뵙도록 합시다. 타카하시 쥰, 따라 나오세요. "


타카하시 쥰: " 어, 엉? 갑자기…? 아까 분명히 미도… "


마에카와 히로토: " 글쎄, 따라 나오시라고요! 당신까지 절 무시하는겁니까!? "


타카하시 쥰: " 아, 아니다! 상처 걱정해줘서 고맙다, 칸다! 내일 아침에 보자! "



알 수 없는 이유로 씩씩거리 나가는 마에카와와 그런 그를 헐레벌떡 쫓아가는 타카하시를, 조금은 한심하다는 듯이 지켜본다.


그렇지만 칸다 케이타가 도서관에 온 목적은 그 두 사람이 아니었는지, 도서관의 문이 닫히는 것을 확인하자 구석진 곳에 있던 사다리를 주섬주섬 옮기기 시작한다.



칸다 케이타: " 집념과 사랑… 집념과 사랑… 아, 모노쿠마 자슥이 말한 책이 이건가보구마. "



최근에 누군가가 이 책을 보기라도 했는지, 중요한 페이지를 은근히 표시해둔 것 같았다. 펼친 페이지를 접었다 열었다 반복한 모양이다.


79기생 초고교급 행운… 신 미래기관의 8 지부장 에이트… 무나카타 쿄스케… 전날, 하나에가 말했던 것들과 정보가 일치한다.


하지만 노드 폴린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가 없다. 기껏해야 " 노드 선생님의 수고가 허사가 되었다. " 라는 한 줄의 문구 뿐.


이렇게나 넓은 도서관이니, 키보가미네 학원의 분교장을 맡을 위인이라면 분명히 책 한 권의 저자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에, 도서관 컴퓨터에 노드 폴린을 검색해본다.


……


칸다 케이타: " 근데 이거, 자판은 어떻게 치는기고? 드럽게 어렵네, 콤퓨타를 배웠어야 뭘 알쟤…. "



독수리 타법으로 간신히, 한 글자씩 타이핑을 끝낸 칸다는 무언가의 뿌듯함마저 느낀 마냥 입꼬리가 씰룩거린다.


그렇게 검색을 해보면… 놀랍게도 노드 폴린이라는 사람이 쓴 책은 단 한 권도 없었다.


" 에잉. " 혀를 쯧 차며 찝찝한 기분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도서관에 오니 떠오르는 한 인물이 있다.


우리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어쩌면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 호노카 아카네.


까막눈을 최대한 크게 뜨고, 천천히 호…노…카…아…카…네…를 검색하면-



칸다 케이타: " 호노카 아카네… 아, 여기 있구마. 소울메이트, 스마트 비전 다이아 원리, 리플라이… 많이도 썼네. 이런 것까지 반영된기가. "


칸다 케이타: " 그런데 뭐 이리 가독성이 떨어지노? 콤퓨타는 또 어떻게 끄는거고? 어휴, 참으로 복잡하여라. 모노쿠마가 알아서 뒷정리 하긋지, 뭐. "









~ PM 23:00, B1, 개인실 복도 ~



아라이 미츠키: " 그럼 들어가련. 창문은 잠그고 자고. "


이리에 사야하: " 응…. 그런데, 아라이 누나… "


이리에 사야하: " 언제까지 잡아둘 생각이야!? 이제 심야시간이라구, 슬슬 놓아주는게 좋지 않아? "


카나데 카즈키: " 끄읍, 끄읍…! 항복! 항복,항복항복항복-!! "


아라이 미츠키: " 놓아주기는 왜 놓아줘? 남의 대화나 엿듣고 말이야. 좋냐? 관음하니까 좋았냐고, 야. "


카나데 카즈키: " 관음… 아니다…!! 아윽, 아파! 살살 좀 조여! "


아라이 미츠키: " 빨리 들어가라, 얘는 나랑 같이 네 방문 앞에서 이상한 놈년들 없는지 감시시킬거다. "


카나데 카즈키: " 뭐, 뭣!? 누구 마음대로!? 나도 자야 하거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모범생활을 해야 한다고! "


아라이 미츠키: " 지랄, 모범생활 하는 새끼가 남의 대화를 엿듣나? 세상 모범생들 다 뒤지셨나봐, 응? "


카나데 카즈키: " 하아… 그래, 들킨 내 잘못이지, 미안하다, 이리에… 난 단지 너희들한테 무슨 일 생기는게 아닐까 싶어가지고… "


이리에 사야하: " 아, 아니야! 걱정해줘서 고마워, 카나데 형…. 그, 그럼 들어가볼게. 무슨 일 있으면 노크해줘. "






카나데 카즈키: " 그, 그럼 나도 간다? GOOD BUY. "


아라이 미츠키: " 어머, 뇌에 우동사리가 차셨니? 방금 말했잖아. 같이 여길 감시할거라고. 왜, 사람 지키겠답시고 남의 사생활 몰래 훔쳐보던 놈이 이건 못하겠어? "


카나데 카즈키: " 허, 누가 안 한대? 딱 두고봐! 절대 안 잘테니까. 내가 너 무슨 짓 하는지 안 하는지 똑똑히 지켜볼 거거든? "






카나데 카즈키: " … "


아라이 미츠키: " … 허. 이 새끼, 이젠 아예 서서 자는구만? 야, 꺼져. 들어가서 쳐 자. 심심할까봐 불러 놓았더니. "


카나데 카즈키: " 나… 나 안 잔다… 누가 잔대…? "



눈을 부비적거리는 소년은 찰싹찰싹 자신의 뺨을 때려가며 억지로 잠을 깨워간다.


자신의 잘못이라 함은 이리에 사야하의 안전을 위해서 아라이 미츠키를 감시했고, 재수없게 들킨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


한창 이리에의 이야기가 시작하려고 했을 때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진 것이 화근이 되었다.


둘 만의 시간을 방해받았다고 판단한 그녀는 즉시 카나데의 멱살을 잡고 주먹이 올라갔으나… 이리에의 중재로 간신히 사그라들었다.


이리에의 이야기는 내일 듣고, 카나데는 조용하고 심심할 새벽동안 이리에의 방문을 같이 지켜주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오늘… 아니, 어제 아침부터 잠은 단 한 순간도 자지 않았을텐데. 아직까지도 쌩쌩해보이는 그녀를, 조금은 대단하게 바라본다.



카나데 카즈키: " 너… 안 졸리냐? 하암, 내가 졸리다는 뜻은 아니구. "


아라이 미츠키: " 잠깐만… 야, 뭔 소리 들린다. "



… 들린다. 잠결에 잘못 들었나 싶을 정도로 멀리서 나는 작은 소리였다.


무거운 컨테이너 박스가 덜컹거리는 소리, 분명히 엘리베이터가 가동되는 소리다.


잠시라면 괜찮겠지. 다급히 엘리베이터가 보이는 복도 쪽으로 향하자, 엘리베이터는 지하 6층에서 멈췄다.



카나데 카즈키: " 지하 6층…? 야, 거긴 오수 처리실이 있는 층 아냐? "


아라이 미츠키: " 뭐…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이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타는 놈이 있나? 그것도 오수 처리실에서? "


아라이 미츠키: " … 라는 생각했지? 이 시간에 오수 처리실을 가는 놈이 어딨냐? 있다면, 뭐… 뭔가를 하려는 놈이겠지. "


카나데 카즈키: " 잠깐잠깐잠깐, 너 완전 태평하게 말한다? 그럼 당연히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 아주 남의 일인 양, 어? "


아라이 미츠키: " 남의 일 맞잖아? 가려면 너 혼자 가. 난 야옹이의 방문 앞을 지켜야 하니까. 아, 난 돌아간다. "


카나데 카즈키: " 뭐, 뭐!? 야! 너만 그렇게 쏙 빠지는게 어딨어? 쫄았냐!? "


아라이 미츠키: " 지랄. "




카나데 카즈키: " … 무섭게. "



떨리는 마음을 다 잡고, 지하 6층에 멈춰있는 엘리베이터를 불러들인다.


지하 5층, 4층, 3층, 2층… 한 층씩 올라올 때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카나데를 휩쓴다.


지하 1층, 마침내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 아니, 정확히는 열리다가 말았다. 엘리베이터의 층수를 나타내는 전광판이 ER로 바뀐걸 보아, 무언가로 인해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모양이다.


하지만…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넓게 열린 틈, 그 밑바닥에는




누군가가 쓰러져있다.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다. 숨을 쉬고 있는 것인지, 숨을 헐떡이는 내가 잘못 보고 있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다.


엘리베이터 안의 조명마저 갑작스럽게 고장나고, 새벽의 복도는 최소한의 조명만 켜져 있기에 더더욱 분간이 어려웠다.


상관없다. 엘리베이터 안의 사람이 마키, 마나베, 하나에… 그 누구든. 설령 시체라고 해도… 그는 우선 꺼내야 한다는 생각만이 앞섰을 것이다.


대략 정신이 멍해진 카나데 카즈키는, 이윽고 무언가에 홀린듯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려고 하자… 무언가가 자신의 목덜미를 낚아챈다.



아라이 미츠키: " … 이미 늦었다. "



자신도 모르는 새에 이미 엘리베이터는 끼릭거리며 조금씩,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다. 순식간에 엘리베이터의 절반 이상이 밑으로 잠겼고, 웅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시 한 번 밑으로 잠긴다.


누군가 자신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저 엘리베이터와 운명을 함께 했을 것이라는 아찔한 공포가 스쳐지나간다. 아직 완전히 추락한 것이 아니다. 정신을 다잡고 지하 2층으로 달려간다.


아라이 미츠키는… 역시나 따라오지 않았지만, 혼자서라도 정신없이 지하 2층의 엘리베이터에 도착했다.


… 그 순간이었다.



쿵, 쿵, 짧고 묵직한, 불길한 소리를 시작으로해서


엄청난 굉음, 아니… 소름끼칠 정도로,


뭉퉁한 무언가가 머리를 강타라도 한 마냥, 여태껏 들어본 적 없는 소리가 카나데의 귀를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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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초고교급 하피스트 / 미도리카와 안나 [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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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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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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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0]

X

초고교급 행운 / 에비나 코토리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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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생존 인원: 13 / 17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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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한 제로의 멤버


- 에이트

- ???

- ???

- ???


생존한 스탠드의 멤버


- 아라이 미츠키

- ???

- ???

- 사쿠라 카야데


생존한 이노센트


- ???

- ???

- ???

- ???

- ???

- 이노우에 노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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