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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돌아올 시간이야

프롤로그 (2)

 

 

정신이 어느정도 돌아오자, 옆에서 성수를 뿌리는 것을 독촉하던 호노카 아카네라는 아이로부터 대략적인 상황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내가 눈을 뜬 곳은 키보가미네 학원의 교실과 유사한 곳이고, 다른 교직원은 전혀 보이지 않으며 오로지 이번에 키보가미네 학원의 80기생으로 뽑힌 16명의 학생만이 존재한다고 한다.

 

나보다 먼저 눈을 뜬 리더격 인물이 있다며, 그녀를 데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곤 호노카 아카네는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그렇게 그녀가 나머지 한 명을 데리고 오는 시간 동안 나는 몇몇 학생들과 면식을 트게 되었다.

 

 

타카하시 쥰: " … 아까 일은 무척이나 유감이군. Cool하지 못한 첫만남 이었다는 사실에 깊이 동의한다. "

 

타카하시 쥰: " 참, 나는 그 성수 세례에 동의하지 않았으니 믿어달라고? 그저 분위기라는 파도에 휩쓸렸을 뿐이니. 훗. "

 

 

[초고교급 연극배우] - 타카하시 쥰

 

 

나에게 성수를 뿌린 장본인이자 초고교급의 연극배우로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타카하시 쥰… 그의 연기는 해외 왕가의 초청을 받을 정도로 무대 위의 연극에 통달한 사람이라고 한다.

 

… 적어도 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말이다.

 

 

사쿠라 카야데: " 고작 성수가지고 그렇게 엄살을 피워서야 되겠느냐. 아니면 무엇이냐. "

 

사쿠라 카야데: " 설마… 마귀가 들렸나, 네놈? "

 

타카하시 쥰: " 이런, 사쿠라… 방금의 그 발언은 Sexy하지 못했던 것 같군. "

 

[초고교급 마녀] - 사쿠라 카야데

 

 

그리고 그 성수를 제공한 인물이자 초고교급의 마녀라는 재능으로 키보가미네 학원 80기생으로 입학한 사쿠라 카야데.

… 마녀? 현대시대에 마녀라는 재능은 있을 수 없다. 기껏해야 약제사 정도의 재능을 재량껏 포장한 거겠지.

 

어딘가 왈가닥스러운 첫인상임에도, 그녀의 업적은 국가기밀로 다루어질 정도로 재능만큼은 확실한 모양이었다.

탈모약을 제외한 그녀의 경력은 나로서도 찾아낼 수 없었으니까. 

 

… 아니지, 탈모약이면 분명 엄청난 경력이긴 하겠구나.

 

 

마에카와 히로토: " … 지금 누가 신성한 키보가미네 학원에서 Sex라고 했습니까? "

 

타카하시 쥰: " 아니, Sexy라고 말했다만… "

 

마에카와 히로토: " 쯧, 아무튼… 이번의 키보가미네 학원 신입생 기수는 어딘가 마음에 안 드는군요. 제 환상이 깨지려고 합니다. " 

 

사쿠라 카야데: " 아니… 누가보면 너는 신입생이 아닌 줄 알겠구나. "

 

 

 

[초고교급 조향사] - 마에카와 히로토

 

 

마찬가지로 초고교급의 조향사라는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우수에 가득 찬 것으로 보이는 인물, 마에카와 히로토.

 

어린 나이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향료계에 혁명을 일으킨, 과장을 조금 보태어 조향의 창조주라는 별칭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해당 기사는 모두 동일한 날에 동일한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와 있었다. 즉… 분명히 정상적인 보도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뒤에서 어떤 일이 오고갔는지 대충 짐작은 가지만, 아무튼 그 업적만큼은 거짓이 아니니 상관은 없나.

 

조금 더러운 방법까지도 마다하지 않으며 성공이라는 길을 걷는 아이라고 내심 추측할 뿐이다.

 

 

마에카와 히로토: " 아무튼… 발음에 유의하십쇼. election과 erection는 한 글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니까요. "

 

사쿠라 카야데: " 허어, 대마녀의 앞에서 그런 상스러운 말들을 하다니. 여간 미친 게로구나. "

 

칸다 케이타: " 뭐고? 왜 느닷없이 파닉스 영어교실 하고 자빠졌노. 아해들이가? "

 

마에카와 히로토: " 영광스러운 키보가미네 학원의 학생이 상스럽게 사투리는. 표준어로 부탁드리죠. "

 

 

 

[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대중적인 음식부터 고급스러운 음식까지 소화하는 만능 요리사로, 그 실력은 별 다섯 개의 호텔 전속 요리사와 비견될 재능이나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산골 마을에서 작은 스테이크 전문점을 할 뿐인… 초고교급의 요리사 칸다 케이타.

 

 

칸다 케이타: " … 허미, 지랄들을 헌다. "

 

마에카와 히로토: " 지랄이라는 표현도 굉장히 불쾌하기 짝이 없군요. 상대방에게 비속어를 마구잡이로 남발해도 되는 겁니까, 예? "

 

칸다 케이타: " 허어, 그러는 그 쪽은 가스나들 훤히 있는 데에서 쎅스쎅스 거리는데, 그건 뭐 불쾌감 유발을 안 하는 줄 아나보제? "

 

미도리카와 안나: " 그만그만~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른데 그러려니 이해하고 살아야지. 안 그러면 나중에 일찍 탈모가 찾아온다, 얘들아? "

 

 

 

[초고교급 하피스트] - 미도리카와 안나

 

 

명문 미도리카와 가의 외동딸인 미도리카와 안나,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다수의 국제 하프 콩쿠르에서 수석을 기록하여 가문에서도 재능을 높이 인정 받은 초고교급의 하피스트이다.

 

… 그럼에도, 정작 우리에게 보여지는 모습은 꽤나 털털한 편이라 하피스트라는 재능과 상반되어 보인다.

 

 

미도리카와 안나: " 괜찮아, 칸다 군! 내가 얼핏 들었는데, 사쿠라 양이 탈모약을 개발했대! 빨리 친해져 놓으면 머리카락을 지킬 수 있을 지도 몰라! " 

 

사쿠라 카야데: " 그걸 다 들리게 말하면 속이 너무 훤하지 않느냐… "

 

미도리카와 안나: " 아무튼, 너무 투닥거리지는 말자? 조금은 긴장을 해야 할 시기인 것 같으니까 말이야. "

 

이즈미 코하루: " … 여기서 제일 긴장이 필요한 사람은 너 아니야? "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어려서부터 방송계에 진출해 해외에서 엄청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초고교급의 아이돌, 이즈미 코하루.

 

거침없는 언행과 솔직담백한 성격이 연예계에서는 개성이 되어 팬심을 사로잡은 모양으로, 그녀에게는 악질 팬덤을 고르라면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악랄한 팬들이 뒤에 있는 모양이다.

 

 

이즈미 코하루: " 여기서 너 혼자만 하이텐션으로 웃고 있는건 아니? 조금 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줬으면 하거든. "

 

미도리카와 안나: " 이즈미 양… 너도 마에카와 군을 따라 탈모의 위험이 있겠구나. 사쿠라 양, 이즈미 양도 부탁할게.  "

 

이즈미 코하루: " 미쳤나 봐, 진짜! 그게 아이돌에게 할 말이야? 아니, 조만간 때려칠거지만! 아무튼! "

 

칸다 케이타: " 초고교급 아이돌로 입학한 가스나가 아이돌을 때려친다는 말을 그리 쉽게 해도 되는기가…? "

 

우에하라 에리: " 흐윽, 흑… 얘들아, 싸우지 마…!! 그러다가 마음 상하면 어쩌려고 그러니…? "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자신이 맡은 환자에게 모든 노력을 바쳐 정성껏 간호하며 각종 의학 지식에 능한 초고교급의 간호사, 우에하라 에리.

 

남에게 언제나 상냥한 태도로 일관하려 노력하는 그녀는 세간에 작은 백의의 천사라고 불리어지는 모양이다.

 

 

이즈미 코하루: " 뭐, 뭐야… 울어? 야, 왜 울고 그래? 사람 무안해지게. "

 

우에하라 에리: " 그치만, 그치만… 히끅. 친구들끼리 싸우니까… 마음이 아프잖아, 흑. "

 

이즈미 코하루: " … 우리 모두 방금 막 만난 사이거든? "

 

에이트: " 뭐지? 저 여자, 어째서 위장용으로 보이는 가짜 눈물을 알껌바같은 배열로 뚝뚝 흘리고 있는거냐? "

 

에이트: " … 아아, 소난다. 저게 그 악어의 눈물인가 뭔가하는 그것인 모양이로군. "

 

 

[초고교급 변호사] - 에이트

 

 

논리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한 화려한 언변으로 상대의 정신을 쏙 빼놓는 초고교급 변호사, 에이트.

 

아무리 악질인 사람이 와서 변호를 요청해도 그에 합당한 돈만 주어진다면 어떻게든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세간에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확실히… 방금 두 줄의 대사로 일반적인 사람과는 사고방식이 틀리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우에하라 에리: " 그, 그런 거 아니야! 악어의 눈물이라니…! 어떻게 그런 말을… "

 

에이트: " 보아하니 도내 외모지성 S랭크에 위치한 나에게 정체가 탄로나기 시작하자 암캐마냥 자기 감싸기를 시도하는군… 그래, 그게 다인가? "

 

이즈미 코하루: " 뭐, 암캐? 야, 에이트! 말 조심하지 못해!? "

 

에이트: " 역시 XX 염색체의 공명 유대인가. 훗… 무엇이 문제냐? 너희 XX 염색체에게는 암캐라는 단어가 그리 거슬리던 모양이지? "

 

이즈미 코하루: " 뭐, XX 염색체? 듣는 사람 짜증나게 뭘 그리 꼬아서 말하는거야? "

 

카나데 카즈키: " 어휴, 또 시작했구만…… "

 

이리에 사야하: " 정말이지… 또 분탕질이야, 형? 질리지도 않아? "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피지컬적인 플레이보다는 상황을 보는 눈과 순간적인 판단, 그리고 기술로 그 페널티를 상쇄하는 타입의 유망주라는 이유로 초교고급 농구선수의 자격을 얻은 카나데 카즈키.

 

그리고, 그 옆에는…

 

 

[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이리에 사야하.

 

게임과 배팅부터 미래 예측의 범위까지 크고 작은 범위에서 도박 활동을 하는 그는, 자신이 이길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정세를 살피며 변화에 적응하여 초고교급의 도박사라는 타이틀을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

 

… 그리고, 작다.

 

 

이리에 사야하: " 그냥 먹금하는 게 상책이야~ 에이트 형, 아무리 봐도 정상적이라는 느낌은 안 드니까. "

 

에이트: " 후후, 이번에는 누가 내 심기를 건드는 것이지? 숫캐 쇼타놈인가? 남녀가 쌍으로 작은 외형을 무기삼아 이성에게 꼬리를 치는 모습이 눈에 선히 보이는군. 떡 칠거면 미리 공지 때리고 쳐라. 비디오라도 만들면 수익이 될테니까. "

 

이리에 사야하: " 뭐, 뭐? 그런 심한 말 하면 나 운다!? 여기서 울면 누가 나쁜 놈 되는지 알지!? "

 

카나데 카즈키: " 아니… 안 울어도 이미 나쁜 놈은 저 쪽이거든? 머리 아프니까 울지 말고… 더우니까 좀 떨어지고! "

 

이리에 사야하: " 어라, 더워? 왜 더워? 여름 아닌데? 더워? 어라~? 혹시 요정보다 가볍고 귀여운 내가 무거워? 운동선수가 이것도 못 버텨? 허접이네? 카나데 형? 허접이야? 응? 응? "

 

카나데 카즈키: " 아으, 시끄럽다고! 가뜩이나 좁은 교실에 열 여섯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안 덥냐!? "

 

이노우에 노도카: " …… 시끄러워. "

 

이노우에 노도카: " 시끄럽다고, 이 남정네들아! 안 닥쳐? 가뜩이나 심란한데 니들까지 울화통 터지게 할래? "

 

 

 

 

[초고교급 첩보원] - 이노우에 노도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특정 기관에 수석으로 소속된 초고교급 첩보원이라고 한다. 임무의 성공률 자체는 기관 내의 숙련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것을 보아, 실력 하나는 출중한 모양이다.

 

그런데, 첩보원이라는 사람의 정보가 조금이나마 내 손에 들어오는 게 맞는 건가…? 

 

 

이리에 사야하: " 미안해, 누나… 나도 조용히 있고 싶었는데. 카나데 형이 자꾸 시끄럽게 구니까 그만… "

 

카나데 카즈키: " 아니, 다 너 때문이니까! "

 

이노우에 노도카: " 하여간, 이래서 남자들은… "

 

 

… 그리고, 무의식에서 깨어난 이후 지금까지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는 두 사람까지.

 

[초고교급 ???] - 하나에 리온

 

 

하나에 리온: " ……… "

 

[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아라이 미츠키: " 흐응… "

 

 

바깥을 조사하고 있는 두 사람을 제외하면 평범한 교실보다 두 배는 작은 공간에 키보가미네 학원의 80기생이 모두 모여 있었다.

 

… 이건 납치인가? 아니면 이벤트? 아니, 이벤트 따위일 리가 없잖아. 의식이 물 흐르듯 사라졌던 것은 단순히 피로감이 아니었던건가?

 

하지만 배경은 딱히 위험요소가 없는 평범한 교실… 바로 다음날이 키보가미네 학원의 입학식이었으니 여기가 키보가미네 학원인건가.

 

… 정도의 마음 편한 생각을 하고 있던 때였다.

 

살짝 열려있는 문 틈 사이로, 복도 끝 쪽에서 주기적으로 빨라지는 누군가의 뜀박질 소리가 이 곳까지 울려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머지않아 우리를 심리적으로 보호해주던 문이 급박하게 열어 제껴지며…

 

… 우리들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호노카 아카네: " 급한 일이야! 다들, 빨리 운동장으로 나와 봐! "

 

 

-

 

초고교급 기자 / 마키 유이치

초고교급 농구선수 / 카나데 카즈키

초고교급 하피스트 / 미도리카와 안나

초고교급 작가 / 호노카 아카네

???

초고교급 아이돌 / 이즈미 코하루

 

초고교급 도박사 / 이리에 사야하
초고교급 연극배우 / 타카하시 쥰
초고교급 조향사 / 마에카와 히로토
초고교급 첩보원 / 이노우에 노도카
초고교급 변호사 / 에이트

초고교급 요리사 / 칸다 케이타
초고교급 간호사 / 우에하라 에리
초고교급 ??? / 하나에 리온
초고교급 용병 / 아라이 미츠키
초고교급 마녀 / 사쿠라 카야데

 

 

생존 인원: 16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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